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디자인한다 ‘EBS 다큐스페셜-소리의 과학’ 방송
<원제 : Empire of Sounds> - 프랑스 ‘시스템TV’ 2005년 작
방송일시 : 2006년 7월 7일 (밤) 11시
담당 : 임혁 PD (526-2572)
산업혁명 이전에 사람들의 일상은 자연의 소리를 기준으로 움직였다. 새벽닭이 울면 잠에서 깨어났고, 교회 종이 울리면 점심시간이 된 걸 알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현대에는 소리를 이용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 쓰임도 다양하다. EBS는 오는 7월 7일 EBS다큐스페셜 ‘소리의 과학’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소리의 세계를 소개한다. <프로그램 주요 내용> O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소리의 혁명과 함께 '사운드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등장했다. 이들은 듣기 좋은 소리를 만들어낼 뿐 아니라, 생활 속의 음향에 의미를 담아 전하는 역할을 한다. 상품의 개발 단계에 투입돼,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하기도 한다. 작곡가이면서 사운드 디자이너로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과 이야기를 들어본다. O 식품 씹는 소리를 전문적으로 디자인하는 회사도 있다. 시리얼, 초콜렛에서 아이스크림 먹는 소리까지 사람의 신경을 자극하는 소리로 소비자를 유혹하도록 온갖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진공청소기의 모터소리와 장난감 삑삑이 소리에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를 자세히 설명한다. O 자동차 업계는 일찍이 소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행에 옮겨 왔다. 소리만 전문으로 연구하는 프랑스 한 연구소. 음향학자와 심리음향사는 소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사운드 디자이너들은 자동차 문소리나 콤팩트 파우더 덮개 소리에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기도 한다. 부정적인 소리는 낮게, 긍정적인 소리는 높게 하여 사람의 청각적인 반응을 최대한 이끌어낸다. O 인큐베이터에도 미숙아를 외부의 소음으로부터 최대한 보호하는 과학적 원리가 숨겨져 있다. 자동차의 엔진 소음에는 어떤 소리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실사와 그래픽을 통해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 속의 소리들에 어떤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 있는지 알아본다. - 인터뷰 - 루이 당드레 / 작곡가, 사운드 디자이너 “소음은 인간의 삶, 그 증거입니다. 죽어가는 사람의 숨소리를 떠올려 보세요. 그 소리가 사라지는 순간, 삶도 사라지는 겁니다. 태어날 때에도 우린 비명같은 울음을 터뜨리죠. 그 소리 이전엔, 존재하지 않습니다. 소음은 삶의 증거이기에 아름답습니다. 원래 아름다운 것이죠.“ 뤼도빅 제르맹 / 사운드 디자이너 “사운드 디자인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기 때문에 뭐라고 정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어떤 기능과 목적을 강조해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의미에서, 사물과 환경의 소리를 재창조하는 작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조엘 데스그리페 / 상품 디자이너 “립스틱의 경우, 두 가지 소리로 나뉘게 됩니다. 하나는 소리가 없는 침묵의 상태입니다. 립스틱의 품질과 직결되는 것이 바로 이렇게 미끄러지는 동작인데, 이때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죠. 닫을 때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안전하게 닫혔다는 걸 보여줘야 하죠. '립스틱이 잘 닫혔으니 핸드백 안에서 열리지 않겠지' 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소리를 들려줘야 합니다.“ 루이 당드레 / 작곡가, 사운드 디자이너 “요즘 쓰는 인큐베이터가 신생아 고문실이나 다름없다는 걸 밝혀냈습니다. 고문실이라는 표현은 내부의 소음 수위를 고려할 때 절대 과장이 아닙니다.” 필립 올스타인 / 음향기사 “우리는 승객들이 음향에 따라 원하는 구역을 찾아가, 수월하게 기차를 탈 수 있도록 도와 주기로 했습니다. 안내 음향은 역 입구에서 시작돼 환승 복도까지 이어집니다. 이 장치는 나무판으로 덮여 있습니다. 음향이 많이 울리지 않도록 방음 처리를 했구요. 음향 장치가 돼 있는 역 입구를 지나면, 다른 역처럼 광장으로 이어지지만, 여기서는 음향으로 환승 구역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