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의 삶과 메시지가 녹아있는 두 장의 명반
일기 같은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어떤 때는 사회와 부딪치면서 막막한 것을 이야기하며, 연대의 목소리로 모두와 함께 노래하기도 하는 아티스트 이랑. 이랑의 음악에는 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대부분 혼잣말에서 시작되는 이랑의 음악은 감정을 거스르지 않기에 더욱 솔직하고 가감이 없다. 《스페이스 공감》과의 인터뷰에서 이랑은 "무언가를 만들었을 때 사람들 앞에 꺼내놓는 용기가 솔직함보다 더 필요하다. 나는 그 용기를 가지고 있다"리며 스스로를 '꺼내는 것에 대한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랑의 음악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한국에서 태어나 산다는 데 어떤 의미를 두고 계시나요'. 이랑이 2016년 발표한 명반 [신의 놀이]의 가장 첫 가사다. 대학 시절, 영화감독 '이창동'의 수업에서 '어떤 힘든 일이 있을 때 고통과 좌절감, 절망감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욱 깊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영감을 받아 동명의 곡을 만들어 앨범에 수록했다. '좋은 이야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은 곡이기도 하다.
2021년 발매된 명반 [늑대가 나타났다] 역시 듣는 이에게 여운을 길게 남기는 작품이다. 이랑은 이 앨범을 두고 '어떤 이유로 말할 수 없게 된 이야기들을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면서 읽고 듣는 금서'를 상상하며 만들었다고 말했다. 금서는 ‘연대’가 필요한 이들에게 흘러 들어갔고, 제19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리고 [신의 놀이]와 함께 2024년 《스페이스 공감》 선정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에 포함되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일상과 맞닿은 내밀한 음악 이야기
명반 시리즈 - 이랑 편에서는 [신의 놀이]와 [늑대가 나타났다], 두 장의 명반을 중심으로 이랑의 음악 세계를 깊이 들여다본다. 특히 이랑의 집, 데뷔 즈음부터 자주 가던 커피숍 등 일상적인 공간과 직접 쓴 일기 등이 담겨 이랑의 음악이 탄생한 배경을 조명한다.
십 대 시절에 집을 나온 이랑은 별다른 장비 없이 노트북 하나로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컴퓨터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고양이를 데려와 소리를 녹음하는 등 굉장히 원시적인 방법으로 내장 마이크 앞에서 많은 일들을 했다"라고 말하며 녹음하는 모습을 재연하기도 했다. 또한 코드를 기억하기 위해 기타 치는 자신의 모습을 직접 기록해 둔 영상도 공개될 예정이다. 그 영상을 보고 "울고 난 직후의 얼굴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영상들이 많은데 울면서 혼잣말한 것이 갑자기 노래가 됐고, 그게 모여 앨범이 되고, 지금까지 발전이 되어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이랑이 신인 시절부터 14년째 방문하며 이야기를 쓰고 음악을 만드는 커피숍과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시미즈 히로유키'는 이랑의 모든 곡을 일본어로 옮긴 번역가이기도 하다. 그는 "일본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표현을 이랑이 대신해 주는 것이 있다.",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 일본 사람들에게는 힘이 되기 때문에, 이랑의 노래가 일본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라며 이랑의 음악에 대한 깊은 공감을 전했다.
열 여덟 명의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한 특별한 라이브
이번 방송에서는 서울,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한 특별한 라이브 무대가 공개되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어린이 합창단은 명반 [신의 놀이]의 수록곡 '나는 왜 알아요', '웃어, 유머에', 그리고 '늑대가 나타났다'에 참여해 더욱 감동적이고 뜻깊은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어린이 합창단과의 특별한 라이브는 초등학교에서 창작 음악 교사로 잠시 일했던 이랑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어린이들은 이랑의 요청에 따라 의상을 맞추어 입지 않고 최대한 자유로운 모습으로 녹화에 임했고, 이후 이랑은 "어린이들이 '힘들어요', '하기 싫어요, 그런데 재밌어요' 등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감명 깊었고 그 자체로 내가 해방되는 기분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명반 [신의 놀이]의 수록곡 '신의 놀이', '가족을 찾아서', [늑대가 나타났다]의 수록곡 '환란의 세대', '잘 듣고 있어요'의 라이브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미방영 곡 '대화'는 방송이 끝난 뒤 《스페이스 공감》의 YouTube 채널에서 공개될 예정이니 놓치지 말자.
'좋은 음악'의 비밀을 찾는 '명반 시리즈'가 다시 시작됐다
EBS 《스페이스 공감》은 2024년, 개관 20주년을 맞아 ‘오직, 작품성’을 기준으로 11명의 선정 위원과 함께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을 선정하고 그중 20개의 음반을 집중 조명하는 '명반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선보였다. 지난해 공개된 10편의 '명반 시리즈'는 명반 수록곡 라이브 무대부터 좋은 음악이 탄생하기까지의 진솔한 이야기로 음악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 바 있다.
시청자들은 '명반 시리즈'를 통해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아티스트의 이야기와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라이브 무대를 마주할 수 있었다. 2025년을 맞아 다시 돌아온 《스페이스 공감》의 '명반 시리즈'. 이번에는 어떤 뮤지션들이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까? 매주 수요일 밤 10시 45분 EBS1에서 확인해 보자.
이랑이 들려주는 두 장의 명반 이야기와 특별한 라이브 무대를 2월 12일 밤 10시 45분 EBS1에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