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 45만 평 규모의 부지에 100만 그루 이상의 나무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그곳을 박진우 PD가 찾았다. 키우는 화분마다 죽이기 일쑤, 아는 꽃이라고는 장미와 튤립이 전부인 전형적인 식물 바보(?) 박 PD가 거대한 테마파크의 식물을 관리하고 돌보는 일에 직접 뛰어들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움을 유지해야 하는 정원의 꽃을 바꿔 심고, 놀이 기구 주변 식물 상태를 점검하고, 다가오는 꽃 축제를 준비하는 등 테마파크 정원사가 맡는 거의 모든 일에 도전했다. 낯설고 어렵지만 따뜻하고 정직한 정원일의 세계가 박 PD의 눈앞에 펼쳐졌다.
국내 최초의 꽃 축제로도 유명한 E 테마파크의 장미 축제는 지난 40년간 약 6천만 명이 다녀간, 그야말로 전통과 인기를 모두 갖춘 명실상부한 꽃 축제다. 많은 이들이 찾는 축제인 만큼 준비할 일도 한둘이 아니다. 정원의 잡초를 뽑고, 판매할 꽃 화분을 만들고, 축제를 다채롭게 채워줄 품종 개발을 위해 꽃을 선별하고.... 축제의 화려한 순간 뒤에서 묵묵히 땅을 일구고 꽃을 돌보는 정원사들. 그 치열하고도 아름다운 삶의 현장 한가운데에서 박 PD도 진짜 노동을 시작했다.
박 PD의 사수가 되어줄 베테랑은 테마파크의 식물 콘텐츠를 총괄하고 있는 정원사이자 정원 디자이너인 이준규 정원사. 유튜브에서 ‘꽃바람 이박사’라는 부캐(부 캐릭터)를 가지고 활약하며 다양한 식물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영국 에식스 대학교 위틀스쿨오브디자인에서 정원 디자인 석사, 조경학 박사 학위까지 받은 식물과 정원의 진짜 전문가인 베테랑에게 정원과 식물의 모든 것을 배우며 함께 일했다.
수백 년의 세월을 머금은 분재를 통해 식물의 과거를 들여다보고, 화려한 꽃을 피우는 정원을 통해 식물의 현재를, 다가올 축제를 위한 장미 품종 개발을 돕는 것으로 식물의 미래까지 살펴보았다. 식물과 함께하는 일들은 즐겁지만 예상보다 더 고되고 어려운 일.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고 테마파크 식물 콘텐츠의 A부터 Z까지, 그야말로 식물의 모든 것을 배워본 박 PD. 일주일간의 경험을 통해 그는 식물을 바라보는 새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테마파크를 찾은 관람객들은 곳곳의 다채로운 식물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받기도 하고, 과거 장미 축제를 찾았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조금은 서툴고 어색했지만 진심을 다해 함께했던 시간. 박 PD가 테마파크의 정원사들과 함께 만들어낸 정원에서 사람들은 또 어떤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