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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나뿐인 지구] 환경의 날 특집 '갯벌의 권리'  
작성일 2006-06-01 조회수 20685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생명감 넘치는 갯벌 영상이 주는 감동 『하나뿐인 지구』 환경의 날 특집 ‘갯벌의 권리’ - 9월 착공 앞둔 ‘장항국가산업단지’둘러싼 논란 조명
방송 : 6. 5(월) 밤 11시 ~ 11시 50분
담당 : 이민수 PD (526-2695)
○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EBS 『하나뿐인 지구』는 환경이 본래 가지고 있던 ‘권리’를 조명하는 특집 편을 제작 방송한다. 『하나뿐인 지구』 환경의 날 특집 ‘갯벌의 권리’ 편은 생명감 넘치는 갯벌 영상을 통해, 사람의 입장에서가 아닌 갯벌의 입장, 갯벌에 사는 생명체들의 입장에서 갯벌이 본디부터 지니고 있었던 수중한 생명의 권리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갯벌에는 갯벌의 권리가 있다. 그리고 그 권리는 갯벌을 터전 삼아 살아온 식물, 동물, 그리고 사람까지... 그 모든 갯벌붙이 생명체의 권리이기도 하다.” 씨를 뿌리지 않아도 화수분처럼 생명의 씨가 잉태되고 퍼져나가는 곳, 지구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지구의 허파, 갯벌은 지구의 생명이 시작되는 곳이다. 그런 갯벌이 지난 20여 년간 1/4 이상이 육상화 되어왔다. 간척에 따른 해안 매립을 주요 원인이다. 가장 큰 간척 사업으로 꼽히고 있는 새만금 물막이 공사가 끝난 지 한 달여가 지난 지금, 다시 논란이 일고 있는 곳이 있다. 새만금 위쪽으로 불과 10km 정도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장항 갯벌. 지금 그곳이 개발과 보존의 팽팽한 긴장 선상에 놓여있다. 지역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개발이라는 입장과 삶의 터전 유지와 환경 보존이라는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중이다. 금강 하구 장항갯벌을 매립, 374만평의 산업단지를 만드는 군산,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1990년에 기본계획이 세워졌지만 실효성이 없어 집행이 미루어져왔다. 최근 서천군에서는 산업단지 건설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유일한 방편이라며 사업 추진을 주장하고 어민들은 대대로 물려온 공동의 자산이자 건강한 생태계인 갯벌을 죽이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서해안과 장항 갯벌의 생물상, 조류들을 모니터링해온 환경단체와 학자들의 반대의견도 거세다. ‘새와 생명의 터’를 이끄는 조류전문가 닐 무어스는, 새만금 사업이 진행 중인데 또 장항갯벌을 매립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변한다. 장항갯벌과 유부도는 새만금이 막힌 현 시점에서는 도요, 물떼새들의 유일한 중간기착지이자 서식지이기 때문에, 장항 갯벌 매립은 이들의 개체수 감소, 혹은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장항갯벌의 생물상을 조사한 인하대 홍재상 교수는, 갯벌이 황해에 분포하는 해양생물들의 산란장이자 어린 시절을 보내는 보육장으로서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장항갯벌을 매립하면 서해안 어족 자원의 고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승수 교수 역시, 장항갯벌은 한강이남 지역에 유일하게 원형을 간직한 하구갯벌이며, 검은머리물떼새와 도요들의 기착지이며, 서해 어족 자원들의 씨앗을 키우는 공간이기에 개발이 불가하다고 지적한다. 프로그램은 학자, 환경단체들의 반대 의견처럼 논리정연하지는 않지만 가장 큰 울림을 가진 목소리, ‘장항 갯벌과 장항갯벌에서 희로애락을 누려온 생물들의 목소리’로 생명의 권리를 외친다. 소중한 권리를, 조용히 순리대로 누리며 지켜가는 갯벌 생명들의 생명감 넘치고 조화로운 일상을 화면에 담았다. 경계심이 많고, 번식기에는 암수 둘만이 짝을 이루어 행동하는 검은머리 물떼새의 사랑과 산란, 모성애 어린 새끼 양육의 현장, 두토막눈썹참갯지렁이가 규조류를 긁어먹는 장면, 쇠제비갈매기의 조바심 나는 구애과정과 짝짓기 장면, 다양한 도요들의 군무와 채식 장면 등은 대자연이 우리에게 던지는 큰 감동이 될 것이다. < 붙임 : 프로그램 주요 내용 > # “서천에 있는 갯벌은 전형적인 하구 갯벌의 하나입니다. 새만금을 대신해서 이제는 다양한 패류의 서식지이자 산란지 역할을 할 것이고 또 이 태안반도 남쪽에 영양염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에 현재 태안반도 남쪽 환경 중에서 가장 중요한 갯벌이고 가장 중요한 하구 환경입니다.” - 전승수 교수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 우리나라 국토에서 갯벌이 차지하는 면적은 2.4%. 그중 지난 20여 년간 약25%이상의 갯벌이 육상화 되어왔다. 대부분 간척에 따른 해안 매립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가장 큰 간척 사업으로 꼽히고 있는 새만금 물막이 공사가 끝난 지 한 달여가 지난 지금, 다시 논란이 일고 있는 곳이 있다. 새만금 위쪽으로 불과 10km 정도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장항 갯벌. 