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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BS 특별기획다큐멘터리 ‘바이러스’ 2부작 방송  
작성일 2006-01-10 조회수 22476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영원한 인간 숙주와의 동거 바이러스의 실체를 탐구한다 ! EBS 특별기획다큐멘터리 ‘바이러스’ 2부작 방송
방송 : 1월 13일 밤 10시- 10시 50분(1부), 10시 50분 - 11시 40분 (2부)
문의 : 연출 이연규 팀장 (526-2676/011-746-7210) / 김미란 작가 (016-287-8376)
EBS는 오는 13일 밤 10시부터 특별기획다큐멘터리「바이러스」를 2부작 연속 방송한다. 기존의 바이러스에 관한 편견과 오해를 배제하고 철저히 바이러스의 입장에서 바이러스의 존재적 근원을 추적하고, 바이러스의 탄생에서부터 숙주가 죽으면 자신 역시 살 수 없는 숙명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주를 죽여야만 하는 바이러스의 생존방식을 탐구한다. 제작진은 이번 다큐를 통해서 인간의 생태계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에 경종을 울리고 결국 바이러스를 자연 질서의 구성원으로서 인정하고 인류와 공존하는 자연계의 동반자임을 알리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최근 들어 웨스트 나일 뇌염, 니파 뇌염, 한타 바이러스 폐증후군 등 이름마저 생소한 질병들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는 전염병의 시대’라고 규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감염질환 전문가들도 14세기 전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페스트의 재앙이 재현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결핵, 페스트 등과 같이 잊혀졌던 전염병들도 다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편, 최근 20년 동안 30종의 신종 바이러스가 출몰해 인간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1892년 러시아의 생물학자 이바노프스키에 의해 담배 모자이크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뒤부터 1938년 독일의 물리학자 루스카의 전자현미경에 의해 베일에 가려졌던 이들의 모습이 처음으로 벗겨지기까지 100년이 지났다. 바이러스에 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바이러스의 실체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바이러스는 숙주 없이는 무생물에 가깝지만, 숙주세포만 있으면 생물 흉내를 내며 숙주에게 기생해 살아가는 존재이다. 때때로 인간에게 치명적인 해악을 끼치는 기생자이기도 하다. 과연 바이러스의 정체는 무엇일까 ? <주요 내용> 1부 <추적> 바이러스, 인간과 대면하다. 1부 <추적> 편에서는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형태를 띄며 숙주의 몸에 기생하며 번식과 증식을 통해 돌연변이에 능한 ‘천의 얼굴’을 가진 바이러스의 기원과 특징을 이야기한다. 문명의 발달과 함께 시작된 인류와의 악연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가를 고대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 바이러스가 인류사에 끼어들면서 어떤 변화가 있어왔는가를 짚어본다. 또한, H5N1형 조류독감 바이러스로 숨진 사례가 아시아 및 유럽 지역에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왜 숙주를 죽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의문을 심도 있게 풀고 있다. 2부 <동거> 인간, 바이러스에 맞서다. 2부 <동거> 편에서는 인간 숙주와의 동거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바이러스에 맞서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2부에서는 인류에게 가해진 천형이라 불리는 21세기 흑사병 에이즈의 원인이 되는 ‘HIV 바이러스’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전쟁, 쿠데타, 가난, 에이즈의 진원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찾아가 에이즈에 감염된 환자와의 인터뷰 및 실상을 취재했으며 국내의 ꡐHIV 바이러스ꡑ감염환자의 일상을 쫓아가 본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의 생존전략으로서의 인간과의 관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 연출자와의 인터뷰 > - 사내보 게재용 / 인터뷰 일 : 2006년 1월 4일 오는 13일 예정되어 있는 방송을 앞두고 특집기획다큐 2부작 ‘바이러스’ 연출을 맡은 이연규 팀장을 만났다. 