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세계의 명화 / 금요극장 2020년 10월 홍보자료
세계의 명화 홍보자료 |
방송일: 2020년 10월 3일 (토) 밤 10시 50분
부제: 아웃 오브 아프리카
원제: Out of Africa
감독: 시드니 폴락
출연: 로버트 레드포드, 메릴 스트립, 크라우스 마리아 브랜다우어
제작: 1985년 / 미국
방송길이: 161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덴마크 출신의 카렌(메릴 스트립 분)은 막대한 재산을 가진 독신 여성. 그녀는 연인과 파혼하고 그의 동생이자 친구인 브릭센 남작(크라우스 마리아 브랜다우어 분)과 결혼한다. 남작에겐 카렌의 막대한 부가 필요했고 카렌에겐 남작부인이라는 호칭이 필요했던 것. 사랑보다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부부가 된 이들은 케냐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번번이 부딪히기만 한다. 카렌은 브릭센의 권유로 처음 계획과는 달리 커피농장을 시작했지만 브릭센은 농장 일은 거의 신경 쓰지 않고 밖으로 나돌다가 전쟁에 참전하겠다며 훌쩍 떠나버린다. 카렌은 모든 근심을 잊기 위해 농장 일에만 몰두한다. 어느 날 카렌은 초원에 나갔다가 사자의 공격을 받는데 데니스(로버트 레드포드 분)란 남자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둘의 관계는 서서히 깊어간다. 어느 날 카렌은 열병에 시달리다 병원을 찾지만 의사로부터 매독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는다. 다른 여자들과 무절제한 성생활을 즐기던 남편으로부터 감염된 것. 케냐에서는 치료조차 불가능한 병이기에 카렌은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덴마크로 떠난다. 치료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후유증으로 불임의 몸이 된다. 케냐로 돌아온 카렌은 남편과 이혼하고 사랑하는 데니스에게 결혼을 요구하지만 얽매이는 걸 싫어하는 데니스는 그녀의 제안을 거부하는데...
주제:
광활한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여인의 운명적인 사랑과 인생을 그린 작품. 사랑 없는 결혼을 한 여성이 남편과 헤어지고 자신의 일과 사랑을 쫓아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오지만 시련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남편 때문에 여자로서 감당하기 힘든 매독이라는 병에 걸려 만신창이가 됐지만 그녀는 일과 사랑 모두를 포기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행복을 쫓는다. 물론 결혼과 일 모두 실패로 끝나지만 평생 소중히 간직할 수 있는 아프리카에서의 추억과 역경에 맞서는 여성의 모습 그 자체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감상 포인트:
덴마크 출신의 여류작가 카렌 블릭센(Karen Blixen, 1885~1963)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한 작품. 그녀는 부친의 자살로 사춘기 시절을 충격과 방황 속에서 보내고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는다. 결국 과거를 짓누르는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스웨덴 귀족과 결혼해 아프리카 케냐로 향하지만 행복한 삶을 누리진 못한다.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남편은 그녀를 외롭게 만들고 아프리카에서의 삶을 더욱 힘겹게 하지만 자유롭고 낭만적인 데니스와의 만남으로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도 불행한 결말로 끝을 맺고, 오랜 세월 뒤 카렌은 지난 과거를 회상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본 작품은 웅장한 아프리카의 풍경이 손에 잡힐 듯이 펼쳐지는 한편의 대서사시이다. 또한 현대 영화의 흐름에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웅장한 감정의 깊이를 지닌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카렌과 데니스의 비행장면에 나오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는 그가 유일하게 남긴 2곡의 클라리넷 협주곡 중 한 곡이며, 죽기 2개월 전에 완성한 것이라고 한다. 1791년 클라리넷 연주자인 안톤 슈타들러를 위해 작곡을 했고, 모차르트의 작품 중에서도 그 천재성을 인정받는 걸작으로 손꼽히는 명곡이다. 원래 클래식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곡이었지만 이 곡이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지고 사랑을 받게 된 계기로는 바로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삽입되면서부터이다. 이 작품에서도 메릴 스트립은 발군의 연기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시드니 폴락이 소감을 말하면서 이 영화는 메릴 스트립이 없었더라면 만들지 못했을 거라며 그녀의 연기에 이 상을 바친다고 하자 메릴 스트립이 감격해서 눈물이 글썽이기도 했다. 그녀는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1986년 제58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 감독, 각색, 촬영, 미술, 작곡, 녹음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 남우조연, 오리지널 작곡상을 각각 수상했다.
