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란을 떠난 신동식 회장은 부산 부두의 하역 노동자로 일하며 처음으로 거대한 배를 마주하게 된다. 책에서 읽은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라는 구절을 항상 마음에 지니고 있던 그는 한국도 언젠가 커다란 배를 만들 수 있기를 꿈꾸며 서울대학교 조선항공과(現 조선해양공학과)에 입학한다. 조선에 대한 꿈을 안고 졸업했지만, 한국에는 제대로 된 조선소조차 없었기에 그는 세계 각국의 조선소에 편지를 보내 기회를 찾는다. 결국 당시 최고의 조선소로 손꼽히던 스웨덴의 코쿰스 조선소에서 기회를 얻게 된 신동식 회장. 밤낮없이 업무와 공부에 매진하며 세계적인 조선 기술자로 성장한 그는 한국인 최초로 로이드 선급협회 선박 검사관으로 이름을 올린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신동식 회장은 천신만고 끝에 비로소 조선업을 꽃피운다. 이제 명실상부한 글로벌 조선 강국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는 아직도 바다를 향한 관심과 해양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그의 철학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