담배 한 모금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최근 몇 해 동안 사스니 조류독감이니 말은 많지만 실제로 바이러스의 존재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죠? 그러나보니 에이즈 환자가 오히려 HIV바이러스에 의해 죽는다기 보다는 주변의 인간에 의해 더 고통을 받아요. 혈액을 통해서만 감염됨에도 불구하고 에이즈 환자들은 ‘무서운 괴물’로 인식돼요.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결과죠.” 이번 다큐는 ‘바이러스를 어떻게 하면 제대로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킬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제작자가 공부한 것을 그대로 보여주려는 억지를 부리면 백전백패라는 게 이 팀장의 지론이다. 편안하게 동화책 읽듯이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기존의 정보를 그대로 전달하는 의학이나 과학 다큐의 접근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했다. “최소한의 필요 정보를 제공하면서 질병의 문화사를 다룬 다큐라고 생각하면 돼요. 다큐 초반부에 투탕카멘 발견자들의 연이은 죽음, 이른바 ‘파라오의 저주’가 투탕카멘 무덤을 발굴하면서 바이러스가 유출되어 생겨났다는 가설, 그리고 면역성을 가진 스페인 군인들에 의해 천연두 바이러스가 원주민들에게 퍼지면서 결국 잉카제국의 멸망을 가져오지 않았을까하는 가설을 탐구해요. 물론 이런 가정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들도 있지만 미스테리는 미스테리대로서 남겨놓죠.“ 이야기를 풀어가는 관점도 독특하다. 모두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배려다. “바이러스가 화자가 돼서 프로그램을 풀어가요. 인간이 나의 존재를 알려고 한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조류독감에 걸린 환자나 의사, 미생물학자들의 추적을 바이러스 관점에서 나레이션해요. 결국 바이러스의 입장에서 인간을 관찰하는 것이죠.” 1년여의 제작기간,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인 숙제이기 때문에 취재반경도 넓었다. 이집트, 프랑스, 영국, 동남아시아와 남미 지역 등을 넘나들어야 했다.(1억원이 조금 넘는 제작비를 갖고 가히 불가능에 도전한 일정이었다.) 그러나 취재를 더 힘들게 한 것은 물리적인 거리보다 취재원을 섭외하는 일이었다. “신분노출을 꺼리는 바이러스 보균자를 촬영하기가 어려웠어요. 베트남 열대병 병원에 가서 환자를 1차 접촉하는데 실패했어요. 상황은 인도네시아에서도 마찬가지였죠.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보균자를 만나려는데 정부차원에서 차단했어요. 수차례의 설득과정을 통해 촬영에는 성공했지만 취재에 응하도록 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죠.” 질병과 관련된 촬영인 만큼 그로 인한 어려움이 컸다. 그래서 이 팀장에 잊을 수 없는 것이 스탭들의 노고이다. “AI바이러스는 신체 접촉으로도 감염되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는데 촬영팀은 좋은 취재를 위해 환자들 속에 뛰어드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어요. 취재원과 친해지기 위해서 게림칙할 수도 있는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전해 주는 빵을 먹어가면서까지 몸을 아끼지 않았죠. 스탭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이연규 팀장은 자연 다큐 제작의 베테랑이다. 지금까지 ‘하늘다람쥐의 숲’, ‘CITES-종의 묵시록’, ‘담비의 숲’과 ‘삼광조’ 등 걸작들을 빚어냈다. 다큐 제작에 대한 그의 열정은 앞으로도 계속될까 ? “올 봄부터 자연다큐멘터리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예요. 나이 45살에 자연다큐를 제작한다고 하면 주변의 선후배들이 어떻게 바라볼 지 모르지만 자연다큐를 제작하는 과정이 즐거워요. 한 컷 한 컷 사연이 있고 땀이 배여 있죠.” 사실 이 팀장은 인터뷰에 응하면서 개인 사진 촬영을 거절했다. 사진 촬영하면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는 말에 결국 포기했다. 40여분의 인터뷰를 끝내면서 사진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나 혼자 만든 게 아니예요. 스텝들이 다 같이 나오는 사진을 꼭 실어주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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