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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큐프라임' 상황심리 프로젝트 - 인간의 두 얼굴  
작성일 2008-08-07 조회수 18577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상황’의 힘

EBS '다큐프라임' 상황 심리 프로젝트 - 인간의 두 얼굴
1부 ‘상황의 힘’ 상황에 지배당하는 인간
2부 ‘사소한 것의 기적’ 상황을 지배하고 바꾸는 인간
3부 ‘평범한 영웅’ 사소한 기적을 이뤄낸 영웅들


15가지 실험에 450여명 참가, 국내외 심리학자 12명 참여

방송 : 8월 11일(월)-13일(수) 밤 11시 10분 ~ 12시

담당 : 지식정보팀 정성욱 PD (010-2299-2677)


1. 봄날 오후 한강시민공원에 나들이를 갔다. 혼자 책을 보고 있는데 옆 자리의 사람이 화장실에 간다. 그때 한 남자가 옆 사람의 가방을 들고 사라진다. 저 남자는 도둑일까? 가방 주인과 아는 사이일까? 당신이라면 그 남자에게 왜 남의 가방을 가져가느냐고 물어볼 것인가? 아니면 그냥 모르는 척 책을 볼 것인가?


2. 칠판엔 세 가지 길이의 선이 그려져 있다. 팀장이 들어와 막대기를 보여주며 이 막대기와 같은 길이의 선이 어떤 것이냐고 물어본다. 답은 두 번째 선이다. 그런데 내 앞에 앉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답은 첫 번째 선이라고 대답한다. 혹시 내가 잘못 본 것일까? 여기서 다른 답을 말하면 혼자만 이상한 취급을 받는 게 아닐까? 마지막으로 내가 대답할 차례. 정답을 말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답하는 대로 그냥 묻어갈 것인가?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니?” - 그러나 인간은 상황에 지배당한다
위의 딜레마는 EBS <다큐프라임> ‘인간의 두 얼굴’ 제작진이 했던 실험들 중 일부다. 실험 결과는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다. 힌트를 말한다면, 인간은 개인이 가진 됨됨이나 성격보다는,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나쁜 일을 저지르거나 바보처럼 구는 사람을 보면서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니?”라고들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행동의 원인을 그 사람 개인의 특성이나 기질적인 성향과 연관지어 생각한다. “그는 원래 사람이 그래” 또는 “그 사람 좀 이상하다” 라는 식이다. 그러나 인간의 행동은 그때 그 장소에서 일어난 상황에 의해 지배당한다. ‘나는 절대 안그래’ 라는 말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말이다. 상황의 힘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오히려 상황의 힘에 휩쓸리는 것이야말로 평범한 인간들의 모습이다.
 

상황심리프로젝트 ‘인간의 두 얼굴’
상황심리프로젝트 ‘인간의 두 얼굴’ 1부 ‘상황의 힘’은 상황에 지배당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상황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인정함으로써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2부 ‘사소한 것의 기적’은 인간이 상황을 지배하고 상황을 바꾸는 이야기다. 인간의 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상황을 바꿔라. 상황을 바꾸는 것은 지옥을 천당으로 바꾸는 것처럼 엄청난 일이 아니다. 무단 쓰레기 투척으로 골치를 앓는 한 골목. 그곳에 양심거울을 설치하고 벌금 경고문을 써 붙이지만 무단 쓰레기는 계속 넘쳐난다. 이때 인간의 양심에 호소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 쓰레기 투척 장소에 작고 예쁜 화단을 만들었다. 24시간 관찰 결과,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심지어 쓰레기를 들고 나왔던 한 주민은 쓰레기를 버리려다가 다시 주워들고 들어간다. 이것이 바로 사소한 것이 상황을 바꿔내는 기적이다. 너무 사소한가? 상황을 바꾸는 터닝포인트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3부 ‘평범한 영웅’에서는 바로 이 사소한 기적을 이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위기의 순간, 지하철에 떨어진 사람을 구해낸 의인들. 그들은 불과 몇 초밖에 되지 않는 아주 짧은 순간,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그 상황 속에 뛰어들어 상황을 바꿔낸다. 더 중요한 것은 상황의 힘에 의해 악이 퍼져 나가듯, 선도 퍼져나간다는 사실이다. 일본 지하철 영웅 이수현은 일본 사회에 이수현 효과를 남겼다. 이수현의 고귀한 희생 이후, 이수현을 따라하는 지하철 의인들이 늘어난 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취재진은 이 선행 전염효과를 초등학교 교실에서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모금을 하기 전 날, 한 교실에서는 타인을 도와주는 사람들에 관한 비디오를 보여주고 한 교실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다음 날 모금 결과, 비디오를 봤던 교실과 그렇지 않은 교실의 모금액은 7배가 차이가 났다. 이렇게 우리는 상황의 힘을 이용해 역으로 선행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도 있다.
 

