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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큐프라임' 말라위, 물 위의 전쟁  
작성일 2009-12-02 조회수 12926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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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빚은 인간과 동물의 전쟁


EBS <다큐프라임> 말라위, 물 위의 전쟁


방송 : 12월 7일(월) - 9일(수) 밤 9시 50분 ~ 10시 40분


연출 : 이민수 PD (526-7427)



  현재 전 지구적인 관심사 중 하나는 지구온난화와 그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들이다. 최근 인도양의 몰디브가 2100년이면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길 것이라는 경고를 담은 보고서가 발표되었는가 하면, 아프리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할 때 물을 얻지 못해 고통 받고 있다.

  대표적인 물 부족 지역인 아프리카에서 축복받은 땅으로 알려진 ‘말라위’. 하지만 풍부한 수자원이 오히려 갈등의 씨앗이 되어 야생동물의 위협을 받고 있다. EBS에서 7일부터 방송하는 <다큐프라임> ‘말라위, 물 위의 전쟁(3부작)’은 사람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의 생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물 자원의 소중함과 그 땅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품고 있는 놀라운 진실을 전한다.


  뚜렷한 건기와 우기로 구분돼 있어 물 부족 문제가 어느 곳보다 심각한 죽음의 땅,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는 갈수록 비의 양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비가 오는 양상도 불규칙적으로 변해 농작물 재배율도 떨어지고 있다. 나아가 아프리카의 대표적 관광자원인 야생동물의 생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아프리카 내 세 번째로 큰 말라위 호수를 가지고 있으며, 그가 전체 국토의 삼분의 일을 차지하는 나라인 말라위의 사정은 어떠할까? 겉보기에는 물 부족 걱정일랑 없이 살 것 같은 나라이지만, 제작진은 석 달 동안의 취재를 통해 사람 뿐 아니라 야생동물의 생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물 자원의 소중함을 그 곳에서 찾아낸다.


1부 제왕의 추락

말라위 역시 여느 아프리카 국가들과 마찬가지의 처지에 놓여있다. 말라위 곳곳에선 조금 더 물이 풍족한 땅을 차지하기 위해 사람과 야생 동물들간 치열한 생존싸움이 진행되고 있었다. 제작진은 특히 동물의 왕, 사자와 인간의 갈등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말라위는 동남 아프리카에서 사자의 개체수가 가장 적은 나라다. 과거에는 이웃나라 탄자니아나 우간다 잠비아처럼 적지 않은 포식자들이 살고 있었던‘사자의 땅’이기도 했던 말라위. 최근 20여년 사이에 이 지역 포식동물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얼마 남지 않은 사자마저도 매년 건기 때면 강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 인간마을로 넘어와 사람들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1부에서는 갓 태어난 사자 새끼와 그 일가족들이 인간 마을의 가축을 공격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보여 준다.

사자는 왜 인간의 영역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을까? 거대한 말라위 호숫가와 그 호수로 유임되는 강가 지류에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마을을 형성하여 터를 잡고 살고 있다. 말라위 정부는 물이 적정 수준 공급되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에 주민들이 이주하도록 권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정작 자신들의 생활터전을 빼앗긴 것은 초식동물들이다. 건기가 심해지자 초식동물들이 물이 있는 곳을 찾아 인간마을 근처로 모여들고, 먹잇감을 따라 포식자도 마을로 들어오게 된다. 사자의 경우도 그러하다. 이제 말라위 사자는 강 하나만 건너면 인간을 포함해 손쉽게 잡아먹을 수 있는 가축들이 있으니 힘들게 야생동물을 사냥하려하지 않는다. 건기가 심해질수록 인간의 마을로 자주 침입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다.


2부 머나먼 공존의 길

인간마을로 들어오는 동물이 사자뿐일까? 치타, 코끼리, 하마, 기린 등 초식동물과 포식동물 따로 없이 인간의 농작물과 가축을 노리고 있다. 건기가 절정기에 달할 즈음에는 부족한 자원을 두고 사람과 야생동물의 갈등이 심화된다. 이에 말라위 정부는 일 년에 한두 차례 대규모 야생동물 생포작전을 벌인다. 2부에서는 말라위 정부, 주민들을 만나 야생동물과 인간의 격리를 위한 노력, 그리고 해결방법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야생동물 생포작전의 주요대상은 인간과 심각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코끼리, 하마, 그리고 사자다. 그들을 인간으로부터 격리시키기 위해 말라위 정부는 먼저 다른 초식동물들을 헬기로 쫓기도 하고, 육상에서 추적한다. 경비행기를 타고 항공촬영을 진행한 제작진의 눈에도 야생동물을 옮기는 작업이 종종 포착되었다. 사실 야생동물을 관광자원으로 여기는 정부의 입장으로선 함부로 동물들을 사살하지 않는다. 가급적 죽이지 않고 생포해 인간마을의 강 건너, 바로 옆 국립공원이나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옮긴다. 관광객들이 구경하기 쉽도록, 너무 먼 곳에 동물들을 이주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동물들은 기회만 생기면 다시 인간마을로 들어온다. 야생동물들의 입장에서는 살아갈 터전을 통제받는 셈이다. 물을 둘러싼 동물들간 치열한 다툼에서 승리한 사자도 치타도, 코끼리도 사람 앞에서는 약자일 수밖에 없었다.


3부 말라위 호수, 축복인가 재앙인가

말라위 사람들 대부분은 호수를 생활터전으로 삼은 어부다. 물을 두고 벌어지는 갈등은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사람들에게 말라위 호수의 어자원은 최대 식량자원이자 생계수단이기에 최대한 많이 잡으려고 한다. 3부에서는 말라위의 기후변화가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갈등과 변화를 따라가 본다.

