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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지수가 남태평양 원주민들의 삶 조명한 EBS다큐프라임‘행복한 섬, 바누아투'  
작성일 2008-07-21 조회수 15366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08.7.17 - EBS보도자료]

돼지 은행을 아시나요?
행복지수가 남태평양 원주민들의 삶 조명한 EBS다큐프라임‘행복한 섬, 바누아투'
오는 21일, 22일 방송

* 방송일시 : 2008년 7월 21일(월), 22일(화) 밤 11시 10분 ~

* 담당 PD : 남내원 (기획다큐팀, 02-526-2905 / 016-230-2795)

EBS는 오는 21일과 22일 행복의 의미를 조명한 다큐프라임‘행복한 섬, 바누아투’를 방송한다. 1부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구호 물자를 가져다 준 미군 의무병 ‘존 프럼’을 숭상하는 주민들의 일상과 기독교와 서양문명을 거부하고 고유한 전통을 찾아 숲으로 돌아간 한 부족을 삶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돼지 이빨, 돗자리와, 조개, 살아있는 돼지 등 여러 가지 전통화폐를 취급하는 전통은행이 운영되는 과정 등 문명세계에서 사용되는 화폐 없이도 불편함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방송한다.

※ 바누아투
바누아투는 인구 21만 5천명, 오스트레일리아로부터 1,800km 동쪽에 위치한, 8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이다. 1인당 GDP는 1,576달러(약158만원)으로 세계 121위 규모이다. 영국의 신경제재단(New Economic Foundation)이 지난 2006년 행복지수를 측정한 결과, 남태평양의 작은 섬, 바누아투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나타났다.

[ 프로그램 주요 내용 ]

● 1부 다큐프라임‘행복한 섬, 바누아투’ - ‘고귀한 야만’

미국인 이름을 가진 신, 존프럼

“나는 믿고 있다. 존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2000년 동안 예수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이제 100년을 기다린 것 뿐이다. 예수가 오기 전에 그가 먼저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 아이작 완 추장/ 존프롬 마을-

남태평양에만 존재하는 종교인 ‘존 프럼’을 찾아 EBS 제작팀이 바누아투의 남쪽, 타나 섬의 한 마을을 찾았다. 그들의 신을 기다리는 축제인 '존 프럼의 날'. 숙연한 분위기 속에 제복을 입은 남자들이 미국 국기를 게양하고, 추장은 근엄한 인사말을 전한다. 그리고 USA라는 붉은 글자를 새긴 대나무 막대를 든 건장한 남자들이 행진한다.

‘존 프럼’은 제2차대전에 참전한 미국 의무병으로 참전해, 구호물자를 이 곳 주민들에게 가져다 준 ‘존 프럼’을 신으로 모시는 이곳 종교이다. 이들 부족들은 미국을 지상낙원으로 숭배한다.

2차 대전 당시 바누아투에 진주한 미군병사들 중 자기들과 피부색이 같은 흑인병사들이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것을 보고,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 상태에 있었던 바누아투인들은 정치적, 종교적으로 크게 각성하는 계기를 갖게 된다.

매주 금요일, 존 프럼 마을에 울려 퍼지는 노래. 존 프럼 밴드는 그들의 노래에 존 프럼의 메시지를 담는다. 수요일마다 밴드의 꿈 속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존프럼. 그는 꿈 속에 자신의 메시지를 남기고, 존 프럼 밴드는 그의 메시지를 세상에 노래한다.

선교사들이 타나 섬에 들어오면서, 병원과 학교가 생겼고, 원주민들은 선교사들에게서 문명을 배웠다. 그러나 원주민들은 서구 문명으로 인해 자신들의 전통을 잃고 싶지 않았다. 결국 그들이 찾은 것은, 오래 전 화산에서 들려왔던 영혼의 목소리 존 프럼이었다.

미군은 떠났지만, 이 곳 주민들은 존 프럼이 자신의 나라에 다시 풍요와 평화를 가져 올 것을 믿으며 그를 기린다.

문명을 등지고 ‘전통’을 찾아 숲으로 돌아간 사람들

“우리는 서구의 삶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전통의 삶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최선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롱렐 톰 아이말길 추장/ 말레쿨라 톰만섬 유모란 마을-

톰만 섬의 ‘유모란’ 마을. 19세기 후반 기독교와 선교사가 바누아투에 들어오면서 숲 속에 살던 이들은 선교사들의 설득으로 해변가로 내려와 새로운 마을을 건설했다. 부족들 간의 잦은 싸움에 지친 이들에게 기독교는 구세주였다.

선교사들이 들어오면서 병원과 학교가 생겼고, 열대 원주민들은 서구 문명을 받아들이며 물질적 풍요로움과 생활의 편리함을 누리며 살게 됐다. 그렇게 서서히 그들의 문화와 전통은 변모를 거듭했다. 현재 바누아투 국민의 80%가 기독교를 믿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에 점차 혼란을 느끼기 시작했다. 새로 건설한 해안가 마을의 생활은 편리함을 주었지만, 조상이 남겨준 전통을 잃어간다는 두려움 또한 동시에 주었던 것이다. 성인식, 결혼식과 장례식 등 전통의식은 계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생활의 편리함에 젖어 그 방법조차 거의 잊고 살았던 것이다.