감독: 시드니 폴락
1934년 미국 인디애나 주 라파예트에서 태어난 시드니 폴락은, 청소년기를 인디애나에서 보내고 1952년에 뉴욕으로 이주했다. 그는 1952년에서 54년까지 뉴욕에서 연기를 공부했고, 이후 군에서 2년간 복무했다. 제대 후 자신이 다닌 연기학교에서 연기를 가르치다가 1958년 자신의 제자 클레어 그리스월드와 결혼했다. 폴락은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했지만 1960년대 초에 텔레비전 감독으로 이름을 알렸고 1962년 <War Hunt>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 영화에서 그는 로버트 레드포드를 만났고 이후 두 사람은 평생의 친구가 되었다. 폴락은 자신의 영화 <저주받은 재산>에 로버트 레드포드와 나탈리 우드를 출연시켰고, 이후 6편의 작품을 더 같이 했다.
시드니 폴락의 가장 큰 성공작은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이 주연한 <아웃 오브 아프리카>였는데, 이 영화로 그는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7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영화 <투씨>에서는 코미디 분야의 재능을 선보이며 뛰어난 위트와 풍자를 보여주기도 했다. 2000년 전미감독조합이 주는 존 휴스턴 상을 수상하기도 한 폴락은 2008년 5월 26일,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세계의 명화 홍보자료 |
방송일: 2020년 10월 10일 (토) 밤 10시 50분
부제: 이창
원제: Rear Window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주연: 제임스 스튜어트, 그레이스 켈리
제작: 1954년 / 미국
방송길이: 112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사진작가인 제프리(제임스 스튜어트 분)는 레이싱카를 촬영하던 도중 다리를 다쳐 한여름에 후덥지근하고 좁은 아파트에서 옴짝달싹 못하게 된다. 간호사와 애인 리사(그레이스 켈리 분)가 방문하기도 하지만 하루 종일 혼자 있어야만 하는 무료함은 어쩔 수 없다. 제프리스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웃들을 관찰하기 시작하고 각각의 특이한 점을 살려 별명까지 지어가며 훔쳐보기를 즐긴다. 상상속의 구혼자와 근사한 저녁을 먹는 남자에 굶주린 노처녀, 자식이 없어 애완견에 모든 사랑과 애정을 쏟아 붓는 중년 부부, 하루 종일 커튼 뒤에서 사랑을 나누는 신혼 부부, 항상 속옷 바람으로 춤 연습을 하는 댄서, 싸움이 끊이질 않는 보석 판매원 부부 등... 그의 아파트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모여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제프리스는 보석 판매원 부부의 행동에서 이상한 점을 간파한다. 우선 아내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남편은 한밤중에 외출을 하고 범죄에나 사용했을 법한 물건들을 지니고 있다. 급기야 남자가 자신의 아내를 살해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고 결국 아는 형사에게 연락을 취하는데...
주제:
제목 그대로 창 너머 다른 세계에 관한 이야기. 관음증이라는 인간의 은밀한 욕망과 본능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관음증의 핵심은 나는 보는데 상대방은 그 시선을 모르는 데 있다. 일방적인 시각에 의존하며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기초할 때 성립하기 때문에 권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인 제프리가 이웃 사람들의 행동을 훔쳐보면서 느끼는 재미와 한 남자의 수상한 행동을 보면서 느끼는 호기심을 관객들도 똑같이 느끼게 해준다. 감독은 이러한 독특한 영화 기술로 관객들에게 훔쳐보기를 간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관음증은 누구나 갖고 있는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관음증과 함께 인간의 강박증에 대한 탐구도 이루어지고 있다. 사실 관음증은 부정하다는 걸 알면서도 호기심으로 다른 사람들의 사생활을 자꾸 훔쳐보게 되는 일종의 강박증인 것이다.
