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119입니다.” 긴박한 신고 전화보다 어려운 건, 듣기 평가?
119 신고가 가장 먼저 접수되는 소방본부의 119 종합상황실. 언제 발생할지 모를 사건·사고로 1년 365일, 24시간 대기 상태인 이곳은 연휴라고 상황이 다르지 않다. 신고와 신고 사이의 간격은 2분을 넘기기 어려울 정도. 한쪽에선 유조차의 교통사고로 화재 출동이 이어지고, 한쪽에선 심정지로 인한 CPR 지시가 영상통화로 이어진다. 하루 평균 약 1,600건 안팎의 신고가 접수되는 이곳에서 구급대원 출신으로 현재는 상황실에서 근무 중인 22년 차 이희선 소방위를 만났다. 생사가 오가는 119 종합상황실에서 침착하게 출동 상황을 정리하는 이희선 소방위가 말하는 가장 어려운 점은 ‘듣기 평가’라고 하는데...?

△ 출동과 출동 사이, 소방관의 일상에는 무엇이 있을까?
추석 연휴에도 출동 대기 중인 소방서에서는 연휴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다. 출동벨이 울리면 평소처럼 현장으로 출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긴급구호대(KDRT) 소속 국가대표 소방관, 14년 차 베테랑 김장현 소방위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이번 추석은 조금 달랐다. 벌집 제거, 가스불 화재, 교통사고 등 크고 작은 사건 출동에 신입 소방관 김남호 PD와 함께하기 때문이다. 소방차의 번호판 ‘998’에 저절로 열리는 아파트 차단기, 소방청의 119패스로 쉽게 열리는 공동현관문까지 모든 출동이 신기한 신입 소방관의 등장. 긴장과 설렘으로 100여 시간의 근무를 마친 김남호 PD에게 뜻밖의 질문이 떠오른다. ‘소방관은 우리와 다른 특별한 사람인가?’ 출동과 출동 사이에 마주한 보통의 순간들. 식사 시간에는 농담이, 운동 시간에는 장난이 끊이지 않던 이들을 떠올리며 소방관 역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임을 확인하게 된다.

△ 소방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도 소방관이 되어 졸업하는 학교가 있다. 소방관 임용 전 반드시 수료해야 하는 ‘소방학교’다. ‘소방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따라 신입 소방관 김남호 PD가 예비 소방관을 만나러 소방학교를 찾았다. 실제 화재 현장을 구현한 실화재 훈련과 짙은 연기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폐쇄 공간에서의 미로 탈출 훈련까지 마친 김남호 PD는 말을 잃는다. 소방관이 마주하는 화재 현장의 열기와 공포감이 조금 더 실감 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힘들었던 훈련을 마친 밤, 각자의 이유로 소방관을 꿈꾸는 교육생을 만난 김남호 PD는 마음속에 품어온 질문을 던진다. 이들이 참을 수 없는 열기와 앞이 보이지 않는 두려움에도 소방관을 꿈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PD가 베테랑을 만나 함께 일하며 대한민국 사회 곳곳을 조명하는 EBS ‘119, 평범한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 편은 11월 12일(수) 밤 10시 45분, EBS1에서 방송되며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