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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나뿐인 지구' 친환경 축산물에 대한 불편한 진실  
작성일 2010-11-22 조회수 80400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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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한 주 되세요.


친환경 축산물, 믿을 수 있나?


EBS <하나뿐인 지구>

친환경 축산물에 대한 불편한 진실


방송 : 11월 25일(목) 밤 11시 10분


연출 : 오성민 피디 (010-2353-4000, KP 커뮤니케이션)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993년과 2005년 각각 농산물과 축산물에  친환경 인증표시 제도가 도입됐다. 이후 해마다 친환경 농축산물 시장은 성장하고 있으며, 그 생산량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친환경 농축산은 과연 안전한 먹거리인가? EBS <하나뿐인 지구>에서는 국내 친환경 농축산물에 문제의식을 갖고, 그 가운데 친환경 축산물의 현 상황을 살펴본다.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을 통해 친환경 축산물에 실상을 점검해 보고, 우리가 알고 있는 진정한 친환경 축산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 친환경 농축산물은 안전하다?

친환경 마니아라고 소문난 김정미 주부는 건강을 생각해서 식재료에서부터 가공식품까지 되도록이면 친환경 제품을 고집한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김정미 주부에게 친환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지 오래다.

그녀가 친환경 제품을 고를 때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친환경 인증표시다. 정부에서 인증을 해주기 때문에 믿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업체는 법 제도의 허점을 파고들어 반쪽짜리 친환경 인증표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제작진은 친환경 축산 농가의 실상은 어떠한지 직접 농가를 방문해 실태를 파악했다.


■ 친환경 축산물, 실상을 들여다보니...

수소문 끝에 친환경 축산물 인증을 받은 한 양계 농가를 찾았다. 이 농가는 입구에서부터 심한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는데, 가축 분뇨를 주위에 그대로 방치해서 주변 땅과 계곡이 심하게 오염되어 있었다. 그러나 농장주는 오염된 양계 주변 환경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농장주에 안내를 받아서 양계장 안으로 들어가 봤더니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좁은 케이지 안에 갇힌 수 백 마리의 닭들과 거미줄로 뒤엉킨 비위생적인 축사 환경. 하지만 농장주는 깨끗한 물과 항생제가 들어가지 않은 사료를 닭들에게 먹이므로, 주변 환경이 어떠하든 무항생제 축산이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막상 농장 안 창고에서 발견된 것은 농약 성분의 일종인 싸이로마진이 함유된 동물용 의약품들과 마이신 계통의 항생제였다. 예방을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동물 의약품을 오남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농가들의 실상은 파악하기 위해 다른 양계 농가를 찾아갔다. 제작진은 이곳에서도 해열제와 같은 동물 의약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농장주는 수의사에 처방대로 조치했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반문을 했는데...

농장주와 담당 수의사는 해열제와 같은 동물 의약품은 사용을 해도 전혀 해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이 괜찮다고 말한 해열제의 성분인 아세토아미노펜은 자칫 잘못 복용 시 간 기능 이상과 호흡 곤란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서 미국에서도 엄격히 통제하는 의약품이다. 


■ 우리나라 친환경 인증제도의 위기

우리나라는 유럽과 일본 등 해외 유기 축산 제도와는 다르게 무항생제 축산이라는 친환경 축산 기준이 있다. 무항생제 축산은 유기 축산과는 다르게 축사 조건과 동물 복지 측면 등에서 상당히 느슨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한 양계 농장주는 무항생제 축산에서 공공연하게 행해지는 공장식 사육 방식과 비위생적인 축사 구조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일부 무항생제 농가에서 움직이기도 불편한 A4용지 3장 크기의 철장에 닭 2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무항생제 사료만 먹이고 있다고 친환경으로 둔갑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실제로 몇몇 농가를 방문한 결과, 각종 최신 자동화 설비를 갖춘 겉보기엔 깨끗한 양계 농가라고 하더라도 공장식 사육 방식을 하고 있었다.

공장식 사육 방식의 가장 큰 문제는 닭의 생태 습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병균과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장식 사육 방식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닭은 그 순간 질병관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곧 다른 질병에 노출되기 때문에 결국엔 항생제, 향균제와 같은 동물 의약품을 쓸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 안전한 친환경으로 나아가는 길

진정한 친환경 농축산물이 우리 식탁에 올라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공공기관에서 대량으로 공급되는 급식과 같은 경우, 제대로 된 친환경 농축산물을 만나기란 더 힘들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올해 초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다. 유통업체에서 친환경 농산물이라고 납품 받은 급식재료들이 알고 보니 일반 농산물이었다. 한차례 소동을 겪은 이 후에 학교 측은 급식재료에 대한 검수를 더욱 철저히 했지만 얼마 전 이와 비슷한 일이 또 다시 발생했다. 유통업체는 친환경 축산물 인증을 받은 오리고기라며 급식재료를 납품했지만 실제로 살펴보니 친환경 인증표시가 없는 일반 제품이었다.

이 업체는 표면상으로는 영업 정지 한달 처분을 받았지만 현재에도 버젓이 유통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러한 현실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제재 절차가 가해지지 않아서 솜방망이 처벌에서 그치는 문제가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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