감상 포인트:
관음증을 소재로 한 작품이자 현존하는 모든 스릴러의 원조급 영화. 한정된 공간과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일상의 작은 소재로 탄생된 스릴러의 걸작. 빠르고 속도감 있는 현대적 연출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겐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지는 모르겠지만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는 히치콕 감독이 왜 거장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영화 전반부는 모든 장면들이 제프리의 아파트에 설치돼 있는 카메라로 촬영돼 전적으로 제프리의 관점에서 전개된다. 하지만 개가 죽는 사건을 시작으로 접어든 후반부는 제프리 관점에서 벗어나기 시작해 창문 밖에서 제프리를 보여주거나 창문에서 바라보는 각도와는 다른 각도에서 이웃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좀 더 높은 긴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제프리와 보석 판매원이 격투를 벌이는 장면에서는 관객들과 함께 이웃 사람들을 관찰하던 제프리가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 관객들과 이웃 사람들로부터 관찰당하는 처지가 된다. 이 작품은 히치콕 감독이 직접 출연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어디선가 슬쩍 나타났다가 사라져버리는 대머리 히치콕 감독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2007년에 개봉된 영화 <디스터비아, Disturbia>는 '주인공이 창문을 통해 이웃집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목격한다'는 기본 설정이 이 작품과 유사하다는 평을 받아 저작권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 1899-1980)
1899년 영국 레이턴스톤(Leytonstone) 출생. 본명은 알프레드 조셉 히치콕(Alfred Joseph Hitchcock). 알프레드 히치콕은 영화 역사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스타 감독일 것이다.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히치콕은 처음에는 상업 영화의 대가로서,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에는 영화 매체의 시청각적 본질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한 탁월한 형식주의자로 평가받았다. 히치콕은 가장 상업적인 장르인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영화 장르에서 작업했지만 절묘한 기법으로 관객의 도덕의식을 희롱하는 데 장기를 보였다. 히치콕의 영화를 본 관객들은 마음을 교묘하게 조종당하며 재미와 공포가 섞인 감정을 맛보게 된다. 히치콕의 영화에는 언제나 히치콕다운 맛이 있다. 그는 서스펜스 영화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수많은 효과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했다. 그중 하나가 맥거핀(Macguffin)인데, 관객들이 줄거리 전개를 예상할 때 계속 틀리게 하는 히치콕의 속임수 장치를 가리키는 말이다.
10대 후반에 영국 런던에 지사를 둔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에 취직하면서 영화 일에 뛰어든 히치콕은 소도구, 편집, 각본 등의 일을 하며 차근차근 승진했다. 1925년에 첫 장편영화를 만들었고 <협박>(1929)부터 영화감독으로서의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제작자 데이비드 셀즈닉이 그를 할리우드에 불렀고 1940년 <레베카>로 할리우드에 무사히 입성했다. 히치콕의 대표작들은 다 미국 시절에 나왔다. <오명>(1946), <의혹의 그림자>(1943), <이창>(1951), <현기증 >(1958), <싸이코>(1960), <새>(1962) 등은 히치콕의 대표작일 뿐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의 대표작이고 현대 영화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60년대 중반 이후에 만든 히치콕의 후기작들은 평판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명성은 높아갔다. 마지막 작품 <가족 음모>(1975) 이후 은둔 상태에 있던 히치콕은 78년 이후에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80년 3월 히치콕은 자신의 사무실을 폐쇄하고 영국 여왕으로부터 작위를 수여받은 뒤 죽음을 기다렸다. 그후 1980년 4월 29일 LA에서 노환으로 사망했다.