‘인간의 두 얼굴’은 2003년 대구지하철화재참사, 2007년 버지니아텍 조승희 사건, 우리 사회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던 군대 및 체대생들의 폭력사태, 교실 왕따 등을 상황 심리로 접근함으로써 인간 개개인의 윤리에만 호소해왔던 기존의 방식을 뒤집고 인간 행동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틀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자 했다. 또한 인간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틀을 연구, 관찰 카메라를 이용해 특정 상황에 빠진 인간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실험의 진짜 목적을 모른 채 15가지 인간 행동 실험에 참여했고, 제작진은 이후 실험 내용과 방송에 관한 사실을 450명의 참가자에게 허락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에는 국내외 12명의 사회 심리학자들이 함께 했다. 특히 필립 짐바르도(스탠포드대), 빕 라타네(콜롬비아대), 알란 엘른(UC데이비스대), 조지 켈링(범죄학자), 스콧휴텔(듀크대)과 같은 미국내 저명한 사회 심리학자들은 취재진이 준비해 간 실험 영상을 하나하나 지켜보며 각각의 실험을 분석했다. 특히 스탠포드 감옥 실험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는 취재진의 실험 영상에 큰 관심을 보이며 자료 교류를 요청하기도 했다. “당신이 만든 이 프로그램이 사람들을 바꾸게 할 것입니다” 뉴욕 제노비스 사건을 연구했던 빕 라타네가 취재진에게 마지막으로 던진 말이다.


숫자 ‘3’의 법칙
거리 한복판에서 갑자기 뭔가 나타난 듯 하늘을 올려다보라.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여러분에게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한 명을 더 구해 두 명이서 멀쩡한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지만 길을 가는 사람들은 힐긋 쳐다보기만 할 뿐 여전히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한명 두 명에 이어, 이제 세 명이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때 마치 자석에 끌리듯 수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다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는 기적이 일어난다. 이것은 강남역 사거리에서 취재진이 직접 실행한 하늘 올려다보기 실험의 결과다. 하늘을 올려다보는 사람이 1명일 때, 2명일 때는 군중의 반응에 큰 차이가 없지만 3명이 되면 갑자기 동조하는 비율이 급증한다. 이것이 바로 숫자 3의 법칙이다. 한 명이 저항을 하면 왕따가 되고, 두 명이 저항을 하면 이상한 사람들로 여기지만, 세 명은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힘이 된다.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뜻을 같이 하는 세 사람을 모아라. 숫자 3의 법칙을 알면 당신도 상황의 힘을 이용해 상황을 바꿔내는 평범한 영웅이 될 수 있다.
 

