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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극한 직업' 환경미화원  
작성일 2008-12-08 조회수 13233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깨끗한 거리를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


EBS '극한 직업' 환경미화원


교통사고의 위험, 추위, 악취와의 전쟁


방송 : 12월 10일(수), 11일(목) 밤 10시 40분 ~ 11시 10분


기획 : 채널전략팀 유규오 PD (526-2994)

연출 : 김용식 PD (019-377-2470)



깨끗한 거리를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 환경미화원. 이른 새벽부터 일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교통사고의 위험은 물론이고, 하루 종일 지독한 추위, 그리고 악취와의 전쟁을 벌여야만 한다. EBS '극한 직업‘은 이런 삼중고 속에서도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미화원의 새벽 작업현장을 취재했다.

제작팀이 만난 동해시 환경미화원들은 하루 생활쓰레기 56톤, 음식물 쓰레기 26.5톤 정도를 치운다. 그 많은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음식물쓰레기 한 팀의 경우에만 하루 55km, 약 천여 세대를 돌아야만 한다.



<1부 줄거리>


▶각종 사고의 위험 속에서 묵묵히 새벽을 여는 사람들

새벽 다섯 시 반이면 동해시 환경미화원 대기실에는 불이 켜진다. 칼바람이 부는 강추위에도 각 팀별로 수거 차량에 오른다. 보통 팀은 기사 1명, 승무원(주로 차량 뒤편에 서서 수거를 담당하는 사람) 2명으로 이뤄져있다. 새벽 여섯 시, 음식물 수거가 시작되자마자 일손이 바빠진다. 음식물 팀의 경우, 하루 천여 가구를 돌아 약 2~3톤의 쓰레기를 수거해야하기 때문에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게다가 승무원들은 쓰레기가 보이면 바로 수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트럭 뒤편에 선 채로 이동을 해야만 한다. 새벽이라 잘 보이지도 않는데, 이럴 때 만약 뒤에 차가 바짝 붙을 경우 큰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거리를 치우는 보이지 않는 손

모두 잠든 새벽, 환경미화원들은 거리를 치우는 보이지 않는 손이다. 특히 가로 청소원들은 팀도 없이 혼자 묵묵히 손수레를 끌고 골목을 누빈다. 수레에 연탄재를 한가득 실으면 그 무게만도 2-300kg. 최근 급격히 늘어난 연탄재의 양만으로 서민경제 고통을 체감할 수 있다. 그들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도 살인적인 물가 앞에선 적자인생으로 살 수 밖에 없는 서민 가장들인 것이다. 한편 가로청소원 중에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동해시 유일의 여성 환경미화원인 민경란(48세)씨. 그녀는 15년 전 사고를 당한 남편을 대신해 가장 노릇을 하고 있다. 환경미화원이 된 지는 7년째. 처음엔 사람들 앞에서 쓰레기를 줍는 게 자존심이 상했지만, 그것도 어머니라는 이름 앞에선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젠 손수레에 버려진 꽃다발을 꽂고 다닐 만큼 즐겁게 일하고 있다.


▶작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인 돌발상황

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아침 9시부터 두 번째 일과가 시작된다. 환경미화원을 괴롭히는 것은 추위와 역한 음식물 쓰레기 냄새뿐만이 아니다. 최근 생활쓰레기 중 연탄재가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데, 연탄재 가루가 날려 눈에 큰 부상을 입는 경우가 잦다. 그런데 오전 일과가 시작되자마자 잘 돌아가던 회전판(수거 차량 뒤편에 쓰레기를 압축하는 기기)이 갑자기 멈춰버렸다. 과부하가 걸려 체인이 끊어진 것인데, 이대로라면 수거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2부 줄거리>


▶혹독한 추위, 그리고 지독한 악취와의 전쟁!

이제 겨울 초입이건만 급작스런 한파가 찾아온 탓에 체감 온도는 영하 십도. 환경미화원들은 하루 종일 바깥에서 일하기 때문에 겨울은 피하고 싶은 계절이다. 게다가 새벽 칼바람은 그야말로 살을 에는 추위다. 그런 추위 속에서도 가로청소원은 하루 20km나 되는 거리를 두 발로 걷고, 음식물팀은 차량으로 55km나 되는 거리를 돌아야만 한다. 특히 음식물 수거팀의 경우 악취 때문에 겪는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만 지나도 냄새가 말이 아니다. 여름에는 벌레가 들끓어 수거하다가 심지어는 구토를 할 때도 있다. 이렇다보니 아무리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어도 냄새가 지워지지 않는 애환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낙엽 청소를 할 때는 뒤를 돌아보지 마라” - 낙엽과의 전쟁

가로청소원들의 고충은 늘 차가 많이 다니는 길에서 일하기 때문에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심지어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는데도 위험직종으로 분류돼 보험조차 가입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의 안전을 지켜가며 묵묵히 쓰레기를 주워담는데... 한편, 가로수가 한꺼번에 낙엽이 지면서 환경미화원들에게는 낙엽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보통 사람들은 낙엽을 보면서 운치를 느끼지만 이들에겐 그야말로 불청객인 셈이다. 가벼울 것 같은 낙엽도 모아놓으면 산더미가 돼 치우기가 보통 힘든 게 아니다. 게다가 바람이 불어 그동안 했던 일이 모두 허사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바람은 그야말로 “속에 천불나게” 하는 훼방꾼인 셈이다. 그래서 환경미화원들에게는 “낙엽 청소를 할 때는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환경미화원으로 산다는 것


“그래도 여기서 일을 하면서 자녀들 공부도 가르치니 보람이 있죠”

“지저분한 걸 치우고 뒤 돌아보면 깨끗하니까 기분이 좋습니다”                  - 김만섭/ 가로청소원


“시민들이 고맙다면서 음료수 줄 때 뿌듯한 마음도 들고 내가 직장을 참 잘 찾았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김진국/음식물 차 승무원


사실 환경미화원으로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사회적인 편견과 스스로가 느끼는 수치심이었다고 한다. 남들의 시선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일을 한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는 자식에게 직업을 숨기는 경우까지 있었다. 하지만 그런 편견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온 이들은 이제 어딜 가나 환대를 받는 쪽이다.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차를 권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럴 때마다 추위와 악취도 모두 잊게 된다. 특히 이렇게 힘들게 일해 자녀들을 키워냈다는 것은 가장 큰 보람이다. 환경미화원, 그들은 새벽 추위와 어둠 속에서 거리를 치우는 보이지 않는 손이자, 세상에서 가장 강한 아버지의 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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