세계의 명화 홍보자료 |
방송일: 2020년 10월 17일 (토) 밤 10시 50분
부제: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원제: Exodus: Gods and Kings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크리스찬 베일, 조엘 에저튼, 시고니 위버, 벤 킹슬리, 아론 폴, 인디라 바르마
제작: 2014년 / 영국, 미국, 스페인
방송길이: 154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모세의 출애굽기. 이미 <십계>(1956), <이집트 왕자>(1998) 등으로 만난 적 있는 이야기,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그 내용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있다. 리들리 스콧은 블록버스터급 스케일과 독법으로 출애굽기의 재현과 해석을 시도했고 결과는 꽤 성공적으로 보인다. <글래디에이터>(2000)부터 시작해 <프로메테우스>(2012) 등을 거치며 리들리 스콧은 시대극에 관한 나름의 일가를 이뤄왔고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은 잠정적인 결론으로 보일 만큼 모든 걸 쏟아 부었다. 강력한 이집트 왕국을 건설하겠다는 야심 하에 형제처럼 자란 람세스와 모세. 하지만 두 사람은 곧 각자의 운명을 따르며 적이 돼 반목한다. 이집트의 파라오인 람세스에 맞서 40만 노예를 이끌고 이집트 대탈출을 시도하는 모세의 여정과 이집트에 닥친 10가지 재앙이 생생히 눈앞에 펼쳐진다.
주제:
운명을 받아들이지만 그 운명에 순응하기 보다는 운명을 개척해가는 한 남자. 그 가운데 평화와 공존을 찾아가는 유구한 여정. 모세의 출애굽기에 관한 리들리 스콧 식의 독법과 스펙터클이 여기 다 모였다.
감상 포인트:
“<글래디에이터>를 능가하는 화면을 준비했다.”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을 두고 리들리 스콧가 했던 공언이다. <글래디에이터>의 로마를 뛰어넘는 이집트의 무대는 최첨단 시각효과와 3D로 다시 살아난다. 시각적 스펙터클이 영웅 서사와 만날 때의 압도감이 있다. 볼거리에는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모세 역을 맡은 크리스찬 베일은 유대율법, 코란까지 독파하며 “모세는 정신분열증 환자 같다. 내가 아는 가장 야만스런 인물 중 하나”라는 자신만의 캐릭터 이해까지 덧붙여가며 역할에 몰입했다. 리들리 스콧은 “모세 이야기는 억압에 대한 자유의 승리”로 창작의 영감을 자극한다며 모세를 현재까지도 유효한 “혁명가이자 자유의 화신”으로 이해하고 영화에 접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민족과의 조화, 종교적 평화의 갈구 등 공존의 메시지와 더불어 그 공존이 어떻게 깨질 수밖에 없었는지, 혹은 그 공존을 유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탐구한다. 동시에 끝없는 대결과 결투 속에서도 끝내 고향으로 향하려는 리들리 스콧의 세계 속 남성 캐릭터의 특징을 이번에도 확인할 수 있다.
감독:
리들리 스콧은 이미 하나의 역사다. 사극, SF, 미스터리, 액션,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엄청난 작품을 쏟아내고 있는 그의 필모그래피만 봐도 증명된다. 특히 시대극을 향한 그의 애정은 데뷔작 <결투자들>(1977)에서부터 드러난다. BBC에서 연출자로 일하다 광고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그는 40살에 처음으로 영화 <결투자들>을 만든다. 영화는 1800년대 나폴레옹 시대 두 장교의 숙명적 결투를 담고 있다. 그 후 <글래디에이터>를 시작으로 본격 시대극 연출이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과 운명의 선택을 받은 남자에 관한 관심은 리들리 스콧의 시대극의 모티프다. <1492 콜럼버스>(1992), <킹덤 오브 헤븐>(2005), <로빈 후드>(2010) 등을 거치며 갈등과 대립, 공존과 화해, 운명과 결단의 모티프를 변주해왔다. 어쩌면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은 그런 과정 속에서 가능했던 가장 장대한 시대극일 것이다. 물론 그의 지난 성과를 시대물로만 한정하는 건 그의 일부만 본 것이다. SF물과 여성영화사에 전설 같은 <블레이드 러너>(1982), <델마와 루이스>(1991)도 있고 <마션>(2015), <올 더 머니>(2017) 등 근작의 호평도 있으니 말이다.
