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100년 전 연재된 셜록홈즈, 오디오 드라마로 재현-EBS 라디오 스페셜 (7월18일25일 오전 7시 30분, EBS FM) | |
작성일 2021-07-19 | 조회수 8313 |
프로그램 정보 EBS 라디오 스페셜 | 방송일자 2021-07-18 |
EBS FM 'EBS 라디오 스페셜' 백 년 전 경성에서 만난 셜록 홈즈
- 여름 특별기획, 100년 전 신문연재로 소개된 홈즈와 왓슨 모습 오디오 드라마로 재현 - 세계적인 고전추리걸작 홈즈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 <주홍색 연구>를 최초 번역한 우리말 버전 <붉은 실>! - 1887년 런던에서 탄생한 홈즈를 1921년 경성에 소개된 모습으로, 2021년의 라디오에서 만난다. - 홈즈는 한정하, 왓슨은 조군자, 베이커 거리는 백일동...
*방송일시 : 2021년 7월 18일(일), 25일(일) 오전 7시 30분, EBS FM
매주 일요일 오전 7시 30분에 방송되는 'EBS 라디오 스페셜'에서 여름 특별기획으로 100년 전의 홈즈가 등장하는 드라마 ‘백 년 전 경성에서 만난 셜록 홈즈’를 18일과 25일 방송한다. 꼭 100년 전 이 땅에 신문연재로 소개된 홈즈와 왓슨의 모습을 오디오 드라마로 생생하게 재현했다. 당시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했던 김동성의 최초 영한 번역본 <붉은 실>을 바탕으로 홈즈와 왓슨의 첫 만남과 둘이 함께 하는 탐문 수사, 그리고 범인 체포의 짜릿한 순간을 담았다. 100년 전의 우리말 어투가 낯설지만 아나운서의 해설과 전문가의 주석으로 작품 이해를 돕는다. - 세계적인 고전추리걸작 홈즈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 <주홍색 연구>를 최초 번역한 우리말 버전 <붉은 실>!
셜록 홈즈를 우리나라에 처음 본격적으로 소개한 김동성은 당시 서양 문물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도록 도시 이름을 제외한 모든 지명과 등장인물의 이름을 우리식으로 번안하였다. <붉은 실>은 1921년 7월부터 10월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으며, 훗날 단행본으로도 출간되었다. 이번 라디오 드라마에서는 우리 근대 번역이 낯설게 들릴 것을 고려하여 아나운서의 친절한 해설과, 이 번역본을 발굴하여 현대 독자들을 위해 다시 펴낸 박진영 교수(성균관대 국문과)의 전문적인 해석을 곁들였다.
박진영 교수 코멘터리 “100년 전에는 셜록 홈즈, 왓슨, 베이커 스트리트... 이런 이름들이 독자들에게 너무 낯설었어요. 그런데 런던 백일동에서 한정하 탐정과 조군자 의사가 사건을 추리하니까 훨씬 쉽고 재미있게 와 닿았죠. 아직 서양문학이나 추리소설을 자주 접해보지 못한 초창기 번역에서 많이 쓰인 방법이었고, 실은 1970년대 까지도 그랬습니다. 예컨대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은 ‘장발찬’으로, 코제트는 ‘고설도’로 바꾸는 식이었죠.”
“1921년이면 코난 도일이 살아 있고 셜록 홈즈 시리즈도 계속 출간되어 인기를 끌고 있을 때입니다. 그런 시절에 서양의 독자들과 동시에 최고 인기의 추리소설을 함께 즐긴거죠. 정말 멋진 일입니다”
“1930년대에는 라디오로 추리소설이 활발히 소개되었습니다. 요즘 같은 한여름에는 정말 인기가 많았죠. 살인사건은 끔찍하지만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잡는 이야기는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조선 사람과 미국 사람이 같이 읽고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와 지금의 내가 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야기의 매력이고 라디오의 힘이죠. 바로 <붉은 실>에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 라디오와 추리소설의 만남은 백 년 전 조선의 피서법! - 19세기말 런던 거리에서 활약하는 한정하와 조군자를 만나러 특별한 두 겹의 시간여행을 떠나본다!
김동성은 미국 유학시절 <Oriental Impressions in America 동양인의 미국 인상기>라는 영어 에세이 단행본을 출간했을 정도로 영어 실력이 뛰어났다. 그래서 누구의 도움 없이 영한 직역이 가능했다. 왓슨이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장면을 회상하면서 “아니되는 놈은 자빠져도 코가 깨어진다더니” 하는 장면이나 홈즈가 왓슨을 향해 “갓쓰고 같이 가십시다” 하는 장면에서는 번역가 김동성의 남다른 위트를 느낄 수 있다. 매끈한 현대어로 번역된 <주홍색 연구>를 읽는 것과는 또다른 백 년 전 근대 번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백일동 221번지, 세전 싼 하숙에 함께 든 한정하와 조군자의 첫 만남
석안봉: 한정하씨, 무슨 볼일이 있어서 이렇게 왔습니다. 마침 이 어른이 지금 하숙을 한 곳 구하시 는 터인데, 한정하씨는 같이 있을 사람이 없다고 하신 것 같아서요. 한정하: 아, 내가 얌전한 집을 하나 백일동에 보아두었는데, 잘 되었군요. 그런데 내가 화학 재료를 좀 가지고 있고, 어떤 때는 실험도 해 보는 일이 있는데, 혹여 조의사께 괴로움이나 드리지 아니할는지 걱정입니다. 조군자: 천만의외의 말씀이요. 괴로운 것이 다 무엇이오이까. 한정하: 또 어떤 때는 내가 말을 여러 날 동안 한마디도 아니할 때가 있지요. 그런 때는 내가 무슨 노염이 나서 그런 줄 알지 마시고, 그냥 가만히 두시면 곧 관계치 아니하여집니다. 그럼 조의사의 성벽은 어떠하십니까. 조군자: 나는 갓 낳은 강아지 새끼 모양으로 가만히만 있으면 좋습니다. 조용한 것을 제일 좋아하 지요. 그리고 밤에 아무 때나 일어나는 버릇이 있고, 극히 게으릅니다. 한정하: 그러면... 바이올린 뜯는 것은 싫어하시오? 조군자: 그거야 그 뜯는 사람에게 달렸지요. 잘하는 사람이면 시끄러울 이치가 있습니까. 한정하: 그러면 다 되었소. 방만 당신 마음에 맞으면, 더 볼 것 없이 같이 계십시다. 조군자: 좋소, 그럽시다.
“...장절 쾌절한 이 <붉은 실> 한 권은 독자 앞에 과연 무엇을 나타내려는가? 내용을 말함은 천기를 누설함이니 청컨대 읽으라. 하루가 일 년같이 긴 여름날 이 소설로 더위의 괴로움을 잊으라” 동아일보 1921. 7. 3. 신문연재 예고
끝. (관련 사진 별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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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210716]_100년_전_연재된_셜록홈즈,_오디오_드라마로_재현_-_EBS_라디오_스페셜_(7월_18일_25일_오전_7시_30분,_EBS_FM).hw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