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국기행 - 노포 (1월 30일 ~ 2월 3일 밤 9시 30분, EBS1)

작성일
2023-01-27
조회수
853
프로그램 정보
한국기행홈페이지
방송일자
2023-01-30

한국기행

노포(老鋪)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

자고 일어나면 사라지고 새로운 것이 생기는 세상에서

세월을 이기고 수십 년간 업을 지속해 온 이들이 있다.

 

60년 넘게 가위질 소리가 멈추지 않은 이용원,

대를 이어 그때의 맛을 고수하는 식당,

시간이 멈춘 풍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노포에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사연들이 담겨 있을까?

 

좁게는 개인의 추억 속에서,

넓게는 한 사회의 문화사 속에서

우리 시대의 살아 있는 유물이 된 이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자.

 

 

*방송일시 : 2023년 1월 30() ~ 2월 3(밤 9시 30, EBS1

 

1세월을 깎는 이발소 - 1월 30일 (밤 9시 30

 

얼핏 보면 문을 닫은 지 꽤 오래된 것 같은 이발소.

하지만 오늘도 이종완(85) 이발사는 문을 열고 손님을 맞는다.

열여섯에 가위를 잡은 그는 이발사로 살아간 지 70년 째.

이곳에서 손님의 머리를 깎고면도를 하고염색을 한 지도

어느덧 60여 년이 흘렀다.

 

대전역과 철도관사인근 학교까지.

소제동에서 그의 이발소를 거친 사람들은 셀 수도 없을 거다.

그 때만큼 손님이 북적이진 않아도

물을 데우는 밥솥하도 갈아 작아진 가위여전히 튼튼한 의자는

이발사의 곁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재개발하면 그만두겠다고 하던 게 지금까지 왔다.

이제는 정말 철거만을 앞둔 마지막.

이발사의 가위질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계속된다.

 

이발소를 찾아준 손님들에게 주는 이발사의 선물부터

면도를 반만 한 손님에게 받는 특별한 금액까지

오직 이 이발소에서만 일어나는 정겹고도 재미난 일들을 들여다본다.

 

2. 60년 세월이 버무려진 한 상 - 1월 31일 (밤 9시 30

 

순천 장천동 골목의 번듯한 한옥 고택.

아침부터 청소하는 소리재료 손질하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오늘도 밥상을 차리기 위해 준비하는 정겨운 소리다.

 

식당은 세 번째 주인을 맞이했지만

일명 식당 이모님들의 손맛은 그 시절 그대로다.

 

선배직원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그 맛과 그 차림상 순서로

오늘도 이곳의 식당 이모님들은

손님들에게 푸짐한 한 상을 준비한다.

 

처음엔

아침부터 고된 청소와 어마어마한 요리양,

복잡한 상차림 순서 외우기에

울기도 많이 울었단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보니

어느새 집보다 더 오래 붙어사는,

아니 이제는 내 집 같아진 식당.

 

식당 이모님들의 일상과 그들이 차리는 맛난 한 상,

그들과 함께한 한옥 고택을 관리하는 모습까지

수십 년의 세월이 버무려진 식당의 하루를 함께해본다.

 

3생선 꼬신내 나는 골목 - 2월 1일 (밤 9시 30

 

한때는 황금어장으로 유명해 생선을 잡아 해외로도 수출했던 고흥.

그곳엔 생선을 구워팔다 자연스레 생겨난 숯불생선구이골목이 있다.

 

옥상에서 정성껏 건조되는 각종 생선과 오징어의 행렬,

새벽부터 피어오르는 시뻘건 불기둥,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와 잘 익은 생선이 담긴 소쿠리들은

이 시장 골목의 오랜 풍경이다.

 

어느새 이곳을 만든 1세대는 떠나고

2세대와 그 다음 세대가 꾸려가는 생선구이골목은

전국으로 보내질 생선 포장으로 분주하다.

 

어릴 적부터 이곳에서 생선을 사먹던 사람들은

어른이 된 지금도 종종 찾아와

생선을 한아름 사들고 시장 골목을 나선다.

 

조용했던 이곳이 사람들로 북적이면서

시장 상인들과 중간상 사이에 큰 소리(?)가 오가고

한꺼번에 피우는 숯불 연기 탓에

소방차가 출동하기까지 하는데...

 

좌충우돌 생선구이골목의 하루를 따라가 본다.

 

4시간이 비껴간 풍경 - 2월 2일 (밤 9시 30

 

옛 영화간판이 그대로 달려있는 극장,

지나온 긴 세월을 보여주는 철공소소리사다방 건물...

경상북도 청도군에는 옛 시간이 그대로 멈춰있는 유천마을이 있다.

 

느릅나무가 우거지고 강이 있다 하여 붙은 이름유천(楡川).

역과 도로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였던 이 마을은

한때 청도군에서 번화한 곳 중 하나였다.

 

한 편이 마을의 터줏대감 정미소는

8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마을의 희노애락을 함께했다.

정미소를 들어서면 보이는 정미기계와 서까래에서

정미소가 거쳐 온 시간이 전해진다.

 

정미소 주인 김말순 씨는

정미소의 나이든 기둥을 매만지며

우리에게 가게의 역사와 유천마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치는 모습,

고양이가 부뚜막에 오르는 모습.

속담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그곳에서

수십 년 전 그날들을 함께 돌아본다.

 

5낡은 앨범 속 그리운 풍경 - 2월 3일 (밤 9시 30

 

눈앞에는 항구도시의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

거리에는 긴 시간 자리를 지킨 근대건물을 두고

가게들과 집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두고 있는 도시목포.

 

일제에 의해 개항된 3대 항구 중 하나였지만

개발이라는 배가 떠난 지금의 목포는 근대 모습을 간직한 노포 도시다.

 

아주 변하기도여전히 그대로이기도 한 목포의 풍경은

누군가에겐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발 닿는 곳마다 추억이 담겨있는 그리움 그 자체다.

 

목포의 관광해설사 이옥희 씨는

목포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면서

동시에 목포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이다.

목포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노포들을 소개하는 그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어릴 적부터 즐겨 먹은 간식 쑥꿀레

목포에서만 볼 수 있는 중식 중깐

그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목포의 음식들이란다.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만 같은 한국호랑이의 모습부터

지금도 사람들로 매일 북적이는 쫀드기 집까지.

이옥희 씨의 자부심그리움과 애틋함이 묻어나는

목포의 이곳저곳을 함께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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