세계의 명화 홍보자료 |
방송일: 2020년 10월 24일 (토) 밤 10시 50분
부제: 소스 코드
원제: Source Code
감독: 던칸 존스
출연: 제이크 질렌할, 미셸 모나한
제작: 2011년 / 미국, 프랑스
방송길이: 93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도시를 위협하는 열차 폭탄 테러 사건 해결을 위해 호출된 콜터 대위. 시공간 이동 시스템인 ‘소스 코드’로 과거에 접속해 기차 테러로 희생된 한 남자의 마지막 8분으로 들어가 폭탄을 찾고 범인을 잡아야 하는 임무를 부여 받는다. 이 임무가 성공해야만 6시간 뒤로 예고된 대형 폭탄 테러를 막아 미래를 구할 수 있다. 그는 모든 직감을 이용해 사건의 단서와 용의자를 찾아야 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단 8분, 소스 코드를 통한 미래와의 피할 수 없는 전면전이 시작된다!
해설:
SF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소스 코드’란 단어는 본래 ‘원시 코드’라고 불리는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용어로, 프로그램에 대해 모든 것을 기록하고 있는 상세한 설계도라고 생각하면 조금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제이크 질렌할이 맡은 주인공 ‘콜터’ 대위가 미래를 바꾸기 위해 이미 사망한 사람의 8분간의 기억에 접속하는 최첨단 기밀 시스템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차용됐다.
최첨단 기밀 시스템으로 과거에 접속해 미래를 바꾸는 ‘소스 코드’라는 시공간 이동 프로그램을 통해 테러범을 찾고 대형 폭발을 막아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 <소스 코드>. 영화는 SF장르답게 시종일관 놀라운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이제 영화 속 스토리는 더 이상 공상 과학이 아니라 가공할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할리우드 SF 장르의 역사는 할리우드 영화 전체의 역사라고 할 만큼 변화무쌍하게 발전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수많은 SF 걸작들. 기억 주입 서비스를 통해 꿈으로의 여행을 시작하는 <토탈리콜>을 비롯해 범죄 예방 시스템을 통해 미래의 범죄를 예측하는 <마이너리티 리포트>, 꿈 추출 시스템을 통해 생각을 훔치는 <인셉션>까지. 이들 영화들은 모두가 과거나 미래, 심지어는 무의식의 세계로까지 놀라운 시간 여행을 통해 상상력의 극한을 보여준다. 이렇듯 할리우드의 SF영화는 과학의 발전, 영화 테크닉의 진보와 함께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해오며 상상의 세계와 현실을 오가며 지금에 이르렀다. 그리고 현재, 그 정점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소스 코드>다. <소스 코드>는 이 모든 SF걸작들의 장점을 흡수하며 보다 새롭고 뛰어난 상상력을 무기로 SF영화 역사의 스펙터클한 진화를 유감 없이 확인시켜 준다. 미래형 기억 접속 프로그램 ‘소스 코드’를 통해 죽은 타인의 몸에 접속하는 악몽의 시간여행. 미션을 완수할 때까지 반복되는 마지막 8분의 끔찍한 공포… 주어진 시간 안에 테러를 막아야만 하는 절대 절명의 미션.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는 충격적인 반전까지. 액션과 공포, 스릴이 한편의 영화 속에 모두 녹아있는 놀라운 영화, <소스 코드>. ‘소스 코드’에 접속, 예고된 대규모 폭탄 테러를 저지해야만 하는 극한의 미션을 그린 SF 액션 블록버스터 <소스 코드>는 <인셉션>을 능가하는 유일한 SF 영화로 가공할 상상력의 세계로 관객을 안내한다.
