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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사다큐멘터리' 두바이의 두 얼굴  
작성일 2008-03-05 조회수 15889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황금빛 감옥, 두바이 EBS『시사다큐멘터리』두바이의 두 얼굴 (2005년 9월 France 2 방송)
최고급 호텔과 화려한 휴양시설 뒤 수많은 노동자들의 희생 조명 하루 평균 2명 사망, 나흘에 한 명 자살 “현실을 깨달았을 땐 갇혀버리는 ‘황금빛 감옥’”
방송 : 3월 7일(금) 밤 10시 40분 ~ 11시 10분
기획 : 글로벌팀 오정호 PD 녹음연출 : 김재현 PD(526-2569)
최고급 호텔과 온갖 호화로운 휴양시설들을 갖춘 지상 낙원 두바이. 그러나 이러한 화려함의 뒤에는 동남아시아에서 온 수많은 노동자들의 희생이 숨어있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7일 방송 예정인 EBS 『시사다큐멘터리』는 하루 평균 두 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죽어나가는 황금빛 감옥을 고발한다. 고향의 가족을 부양할 돈을 벌기 위해 머나먼 이국땅에 온 노동자들을 기다리는 것은 당초 약속 받은 것과는 전혀 다른 현실이다. 도착과 동시에 여권은 압수당하고 새로운 고용계약에 서명할 것을 강요받는다. 고용기준이란 무용지물이다. 임금은 최저 수준에도 못 미치며 그것마저 체불이 빈번하다. 섭씨 40~50도의 뙤약볕에 하루 열 시간 이상 근무는 기본이고, 비좁고 불결한 집단수용소 같은 숙소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한다. 고국에 돌아갈 자유마저 박탈당하고, 자살을 택하는 노동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당국은 이를 은폐하기에 급급하다. 다큐멘터리의 첫 화면은 5성 호텔급 아파트 분양 현장. 가장 작은 세대가 566제곱미터, 인테리어도 최고급이다. 그러나 공사현장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인부들은 모두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두바이에 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엘도라도의 밑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두바이에서는 수십억의 오일 달러가 기상천외한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되고 있다. 두바이가 추진 중인 가장 놀라운 프로젝트는 사막 한복판에 짓는 400미터짜리 스키장. 두바이의 다른 건설현장과 마찬가지로 하루 24시간 공사가 진행된다. 낮 12시에 교대가 이루어진다. ‘노동자 수용소’라 불리는 숙소에서는 방 하나를 열일곱 명이 쓴다. 전기도 안 들어오고, 식사는 새벽 4시에나 준다. 인부들의 항의에 돌아오는 대답은 “당장 돌아가라”는 말 뿐이다. 도시의 마천루에선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에서 온 백만 여 명의 인부들이 살인적인 더위 속에서 24시간 쉴 새 없이 일한다. 고국에서 체결한 계약서엔 최저 임금과 주 1일 휴무, 사고 시 치료비까지 보장하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모두 현지에 도착해서 새로운 계약서를 써야했다. 일하다 사고로 다쳐도 회사가 책임을 안 진다는 계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죽은 사람의 운구 비용도 회사 책임이 아니다. 일사병 환자가 속출하면서 두바이 당국은 낮 12시부터 4시 반 사이 휴식을 의무화했지만 상당수 업체는 공사를 지연시키느니 벌금을 내는 쪽을 택했다. 병원에는 매일 열댓 명의 근로자들이 일사병으로 입원하며, 비슷한 수의 중상자가 실려 온다. 두바이 건설현장에선 매일 아시아 출신 근로자가 두 명씩 죽고, 나흘에 한 명꼴로 자살을 한다. 네팔 출신의 한 노동자는 가족에게 줄 돈을 모으지 못한 괴로움에 돌아갈 날을 이틀 남기고 자살했다. 거의 일년치 임금을 브로커에 빚지지만, 모은 돈으론 갚기가 쉽지 않다. 현지에서 만난 한 기자는 두바이를 “감언이설에 속아서 왔다가 현실을 깨달았을 땐 갇혀버리는 ‘황금빛 감옥’”이라고 말한다. 함정의 출구는 금세 차단된다. 건설현장의 고용주들은 근로자들의 여권을 압수한다. 여권을 뺏긴 근로자들은 고용계약에 묶여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회사를 옮기거나 귀국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파업도 금지하고 있고, 노조 결성은 불법이며, 어떤 집단행동도 불가능하다. 부동산업자들이 손해를 볼 수도 있고, 투자자들에게 홍보하는 두바이의 환상적 이미지도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노동현장을 취재한 지 3주일 만에 만들어진 임금 등급표에 의하면 인도 본토 출신 노동자의 평균 월급은 180유로, 벵갈만 출신은 150, 네팔 출신은 100유로를 받는다. 최근 들어서는 동남아시아 출신들을 대신해 더 낮은 임금과 노예 같은 생활도 마다하지 않는 중국 인력이 각광받고 있다. 다큐멘터리 안에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현장과 대조적으로 화려한 두바이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두바이 당국의 한 홍보 담당자는 헬기에서 바라본 두바이의 화려한 모습을 선물한다. 두바이를 대표하는 ‘부르주 알 아랍’ 호텔은 돛단배 모양을 한 세계 유일의 7성 호텔로, 두바이의 에펠탑 격이다.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야자수 모양의 인공섬, ‘팜 아일랜드’도 만날 수 있다. 해변에는 빌라 4천 세대가 건설 중이다. 밤마다 펼쳐지는 화려한 야경은 두바이의 추악한 이면을 완벽하게 감추고 있다. 다큐멘터리는 제작진이 두바이를 떠난 후 지난 보름 동안, 세 명의 근로자가 숙소에서 자살했으며, 20여명이 작업 중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의 도시 두바이는 건재하다. 같은 기간 동안 엘도라도를 꿈꾸는 200명의 아시아의 노동자들의 엘도라도를 꿈꾸며 두바이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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