지금 그곳이 개발과 보존의 팽팽한 긴장 선상에 놓여있다. 지역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개발이라는 입장과 삶의 터전 유지와 환경 보존이라는 입장. 이번 하나뿐인 지구 ‘갯벌의 권리’ 에서는 생명감 넘치는 갯벌 생물들의 영상을 통해, 그들이 본디부터 지니고 있었던 소중한 생명의 권리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 4월 갯벌, 사랑의 향연장 4월, 장항 갯벌에 삑삑-, 삐요오- 소리가 울려 퍼진다. 바로 장항 갯벌과 유부도 인근에서 어렵잖게 만날 수 있는 검은머리물떼새의 울음소리다. 자신들의 영역을 지키기 위한 경계의 소리, 새끼를 찾기 위한 신호의 소리. 그들의 일생은 이곳 장항 갯벌에서 꾸려진다. 하지만 녀석들은 이곳에서는 흔한 조류이지만 천연기념물 326호, 멸종 위기종 2급으로 세계적으로도 얼마 남지 않은 희귀조이다. 전 세계에서 90%이상이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서식하고 있다. 유난히 주변 환경에 예민했던 검은머리물떼새, 그들의 사랑과 산란, 새끼 양육의 현장을 만나 보았다. 어촌의 아침을 장식하는 또 다른 멋쟁이, 쇠제비갈매기. 물가에 잔잔히 떠있는 배 위로 10여 마리의 쇠제비갈매기 수컷들이 단체 정지비행을 연출하고 있다. 녀석들의 구애 행동이 시작 된 것이다. 따스한 봄, 갯벌은 수많은 생물들의 사랑의 향연장이다. 그들 대대로 누려온 그들만의 삶을 오늘도 여전히 이어나가고 있다. # “갯벌이 매립 되면 많은 생물들이 어린 시절을 보내는 곳을 없애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조금 극단적으로 설명하면 우리가 황해에서 나오는 수산 자원이 점점 매립으로 인해서 감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다.” - 홍재상 교수 (인하대 해양학과) -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갯벌 속, 가만히 그 펄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생명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뻘 위 규조류를 갉아먹는 흰이빨참갯지렁이, 2m 이상의 굴을 파는 쏙, 집게를 들어 애정 행각을 벌이는 수많은 칠게 들. 그리고 우리 눈에는 보이진 않지만 그들의 먹이가 되어주는 간극동물들. 이들은 모두 갯벌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포식자이자 피식자인 것이다. 그리고 갯벌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 그들이 나타나면 게들은 정말 게 눈 감추듯 쏙 숨어버린다. 바로, 새들이다. 우리는 장항 갯벌에서는 수많은 도요새 무리를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도요새에게 있어 장항 갯벌은 긴 여정의 중간 기착지로 중요한 지점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장장 5000여km를 쉬지 않고 날아와 장항 갯벌에서 잠시 쉬어가는 도요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시베리아까지 거의 1만여km의 비행 중 유일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서해안의 갯벌이다. 새만금 물막이공사가 끝난 지금, 그 위쪽에 자리하고 있는 장항 갯벌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그들은 이곳에서 배불리 채식 한 뒤 다시 한 번 힘찬 날갯짓으로 비상 한다. # 인류의 무한 은행, 갯벌 “바다 한가운데만 가면 잔뜩 있는데, 갯벌 하루 오면 충분한데 돈은 왜 빌리러 다니냐고 그랬었어, 여기는 부지런하기만 하면 부자 되요.” - 나연옥 할머니 (송림리 주민) - 새벽 4시. 어스름한 어촌의 아침은 늘 분주하다. 하루도 쉬는 날 없이 평생 갯벌에서 삶을 살아온 그들에게는 이제 너무나 익숙한 하루의 시작. 그날그날 물때에 맞춰 시작되는 어촌의 하루. 장항 갯벌에서 70여 평생 조개를 캐온 나연옥 할머니, 하루도 빠짐없이 갯벌에 나가 조개를 캤지만 다음날이면 늘 새로운 조개들로 갯벌은 가득 차있었다고. 그래서 그들은 갯벌을 황금 은행이라고 부른다. 펄에서는 별다른 기술이 없어도 부지런하기만 하면 사철 내내 바다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수 없이 날아 들어오는 새들도, 갯벌을 터전 삼아 살아온 주민들도, 결국은 갯벌이 있기에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갯벌붙이인 것이다. 매립을 반대하는 많은 학자, 환경단체들의 반대 의견처럼 논리정연하지는 않지만 가장 큰 울림을 가진 목소리는 바로 갯벌에서 희로애락을 누려온 생명체들과 어민들의 목소리다. 그곳에서, 지금도 게들은 펄 속을 드나들며 산소를 만들고, 새들은 사랑을 하고 세대를 이어간다. 물려받은 그레와 갯농사 기술로 평생을 갯벌에서 살아온 어민들도 물때만 되면 어김없이 몇 천 년을 이어온 삶의 터전으로 향한다. 갯벌 그리고 새와 사람들의 공존이 자연스레 이어지는 그곳. 갯벌은 수많은 생명들의 터전이다. 그들이 본디부터 지닌 삶의 권리, 그들을 넘어 미래 세대와 공유하는 자연의 권리, 그리고 누구 하나가 승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하는 참 생명의 권리. 갯벌의 권리는 바로, 생명의 권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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