이마에 E자를 써보라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우리는 늘 새로운 상황에 부딪히고 매순간 선택의 경계선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상황에 휩쓸리게 된다. 과연 나는 주변 상황을 얼마나 의식하며 살아가는 사람일까? 당신의 이마에 대문자로 알파벳 E자를 써보기 바란다. E자를 쓰는 방법에 따라 두 가지 부류의 사람들로 나눌 수 있다. E자를 상대방이 잘 읽을 수 있도록, 즉 자신의 입장에서 볼 때는 거꾸로인 모양으로 쓰는 사람들이 있고, 반대로 E자를 자신이 보는 방향으로 쓰는 사람들이 있다. 이 E자 실험은 일본의 사회심리학자가 했던 실험으로 인간의 자의식을 알아보는 실험이다. E자를 상대방이 잘 읽을 수 있도록 쓰는 사람들을 공적 자의식이 높은 사람으로 자신의 주관보다는 타인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의식하기 쉬운 사람들이다.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만큼 주변 상황에 휩쓸리기도 쉽다는 의미다. 취재진이 E자 쓰기 실험을 해본 결과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 중 70%가 남들의 시선에 맞춰 E자를 썼다. 우리들 대부분은 남의 눈치를 보며 상황에 따라 적당히 묻어가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다. 당신은 아닌가?


인간이 센가? 상황이 센가? -인간과 상황은 동전의 양면이다
이렇게 상황의 힘은 우리가 삶 속에서 매일 경험하는 진리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모두들 나는 자신만의 가치관과 원칙과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격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황의 힘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틀린 말이 아니다. 인간이 센가? 상황의 힘이 센가? 그 답은 ‘둘 다’ 이다. 인간과 상황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나라는 인간이 타인에게는 상황이 되고 또한 타인의 행동이 나에게는 상황으로 작용한다. 상황 속에 이미 인간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상황의 힘을 알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황의 힘을 아는 사람은 잘못된 상황에 휩쓸리지 않도록 스스로 경각심을 가진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황의 힘을 역이용하는 지혜다. 상황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알게 되면 상황의 힘을 이용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바꿀 수 있다. ‘인간은 상황에 지배당한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상황을 움직이고 바꿀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된다. 이제 인간이 상황을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참고 실험>

방관자 효과 실험 (1968, 빕 라타네)
주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현상으로 ‘구경꾼효과’라고도 한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 주위에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도와줄 확률은 낮아지고,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행동으로 옮기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더 길어진다는 이론. 지켜보는 사람이 많으니, 자신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도움을 주겠지 하는 심리적 요인 때문인데, 이렇듯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가리켜 심리학 용어로 '책임분산'이라고 한다.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1963, 밀그램)
1963년 밀그램은 '복종에 관한 행동의 연구'라는 논문으로 자신의 '복종 실험'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그는 실험의 비윤리성으로 미국 정신분석학회로부터 한 해 동안 자격 정지를 당했다. 10년 뒤인 1974년에 '권위에의 복종'(Obedience to Authority)이라는 책을 출간하였고 그의 실험은 이후 여러 심리 실험의 원형이 되었다.
 

뉴욕 제노비스 사건(1964)
미국 뉴욕에 사는 20대 여성 키티 제노비스는 야근을 마치고 귀가하다 자신의 아파트 입구에서 정신이상자에게 35분 동안 칼에 찔리는 참변을 당했다. 제노비스는 35분 동안 비명을 질렀고 이 현장을 자기 집 창가에서 지켜본 사람은 모두 38명. 그러나 그들 중 단 한 사람도 경찰에 신고하거나 도움을 주지 않았다. 누군가 전화기를 집어 들기만 했어도 그녀는 목숨을 구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그들은 모두 방관자가 되었을까? 이 사건은 목격자가 많을수록 책임감이 분산되고 개인이 느끼는 책임감이 줄어들어 아무도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제노비스 신드롬’이라 불리게 되었다.
 

스탠포드 감옥 실험(1971, 짐바르도)
짐바르도는 모의 교도소를 만들고 학생들을 교도관과 죄수로 나누어 2주간 생활하게 하면서 그들의 심리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을 하였다. 그러나 예정된 2주의 실험은 6일만에 중단, 이 실험이 학계에 보고되면서 학계는 큰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다. 인간의 선과 악은 개개인의 기질 때문이 아니라, 그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보여준 실험으로 후에 짐바르도는 이를 ‘루시퍼 효과’라고 명명하였다.
 

