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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극한 직업' 고물상  
작성일 2008-08-18 조회수 15268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kg당 160을 위해 땀 흘리는 사람들


EBS '극한 직업' 고물상


방송 : 8월 20일(수), 21일(목) 밤 10시 40분 ~ 11시 10분


기획 : 유규오 PD (526-2994)

연출 : 두승택 PD (016-233-7957)



정직한 땀방울을 흘리는 사람들, 고물상                                    

우리가 쓰고 버리는 종이, 플라스틱, 캔 등을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하게 하는 고물상.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고물상이 주목 받는 직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1톤이 넘는 재활용품을 혼자 트럭에 싣고, 그늘 한 점 없는 땡볕 아래에서 작업을 하자면 땀이 비 오듯 한다. 공사장에서 막노동 일을 했던 사람들도 하루 이틀 해보고 그만둘 만큼 육체적은 고된 일이 바로 고물상이다. 지저분하고 힘든 일이라는 세상의 편견을 딛고 적은 액수일망정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는 일, 고물상. 그들의 정직한 땀방울을 통해 직업의 가치를 돌아본다.


▷ 1kg, 160원을 위해 새벽 5시부터 땀 흘리는 사람들

새벽 5시, 보통 사람들은 잠든 시각, 고물상의 하루가 시작된다. 빌딩의 경우, 재활용품을 모아놓는 곳이 주로 지하 주차장이다 보니, 사람들이 출근하기 전 작업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1톤 트럭에 짐을 싣는 인원은 단 한명, 무거운 신문지 등을 옮기다 보면 금방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리다보니 차에는 항상 물이 구비돼 있다. 하루에 마시는 양만 3l,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탈수증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에 수거하는 양만큼,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최대한 짐을 많이 싣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작업자들마다 짐을 싣는 비법도 있다는데...


▷ 더위와의 한판 전쟁

종이라고 모두 같은 가격이 아니다. 박스(1kg/ 160원)에 비해 흰 종이(1kg/ 320)가 훨씬 비싸고, 캔도 철(1kg/ 400원)보다 알루미늄(1kg/ 1800원)이 훨씬 비싸다. 그래서 야적장에서 제대로 분류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야적장은 그늘 하나 없는 야외, 얼음 팩을 모자에 넣고 옷 위에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혀보려 하지만... 더운 날씨가 이명철씨는 결국 탈수 증세를 보이고 마는데... 재활용품 중 가장 가격이 높은 고철의 경우, 일일이 손으로 내려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날카로운 단면에 팔과 다리가 긁히기 일쑤다. 그래서 고물을 취급하는 작업자들 중엔 고철에 다친 흉터가 없는 사람들을 찾기 힘들 정도다.


▷ 철거현장에서 고철을 캐는 사람들 

건물을 철거하는 현장은 고철, 전선줄 등으로 인해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철거현장은 고물상들에게 그야말로 노다지의 현장이다. 가격이 높은 고철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벽을 허물고 바닥을 뜯어내며 재활용할 것들을 찾아내는데 그 과정이 보통 고된 것이 아니다. 기계로 하는 작업은 굴착기로 벽에 구멍을 뚫는 것 뿐, 나머지는 전부 손으로 이뤄진다. 건물 벽이 무너지면서 나오는 엄청난 양의 시멘트 먼지, 숨을 제대로 쉬기도 힘들 정도의 작업환경. 3시간여 철거작업을 힘들게 끝냈는데, 전선이나 철근이 거의 없고 2톤이 넘는 시멘트 덩어리가 대부분이다. 아무런 수확도 없이 돌아가는 길, 작업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 집게차 고장, 빗속 작업은 멈추지 않는다 

분류한 물건을 납품하기 위해 물건을 싣는 작업이 한창인데 갑자기 집게차가 멈춘다. 집게차의 나사가 풀려 작동이 안 되는 것, 기름까지 새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장비가 고장 나면 장비 몫의 일을 사람이 직접 해야 해 서인교 사장의 표정이 심각하다. 작업자들이 머리를 맞대보지만 좀처럼 고쳐지지 않고 설상가상 비까지 쏟아진다. 비가 쏟아지자 종이를 분류하는 작업자들의 손길도 바빠진다. 비를 맞아 종이가 무거워지면 납품 받는 업체에서 그만큼 감량을 하고 가격이 책정하기 때문에 비가 더 많이 오기 전에 작업을 끝내야 한다. 움직임이 둔해질까봐 비옷도 입지 않아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는 작업자들. 비가 거세질수록 작업자들의 손길도 더욱 빨라진다.


▷ 고물상에서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

“힘들죠, 힘으로 그 대가를 받는 건데 힘이 없으면 힘든 거죠. 공짜로 누가 돈 주나요?” - 이연철


“한 번 더 인생을 새롭게 살아보기 위해서 좀 힘들고 조금 부지런한 일을 택해보자! 그런 생각을 해서 오게 된 거죠. 잘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순조


막노동을 해본 사람들도 하루를 견디기 힘들다는 고물상. 그만큼 보통의 각오가 아니면 버티기 힘든 곳이다. 이런 작업환경의 고물상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사업에 실패한 사람, IMF 때 실직한 사람까지, 삶의 가장 막장까지 가봤다는 그들. 힘든 고물상 일을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지저분하고 힘든 일이라는 세상의 편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고물상 일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그것을 밑천 삼아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무일푼에서 직원 10명을 거느린 사장님으로....

모든 게 다 자기 마음먹기 달렸겠지만 재활용 업체는 자기가 노력한 만큼, 자기가 땀 흘린 만큼 그 대가는 반드시 온다고 생각합니다. - 서인교


4학년 아이가 ‘나의 꿈 파지를 모으는 일’ 이걸 꿈이라고 써 놨더라고요. 아이는 부끄럽지도 않고 항상 엄마 아빠 뭐하냐 그러면 당당하게 말을 하는 거죠. - 최정희


올해 38살의 서인교 사장. 8년 전, 하던 가게가 망하면서 아내 최정희씨와 무일푼으로 상경해 고물상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울 시내를 다니며 폐품을 무조건 줍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줍고 또 주웠지만 2만원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서인교씨는 직원 10명을 거느린 고물상 사장이 됐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신속 정확한 수거, 지금도 거래처에서 전화가 오면 밤에도 수거를 나갈 정도로 열심이다. 서인교씨는 말한다. 힘들고 고되긴 하지만 고물상은 땀을 흘린 만큼 그대로 대가를 주는, 정직한 직업이라고.....


지저분하고 힘든 일이라는 사회적 편견에도 불구하고, kg당 160원을 위해 땀을 흘리는 사람들. 고철을 찾기 위해 힘든 철거현장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 이들이 있기에 우리가 쓰고 버린 쓰레기는 새로운 상품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정직을 땀을 흘리는 사람들, 고물상 이들이야말로 극한직업의 승부사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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