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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테마기행' 가수 하림, 미지의 나라 나미비아를 가다  
작성일 2008-11-26 조회수 13607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EBS 세계 테마기행>
  가수 하림, 미지의 나라 나미비아를 가다
 

방송 : 2008. 11. 24(월) - 2008. 11. 27 (목)
기획 : 이민수 PD
연출 : 남택진 PD (아요디아)
큐레이터 : 하림 (가수,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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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서부에 자리한 나미비아.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과 황무지로 그 동안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은 나라지만
몇 해 전 안젤리나 졸리가 아이를 낳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BBC에서 출판된 `평생 잊을 수 없는 여행지 40' 곳 중 하나이자 여행가들에겐 일생에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나라로 꼽히는 나미비아.
이번 나미비아편을 안내해줄 큐레이터는 가수 하림. 그는 감성적인 싱어 송 라이터로 각종 드라마와 영화음악으로 음악활동을 시작, 2001년 1집 앨범 '다중인격자'로 가요계에 데뷔하여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출국', '여기보다 어딘가에' 등의 대표곡을 지닌 가수이다. 한편, 그는 세계의 각종 악기 50여가지를 연주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정현, 윤종신, 성시경, 여명 등 많은 가수들의 앨범에 작곡가로 또는 세션으로도 활동하면서 가요계에선 천부적인 음악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음악적 영감을 얻기 위해 집시처럼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작곡가 겸 가수 하림이
미지의 나라 나미비아를 찾아간다.
남아공 케이프 타운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과 함께 트럭킹을 하며
세계에서 가장 높고 아름다운 사막인 나미브를 찾아가고, 삶의 터전을 잃고 관광상품으로 전락한 부시맨들의 삶을 엿본다. 세계에서 가장 큰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에토샤 국립공원에서 만난 수많은 야생동물들.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독특한 부족인 힘바족들과 함께 지내며
수도 빈트훅으로 돌아와 나미비아의 식민지 아픔과 대면한다.
빈트훅에서 나미비아의 국민가수 잭슨과 공연을 하며 그들의 삶을 함께 노래하는데
메마른 나미비아에 축복처럼 비가 내린다.
가수 하림은 나미비아를 여행하며 여행의 느낌을 담은 10곡 이상의 노래를 만들었으며 세계테마기행 나미비아편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힘바족 아이들에게 악기를 보내주기 위해
나미비아에서 만든 노래만으로 이루어진 공연과 수익의 전체를 힘바족어린들에게 기부할
한정판 CD제작을 준비 중이다.

 

 

1편  모래와 바람의 집, 나미브 사막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에서 나미비아를 향해 오버랜드 트럭킹 여행을 떠나는 하림.
그곳에서 스페인, 아일랜드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과 함께 국경을 넘는다.
짧게는 3박 4일에서 길게는 30박 이상을 함께 이동하는 트럭킹 여행은 길 위에서 아프리카의 자연을 느끼고 세계 각국 여행자들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
국경을 넘자마자 황량하지만 강렬한 붉은빛의 땅 나미비아에 들어선다.
온통 흙먼지 바람만 부는 땅에 흐르는 맑고 깨끗한 오렌지 강.
하림은 오렌지 강가의 무성한 갈대를 꺾어 피리를 만들어 분다.
남아공과 나미비아의 국경을 흐르는 오렌지강을 벗어나자마자 사막이 끝없이 펼쳐진다.
나미브 사막의 속살이라고 할 수 있는 소수스 플라이와 데드 플라이.
이름 그대로 죽음의 호수인 이곳엔 수십 그루의 시커먼 고사목들이 박혀 있다.
내리쬐는 태양과 사막의 고요 속에 생명의 소리라곤 황량한 바람 소리 뿐....
말라붙은 바닥에 숯 빛으로 서 있는 나무들의 풍경은 신비롭다 못해 몽환적이다.
하림은 녹음기를 꺼내 데드 플라이의 바람 소리를 녹음한다.
소수스 플라이와 데드 플라이를 지나 나미브 사막의 듄을 향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사막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 해안에서 150㎞ 떨어진 곳까지 모래가 실려와 만들어진
나미브 사막은 양쪽에서 부는 바람에 의해 형성된 모래 능선이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져
더욱 기이한 풍경을 보여준다.
나미비아 사막의 빛깔은 세계 다른 나라들의 사막과는 확연히 다르다.
독특한 오렌지 빛깔의 모래산과 모래 언덕들은 바람과 모래가 만들어낸 예술 작품.
아무것도 생존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막에 사는 작은 생명들과, 그 벌레들과 대화하는 하림.
바람에 의해 물처럼 쉼 없이 흘러내리는 언덕의 모래들.
그리고 하늘에서 내려다본, 물 한 방울 없는 나미브 사막의 크고 작은 듄과 언덕들은
마치 거대한 바다의 물결처럼 보인다.