감독:
1971년 5월 30일에 뮤지션 데이비드 보위와 보위의 첫 아내인 미국인 앤절라 보위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에는 아버지인 데이비드 보위와 베를린, 런던 등 각지를 여행하며 자랐다. 이후 우스터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테네시 주의 밴더빌트 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중 런던 영화학교로 진학해 영화 인생을 시작했다. 히트맨이 표적이 되었다는 내용의 단편 영화 <휘슬>의 각본과 연출을 맡으며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후 2009년, 장편영화로는 처음으로 <더 문 (Moon)>(2009)을 작업했는데,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고 영국의 아카데미 상인 BAFTA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SF 영화계의 다크호스로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더 문>은 2010년 휴고상의 드라마틱 부분 (장편) 부문에서에서 <아바타>, <디스트릭트9>, <스타트렉 : 더 비기닝>, <업> 같은 후보를 제치고 수상을 차지했다. 이후 할리우드의 서밋 엔터테인먼트의 러브콜로 2011년 <소스 코드>를 작업, 할리우드 자본이 투입된 첫 번째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평론가와 관객들로부터 각종 찬사를 받았다. 2011년에 <소스 코드>는 휴고상의 드라마틱 부분 (장편) 부문에 후보 중 하나로 등극했는데, 수상은 <왕좌의 게임 시즌1>이 차지했다. 이후 레전더리 픽처스에서 제작중인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의 샘 레이미를 이은 후임 감독으로 발탁되었다. 그 후 신작 SF <뮤트>(2018)를 연출했다.
세계의 명화 홍보자료 |
방송일: 2020년 10월 31일 (토) 밤 10시 50분
부제: 천장지구
원제: 天若有情
감독: 진목승
출연: 유덕화, 오천련, 오맹달
제작: 1990년 / 홍콩
방송길이: 90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어려서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의 손에서 자란 아화(유덕화)는 오토바이를 즐기는 스피드광이다. 아화는 병든 할아버지의 치료를 위해 어둠의 세계로 들어가 일하게 된다. 어느날 보석상을 털다 경찰과 충돌해 경찰로부터 쫓기게 된 아화는 때마침 곁을 지나고 있던 죠죠(오천련)를 인질로 잡아 그 순간을 모면한다. 아화와 함께 다니던 무리가 죠죠가 자신들의 얼굴을 알고 있으므로 죠죠를 죽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아화는 필사적으로 죠죠를 두둔하며 결국 죠죠를 풀어준다. 죠죠는 부족함없이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자신과 다른, 거칠고 음울한 아화에게 마음이 간다. 그로부터 얼마 뒤 경찰은 아화 무리를 잡아두고, 죠죠의 신원을 알아내 죠죠를 불러 용의자들의 몽타주를 확인하도록 한다. 죠죠는 아화를 알아보지만 모른척하고 아화를 풀려나게 한다. 아화 무리는 죠죠를 저대로 두면 안될 것 같다며 틈틈이 죠죠를 공격하고, 그 때마다 아화가 나타나 죠죠를 지켜준다. 아화와 죠죠는 함께 폭력배 무리로부터 도망치고, 그러한 와중에 두 사람 사이에 깊은 사랑이 싹튼다. 아화는 죠죠로 인해 자신의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돌려놓을 것을 잠시 꿈꾸기도 한다. 하지만 아화와의 만남을 달가워하지 않는 죠죠 부모님으로 인해 두 사람의 사랑은 다시 위기를 맞는다. 죠죠는 곧 캐나다로 떠나게 되고, 아화는 조직의 분열로 신변이 위험해진다. 조직원들끼리의 싸움 도중 커다란 가스통에 머리를 맞은 아화는 불길하게도 코피가 멈추지 않는다. 죠죠가 캐나다로 떠난다는 걸 알게 된 아화는 죠죠를 찾아가고 죠죠와 근처 웨딩숍을 털어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훔쳐입는다. 두 사람은 성당에서 간단한 결혼 서약을 하고, 아화는 기도하는 죠죠를 두고 조직원들과의 남은 싸움을 위해 홀로 떠난다.