동조실험(1955, 애쉬)
동조(conformity). 복종하라는 외부의 압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영향을 받아 행동상의 변화를 나타내는 현상을 뜻한다. 애쉬는 인간은 타인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있으며 얼마나 의존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연구로서 동조실험을 하였다. 사람들은 뭔가 잘못된 것을 알 수 있는 상황에서도 아무런 이유 없이 다른 사람의 말을 따를 수 있음을 보여준 실험.
 

하늘 올려다보기 실험(1969, 밀그램)
뉴욕 시에서 행해진 것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사람들, 즉 동조 집단의 크기가 커질수록 주변에서 동조하는 정도도 커진다는 것을 보여준 실험이다.


연기 실험(1969, 달리와 라타네)

구멍이 뚫린 방 안에 연기를 넣고, 방 안에 있는 사람의 반응을 살펴본 실험. 여러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사람들은 대부분 마치 주술에 걸린 것처럼 연기에 휩싸인 채 가만히 앉아있었다. 인간은 대열을 무너뜨리느니 차라리 목숨을 내놓는 존재라는 것, 생존보다 사회적 예절을 더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준 실험.


 

<인간의 두 얼굴, 각 부 내용 구성>


1부: 상황의 힘
방송일시: 2008. 8. 11

-대구지하철 화재참사에서 사망자가 많았던 이유, 그 미스터리를 연기실험을 통해 풀어본다
2003년 있었던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많은 사람들이 탈출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그들이 위급한 상황 속에서 신속히 대처할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연기실험을 통해 그 비밀을 풀어보았다. 제작진이 준비한 방 안. 연기가 스며들어와 방안 가득 자욱해졌지만 다른 사람들이 모두 가만히 앉아있자 어느 누구도 혼자 뛰쳐나가려고 하지 않았다. 실험에 참가했던 그들은 “가만히 있길래 저도 가만히 있었어요.”, “혼자 나서기가 눈치가 보여서”, “솔직히 말해서 다 안 움직이니까.”라고 말한다.
 

-E자 쓰기 실험 결과, 우리 중 70%는 상황에 잘 휩쓸리는 사람이었다
일본의 사회심리학자가 했던 ‘이마에 E자 쓰기 실험’을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보았다. E자를 상대방이 잘 읽을 수 있도록 쓰는 사람들은 공적 자의식이 높은 사람으로 자신의 주관보다 남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의식하기 쉬운 사람들이다. 즉, 주변 상황에 휩쓸리기도 쉽다는 의미. 제작진이 E자 쓰기 실험을 해본 결과,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 중 70%가 상대방이 잘 읽을 수 있도록 E자를 썼다. 프로그램은 이 실험을 통해 우리들 대부분은 상황에 잘 휩쓸리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병원실험, 경찰실험을 통해 인간이 권위에 얼마나 복종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으로 유명한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에서 권위에 복종한 사람은 65%나 됐다. 제작진은 밀그램 실험에 빗대어 병원 실험과 경찰 실험을 해보았다. 시지각능력테스트를 받으러 온 사람들에게 의사는 눈을 감고 손가락을 마주 대기, 코끼리코를 하고 돌기, 배꼽에 물 바르기, 신발을 들고 토끼뜀 뛰기, 팔굽혀펴기 등을 시켰다. 실험 결과, 누구도 왜냐고 묻지 않은 채 모든 행동을 그대로 따라했다. 또 거리를 지나는 사람에게 경찰이 다가와 쓰레기 줍기, 팔굽혀 펴기, PT체조, 쪼그려 뛰기, 피켓 들고 호루라기를 불며 거리 홍보하기 등을 시켰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보며 웃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부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 따라했다. 이 실험들은 우리가 얼마나 권위에 맹목적으로 따를 수 있는 지 알려준다.


