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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큐프라임' 영상무예도보통지  
작성일 2008-07-21 조회수 14673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EBS보도자료-’08.7.15]

전통 무예 ‘무예도보통지’가 돌아온다.

정조 시대 완성된 무예종합교과서 ‘무예도보통지’ 탐구
영상으로 역사와 전법 재연, 후손들 무예 전수 과정 조명

다큐프라임 ‘영상무예도보통지’
6월 25일, 7월 2일 밤 11시 10분에 방송

(문의) 김현 PD(010-3908-5120)

“나를 따르라”

그러나 따르는 병사들은 보이지 않는다. 사극을 보면 앞에서 싸우는 장군과 몇 몇 장수들만 열심히 싸운다. 중국 영화 일본 영화에서 무사들이 싸우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이미지는 또렷하지만 그 뒤에서 칼과 검을 들었던 조선 병사들의 이미지는 없다. 누구도 수천 수만의 병졸들이 어떤 모양새로 싸웠는지 알지 못한다.

임진왜란에서 병자호란을 거치고 조선 땅에서 전쟁술과 전쟁무기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한다. 그러나 화약과 대포가 들어오는 동안에도 우리 병사들이 최전선에서 다뤘던 건 검과 창과 같은 냉병기다. 활과 총도 쓰였지만 우리나라 병사들은 모두 냉병기의 달인이었다. 평화시에는 곡괭이로 밭을 갈다가 전쟁이 벌어지면 일제히 무기를 들고 전장에 나갔던 이름없는 병사들. 그 병사들이 어떻게 싸웠을까?

오는 6월 25일과 7월 2일 2부에 걸쳐 방송되는 EBS다큐프라임‘영상무예보통지’에서는 장군의 전쟁이 아니라 병졸의 전쟁을 사료에 근거하여 재현한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사극의 것과는 달리, TV프로그램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전쟁 씬이 시도된다.

1790년 정조임금 시절 출판된 ‘무예도보통지’에는 무사들이 몸에서 몸으로 전수한 종합병장무예 십팔기(18가지 병장기 기술)가 담겨있다. 이 책은 총 4권 4책, 언해본 1권으로 구성되며, 조선의 무사들을 훈련시키는 방법과 무기의 규격과 제조방법까지 실려 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출판된 적 없는 무예종합교과서로 정조는 직접 ‘무예도보통지’라는 이름을 지어 내렸다.

‘영상무예보통지’에서는 조상들이 정신이 담겨 있는 무예보통지의 탄생하기까지의 과정도 재현한다, 무예 십팔기를 세상 밖으로 불러내 무사의 정신을 21세기에 옮겨놓았다고 추앙받고 있는 해범(海帆) 김광석 옹을 비롯해, 국내와 네덜란드 등지에서 십팔기를 전수하면서 그 맥을 이어가고 있는 무예인들을 만난다. 또한 우슈 대중화에 성공한 중국의 소림사 등지를 방문해, 수련 또는 심신단련을 위한 무예로서의 대중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 십팔기 : 무예 육기인 장창, 당파, 낭선, 쌍수도, 등패, 곤방에 죽장창, 기창, 예도, 왜검, 교전, 월도, 협도, 쌍검, 제독검, 본국검, 권법, 편곤의 열두 가지 무예를 더한 것


[1부 - 무의 시대]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조선군은 조총의 시대에도 전투의 마무리는 결국 창, 검을 사용한 근접전에 의해 이루어지며, 단병전에 승리해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때마침 패전을 면치 못하던 명나라 조승훈의 군대가 2차 평양성 전투에서 대승을 거뒀다는 승전보가 날아온다. 그의 부대가 썼던 진법이 바로 중국 절강성 해참장 척계광이 1555년에 쓴 <기효신서>에 나오는 원앙진이다.

1598년,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때, 선조는 이전과는 다른 무예서를 편찬하도록 한다. 참고 서적은 중국 절강성 해참장 척계광의 <기효신서>. 한교는 각 군영으로 중국인 장수를 찾아 직접 무예의 실기와 이론을 물어보며 무예서를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교는 <기효신서>를 재구성해 <무예제보>를 편찬했다. 그 후 <무예제보 번역속집>과 사도세자에 의해 편찬된 <무예신보>를 거쳐 《무예도보통지》가 완성된다.

