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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대의 초상]-이문열에 보수에 선 이유  
작성일 2007-02-26 조회수 18161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이문열이‘보수’에 선 이유 EBS 『시대의 초상』첫 회 이문열 출연 90년대 이후 계속됐던 세상과의 논쟁 부분에 대한 솔직한 대답 어린 시절 어머니의 고통, 아버지에 대한 기억 담담히 털어놔
방송시간 : 2월 27일 밤 10시 50분 ~ 11시 40분
문의 : 김민태 PD (016-248-0495)
○ 1980년대는 당대 최고 스타 작가로, 1990년대엔 치열한 논쟁의 중점에 섰다가 2000년대엔 괴물이 돼버린 작가, 이문열. 그 역시 세간의 평을 알고 있다는 듯 스스로 ‘보수골통’, 심지어는 ‘괴물’로 부르기까지 주저하지 않는다. 자전적인 육성을 통해 주인공의 삶을 재조명하는 인터뷰 다큐멘터리 EBS 『시대의 초상』이 첫 편에서 이문열이 보수의 편에 선 이유, 그리고 세상과 논쟁하며 상처받은 내면,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그의 육성을 통해 담아낸다. “한 달 동안 서평 안보여... 사회적으로 사고를 쳤구나 하고 울었다” ○ 고향에 대한 추억을 잠시 떠올린 이문열은 지난해 말 출간한 ≪호모 엑세쿠탄스≫이 문학적 평가보다 정치적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책을 내고 한 달이 지나도록 서평이 전혀 안보였다. 내가 문학적으로 또 다른 출발을 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사고를 쳤구나 하고 울었다”며 세상과의 논쟁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리고 세상의 공격이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나를 더 과격하고 공격적으로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80년대 후반 이후 내 편은 없었다“고 회고하는 그는 ”사실 다 왼쪽으로 가버리고 혼자 남으니 불안하기도 했다“고 당시 심정을 밝힌 뒤 ”(진보 쪽으로) 옮겨 앉을 때를 놓친 후 (보수)가 나에게는 하나의 의무가 된 것 같다“며 ”세월이 지나니 이제는 속된말로 배째라 하는 심정“이라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괴물은 미국에 의해서도 만들어지지만 네티즌도 만들 수 있다” ○ 이문열은 이 시대의 문화는 “정정(訂正)이 불가능한 문화”라며 “반복되는 세상의 공격이 괴물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영화 괴물의 의미를 또 다른 의미로 상징해보면 괴물이 미국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네티즌의 평론 때문에 자라나기도 한다”며 자신을 또 다른 괴물에 비유했다. 그리고 “진시황, 히틀러와 같은 권력자가 아닌 대중들에게 이런 일을 당한, 유례없는 악이 되었다는 것이 가장 화가 났다”며 2001년 ‘책 장례식’ 당시의 심정을 고백했다. “그(책 장례식) 사건 이후 담배를 끊은 이유가 살아남아서 이겨야 한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며 당시 겪은 심신의 고통을 밝히기도 했다. “20대 후반에 나는 아버지를 관념적으로 살해했다” ○ 이문열이 ‘지독한 보수’임을 자처하는 이유와 그렇게 된 배경은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기억에서 시작된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 약 20년간을 ‘세상과 단절된 시기’라고 표현한 그는 시대와 본인을 차단한 것이 ‘연좌제’였다고 밝혔다. “어머니에게 연좌제는 더 혹독했고, 겪으면 겪을수록 공포는 더 과장돼 갔다”고 말하며 “‘연좌제’라는 핸디캡은 그 당시 젊은이들이 했던 ‘평균치의 데모’에도 참가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20대 후반 아버지를 관념적으로 살해했다”는 말로 시작됐다. 어린 남매와 막내를 임신한 아내를 버리게 만든 사회주의가 어떤 것인지 궁금했던 그는 일찍부터 사회주의 서적을 찾았다. “사회주의가 표면적으로는 매력있게(정의롭게) 보이면서도 굉장히 교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그는 60년대 북한에 있는 아버지가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사회주의 자체보다 처자식을 버리고 간 사람을 죽음보다 못한 상황으로 만든 ‘북한’이 사실 용서가 안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80년대 그렇게 인권을 외치던 사람들이 왜 ‘북한의 인권’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느냐”며 세간에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름에 남아있는, 단 하나뿐인 아버지와의 추억 ○ 한국전쟁 때 월북한 아버지. 이문열은 아버지의 얼굴도 모른다. 아버지와의 추억도 없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이름의 뜻을 풀며 아버지와의 단 하나의 추억을 털어놓았다. 이문열은 원래 이름이 ‘열’ 외자다. 그 이름이 바로 아버지가 지은 이름이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돕다가 투옥됐을 당시 어머니 뱃속에 있던 이문열에게 아버지는 “너는 배 속에서부터 투사였으니 열렬한 투사가 되라”고 ‘열’자로 지었다고 한다. 8시간 계속된 인터뷰, 작가로서의 초조한 심경도 드러내 ○ “90년대 후반부터 지금껏 현실과 밀착해 있으면서 작가로서는 쓸데없는 소모가 많았다”고 말하는 이문열은 예순 문턱에서 “앞으로 남은 기간에는 늙는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고 밝혔다. 작가로서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음을 자각한 그는 일면 초조한 심경도 드러냈다. 8시간에 걸쳐 진행된 솔직한 인터뷰 속에서 이문열은 활자에서 보여준 날카로움이 조금은 무뎌져 있었다. 과거의 일면에 대해 후회는 않지만 실수였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50분간 이문열의 생생한 육성으로만 꾸며지는 EBS『시대의 초상』은 앞뒤가 잘리고 본말이 전도된 인터뷰가 아니라 감정의 흐름과 논리의 정연함으로 이문열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의 독자로서 뜨거웠던 시절이 있는 사람들, 그의 독설에 상처 받은 사람들, 여전히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신념이 유효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이문열과의 만남을 기대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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