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없는 증인, 자연이 밝히는 범죄의 비밀
“세상에는 자연스럽지 않은(unnatural) 죽음이 많아요.
하지만 자연(nature)은 희생자를 위해 진실을 남겨주곤 하죠”
-영국 법의식물학자, 퍼트리사 월트셔-
영국의 한 시골 마을, 외딴 도랑에서 발견된 시신. 목격자도, 결정적 증거도 없는 사건에 등장한 건 뜻밖에도 꽃가루였다. 한 식물학자가 용의자의 물건에서 채취한 미세한 흔적이 사건의 흐름을 바꾼다. 지난 25년간 자연이 남긴 아주 작은 실마리로 수백 건의 사건을 해결해 온 법의식물학자 퍼트리샤 월트셔. 그녀가 만들어낸 ‘꽃가루 프로파일’은 과연 어떤 진실을 품고 있을까?
이처럼 보이지 않는 자연의 흔적이 범죄의 결정적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목격자도, 흉기도, 식물 같은 결정적 단서도 없다면 어떻게 할까?
그래서 과학자들은 더 미세한 세계, ‘미생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 연구팀은 지역, 계절에 지역과 계절을 가리지 않고 시신 위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미세한 생명체들의 패턴을 추적했다.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어쩌면 가장 강력한 법의학 도구가 될 수 있다는데...
나무와 꽃가루, 그리고 미생물까지! 자연이 남긴 말 없는 흔적들은 범죄의 퍼즐을 맞추는 강력한 단서가 되고 있다. 미제 사건의 새로운 열쇠가 될 수 있는 법의학 도구들을 파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