 

2편 원시의 삶, 부시맨과 에토샤

 

남아프리카에서 살기 시작한 최초의 거주민은 가장 혹독한 지형에서조차 적응할 수 있었던? 산(San)족이었다. 우리에게 영화 <부쉬맨>으로 잘 알려진 부족인 산족은 석기시대인
2만 년 전부터 남부 아프리카의 주인이었다.
그러나 콜라병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부시맨은 이제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산업화와 문명화의 바람을 타고 그들의 삶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그들만의 독특한 삶은 호기심 어린 여행자들의 관광 상품으로 바뀌고 있다.
여행자들이 찾아오면 그들이 보고 싶어 하는 자신들의 생활 방식을 재현해내고
여행자들이 떠나면 공사 현장의 일용 잡부로 생활을 꾸려나간다.
그런데 그들의 얼굴엔 순박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겉보기엔 원시의 삶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이지만 사냥을 하며 먹고 사는 대신
일용직 노동을 하며 먹고 사는 것이 달라졌을 뿐이다.
그들이 더 이상 원시의 삶을 살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도
어쩌면 이곳을 그냥 스쳐 지나가는 여행자들의 시선이 아닐까..
부시맨 소년 짬짬이의 순수한 표정을 보면, 콜라병에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들 할아버지의
표정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한반도 네 배 면적에 인구 겨우 200만 명.
국토에 비해 인구가 적어 사람 구경이 힘든 나미비아에서 사람보다 더 흔히 마주치는 것이
야생 동물들이다. 나미비아 땅의 명실상부한 주인들이다.
그중에서도 에토샤 국립공원은 세계 최대(스위스 국토의 2배)의 야생동물 보호 구역으로 동물의 왕국으로 통한다. 길을 가는 하림을 구경하러 나온 기린 친구들.
물을 마시기 위해 워터홀에 찾아든 코끼리 대가족, 스프링복과 영양, 오릭스 떼들은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을 마시며 목욕을 한다.
워낙 야생동물의 수가 많아 사람이 야생동물을 보러 온 건지 동물들이 사람을 구경하는지 헷갈릴 정도다. 사자를 만나려고 사파리에 나선 하림은 길을 건너는 야생동물들을 만나고 수많은 동물들에 한 눈 팔다 그만 길을 잃고 만다.

이제 트럭킹 멤버들과 헤어질 시간.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며 즐겁게 지내고, 길에서 시작된 만남은 길에서 끝난다.
이제 하림은 혼자서 길을 떠난다.

 

3편  붉은 정열의 사람들, 오바힘바


하림이 힘바족 마을에 선물할 옥수수 한 가마를 사려고 들른 오뿌오.
수도와 스와콥문트 등 대도시에는 백인들이 활보하지만 오뿌오에 백인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상반신을 드러낸 채 당당하게 걷는 힘바 여인들. 독일 선교사 부인의 복장풍을 한
헤레로 여인들 등 온통 검은 피부의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겉으로 보기엔 그들만의 세상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혼돈의 도시가 오뿌오다.
가난과 척박한 환경을 벗어나려고 고향을 떠나 왔지만 그들의 삶은 여전히 도시 빈민의
곤궁함을 면치 못한다.
아이들은 여행자들에게 먹을 것과 돈을 구걸하고, 휴대전화를 가죽 가방에 넣어 다니는
힘바 여인들은 여전히 상반신을 드러낸 채 온몸에 붉은 칠을 하고 있다.
젖먹이를 업은 아이엄마는 술에 취해 있고, 카메라를 든 취재진에게 돈을 요구한다.