감상 포인트:
홍콩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루지 못할 사랑’의 키워드에 당시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겪은 홍콩의 무드가 녹아있는 작품이다. 부모 세대 또는 자신을 둘러싼 사회와 갈등을 겪고 있는, 삶의 목표도 꿈도 없는 청년이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안정된 삶을 꿈꾸지만 끝내 좌절되고 만다는 비애가 섞여있다. 국내에까지 유덕화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명실상부하게 유덕화의 매력을 가장 도드라지게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천장지구>의 영향으로 유덕화의 오토바이, 청재킷, 찢어진 청바지 등이 크게 유행했음을 떠올려보자. 특히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빼입고 오토바이를 달리는 장면은 숱한 드라마와 예능 등에서 패러디를 했다.
주제:
제목인 ‘천장지구(天長地久)’는 ‘하늘과 땅만큼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사랑’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국내버전의 제목이고 홍콩버전의 원제목은 ‘천약유정(天若有情)’이다. ‘천약유정’은 당나라 시인 이하의 시에서 따온 말로 ‘하늘에도 정이 있다면’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시인 이하는 27세로 요절했다. 요절의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이하의 요절이 시에 변치않을 아우라를 심은 것만은 분명하다. 덧붙이자면 대만에서의 개봉 제목은 ‘추몽인’, 꿈을 쫓는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개봉판 제목으로도 당시 각국에서 이 영화의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홍콩판 ‘로미오와 줄리엣’, 절절한 멜로드라마로 보았고, 홍콩에선 아화의 비극적인 삶과 사랑에 주목한 듯하다. 대만에서도 아화에게 포커스를 두었으나 꿈을 이루지 못해 좌절한 젊은이의 표상에 더 관심을 보인 것으로 짐작된다.
감독:
놀랍게도 동아시아를 뒤흔들었던 <천장지구>는 당시 20대였던 진목승 감독의 데뷔작이다. 홍콩 누아르 세대의 감독들 중에서도 섬세한 스토리를 특기로 한다. TV업계에서 연출, 촬영, 시나리오, 편집을 두루 배웠고 성룡과 함께 작업한 <CIA>(1998)로 흥행 감각과 작품성까지 함께 지녔음을 인정받았다. <천장지구> 시리즈가 홍콩 누아르의 마지막을 장식한 영화들이었다면, 이후의 진목승의 작업들은 홍콩 누아르에 펑키하고 좀 더 기술적인 액션 누아르를 접목한 작품들이 다수였다. 당시 대표작이 증지위와 사정봉이 출연한 <젠 엑스 캅>(1999), 여명과 정이건의 <쌍웅>(2003)이다. 성룡의 액션 대표작이라고도 꼽을만한 <뉴 폴리스 스토리>(2004) 또한 그의 작품이다. 지금도 여전히 활발히 연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홍콩 누아르의 얼마되지 않는 계승자이기도 하다.
=====================================================================
금요극장 홍보자료 |
방송일: 2020년 10월 30일 (금) 24시 55분
부제: 특별한 날
원제: A Special Day, Una Giornata Particolare
감독: 에토레 스콜라
출연: 소피아 로렌,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 존 버논
제작: 1977년 / 이탈리아, 캐나다
방송길이: 102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파시즘이 만연하던 1938년 이탈리아 로마. 동맹국 독일의 지도자, 히틀러가 로마를 방문하는 5월 8일, 온 로마 시민은 히틀러를 환영하기 위해 열린 열병식에 참석한다. 이 특별한 날, 사회에서 소외받는 안토니에타와 가브리엘레만 아파트에 남아있다. 자식이 6명이나 있는 안토니에타는 온 가족이 열병식에 나간 뒤 밀린 집안일을 하려고 한다. 그때, 키우던 구관조가 맞은편 아파트로 날아가 버리고, 안토니에타는 새를 잡기 위해 가브리엘레 집에 찾아간다. 이렇게 처음 만나게 된 둘은 담소를 나누며 서서히 서로를 알아간다. 가브리엘레는 라디오 국영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로 일했었지만, 반파시스트적인 성향과 동성애적 성적 취향 때문에 갑자기 해고당한다. 국가 귀빈이 찾아온 이날, 그는 결국 강제 추방을 당하게 된다. 그는 떠날 차비를 하면서 자살까지 고려하지만 안토니에타가 갑작스레 찾아오면서 서로 위로를 하고 위로받으며 특별한 날을 보내게 된다.