2부: 사소한 것의 기적
방송일시: 2008. 8. 12

-애쉬의 동조실험 재현, 모두가 오답을 말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답을 말하지 못했다.
제작진은 미리 연기자들을 불러 모두가 오답을 말하도록 미리 짜고, 한 학생을 속이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중 길이가 같은 선은?”이라는 문제를 냈다. 모두가 오답을 말하자 마지막 남은 학생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머뭇거리다가 결국 오답을 말하고 말았다. 실험에 참가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정답을 말하지 못했다. 이 실험은 애쉬가 했던 동조실험을 그대로 한 것으로, 아브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있었던 포로 학대 사건, 그리고 국내 뉴스에서 터지는 각종 폭력사건들처럼 잘못된 상황 속에서 왜 그들 중 아무도 그것이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었는지를 설명해준다.
 

-한 명의 무단횡단이 무단횡단자 무리를 만들었고, 쓰레기 하나가 쓰레기더미를 만들었다
뉴욕의 범죄가 난무하는 지하철에서 낙서를 지우고 무단 통행자들을 검거하자 갑자기 범죄율이 급격히 감소하게 되었다. 제작진은 이와 비슷한 사례로 몇 가지 실험을 했다. 먼저, 횡단보도 앞에서 연기자를 시켜 무단횡단을 하게 했다. 그러자 곧이어 많은 사람들이 그 뒤를 따랐다. 또 주택가 한 쪽에 쓰레기 하나를 방치해두었더니 그 위로 쓰레기가 산더미 같이 쌓이게 되었다. 망가진 자동차를 버려두었을 때는 차 안에서 지갑을 훔쳐가기도 했다. 이 실험들은 모두 사소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 범죄를 만들 수 있는 지에 대해 말해준다.
 

-초등학생들이 자선모금을 많이 하게 된 것, 한강에서 시민들이 핸드백을 지키게 한 것은 아주 사소한 것 때문이었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 두 반을 대상으로 자선모금 실험을 했다. 한 반에는 선행에 관한 비디오를 보여주었고 다른 한 반은 아무런 교육도 하지 않았다. 모금을 하고 확인해 본 결과, 금액은 무려 7배의 차이가 났다. 또 한강에 무방비 상태로 핸드백을 놓아두고 도둑이 훔쳐갔을 때 주변사람들의 반응을 살폈다. 처음엔 모두들 관심도 갖지 않았고 모르는 척 다른 일을 했다. 그러나 상황을 바꿔 핸드백을 봐달라는 부탁을 하자, 이들은 방관자에서 돌변하여 달려가서 도둑을 잡기까지 했다. 제작진은 이렇게 전혀 다른 상황의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주 사소한 것들이라는 점을 실험을 통해 확인시켜준다.


3부: 평범한 영웅
방송일시: 2008. 8. 13

-파레이돌리아 실험을 통해 ‘평범한 영웅들’의 상황을 보는 다른 시각에 대해 알아본다
일산 아파트에서 초등학생을 구한 여대생, 선로에 떨어진 승객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든 사람들, 지하철에 끼어 끌려가는 승객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아주머니. 그들은 모두 대단한 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행동한 이유는 그들이 다른 사람들이 보지 않은 다른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번화가에 나가 사람들에게 같은 그림을 보여주고 무엇이 보이는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사람들은 저마다 모두 다른 대답을 하였다. 프로그램은 이처럼 상황을 보는 시각은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 결과도 달라질 수 있음을 말한다.
 

-신생아실 아기들을 통해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타심을 가지고 있음을 밝힌다
신생아실에서 아기들은 다른 아기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함께 따라운다. 그러나 제작진이 이들에게 자신의 울음소리를 들려주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이 실험을 통해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이타심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타심을 발현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다르다.
 

-방관자 실험, 어려운 상황에서 주변에 사람이 많을수록 도움을 받기는 더 어려웠다
제작진은 쓰러진 사람 돕기, 책뭉치 떨어뜨리기 등의 실험을 통해 이타심을 발현하는 상황에 대해 알아보았다. 사람이 많을수록 도움을 받기는 더 어려웠고, 적을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 실험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 더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많은지 알아보고 도움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그리고 상황은 이처럼 사소한 것을 통해 바꿀 수 있음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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