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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큐 시선 - 치매와 함께 사는 사람들(8월 18일 저녁 8시 50분, EBS1)  
작성일 2017-08-17 조회수 5738
프로그램 정보 다큐 시선홈페이지 방송일자 2017-08-18

 

EBS1 다큐 시선

 

치매와 함께 사는 사람들

 

치매 인구 72만 명 시대

간병기간 평균 12.6년

치매 간병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

 

엄마가 ‘어머니’를 찾는다. 딸이 달려간다. 대소변으로 얼룩진 방에서 엄마가 손뼉을 친다. 우는가 싶더니 웃고 화를 내다가도 노래를 부른다. 딸의 눈물을 먹으며 어머니는 하루하루 자신을 잃어간다. 치매와 함께 살게 된 날부터 시간이 멈춘 집. 그 안에는 가족이 남았다. 12분에 1명꼴로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우리나라. 치매 간병에 매달려야 하는 가족들은 약 2백만 명. <다큐 시선>에서는 72만 치매 사회에서 ‘치매 가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 방송일시 : 2017년 8월 18일(금) 저녁 8시 50분, EBS1

 

“엄마, 이제 그만 천국 가세요”

간병 지옥에 갇힌 딸의 사연

 

“제가 국을 보름치 되는 양을 끓여놔요.

어떤 때는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이 국이 다 떨어지기 전에 엄마가 돌아가셨으면…“

- 치매 어머니 간병 7년차 김OO씨(61) -

 

어머니가 이상해졌다는 것을 알아챈 것은 10년 전 주변 이웃들이었다. 이웃집에 설치된 CCTV에 담긴, 남의 집 대문 앞에서 대소변을 해결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순간 딸은 충격에 빠졌다. 어머니가 치매 확정을 받은 이후, 7년간 딸은 어머니 곁을 떠나지 못했다.

어렵게 채워놓은 기저귀를 뜯어놓고 대변을 집안 곳곳에 던져놓는 어머니. 온 사방을 기며 소변을 흘리고 침을 뱉어놓기도 한다. 딸은 간병의 괴로움에 지쳐 요양병원에 입원을 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입원한지 얼마 되지 않아 눈에 띄게 어머니의 상태가 악화됐다. 두 달 만에 어머니를 다시 집으로 모셔왔다.

치매 증세를 제외하면 97세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어머니는 정정하다. 그래서 딸은 더 괴롭다. 간병과 경제활동을 동시에 해야 했던 세월 속에서 딸도 어느덧 환갑의 나이를 넘겼다.

7년의 간병시간 동안 1분 1초도 마음 편히 지낸 적 없었다는 딸. 하루에도 여러 번씩 그녀를 극단적인 생각에 휩싸이게 하는 이 지독한 병의 끝은 언제 찾아올까?

 

 

“요양원에 보내면 불효자식인가요?”

 

“쓰러지기 전까지는

‘나 혼자 해결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이 있었어요.

… 간병에 대한 것을 나 혼자 해결하려고 하면 못해요.

절대로 못 합니다”

- 치매 어머니 간병 10년 차 정성기씨(66) -

 

10년간 엄마의 간병을 자처했던 아들이 있다. 하루 3시간도 마음 편히 잠들지 못했던 10년의 세월. 나이 56세에 시작한 정성기씨의 치매 간병은 66세에 끝났다. 급성 폐렴으로 정성기씨가 쓰러진 것이다. 아들이 쓰러진 뒤, 어머니는 요양원으로 모셔졌다. 정성기씨는 이제 매일 점심 어머니를 위한 도시락을 들고 요양원을 찾는다. 그는 간병을 시작하는 가족들에게 당부한다. “간병을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라”고.

하지만 정성기씨가 10년 동안 어머니를 놓지 못한 만큼, 치매 환자의 가족들은 쉽사리 외부환경에 환자를 맡기지 못한다. 요양시설에 대한 불신과 좋지 못한 이미지 때문이다. 국내 노인 요양시설은 현재 2만여 개에 달하지만, 그 중 ‘국가 인증’을 받은 곳은 단 77곳에 불과하다.

망설이는 동안 치매 증상은 악화하고, 가족들은 곧 환자 곁에서 잠시도 떨어질 수 없게 된다. 결국, 간병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가족을 짓누른다. 경제적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간병비용은 1851만 원에 달한다.(보건복지부 '2011 치매 노인실태조사')

심리적 고통과 경제적 어려움 등 다양한 문제에 휩싸여 있는 치매 간병 가족들. 전문가들은 이들의 고통을 나누기 위해 이제는 개인이 아닌 사회와 정부의 힘이 필요할 때라고 말한다.

 

*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온에어-오늘의 TV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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