주제:
영화 <특별한 날>은 당시 이탈리아에 만연한 파시즘과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자와 성소수자가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보여준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존중을 받지 못하고 집안일을 하는 사람으로만 존재하는 힘없고 수동적인 가정주부 안토니에타는 자신처럼 소외받는 인생을 사는 가브리엘레를 만나서 그에게 파시즘을 향한 비판적 사고를 접한다. 가브리엘레 또한 편견이 없는 안토니에타에게 마지막 위로를 받으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가장 소외된 계층을 대변하는 둘의 모습을 통해 당시 국가 신념이었던 파시즘이 어떻게 같은 사회 구성원을 차별하고 통제했는지 명확하게 묘사하며 그 잔인성을 보여준다.
감상 포인트:
이 작품의 가장 첫 장면은 히틀러가 이탈리아에 들어오는 모습과 환영식을 거행하는 모습을 중계하는 아나운서의 멘트를 그대로 담았다. 또한, 영화 내내 아파트 밖에서 선전 가요와 연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와 파시즘의 입장을 그대로 전달하는 듯 보이지만, 오히려 얼마나 온 국민과 나라가 전체주의와 민족주의에 몰입해있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이후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파트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만을 보여준다. 아파트 자체가 당시 이탈리아를 대변하는 작은 사회이며, 아파트 관리인이 주민을 감시하는 모습을 통해 아파트라는 공간 자체가 파시즘의 축소판임을 알 수 있다. 두 주인공인 안토니에타와 가브리엘레는 가장 소외받는 계층을 대변하는 인물로, 다른 주민들이 국가적 행사를 즐기러 밖에 나갈 때도 이 둘은 영화 내내 아파트조차 벗어나지 못하고 자유를 억압당한다. 항상 ‘내버려 둬’라는 말을 달고 사는 안토니에타의 구관조가 마침내 탈출하지만 결국엔 다시 잡힌 것처럼 그들도 자유를 갈망하고 어느 특별한 날, 잠깐의 자유를 맛보기도 하지만 결국엔 다시 새장과 같은 파시스트 사회로 돌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시간을 보낸 안토니에타와 가브이렐레는 전과는 조금은 달라졌다. 파시즘 기사를 열심히 스크랩해서 사진첩을 만들던 안토니에타는 다음 날 스크랩할 기사라 많아서 좋을 거라는 아들의 말에 시큰둥하고, 아무도 없는 부엌에서 가브리엘레에게 받은 <삼총사>를 소리 내어 읽는다.
감독:
에토레 스콜라는 이탈리아 출신 각본가이자 감독으로, 1931년 5월 10일 출생하고 2016년 1월 19일 타계했다.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주 출신이며, 1953년 각본가로 영화계에 입문하여 이탈리아 코미디 장르의 거장이 된다. 그의 첫 영화는 1964년 <렛츠 토크 어바웃 위민 Let's Talk About Women>으로, 1974년, 제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던 시기 속 이탈리아의 삶과 정치 상황을 담은 <우리는 그토록 사랑했네 We All Loved Each Other So Much>를 통해 제 9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추하고 더럽고 미천한 Ugly, Dirty and Bad(1976)>으로 1976년 칸 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고, <특별한 날 A Special Day(1977)>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 부문과 남우주연상에 후보에 올랐으며, 골든 글러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다. 이후, <바렌느의 밤 That Night in Varennes(1982)>, <왓 타임 이즈 잇 What Time Is It?(1989)>, <캡틴 프라카사스 저니 Captain Fracassa's Journey(1990)> 등의 작품으로 영화계의 거장으로 자리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