정조는 서얼 출신으로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박학다식하고 시문에 능했던 규장각 검서관 이덕무 ·박제가와 장용영 장교 백동수에게 새로운 무예서를 편찬하도록 명하면서 책의 제목도 함께 내린다. 제목은 ‘무예도보통지’. 그렇게 해서 1790년, 총 4권 4책 언해본 1권의 《무예도보통지》가 완성된다.

이덕무와 박제가는 앞 시대에 간행된 병서를 검토하고 무예원리를 정리하는 작업을 맡았다면, 조선의 전설적인 무인이자 협객인 백동수는 발로 뛰어 문헌기록을 하나하나 고증했다.

《무예도보통지》는 비운의 왕세자이자 정조의 친부인 사도세자에 의해 완성된 《무예신보》를 계승하여 그 속에 담긴 십팔기와 마상월도 등 4가지의 마상무예를 보다 자세히 정리하고, 여기에 격구와 마상재를 더해 총 24항목의 무예를 수록하고 있는 조선 무사들의 무예교과서다. 또한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그 예가 없는 국가에서 편찬한 무예 종합 교과서로 세계적으로도 귀중한 문화유산이 아닐 수 없다. 《무예도보통지》에는 단순히 무예 정립 차원이 아닌 실전에서 무사들을 교육시킬 수 있도록 무기의 규격과 제조방법, 훈련방법 등이 나와 있다.

매주 금요일 전쟁기념관 앞 전통의장대 시범 모습. 십팔기란 글자 그대로 18가지의 종합병장무예를 말하는 것으로 영조 25년(1749) 사도세자에 의래 이름 지어진 조선의 국기(국기)이다. 훈련도감, 어영청, 금위영, 초융청, 수어청, 오군영, 그리고 수원 화성의 장용영 등에서 모두 십팔기를 기본 무예로 활용했다.

오늘날의 전통무예는 공연이다. 십팔기는 현재 보여주는 것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사람을 죽이거나 때리거나 공격할 수 없는 현대에 병장기를 든 전통무예가 설 자리는 없다. 그것은 십팔기보존회뿐 아니라 모든 무예의 고민이기도 하다.


[2부 - 무사들의 귀환]

‘THE ARMA’라는 서양의 전통무술 동호회 회원들이 중세 유럽 기사들의 복장을 갖춰 입고 재연하는 모습이다. 유럽 사람들도 자신들의 전통무술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화약무기의 급격한 발달과 함께 전통 무술 전승의 맥이 끊겨 현전하는 문헌만을 참조해 재연하기 때문에 몸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십팔기가 오늘날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은 해범 김광석에 의해서다. 일제 말기 혼란스러움을 피해 산으로 숨었던 마지막 의병 중 한 분에게서 십팔기를 전수받았다. 지난 수십 년간 국내 최고의 초 절정 고수로 무명을 떨쳤으며, 현재 ‘무성(武聖)’으로 추앙받고 있는 해범(海帆) 김광석은 책 속의 무예 십팔기를 세상 밖으로 불러냈고 무사의 정신을 21세기에 옮겨놓았다.

박금수씨는 서울대 전기공학과 재학 시절 십팔기를 알게 되면서 진로를 바꿔 서울대 체육교육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으며 십팔기를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15년을 숨 가쁘게 배웠던 전통 무예들을 교양 선택 몇 학점으로 가르치기엔 더디다.

네덜란드에서 십팔기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복규씨. 서강대 물리학도 시절 십팔기를 만나 대학원에서 전통무예로 박사학위를 받고 영산대학교에서 교수생활을 했다. 이후 십팔기를 세계에 널리 보급하고자 네덜란드로 건너가 부인과 함께 네덜란드 각지를 순회하며 강연하고 있다.

무문 스님이 네덜란드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대 농대를 나온 그는 우연히 십팔기를 배운 후 계속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절에 들어가 스님이 되었다. 현재는 의정부 망월사에서 선방 수행 중이다.

소위 알아주는 학벌과 잘나가는 직장까지도 마다한 채 《무예도보통지》의 매력에 빠져든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통의장대, 국군, U.D.T, 경찰특공대들까지도 《무예도보통지》를 바탕으로 한 조선의 전통 무예 십팔기를 배우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김현 PD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 것을 잃어버리고 검도와 유도 같은 일본 무술들이 우리나라의 주류 무술이 되어버렸어요. 우리의 전통 무예를 복원하여 대중화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제작 동기를 밝힌다.

김 PD는 또 “프로그램을 통해《무예도보통지》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이 우리 전통 무술의 정통성과 우수성을 느낄 수 있기를 있었으면 한다”며 바람을 나타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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