결국 추장의 설득으로 주민들은 문명화된 해변가 마을을 떠나 다시 숲속의 오지 마을로 돌아가자는 결단을 내렸다. 비록 생활의 불편함은 있지만, 조상이 남겨준 전통을 이어간다는 것이 예전의 편리한 삶보다 훨씬 더 행복하다는 게 그들이 내린 결론이었다.

‘유모란’ 마을 사람들은 깊은 산 속에서 얌을 캐고, 박쥐 고기를 먹으며, 야생에서 그들의 고유한 전통을 지키며 살아간다.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이들을 야만인이라 부를 수 있을까?


● 2부 다큐프라임‘행복한 섬, 바누아투’ - ‘천국의 실험’


천 억이 들어 있다는 은행 창고에는 십 원 한 장이 없다?
주렁주렁 매달린 돼지 이빨과 조개뿐.
국내 최초, 남태평양의 작은 섬, 바누아투의 전통은행에 가다.

돼지 이빨과 조개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허름한 창고에 들어가는 비라베베씨. 그가 들어간 곳은 창고가 아니라, 바누아투의 북동쪽 섬, 펜타코스트에 있는 전통은행이다. 그가 가방에서 조심스레 꺼낸 것은 현금이 아닌, 수십 개의 돼지 이빨들. 이것들을 입금하고, 수표를 써서 산토로 떠나는 비라베베씨는 그 곳에서 가족에게 필요한 생필품을 살 생각이다. 그렇다면 돼지 이빨로 옷도 사고, 신발도 살 수 있다? 돼지 이빨 외에도, 매트(돗자리)와, 조개, 살아있는 돼지 등 여러 가지 전통화폐를 취급하는 전통은행을 취재했다.

원주민들을 위한 전통과 현대의 공존 프로젝트

"바누아투 정부와 바누아투 국립 문화 연구소에서는 현대 현금 화폐 경제에 지나친 의존을 벗어나 전통경제를 강조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커크 호프만/ 바누아투 국립 박물관 명예 큐레이터-

영국과 프랑스 공동 식민지 통치는 전통경제 속에서 살아가는 바누아투에 현대식 은행을 남겼다. 하지만 현대 은행의 예금 계좌를 가진 사람들은 바누아투 인구의 오직 10%. 현금이 없는 나머지 90%는 여전히 전통경제 속에서 살아간다. 이들을 위해 바누아투 정부는 '전통 경제의 해'를 선포, 전통은행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현금 화폐 중심의 현대 경제 체제에, 돼지의 어금니와 매트(돗자리), 조개 등을 전통 화폐로 인정하고, 그것을 시스템화 한 전통은행. 그 곳에서 만난 은행장과 고객들이 그들의 전통경제에 대해 이야기 한다.

바누아투 경제의 상위 1% 조건, 돼지

"돼지는 신성한 동물이며, 돼지로 당신이 사고 싶은 것도 살 수 있습니다. 돼지는 다리 달린 돈이죠"
-커크 호프만/ 바누아투 국립 박물관 큐레이터-

"사람들은 돼지를 은행에 가지고 와서 현금으로 바꾼 후, 학비나 병원비를 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발전시키고자 하는 은행입니다."
-암봉 탐슨/ 바누아투 국립 문화 연구소 연구원-

바누아투 전통의식 촬영을 위해 제작팀이 찾은 곳은 바누아투의 서쪽 섬, 말레쿨라의 민두아 마을. 이 마을 추장 에두얼은 대추장 마티히아즈에게서 새로운 전통 이름을 얻는 이 전통의식을 위해 돼지를 잡는다. 돼지 없이 이런 의식은 이루어 질 수 없고, 그래서 더 귀하게 여겨진다는 돼지. 말레쿨라의 돼지은행에서는 귀중한 자원인 돼지를 키우고, 사람들은 은행에 살아있는 돼지를 가져와서 아이의 학비나 병원비를 내기 위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돼지 이빨과 매트, 조개 등을 화폐단위로 받아들이는 펜타코스트의 전통은행과는 달리, 살아있는 돼지만을 전통화폐로 취급하는 말레쿨라의 돼지은행.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또 다른 전통은행을 제작팀이 찾아간다.

"현대의 서구식 경제가 내일 붕괴된다 해도, 전통경제를 따르는 바누아투에서는 절대 그 영향을 받지 앓을 것입니다"
- 커크 호프만/ 바누아투 국립 박물관 명예 큐레이터 -

전통 방식을 따르며, 전통경제를 토대로 살아가는 바누아투 사람들. 현대의 세계 경제 속에서 잘 사는 것은 무엇이고, 행복이란 무엇인가? 21세기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시도하는 열대 원주민들의 실험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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