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의 희귀 생물들

EBS '하나뿐인 지구'

민통선 내 희귀종 서식지 및 개발현장 보고

방송 : 10월 3일(금) 밤 8시 50분 ~ 9시 30분

문의 : 채널전략팀 김봉렬 팀장 (526-2995)

민간인출입통제구역은 한국의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남쪽 10~12km에 걸쳐있는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된 지역이다. 영농 중심의 토지 이용만 허용되어 상대적으로 자연환경의 파괴가 적은 민통선은 인간의 접근이 어려운 산악지역은 희귀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좋은 보금자리가 되었고 더 이상 사람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과거의 주거, 농경지는 독자적인 생태계로 발달해 자연생태학 분야의 새로운 연구 대상으로 떠올랐다.

EBS '하나뿐인 지구'는 통일 환경 변화와 지자체의 발달로 보존지역 해제와 개발요구가 뜨거운 가운데 민통선 내 희귀종 서식지 및 개발의 현장을 찾아본다.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 이후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물거미와 환경지표종으로 인식되는 양서류 중 멸종위기동물로 지정된 금개구리, 물두꺼비의 생태를 포착했다. 통일시대의 남북의 관문이자 요충지로서 개발요구가 점점 높아지는 민통선의 생태계를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희귀종의 보고, 민통선 내 물거미 서식지

거미 중 유일하게 수중생활을 하는 독특한 생활양식으로 전 세계 단 1종 만이 존재하는 물거미. 민통선 내 연천군 은대리의 물거미 서식지는 세계적 희귀종인 물거미의 국내 유일한 서식지로 199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물거미의 은신처가 된 곳은 지반이 낮은 곳에 물이 고이면서 형성된 늪지. 금개구리, 게아재비 등 다양한 종류의 수서곤충과 식물들이 먹이사슬을 이루고 물거미는 이곳에서 수면에 지름 2cm의 공기 주머니를 만든 뒤 이를 배에 붙이고 다니면서 호흡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 이후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물거미의 생태를 포착했다.

한국 특산종 금개구리와 물두꺼비

환경지표종으로 인식되는 양서류. 그 중 멸종위기동물로 지정된, 금보다 귀하다는 금개구리의 최대 서식지가 민통선 안에 있다.

몸통에 두 개의 금줄이 나있는 금개구리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종이며 주로 논가의 웅덩이 등 물이 있는 곳에 주로 서식했지만 이제는 민통선이나 계곡 깊은 곳에서나 드물게 발견되는 희귀종이 됐다. 암수 모두 울음주머니가 없어서 큰 소리로 울지 못하며 움직임이 여느 개구리처럼 빠르지도 못한 탓에 ‘멍텅구리’로 불리기도 한다.

민통선 안에서는 또하나의 희귀종인 물두꺼비가 발견됐다. 주로 육지에서 생활하는 두꺼비와 달리 대부분의 생활을 물속에서 지내며 작은 곤충이나 지렁이 따위를 먹는다.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낸 물두꺼비는 마침 커다란 덩치의 암컷 위에 작은 몸의 숫컷이 올라타 있다. 포접 상태인 것. 특이한 점은 물두꺼비는 이렇게 암수가 포접 된 상태로 겨울잠을 잔다는 것이다.

인간의 간섭으로 훼손된 자연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금개구리와 물두꺼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민통선, 판도라의 문이 열리다

임진강 상류 지역은 수달, 두루미, 수리부엉이 등 보호종 생물에서부터 한탄강 구절초 등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 그런데 수자원공사에서는 강 상류에 한탄강 댐과 군남 홍수조절지를 건설하고 있다. 환경단체의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되는 댐 건설. 연중 7개월 담수를 목표로 한 댐과 홍수조절지가 완공되면 민통선 내 희귀종의 서식지가 물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개발과 보존의 타협점은 없는 것인가. 댐 건설이 가져올 서식환경, 생태의 변화를 예측해 본다.

무지와 무관심 속에서 소리 없이 파헤쳐지는 땅, 민통선. 통일시대의 남북의 관문이자 요충지로서 개발요구가 점점 높아지는 민통선의 생태계를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