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신라군 총사령관으로 나선 김유신은 작은 조카이자 신라 왕자인 김인문의 시건방진 통역+당나라 소정방의 어거지로 인해 말도 안 되는 기간 내에 황산벌을 지나 당군의 군량미를 공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덕물도 앞바다까지 조공을 운반하기 위해선 백제군을 뚫어야 하는데, 백제에는 ‘김유신’의 영원한 숙적 ‘계백’이 버티고 있으니...
당나라 배들이 서해 덕물도 앞바다에 닻을 내리자 백제 ‘의자왕’과 중신들은 긴장한다. 고구려를 치러 가는 것일 거라고 애써 자위하던 그들은 신라군이 남하하여 탄현으로 오고 있다는 전갈에 신라와 당나라가 백제를 공격하려는 것임을 확인하며 불안에 휩싸인다. 그러나, 의자왕에게 적개심을 품은 중신들은 자신들의 군사를 내주지 못하겠노라 엄포를 놓고, 의자왕은 자신의 마지막 충신 ‘계백’ 장군을 부른다. 무언의 술 다섯 잔 속에 의자왕으로부터 황산벌 사수를 부탁받은 계백은 목숨 바쳐 싸우기 위해 자신의 일족까지 모두 죽이고 황산벌로 향하는데...
응원전, 욕싸움, 인간 장기까지 넘나드는 5천 백제군과 5만 신라군의 전투는 의외로 4전 4패로 백제군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당나라와 약속한 7월 10일이 다가온다. 그러나 김유신과 계백 간의 "인간 장기"에서 계백이 '거시기'의 진실을 스스로 밝히게 되면서 김유신은 관창을 비롯한 화랑의 카미카제를 연상시키는 자폭 돌격과 진흙을 통해 군복을 벗을 수 없는 백제군의 움직임을 제약하는 방식으로 스스로 갑옷을 벗게 만든 후에 총공격을 감행, 백제군을 전멸시켜 승리를 거뒀고, 결국 계백은 화살에 고슴도치가 되어버린 뒤 마지막에 부인과의 대화를 떠올리면서 김흠순에게 참수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