우기철에 내리는 비의 양과 불규칙한 패턴은 말라위 호수 내 어류들의 산란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인지 최근 어자원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어부들 사이에는 목 좋은 곳을 서로 차지하려는 다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세력이 약한 어부들은 힘이 센 어부집단을 피해 밤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으려 하지만 상황은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다. 고기잡이만으로 생계가 힘들어진 사람들이 육지로 나와 농사를 짓거나 대도시 인근에서 일거리를 찾는다. 밀려난 사람들 중 일부는 야생동물 밀렵에 나서고 있다. 사실 주민들이 야생동물을 보는 시각은 말라위 정부와

다르다. 보는 시각이 다르니 대처방식도 다르다. 당면한 문제가 물 부족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대부분의 말라위 주민들에게 야생동물은 애써 키운 농작물과 가축을 위협하는 적이다. 자신의 가축을 지키기 위해서 또는 살아 갈 방법이 없어서, 불법밀렵을 한다.

한편 말라위 정부도 고민에 빠져 있다. 관계시설과 수력 발전시설을 만들어 호수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의 사람들에게도 물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려 하지만 아프리카 내에서도 최빈국중 하나인 말라위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다. <말라위, 물 위의 전쟁>은 현재보다 기후변화가 훨씬 더 극심해질 미래 어느 날, 우리 주변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하나의 전조인 셈이다.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야생동물과 인간의 갈등이 낯설지 않은 이유가 그에 있다.


<말라위, 물 위의 전쟁>의 박환성 PD

Q1 아프리카에 물 부족 국가가 많다. 그중 왜 말라위였나? 말라위는 하나의 상징이 될 수 있다. 지형적 조건 때문에 상대적으로 물 걱정이 없겠구나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물로 인해 벌어지는 갈등이 심각했다. 경제적으로 하위 10위권에 드는 나라다 보니 풍족한 물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물을 사이에 두고 사람들간, 야생동물간 갈등을 빚고 있는 모습이 아이러니했다.

Q2 <말라위 물 위의 전쟁> 촬영의 주안점은? 야생동물간 갈등을 다룬 1부는 사자가 주인공이다. 주어진 제작비, 촬영시간 동안 그들의 생태를 세세히 담아보려고 했고, 2부에서는 야생동물과 사람간 갈등을 그렸다. 서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 원인에서부터 유형, 그리고 갈등의 핵심이 무엇인지에 중점을 두었다. 사람간의 갈등을 담은 3부는 호숫가 근처마을의 어부, 내륙지방에서 농사짓는 할머니를 섭외해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리고 밀렵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밀렵꾼들에게 잡힌 동물들을 돌려보내는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Q3 물 부족의 문제를 눈에 보이는 갈등으로 풀어내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물 때문에 생기는 갈등인지 그를 연결시키는 부분이 어려웠다. 그나마 확인할 수 있었던 곳은 호수의 강 지류에 있던 한 마을에서였다. 강을 사이에 두고 한 편은 인간마을, 다른 편은 국립공원으로 동물들이 살고 있었다. 건가가 가까워지면 강이 말라 동물들이 쉽게 강을 건너 마을로 넘어가면서 문제가 생기더라, 마을 자체가 상징적인 것 같아 그곳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Q4 야생동물 밀렵꾼으로 나서면서 나타난 말라위 사람들의 생활변화는? 말라위 사람들은 너무나 낙천적이며 순박하다. 아프리카 사람들 사이에서도 제일 친절한 사람으로 말라위 사람들을 꼽는다. 그런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생계가 어려워 눈에 보이는 동물을 잡아다 판다. 쉽게 돈이 생기니 자연히 생계형 밀렵으로 변화하더라. 밀렵 장면을 촬영하지 못했지만 대신 밀렵꾼이 된 친구를 둔 주민과 인터뷰를 했다. 아직 대규모의 조직이 뒷받침되어 크게 움직이는 기업형 밀렵이 정착되지 않았지만 그로 인해 자칫 주민들의 순수성을 잃을까 안타까웠다.

Q5 오지에서의 촬영, 힘든 점이 많았을 것 같다.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면? 국립공원, 야생공원 내에는 맹수의 공격에 노출되어 있어서 땅에 텐트를 못 짓고, 차량 위에 틴트를 치게끔 하는 특수차량에서만 야영허가를 내주었다. 차 위 텐트에서 자다가 이상한 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보면 사자가 눈앞에 있기도 했다. 마을 촬영 중에 한번은 철창그물로 된 닭장 안에 들어가 사자를 기다렸다. 닭을 잡아먹으러 다가오는 사자를 피해, 닭장 옆 나무 위로 피했다. 그런데 나무 높이가 높질 않았다. 다행히 어린 사자여서 내게 호기심만 보이고 갔지만 큰 높이었다면... 다시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다.

Q6 <말라위, 물 위의 전쟁>이라는 타이틀을 짓기까지? 타이틀이 왜 ‘물의 전쟁’이 아닌 ‘물 위의 전쟁’으로 정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타이틀만 보고는 물 위에서 생기는 전쟁을 다룰 것이라 예상을 하더라. 그렇다면 오히려 ‘물의 전쟁’이 더 맞지 않나? 하지만 이는 너무 한정적이 표현이다. 단순히 물에서 벌어지는 일뿐 아니라 보는 시각을 넓혀서 물을 매개로 둘러싼 갈등 전반을 다루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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