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명 인간이 되는 반지: ‘절대 반지’의 재등장
“영화 <반지의 제왕> 속 모든 힘을 지배하는 절대 반지가 다시 깨어났다?”
21세기 최고의 판타지라 손꼽히는 영화 <반지의 제왕>의 절대 반지는 착용한 사람을 투명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모두가 이를 탐하고 악의 세력은 절대 반지를 통해 세상을 지배하려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누구나 쉽게 이 ‘투명 인간이 되는 반지’를 얻을 수 있다. 남에게 들키지 않고 자신이 저지른 일에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익명성’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투명 인간이 되는 반지’는 플라톤의 『국가』에 나오는 ‘기게스의 반지’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평범하고 성실한 양치기 기게스가 우연히 ‘투명 인간이 되는 반지’를 얻게 된다. 충격적이게도 그는 궁궐에 침투해 왕비를 유혹하고 왕을 죽인 뒤 왕위에 오르며, 자신의 욕망을 모두 이룬다. 권선징악 따윈 없다는 옛이야기를 통해 플라톤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현대인들은 과연 이 반지의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을까? 기게스처럼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서만 반지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두가 절대 반지를 쉽게 손에 얻어 투명 인간이 되는 세상에서 정의란 무엇인지 질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