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국기행 - 내 인생의 한 끼 (5월 16일 ~ 20일 밤 9시 30분, EBS1)
한국기행
내 인생의 한 끼
인생이 담긴 한 끼를 만나본다.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엄마의 밥상부터, 대대로 내려져오는 대물림 밥상, 깊은 오지에서 만나는 자연인 셰프의 밥상과 청춘을 불태우는 젊은이들의 밥상까지. 그들의 인생의 한 끼를 만나본다.
백 마디 말보다 따뜻한 밥 한 끼가 위로될 때가 있다
힘들 때, 외로울 때, 누군가가 그리울 때
인생의 고단함을 녹이고 마음을 데워준 특별한 한 끼를 찾아 떠나는 여정.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엄마의 밥상부터
진짜 맛을 찾아 깊은 오지로 들어간 자연인 셰프의 밥상까지.
마음의 허기를 든든히 채워준 내 인생의 한 끼를 만나본다
1부. 울 엄마 밥상 - 5월 16일 (월) 밤 9시 30분
전라남도 고흥, 강아지 짖는 소리가 마당을 가득 메운 시골집. 꼬부라진 허리에 다 헤진 슬리퍼로 흙밭을 오가는 배일엽 할머니는 올해로 98세다. 지팡이 없인 밭까지 가는 그 길이 구만리지만, 밭일하는 순간만큼은 여느 청년보다 날쌔다. 그런 할머니 곁을 떠나지 않는 한 사람. 막내딸 정진씨다. 한평생 일만 하며 10남매를 키운 엄마가 이젠 유유자적, 평화로운 노년을 보냈으면 하는 것이 그녀의 바람. 그렇게 시작한 것이 엄마와 단둘이 떠나는 여행이었다. 그렇게 여행을 시작한지 2년째 되던 어느 날. 일엽 할머니가 쓰러졌다. 담석증으로 생사의 기로에 선 할머니 곁엔 아무도 없었고, 뒤늦게 할머니를 발견한 것이 엄마와의 여행을 위해 찾아온 정진씨였다. 그녀가 도시의 삶을 모두 놓아두고 엄마 곁에 남기로 결심한 것은 그때부터. 엄마의 곁을 떠날 수가 없어서다. 자신의 곁에 남은 딸을 보며 미안하기도, 고맙기도 한 일엽 할머니. 입으로는 티격태격해도 웬만해선 마주잡은 서로의 손을 놓지 않는다.
비 내리는 오후, 모녀는 서로를 위한 한 끼를 준비한다. 든든한 보양식인 녹두낙지죽은 담석증으로 생사의 기로에 섰던 할머니를 벌떡 일으킨 엄마를 위한 보양식. 일엽할머니에겐 잊히지 않는 인생 한 끼다. 그리고 정진씨 어린 날을 떠올리게 하는 엄마의 손맛 가오리찜. 10남매 건사하느라 엉덩이 한번 편히 붙일 틈 없던 엄마가 명절이면 꼬박꼬박 해주던 가오리찜이 정진씨에겐 결코 잊지 못할 그녀 인생의 한 끼다. 두 모녀의 소망은 오래도록 이 밥상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마주보는 것, 그뿐이다.
<부별 세부 내용 첨부파일 참조>
* 관련 사진은 EBS 기관 홈페이지(about.ebs.co.kr)-사이버홍보실-하이라이트,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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