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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극한 직업' 목수  
작성일 2008-10-13 조회수 13825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낙산사 복원 현장 목수들의 땀과 열정


EBS '극한 직업' 목수


방송 : 10월 15일(수), 16일(목) 밤 10시 40분 ~ 11시 10분


기획 : 채널전략팀 유규오 PD

연출 : 김용식 PD (제3영상, 019-377-2470)



2005년 4월 경내를 덮친 산불에 초토화가 되다시피 했던 낙산사. 그로부터 3년, 주요 전각중 하나인 원통보전 앞 누각과 행각 등 주요건축물을 복원하면서 현재 50%에 가까운 공정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낙산사가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목수들이다.

EBS '극한 직업‘은 거센 바람 속에서 지붕을 만들고, 숨 막히게 날리는 톱밥 속에서 나무를 다듬으며 전통을 지켜가는 낙산사의 목수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나무를 손에서 놓지 않는 낙산사 복원 현장 목수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떠나본다.  



1부 줄거리


▷ 끊임없이 나무를 깎고 다듬는 사람들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제재소. 2백만 개에 이르는 나무로 가득한 이곳이 바로 낙산사 복원에 사용될 나무들이 최초로 다듬어지는 곳이다. 이른 시간부터 작업으로 부산한데 세심하게 살피며 잔소리를 늘어놓는 사람이 보인다. 낙산사 행각과 누각 복원을 담당한 도편수(집을 지을 때 책임을 지고 일을 지휘하는 우두머리 목수) 이광복 선생이다. 꼼꼼하기로 유명한 이광복 도편수, 그가 잔소리꾼을 자처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잘못 다루면 다시 사용할 수 없는 나무의 특성 때문에 수백 년을 살아 온 귀한 나무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한 순간. 150년 된 금강송은 2천만 원까지 호가할 정도로 가격 또한 엄청나 조심할 수밖에 없다.


▷ 천년고찰 낙산사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                   

제재소에서 가져온 나무는 치목장(재목을 다듬고 손질하는 곳)에서 정교하게 다듬어진다. 주말인데도 치목장은 작업이 한창이다. 주말에도 일하는 것이 억울할 만도 한데 작업자들은 오늘이 일요일이었냐며 웃어넘길 뿐이다. 숨 막히게 날리는 톱밥을 뒤집어쓰고, 예리한 장비에 다치지 않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워 작업이 한창인데 이광복 도편수가 작업장에 나타난다. 꼼꼼한 눈초리로 살피며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하지만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는 것은 본인 스스로에게도 마찬가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몇 개월에 거쳐 수천 번을 고치며 설계를 완성시켰다. 또 네 일 내 일이 따로 없보니 직접 나무를 다듬는 일도 많다. 낙산사 현장에서 지붕을 덮는 개판이 급히 필요한 상황. 이광복 도편수가 직접 기계에 나무를 넣어 다듬는다. 그런데 순간 기계에 옷이 말려들어가고 만다!


▷ 쏟아지는 빗속 나무를 사수하라          

완성된 개판을 들고 직접 낙산사로 향하는 이광복 도편수. 이미 행각 지붕에선 개판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여름이 끝난 데다 바다 옆이라 바람이 거세 지붕 위 작업이 위태로워 보이는데 무거운 개판을 올려야 해 작업이 더욱 힘들어진다. 그런데 개판을 박는 못질이 조금 특이해 보인다. 한쪽은 그대로 박고 반대쪽은 반만 박아 휘어놓는다. 나무가 마르면서 갈라지거나 터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 며칠 뒤, 치목장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애써 건조한 나무가 비를 맞아 곰팡이가 슬거나 썩을까 작업자들이 노심초사인데. 비가 그치고 나무가 건조하기 좋은 곳으로 얼른 나무를 옮겨야 하는데 방향을 잘못 잡은 지게차가 진흙탕에 빠지고 이광복 도편수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2부 줄거리


▷ 전통을 지키는 고집쟁이                                        

급하게 나무를 수습했지만 애써 작업했던 부재에 검게 곰팡이가 슬고 만다. 막내 조규권씨가 표백제로 곰팡이를 제거한다. 완전히 지워지진 않아도 색이 많이 옅어져 한숨 돌린다. 치목장에선 예상 외로 자동화기기를 쉽게 볼 수 있다. 기계화로 예전보다 수월해진 이점도 있지만 잃은 것도 있다. 기계화가 될수록 목수들의 단가가 형편없이 낮아지고 있는 것. 조금 아쉬울 만도 한데 작업자들은 묵묵히 작업에 열중할 뿐이다. 한 달에 한 번 오랜만에 집에 가면 옷을 갈아입고 가도 집사람이 나무 냄새가 난다고 하며 웃는 부편수 이재혁씨. 이렇게 나무를 사랑하는 그들의 마음이 그들을 작업장을 지키게 하는 것이 아닐까?


▷ “나무 향에 중독되면 작업장을 떠나지 못해”

지붕작업을 끝낸 낙산사 복원 현장에서는 새로운 작업에 한창이다. 문을 넣기 위해 문틀을 만드는 작업이 시작된 것. 기둥 사이에 넣을 ‘인방’(기둥과 기둥 사이, 문이나 창의 아래위로 가로지른 나무)이 쌓여있다. 기둥 사이에 난 홈에 인방을 끼워 넣어야 하는데 3명의 작업자가 모여 안간힘을 써도 무거운 인방을 지붕 가까이까지 들어 올려 정확히 홈에 넣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한 번 재단을 잘못하면 나무는 다시 사용할 수 없어 길이에 여유를 두고 만들어오기 때문에 한 번에 맞아 들어가지 않아 현장에서 다시 재단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매 작업이 체력과 인내심을 요하고, 날카로운 끌과 톱에 다쳐 손이 성할 날이 없지만 이들이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끌을 젖힐 때마다 솔 향이 살살 코끝을 자극하거든요. 한옥 목수 일하는 분들이 냄새, 소나무 향기에 한 번 중독되면 이 작업장에서 벗어나질 못해요.”라고 말하는 목수 최종욱씨. 그의 말에서 나무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 땀 위에 집을 세우는 사람들

“내 집이 아닌 다른 사람이 살 집을 내 집처럼 집을 짓는 거죠. 하나하나 부재마다 완성이 돼갈 때 그런 데서 희열이 오죠, 기쁨이고.                - 부편수 이재혁

“옷 만드는 사람은 옷감 보면 옷 만들 생각하고 그러지 않아요? 좋은 옷 만들려고. 나무 보면 집 지을 생각하는 거죠, 집 짓고 장식하고.”             - 목수 이재복

콘크리트 집이 넘쳐나는 요즘, 나무에 대한 열정과 전통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집을 짓는 목수들.  그 고집스러움이 바로 나무를 집으로 바꾸는 기적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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