오뿌오에서 가베빠꽈를 만나 원시의 모습 그대로 사는 힘바 마을을 찾아간다.
남자들은 모두 몇 달씩 소와 염소를 몰고 유목을 떠나 마을엔 온통 여자들과 아이들뿐.
여자들은 나무 그늘에 앉아 머리를 땋고 붉은 화장을 한다
힘바족은 ‘붉은 부족’이라는 뜻. 여자들이 온몸에 붉은 칠을 하기 때문인데 힘바 여인들은
아프리카 여인들 중 가장 패셔너블하다.
상반신을 당당히 드러낸 채 가죽 미니스커트를 입고 목과 허리와 발목엔 여러 개의
장신구를 달고, 머리를 땋고 화장하는데 하루 대부분을 보낸다.
치장이 끝나자 마치 미인대회의 후보자들처럼 당당하게 제작진 앞에 선 힘바 여인들.
아이들과 힘바 여인들은 조금이라도 흥을 돋우면 춤을 추고 노래하는데 몇 시간을 춤추고 노래해도 지치는 법이 없다.
옥수수 죽 끓이는 것을 돕던 하림은 야윈 갓난아이를 보고 마음 아파 염소 한 마리를 사고 그날 힘바 마을엔 염소 잔치가 벌어진다. 염소는 겨우 한 마리, 아이들은 20명. 순식간에 고기는 동이 난다.
고기를 먹고 난 후 동네 아이들은 보답으로 하림에게 노래를 불러준다.
막 걸음마를 뗀 갓난아이부터 14살 소녀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는 천상의 하모니.
마치 천사들의 합창을 듣는 것 같다는 하림은 아이들의 노래에 깊은 감명을 받는다.

 

4편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빈트후크


힘바 마을에서 빈트훅으로 오는 길에 만난 케이프 크로스 물개 보호 지구.
해변에 들어서면 ‘꾸악 꾸악'하는 웅성거림이 대서양의 파도소리에 섞여 들려오는데
검은 바위처럼 보이는 물개들이 꿈틀거리며 수만 마리가 웰발피스 베이에서는
푸른 바다가 펼쳐진 웰비스 베이와 붉은 플라밍고 떼가 하늘을 나는 모습이 비현실적일 만 아름답다.

나미비아 최대의 인구가 사는 수도 빈트후크.
수도 전체에 우뚝 선 독일식 건물들과 유럽인들이 활보하는 거리에서 식민지의 잔재를 느끼게 된다.
독일의 식민지배, 남아공의 식민 지배를 거쳐 1990년에야 그들의 나라를 되찾게 된 나미비아는 독립한지 20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독립국.
빈트후크에서는 최근 일어난 이색적인 사건이 신문 1면에 실렸다.
나미비아 시내 한복판에 서 있는 독일군 장교의 희생을 기리는 기마상인 라이터 덴크말 동상에 누군가 나미비아 국기를 꽂아놓은 것이다. 지도상으론 독립했지만 경제 문화적 주권을 찾지 못한 나미비아인들이 나미비아의 진정한 독립을 위해 꽂은 것일까.
아니면 독일인들이 아직 나미비아는 우리 것이다 라는 뜻으로 꽂아 놓은 것일까
의견과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동상에는 “헤레로와 나마족의 봉기과정에서 숨진 1,628명의 독일병사와 4명의 여성, 한 명의 어린이를 추모한다.”라고 쓰여있다.

1904년부터 1907년 사이에 헤레로와 나마족이 빈트후크 북쪽 오카한자에서 일으킨 식민지배 투쟁 과정에서 독일이 저지른 인종 말살 정책은 유명하다.
당시 독일에 의해 학살된 나미비아인은 7만 5천명 이상. 그러나 라이터 덴크말 동상 길 건너편에 있는 크리스투스키르헤 교회(루터파 독일교회)에는 나미비아와의 전쟁에서 죽은 독일인들의 이름이 벽 가득히 새겨져 있을 뿐 나미비아인의 이름은 한 줄도 없다.
하림은 전쟁에서 죽은 나미비아인들의 묘지 오까한자를 찾아간다.
독일의 인종청소에 죽어간 사람들과 죽음으로 항거한 이들의 묘지다.

다시 빈트훅으로 돌아오니 유스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하림은 이곳에서 나미비아의 국민가수 잭슨을 만나게 된다.
그의 노래를 배우는 과정에서 잭슨은 하림을 공연에 초대하게 되고 무대에서 잭슨의 노래를 부르며 하림은 나미비아인들과 하나가 된다.
이 날 메마른 땅 나미비아에 축복처럼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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