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로운 동물이 된 아름다운 꽃사슴
꽃사슴은 오랫동안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조금 다르다. 꽃사슴은 농작물을 파괴하고 생태 균형을 흔든다는 이유로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도록 입법 예고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평화의 상징으로 불리던 비둘기를 비롯해 참새, 까치, 청설모 등 ‘유해동물’로 지정된 야생동물에 대하여 우리 사회는 개체 수 증가와 그로 인한 피해를 근거로 포획과 개체 수 조절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그 사이 생태계와 인간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점점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유해야생동물을 무조건 퇴치하기보다 목적과 상황에 따라 관리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방식은 국가마다 다르지만, 인간의 편의와 생태계 보전 사이에서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에 대한 고민은 공통적이다.
이번 방송에서는 유해야생동물을 둘러싼 국내외 제도를 살펴보고, 인간의 안전과 생명 보호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아야 할지 고민한다. 자연과 공존하는 사회에서 진정한 ‘공존’의 의미를 다시 묻고, 우리 앞에 놓인 선택의 무게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