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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b>『시네마 천국』게으름에 대한 찬양</b>  
작성일 2005-02-04 조회수 11619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시네마 천국』 게으름에 대한 찬양
근면성실을 강요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게으름뱅이는 도퇴되고 비난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노동의 지친 현대인들에게 영화 속 게으름뱅이는 동경(?)의 대상으로 다가오는데... 영화 속 ''게으름의 쾌락''을 즐겨보자!!
방송일시 : 2005년 2월 11일(금) 오후 11시 40분 - 12시 30분 진행 : 김태용(영화감독), 추상미(영화배우)
문의 : 이두일 PD (526-2686)

영화는 자본주의 가치체계를 가장 강력하게 설파하는 문화적 장치다. 주류영화의 내러티브는 항상 근면과 노동을 신성한 가치로 설정하고 게으른 자, 부랑자, 가난한자, 범죄자를 악의 축으로 설정한다. 일례로 디즈니의 초기 애니메이션에서 선한 주인공은 항상 상류층 부르주아의 이미지를 한 백인이었고, 범죄자는 노동자들의 작업복을 입은 악당이었다. 성실한 자는 살아남아 영웅이 되지만, 게으른 자는 죽거나 불행해 진다.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가 들려주는 삶의 가치는 당연스럽게 자본주의의 생산구조를 강화한다. 게으른 자는 자본주의에 해가 되는 것이다. 영화에서 게으른 자들은 항상 한심한 조롱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런데 90년대 이후 새로운 영화 속에서 새로운 가치, 즉 노동거부와 게으름의 쾌락을 강조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비록 경제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그 게으름과 자신들의 취향 문화 속에서 삶의 쾌락을 찾는다. 삶의 쾌락은 부가 아니라 자신들의 가치와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이제 영화가 조금씩 인식해가는 것이다.
미국 폭스 TV가 만들어내고 전 세계적인 화제작이 되었던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은 그 게으름뱅이, 귀차니스트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생산해냈다. 호머라는 가난하고 게으른 원자력 발전소 노동자는 사회의식이나 진취성, 근면성은 찾아볼 수가 없다. 성욕과 식욕, 수면욕에 원초적으로 충실한 그의 이미지는 자본주의 질서에 위반됨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인간 욕망에 관한 원초적인 행위와 달리 자본주의 구조에 과감히 반발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영화도 있었다. 구스 반 산트의 <아이다호>에 등장하는 스코트(키아누 리부스)는 거부이자 시장인 아버지로부터 도망쳐 거리를 방황하며 일탈된 삶을 산다. 그에겐 이미 안정된 자본주의의 상류사회가 약속 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숨막히는 구조에서 탈출하고자 했던 것이다. 안정된 자본주의의 부와 쾌락에서 일탈하는 사람들. 자본주의적 집착과 성공이 아니라 자신들의 취향과 여유를 탐닉하는 게으름뱅이들은 90년대 이후 나온 새로운 세대의 젊은 감독들 영화에서 종종 등장한다. 닉 혼비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존 쿠잭과 그의 레코드 가게 친구들. 지하실에서 자신들의 음악 취향을 마음껏 피력하는 게릴라 방송을 하는 것을 최대의 낙으로 생각하는 <웨인즈 월드>의 못말리는 주인공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간의 주류 영화는 이러한 게으름뱅이에 대해 노동윤리의 잣대를 만들어선 비난하거나 혹은 청년들의 일시적인 일탈문화 정도로 치부해왔다. 그러나 간혹 어떤 영화들은 이러한 자유로운 삶의 태도와 가치가 진정한 인간적 가치가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그것이 거창한 사회이론 혹은 노동철학과 연결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말이다. 이번 주 시네마천국에서는 이런 귀차니스트, 게으름뱅이들의 삶이 어떻게 영화 속에서 드러나는지 살펴본다.
▷▶ 감상할 영화
* 우리들의 낙원 (You Can''t Take It With You, 1938, 프랭크 카프라) * 존 도를 만나요 ( Meet John Doe, 출시명 : 게리쿠퍼의 재회, 1941, 프랭크 카프라) * 안녕, 나의 집 (Adieu, Plancher Des Vaches!, 1999,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 월요일 아침 ( Lundi matin / Monday Morning, 2002,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 마지막 늑대 (2003, 구자홍) * 웨인즈 월드 (Wayne''s World, 1992, 페넬로프 스피어리스) * 어바웃 어 보이 (About A Boy, 2002, 영국) * 슬래커 (Slacker, 1991, 리차드 링클래이터) * 기쿠지로의 여름 (菊次郞の夏 / Summer Of Kikujiro, 1999, 기타노 다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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