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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기행' 별빛이 흐르는 청정지역, 횡성  
작성일 2011-01-12 조회수 77819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강원도 청정지역, 횡성을 소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눈길 조심하시구요~~



별빛이 흐르는 마을, 횡성으로 오세요


EBS <한국기행> 횡성


방송 : 1월 17일(월) ~ 21일(금) 밤 9시 30분 ~ 9시 50분


기획 : 외주제작부 류재호 PD

연출 : 김한태 PD (미디어소풍, 02-526-3163)



횡성은 생명의 쉼터다.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진 울창한 숲, 그리고 그 숲에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종을 포함헤 다양한 생물종이 살아가고 있다.

환경이 시대의 화두인 요즘, EBS <한국기행>은 청정지역, 횡성을 찾아간다.


지역적으로도 중부지방과 영서지방에 걸쳐있는 강원도 횡성은 예로부터 남북과 동서를 오가는 길목이었다. 그랬기에 역사적으로 번갈아가며 고구려, 백제, 신라의 영토에 편입됐었고, 6,25전쟁 당시엔 남, 북간 전쟁의 격전지였던 상흔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더불어 서울, 경기도와 가까운 지리적 위치 때문에 도시인들이 자연을 호흡하기 위해 찾는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어 새로운 문화가 오가며 만들어낸 다양한 삶의 현장들도 남아 있다.


강원도 청정자연환경과 오랜 세월 횡성의 넓은 대지에 뿌리를 내린 전통, 그리고 인근에서 유입된 새로운 문화가 만나 오랜 세월에 걸쳐 빚어낸 횡성의 오늘을 만나본다.


               

1부.  겨울 숲, 생명의 쉼터

비쩍 마른 가지, 거친 나무껍질. 사람들은 그 생명을 다한 것 같다 말하지만, 실로는 묵은 나뭇잎을 내려놓고 겨울의 숲은 새로운 봄을 준비하고 있다.

겨울의 중턱, 청태산에 함박눈이 내렸다. 청태산 자연휴양림에는 눈썰매와 숲길을 즐기는 가족들로 여름 못지않게 북적인다. 시린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사람들.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찾은 이들에게 평안함과 기쁨을 안겨주는 곳. 이것이 바로 겨울 숲이 가진 소리 없이 강인한 생명력이다.

횡성군 갑천면 하대리에 자리한 홀로세 생태학교. 초록빛 풍뎅이를 똑 닮은 표본실에는 횡성의 자연이 낳은 희귀한 곤충들이 한가득 이다. 멸종 위기종의 증식과 복원을 위해 이강운 씨와 가족들은 도시를 떠나 횡성에 자리를 잡고 홀로세 생태보전연구소를 세웠다. 소똥구리와 물장군 등 흔하다 생각하지만, 사실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곤충들을 위해 정성스레 호수를 만들고 땅을 다졌다. 겨울의 품에서 잠이 든 애기뿔소똥구리를 돌보며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낼 방사를 준비하는 가족들. 앳된 얼굴의 아들과 딸도 맨손으로 소똥을 뒤져가며 소똥구리의 먹이를 준비하는 모습이 여느 전문가 못지않다. 횡성이 품은 청정자연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나비의 작은 날갯짓 하나에도 생명의 감동을 이야기할 줄 안다. 

삽교리 동네 뒷산에서는 겨울 숲을 정리하는 일이 한창이다. 나무에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하고 봄에 새로 싹 틀 자리를 준비하는데 중요한 작업인 가지치기와 벌목 작업. 조심스러운 손길로 또 다른 생명을 위한 시작을 준비하는 횡성 사람들의 겨울 이야기가 움튼다.

               


2부.  신선한 힘, 참숯

횡성군 갑천면 포동리의 참숯공장. 서석구 씨가 숯을 만들기 시작한 지도 40년을 훌쩍 넘었지만 어슴푸레한 새벽이면 게으른 법도 없이 목재들이 트럭에서 한가득 쏟아진다. 쉴 틈도 없이 곧바로 가마에 차곡차곡 채워지는 나무들은 숯으로 구워내면 불이 쉽게 꺼지지 않는다는 참나무. 특히 참나무 중에서도 제일이라 하는 굴참나무는 횡성에서 많이 나는 자랑거리이다.

벽돌을 쌓아 가마를 막고 진흙으로 꼼꼼히 덮는 손길이 세심하다. 그 가운데 일부러 내어놓은 주먹만 한 구멍을 이용해 불을 조절하는 것. 불이 약하면 돌을 빼고 불이 세면 돌로 막는, 예로부터 내려온 소박한 방법이다. 현대의 과학기술이나 번쩍이는 기계 없이도, 선조의 지혜만으로 숯을 구워내는 재래식‘횡성참숯’은 이제 전국이 다 아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예부터 우리는 숯을 사용했다. 삼국사기의 기록을 보면 이미 신라 시대 때부터 일상생활에 흔히 사용해 왔을 정도. 꼭 먼 옛날이 아니라도 숯이란 집에서 노릇노릇 고구마를 구워먹곤 하던, 그 시절의 숯은 연료 대용품이자 잔치 때면 자랑스레 화로에 내어놓는 아주 요긴한 것이었다.

