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사장 및 이사 선임 과정에 대한 'EBS 시청자위원회'의 입장

작성일
2009-09-21
조회수
5596

EBS 사장 및 이사진 선임 과정에 대한

'EBS 시청자위원회'의 입장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EBS 사장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실시한 후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고 그 와중에 9인의 이사를 선임하면서 이사진 구성을 마쳤다. 그러나 사장후보자들의 면접과정에서 나타난 EBS에 대한 인식수준과 전문성을 도외시한 채 부적격자들로 구성된 이사진의 면모를 보면서 우려를 금할 수 없기에 우리 EBS 시청자위원회 위원 일동은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께서 최근 KBS와 EBS를 ‘KBS그룹’으로 묶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고, 미디어법의 국회통과 이후에 공영방송법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

그런데 이러한 논의들이 전개되면서 한국교육방송법에 의해 설치된 EBS의 전문성과 자율성, 독립성 등에 대한 논의는 매우 소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EBS 시청자위원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던 차에 최근 EBS 사장 후보들의 면접을 지켜보면서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

금번의 면접대상 일부 후보와 관련부처들이 EBS 자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EBS를 입시교육이나 시키는 온라인 방송학원 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EBS가 KBS 3TV, 한국교육개발원의 부설 방송기구를 거쳐서 한국교육방송법에 의해 독립된 지 10년이 다 되어 가고 있다.

그동안 EBS는 엄청난 재정압박에도 불구하고 교육과 방송이라는 두 가지 영역 모두에서 주어진 책임을 다하고 동시에 그 둘 간의 훌륭한 조합을 이루어내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왔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제도와 정책변화가 논의될 때마다 EBS는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평가는 전혀 없이 힘없는 생선처럼 도마 위에 올라 휘둘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동안 EBS가 쌓아 온 성과를 무시하고, 다큐 등에서 보여준 EBS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EBS를 단지 입시 보조도구 쯤으로 인식하는 것은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결코 용납하기 어렵다.

방송사의 지배구조와 경영환경의 변화는 프로그램의 편성과 제작에 직 ․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사장과 이사진이 바뀔 때마다 EBS의 정체성과 편성이 흔들린다면 그 폐해는 고스란히 시청자의 몫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시청자의 권익을 보호해야 할 우리 시청자위원회가 이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나선 것은 존립의 근거이기도 하다.


새로 EBS의 수장이 될 사장 및 의결기관인 이사회는 EBS의 역할이 무엇이며 그동안의 성과는 또한 무엇이며, EBS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정확히 이해하여야 할 것이고 제정 추진 중인 공영방송법은 EBS에게 재원의 안전성과 정치적 독립성을 철저히 보장해 주는 방향으로 제정되어야 할 것이다. 끝.




2009. 9. 21



EBS 시청자위원회 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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