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제 전부예요"
뮤지션 선우정아의 음악 인생을 돌아보다
"정말 어렸을 때부터 '나는 평생 음악 속에서 노래하면서 살아야겠다'라고 자각했다." 《스페이스 공감》과의 인터뷰에서 선우정아가 남긴 말이다. 재즈, 팝, 알앤비 등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대중음악 신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싱어 송라이터 선우정아. 그는 데뷔 20년 차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변함없는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대중과 공감하고 있다.
'도망가자', '비온다', '동거 (in the bed)'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선우정아는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뮤지션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그의 음악 여정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정규 1집 발매 이후 야심차게 준비한 정규 2집마저 완성 직전 무산되었지만, 선우정아는 포기하지 않았다. 직접 만든 포스터와 함께 싱글 '당신을 파괴하는 순간'을 먼저 공개한 뒤 정규 2집 [It’s Okay, Dear]를 세상에 내놓았고, 이 앨범은 대중과 평단에 본격적으로 선우정아를 알리는 계기가 된다.
선우정아는 2019년 발매한 3집 [Serenade]로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했다. 오랫동안 받아온 '특이하다', '난해하다'라는 평 때문에 '나와 메인스트림은 연이 아닌가 보다'라고 생각했던 그. 하지만 3집 준비 중 '도망가자'의 가사를 쓰면서 '듣는 사람을 한층 더 생각하는 음악'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 결과 선우정아는 '색깔이 강한 뮤지션'이라는 수식어와 더불어 '발라드 가수'라는 대중적인 이미지까지 얻으며 더 많은 리스너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
지난해 발표한 앨범을 포함해 지금까지 네 장의 정규 앨범을 낸 선우정아는 2집과 3집이 모두 《스페이스 공감》이 선정한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루었다.
대중에게 선우정아를 각인시킨 두 장의 명반과
그 안에 담긴 진솔한 이야기
이번 방송에서는 선우정아를 대표하는 두 장의 명반을 중심으로 그의 음악 세계를 깊이 들여다본다. '비온다', '도망가자' 등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곡들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와 과거 명반 발매 당시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했던 모습까지 공개될 예정이다.
명반 [It’s Okay, Dear]에는 주변 사람들과의 따뜻한 추억이 스며있다. 수록곡 '비온다'는 오랜 시간 완성되지 못한 곡이었다. 선우정아는 "테마를 정한 뒤 6년간 완성을 못 하고 있던 곡인데 친구들이 만날 때마다 '비온다 듣자'고 할 정도로 좋아해 줬다. 그런 마음들이 이 노래의 힘을 더 키운 것 같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2집 수록곡 '울지마'에 대해서는 "레슨생들, 밴드 멤버들과 다 함께 코러스를 녹음했던 기억이 있다. 정말 행복할 수밖에 없었던 시절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명반 [Serenade]는 선우정아가 스스로 좀 더 잘 살고자 고민했던 시간 속에서 탄생한 앨범이다. 그는 "나처럼 세상 모든 사람이 상념들을 안고 사니까 'Serenade' 같은 노래로 위로해 주고 싶었다"며 명반에 담긴 의미를 전했다. 더불어 3집 대표곡 '도망가자'를 작업할 때는 "아끼는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며 그들에게 진심 어린 울림과 위로를 주고 싶었다"고 말하며 3집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사랑'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뮤지션 선우정아의 정수를 담은 라이브 무대도 놓칠 수 없다. 이번 방송에서는 2집 수록곡 '당신을 파괴하는 순간', '비온다'부터 3집 수록곡 '도망가자', '생애', '배신이 기다리고 있다', '쌤쌤', 그리고 가장 최근 발매한 앨범 [너머(Beyond)]에 수록된 'what the hell'과 '욕심'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라이브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선우정아는 이번 명반 라이브를 위해 음악적, 정서적으로 닮은 곡들을 이어서 부르는 특별한 편곡을 준비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명반 라이브까지 마친 선우정아는 "나의 몇몇 곡을 알고 계시는 분들께는 낯선 라이브였을 수도 있지만, 이 라이브는 진득하게 나를 소개하는 무대였다.", "이 프로젝트 덕분에 나라는 뮤지션의 10년을 제대로 훑어볼 수 있었다"는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좋은 음악'의 비밀을 찾는 '명반 시리즈'
EBS 《스페이스 공감》은 2024년, 개관 20주년을 맞아 ‘오직, 작품성’을 기준으로 11명의 선정 위원과 함께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을 선정하고 그중 20개의 음반을 집중 조명하는 '명반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선보였다. 지난해 공개된 10편의 '명반 시리즈'는 명반 수록곡 라이브 무대부터 좋은 음악이 탄생하기까지의 진솔한 이야기로 음악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 바 있다.
시청자들은 '명반 시리즈'를 통해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아티스트의 이야기와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라이브 무대를 마주할 수 있었다. 2025년을 맞아 다시 돌아온 《스페이스 공감》의 '명반 시리즈'. 이번에는 어떤 뮤지션들이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까? 매주 수요일 밤 10시 45분 EBS1에서 확인해 보자.
"망할 변박을 멈추지 않겠다"는 선우정아의 넓고 깊은 음악 세계. 3월 12일 밤 10시 45분 EBS1에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