- 이상한 외형의 반전! 생존 전략이 된 못생김?
‘이 낯선 생명체들은 어떻게 극한의 환경을 버텨온 걸까?’
햇빛도 없는 완전한 암흑, 수백 배의 압력과 낮은 수온. 미국 캘리포니아 연안의 3,000m 아래에서 발견된 분홍빛 심해어는 울퉁불퉁한 피부와 젤리처럼 흐물한 몸을 가진 독특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첫인상은 ‘못생김’ 그 자체지만, 연구진은 오히려 이 얼굴이 극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형태라고 설명하는데... 이 독특한 외형은 어떤 이유에서 비롯된 것일까?
더 흥미로운 것은 같은 지역에서 서로 다른 형태의 신종 3종이 연달아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같은 해, 같은 탐사에서 분홍빛의 울퉁불퉁한 종류, 새까만 종류, 그리고 흡반이 없는 매끈한 종류까지. 심해처럼 생명체가 드문 환경에서 신종이 세 종류나 동시에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과학자들이 “심해에 남은 미지의 생명 다양성의 증거”라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못생김은 단순한 외형일까, 아니면 우리가 몰랐던 또 다른 적응의 언어일까? 심해의 생명들은 왜 이상한 외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 알아본다. 이번 방송에서는 극한의 환경이 빚어낸 생명의 다양한 얼굴을 조명하며, 심해라는 세계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을 함께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