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수많은 파도는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일어났다 사라진다. 파도에 의식이 생긴다면 '나는 저 파도와 다르다'고 여길 것이다. 모두 같은 바다인데도. 쇼펜하우어는 이 착각을 '개체화 원리'라 불렀다. 나의 굶주림이 세상 어떤 굶주림보다 절박하게 느껴지는 이유이자, 이기심의 원천이다. 이 원리를 꿰뚫어 본 사람에게서 두 가지가 저절로 나타난다. 타인의 의지를 침해하지 않는 '정의'와, 타인의 고통을 제 고통으로 느끼는 '연민'이다. 고대 인도의 현자들은 이를 한마디로 표현했다. "타트 트밤 아시 — 그것이 바로 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