밤이 어두워질수록 불꽃은 더욱 환히 빛난다. 은빛으로 빛나며 강철 같은 소리가 나는 시커먼 숯 한 덩이. 굵은 살점을 불태워 은은한 불씨로 다시 태어나는 횡성의 나무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3부.  가난을 이겨낸 음식, 안흥찐빵 

아랫목에 소담하게 줄지어 있는 포동포동한 찐빵들. 가마에 넣고 찌면 금세 먹음직스럽게 하얀 김을 뿜어낸다. 횡성군 안흥면의 찐빵은 예로부터 이 고장 사람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던 맛 난 음식이었다. 특히나 한반도의 가운데에 위치에 남북과 동서를 잇는 중요한 길목이었던 안흥이었기에 이곳을 지나는 더욱 많은 사람의 추억의 음식이 되었다. 이제 찐빵 하면 안흥찐빵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

그 길목의 증거로 안흥면에는 ‘말무덤’마을이 있다. 1917년 조선 시대, 안흥역이 이곳에 있었고 서울과 강릉으로 향하던 각 고을의 사람들이 꼭 안흥을 지나곤 했다. 그들을 태우고 가던 말이 노쇠해서 죽으면 이곳에 묻었기에 말 그대로 말을 묻었던 무덤 터가 마을이름이 된 것.

눈 내리는 고요한 새벽. 안흥면 곳곳의 찐빵 집에는 새벽부터 불이 환하다. 처음 찐빵을 빚었던 때가 언제인지 이제 기억도 가물가물해진 마을의 할머니들은 엉덩이를 떼는 법도 없이 때로는 자식 생각으로, 때로는 먼저 간 남편 생각으로 팥을 아낌없이 넣어가며 손으로 찐빵을 곱게 빚어낸다. 저린 팔다리에 기계가 들어오기도 했지만, 팥알을 하나하나 고르고 아랫목에 정성스레 묵혀놓는 그 솜씨와 넉넉한 인정만큼은 결코 변함이 없다.

힘들었던 시절, 자식에게 찐빵 하나를 내어주지 못해 서글펐던 마음을 삭혀두고 이제는 따뜻한 김이 폴폴 나는 찐빵을 전국 각지의 아들, 딸들에게 내어주는 어머니들의 마음이 베어 무는 한 입속에 가득하다.



4부.  삶의 결마다 소리가 굽이치네

동네 길로 꽃을 단 상여가 들어온다.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어깨에 가는 사람의 추억을 지고 산으로 걸음을 옮긴다. 관을 내리면 자식들은 흙을 한 삽씩 퍼올리며 어머님께 마지막 인사를 덮어 드리고.

정성스레 봉분을 세우고 시신에 나무뿌리 등이 얽히지 않도록 회를 섞은 흙을 뿌리면 회꾼들의 회다지소리가 시작된다. 마치 춤을 추듯 발로 다져가며 부르는 흥겹기까지 한 이 노랫가락은 우리나라에서 예로부터 내려오던‘회다지소리’. 술도 한 사발씩 들이키며 회꾼들과 상주가 떠들썩하게, 다소 우스꽝스러운 분위기도 연출하지만, 그 속에는 절대 가볍지 않은 의미가 들어 있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극락왕생의 내세관을 갖고 있어 죽음이란 또 다른 삶의 시작이라 생각했기에 결코 보내는 것이 서글픈 일만은 아니었던 것.

점차 간소화되어가고 종교에 따라 상을 치르는 방식도 변화해가고 있지만, 정금리에서는 우리 전통의 소리를 지켜내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모였다.‘횡성회다지전승보존회’라는 이름으로 바쁜 농사일 중에도 연습을 계속 이어가는 그들에게는 동네 뒷산의 낮은 흙바닥도 무대이자 연습실이 된다. 

‘일락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나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가고 싶어 가나‘

오랜 소리꾼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횡성의 아리랑인‘어러리타령’까지. 우리네 선조들이 즐겨 부르던 애환이 담긴 노래가, 정금리의 밤이 깊도록 이어진다.



5부.  별빛 흐르는 마을

어느덧 바쁜 일상에 잊혀진 밤하늘. 이제는 동화 속 이야기가 되어버린 별을 찾아 길을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별빛 흐르는 횡성의 마을, 강림면 월현리로.

횡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이 마을은 1999년 우리나라 최초로 별빛보호지구로 선포된 곳이다. 별빛을 보호한다니 생소하지만, 가로등에 갓을 씌우고 저녁에 불필요한 집안의 조명을 끄는 등의 소소한 노력만으로도 별빛을 지킬 수 있다고.

주변에 호수나 강이 없어 별 보기 좋은 청정일수가 많고, 횡성의 경계지역에 있어 도로도 인가도 적어 불빛이 거의 없는 곳.‘천문인마을’ 월현리는 밤이 되면 마을의 집마다 지붕이 열리는 특이한 광경이 펼쳐진다. 그 아래에서 어른도, 아이도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그저 탄성만 내지르게 되는데.

천문대의 오랜 주인들은 이곳을 찾은 이들을 위해 별 이야기를 나누어준다. 겨울철 가장 잘 보인다는 오리온자리부터, 늘 밤하늘을 지키고 있기에 그 아름다움을 잊고 사는 달 이야기까지.

개인으로서 먼 곳의 천문대를 찾기 어려워 직접 세우고 말았다는 김시태 소장의‘중앙천문대’와 조현배 관장의‘천문인마을’은 20년의 세월에 어느덧 전문 천문대 못지않아졌다. 비싸고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직접 재료를 사고 공부해가며 만든, 주인의 손길이 곳곳이 묻어나지 않는 곳이 없는 소중한 장소.

일명‘광공해’를 피해 아예 이곳에 터전을 잡은 사람부터 동호회 사람들끼리 마음을 맞추어 함께 만든 작은 천문대들까지. 때로는 반짝이는 이야기를 나누어주는 친구, 때로는 위로를 건네는 애인 같은. 아주 먼 과거의 시간을 빛내는 별을 보며 월현리 사람들은 현재의 시간을 보내고 미래의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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