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이 꿈꾸던 낙원, 강남! 치열한 전쟁의 기억과 지혜의 유산이 이 땅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삼국지>의 야화를 품은 강남으로 떠나본다.
소설 <삼국지>의 하이라이트, <적벽대전>의 원형은 사실은 포양후 전투다?! 중국 최대의 담수호, 포양후(鄱陽湖, 파양호)는 중원과 강남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권력자들이 탐내던 낙원이었다. 그래서 포양후는 수많은 전쟁과 권력 다툼의 무대가 된다. 특히 명나라 초대 황제 주원장도 이곳에서 후베이성의 군벌 진우량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이 이야기는 훗날 『삼국지연의』의 적벽대전에 영감을 주었다고 전해진다.
영웅들이 차지하고 싶어 했던 낙원의 오늘은 어떤 모습일까? ‘포양후의 베니스’라 불리는 네이칭촌(內青村, 내청촌)으로 향한다. 배를 타고 무인도로 건너가 채소를 수확하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만두를 빚는 따뜻한 일상, 평화로운 낙원이 펼쳐진다.
삼국지의 명책사 제갈량(諸葛亮)! 그의 후손들이 꿈꾸던 낙원, 주거빠과촌(諸葛八卦村, 제갈팔괘촌)으로 간다. 제갈량의 27대손이자 풍수 전문가인 제갈 대사가 구궁팔괘(九宮八卦)의 원리를 바탕으로 설계한 마을은 수많은 전란 속에서도 무탈히 이어져 온 지혜의 공간이다. 제갈량은 부채를 든 지략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명책사의 후손 마을답게 주민들도 명석하다는데. 그 비결은 교육에 있다고 한다. 제갈량의 50대손 제갈시아오 씨에게 가문의 핵심 교육 원칙을 배워본다. 제갈량의 부채에도 숨겨진 야화가 있다. 부채 가게에서 아내 황월영과 부채에 관련된 일화를 듣고, 제갈량이 손수 지었다는 <계자서>와 <출사표>도 함께 만나본다. <삼국지> 영웅들의 후손들이 그려낸 낙원으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