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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건축탐구 집] 서울에서 오래된 양옥집에 산다는 것 (8월 11일 밤 9시 55분 EBS1)
건축탐구 집
서울에서 오래된 양옥집에 산다는 것
- 노래 한 곡이 쏘아 올린 이화동 양옥집 살이
- ‘올드&뉴’로 빈틈없이 채운 집
- 1961년 지어진 성북동 1호 양옥을 선택한 예술가
- 세월의 한계 앞에서도 양옥집을 지켜라!
*방송일시: 2026년 8월 11일 (화) 밤 9시 55분 EBS1
EBS는 <건축탐구 집> ‘서울에서 오래된 양옥집에 산다는 것’ 편을 오는 8월 11일 밤 9시 55분 EBS 1TV에서 방송한다.
이화동 빨간 양옥의 재발견
1950년대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 서민주택 단지와 1980년대 지어진 빨간 양옥집이 공존하는 종로구 이화동. 강 미 씨를 연고가 없는 이곳으로 이끈 건 가수 에피톤 프로젝트의 노래 ‘이화동’이었다. ‘하늘과 맞닿은 그곳’이라는 가사 한 구절에 끌려 찾은 이화동 벽화마을 꼭대기에서 바라본 서울의 전경과 동네의 정겨움에 매료되었단다. 미리 차도 처분하고 발품을 팔다 운명처럼 만난 40년 넘은 양옥집! 웅장한 4층짜리 이 집은 1층은 상업 공간, 2층은 홈 스튜디오, 3층과 4층은 주거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빨간 벽돌을 살린 면과 공사를 하다 만 듯한 거친 질감의 외벽이 묘한 대조를 이루는 집! 고급 대리석을 일일이 떼어내고, 그 아래 숨어있던 벽돌을 일부러 드러낸 흔적이란다. 양옥을 향한 로망에 자신만의 감각을 덧대 이화동 정취와 어우러진 개성을 담은 하나뿐인 외관을 완성했다.
원래 방이었던 공간에 크게 난 창문을 보고 과감하게 주방 위치를 바꾸기로 결심! 요리를 즐기는 건축주의 취향에 맞게 집의 중심에 주방을 배치하고 레트로 감성의 가스레인지와 가구로 멋을 냈다. 그런데 주방을 아무리 둘러봐도 냉장고가 보이지 않는다?! 창밖 은행나무를 가리지 않도록 냉장고와 냉동고를 아일랜드 아래 숨겨 넣은 그만의 발칙한 아이디어! 기존 주방 자리는 다이닝 공간으로 바꾸고, 해외 출장길에 사 온 서로 다른 디자인의 의자와 러그는 마치 한 세트처럼 절묘하게 배치했다. 화이트 톤의 깔끔한 3층과 달리 4층은 강렬한 흑백 대비가 돋보인다. 도시 재생 성공 사례로 유명한 미국의 ‘에이스 호텔’에서 영감받아 디자인했다는 4층. 벽 아래는 어두운색, 위는 밝은색으로 칠해 확장감을 더했다. 미국 드라마에서 볼 법한 욕실과 리스닝 공간은 이 집의 숨은 백미! 리스닝룸 벤치에 앉아 음악과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
이화동 집의 하이라이트는 옥상 정원! 조경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3월부터 11월까지 꽃과 식물이 쉼 없이 피어나도록 설계했다. 누수 방지 차 3중 방수를 하고 옥상 정원 전용 경량토를 사용해 안전 문제도 미리 해결한 데다 자동 관수 장치로 편의성도 톡톡히 챙겼다.
차도, 엘리베이터도 없는 일상이지만 불편을 느낄 새도 없이 양옥집에서의 삶을 즐기기 바쁘다는 강 미 씨. 취향으로 완성한 세상에서 가장 나다운 집을 살펴본다.
회장님 댁 성북동 1호 양옥
조선시대 누에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선잠단지 바로 옆에는 ‘1961년 지어진 성북동 최초의 양옥 주택’이 65년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옥 기와와 어깨를 맞대고 있던 이 집은 60년대 건설사 회장이 지은 당시 혁신적인 대저택이었다. 이 집의 두 번째 주인은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로 선정돼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이완 작가. 주로 오래된 사물을 통해 개인과 사회를 통찰해 온 그는 이 집의 역사성에 끌렸다는데...
결혼 후 줄곧 아파트에서 거주하던 그가 왜 성북동에 정착했을까? 결정적인 계기는 가족. 둘째 아이가 태어난 후, 예술가이자 두 아이의 아빠로서 작업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새로운 거처가 필요했단다. 몇 년간 임장을 다닌 끝에 찾은 성북동. 사실 어린 시절을 성북동에서 보냈기에 골목마다 추억이 깃들어 있어 안정감을 느끼는 동네란다.
기억과 기록을 중요시하는 작가로서 건물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되, 현재의 삶에 맞게 공간을 재구성했다. 도자기처럼 두 번 구워낸 빨간 벽돌의 외벽과 당시 부잣집 상징인 천연 대리석, 전등은 그대로 두었지만, 주차장 확보를 위해 옛 담장과 대문은 철거했다. 게다가 보일러가 개발되기 전 지어진 집이라 난방 장치는 라디에이터가 전부. 아이들을 위해 보일러 시설을 설치하고자 내부는 대대적으로 고칠 수밖에 없었단다.
하지만 그 시절 건설사 회장님 댁의 독특한 구조는 손대지 않았다. 그중 하나는 무려 28개에 달하는 각기 다른 크기의 창문! 보통 창을 많이 내지 않는 예술가들의 작업실과는 달리 이 집은 사방이 큰 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오히려 그는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바라보며 영감을 얻는단다. 또 다른 특징은 주방과 연결된 수상한 계단!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운전기사의 생활 공간과 차고로 쓰인 지하로 이어진다. 과연 이 지하 차고지는 어떻게 재탄생했을까?
전 주인이 남긴 책상과 소장품까지 보관하며 역사를 이어가는 집. 과거의 흔적 위에 새로운 시간이 쌓여가는 예술가의 집을 <건축탐구 집>이 살펴본다.
*관련 사진은 EBS 기관 홈페이지(about.ebs.co.kr)-사이버홍보실-하이라이트,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