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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이의 사생활2' - 내 아이의 진정한 사생활을 찾아  
작성일 2009-07-08 조회수 12777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내 아이의 ‘진정한 사생활’을 찾아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사생활 Ⅱ


1부 사춘기 - 내 아이에게 묻다 “성관계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은?”

2부 미디어 - 미디어 세대, 부모들이 모르는 아이들의 세계

3부 형제 - 세상에 공평한 부모는 없다?

 

방송일시 : 7월 13일(월) ~ 15일(수) 밤 9시 50분


연 출 : 김한중 PD (010-2297-1516)

글․구성 : 오정요 작가

                                                                                    

  모르고 있었던 아이의 내면을 탐색해 보여줬던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사생활’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온다.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3부에 걸쳐 방송되는 ‘아이의 사생활 Ⅱ’는 ‘사춘기’, ‘미디어’, ‘형제’ 등 아이의 사생활 속으로 좀 더 깊숙이 들어간다. 소재가 갖는 특성에 맞게 '다양한 사례' 와 '솔직 토크', ‘새로운 방식 실험'을 통해 직접적으로 아이들과 대면한다.


‘아이의 사생활’이 다시 온다... 아이의 진정한 '사생활'을 찾아

  지난 2008년 2월, 다큐프라임의 첫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아이의 사생활 Ⅰ>은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심리학적 측면에서 접근한 프로그램이었다. 아이들의 심리를 다양한 실험을 통해 증명해 보여 주었던 이 프로그램이 일으킨 반향은 컸다. 양육에 대한 테크닉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은 많았다. 그러나 아이의 사생활은 ‘가르치고 양육해야 할 대상으로서의 아이’가 아니라, ‘독립된 인간으로서의 아이의 심리 상태’를 다뤘고, 부모들은 그 점에 열광했다.

  2009년 7월 13일에 공개될 <아이의 사생활 Ⅱ>는 아이들의 사생활 속으로 더욱 깊숙이 들어간다. 시즌2는 한마디로 좀 더 ‘사생활’의 영역이라 할 아이템으로 구성된다. "1부 사춘기 / 2부 미디어 / 3부 형제"가 그것이다. 이것들은 모두 아이들에게 부모 못지않은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는 것들로, 부모의 간섭 영역보다는 아이들 스스로 형성해가는 관계라는 특성을 갖는다.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사생활‘의 영역이라 할 것이다. 


솔직 토크, 새로운 실험시도를 통해 드러나는 아이들의 심리

  <아이의 사생활 Ⅱ>에 다룬 소재들의 공통점은 모두 부모 세대와 '단절' 돼 있다는 점이다. 부모 세대로부터의 적당한 이탈이나 의견 차이는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며 지극히 정상적인 일일 것이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 아이들이 그려내는 사춘기 문제, 미디어 문제, 그리고 형제 자매의 갈등은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 거기에는 아이들의 변화된 문화에 대해 모르고 있는 부모 세대의 무지라는 문제가 도사려있다. 시즌2는 부모들이 몰랐던 아이들의 내면에 대한 탐구이다. 그것은 충격과 당황스러움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그것은 세상 모든 부모가 꼭 한번은 거쳐야만 하는 충격일 것이다.

기존의 심리학 연구에서 형제 자매 갈등의 문제나 사춘기 문제는 대부분 관찰 실험을 통해 증명돼 왔다. 미디어 문제 역시 실태조사라는 틀 이외에 다른 연구 방법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는 이 소재들이 기존의 심리학 실험으로 접근할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즌2에서는 이 소재가 갖는 특성에 맞게 '다양한 사례' 와 '솔직 토크', ‘새로운 방식 실험'을 통해 직접적으로 아이들과 대면하고 있다.



● 1부 <사춘기>

아이들의 성과 사춘기에 대한 솔직하고도 대담한 섹스토크. 우리 사회에서 부모와 아이가 성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거의 금기시된 영역이다. 그러나 지난 2008년에 발표된 하버드대 Mark A Schster교수팀의 연구에 의하면 부모와 아이가 성에 대한 대화, 즉 섹스 토크를 일상화할 경우, 그 자녀들의 혼전 임신율 등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에 근거해 여섯 가족의 부모와 아이들이 섹스토크를 시도한다. 한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섹스토크 앞에서 부모와 아이는 당황하는데... 2개월 동안 진행된 여섯 가족의 섹스토크, 그리고 그 이후 일어난 변화들에 대한 이야기.

 

● 2부 <미디어>

‘우리 아이가 혹 게임중독에 걸리는 건 아닐까?’ 대부분의 부모에게 있는 공포다. 그 공포는 단지 ‘낡은 세대’들의 우려이거나 기우일까? 왜 아이들은 컴퓨터에 빠져드는 걸까? 아이들의 컴퓨터 게임 중독을 걱정하는 여섯 가족의 부모들이 모였다. 전문가와의 상담이 시작되고, 그들에게 내려진 전문가의 첫 과제는 ‘게임을 하는 아이 옆에 앉으라!’ 그러나 아이 옆에 앉는 시도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게임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부모들, 아이들은 짜증을 내고 부모는 화만 난다. 결국 부모들은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 게임 배우기에 나서는데... 2개월 동안 진행된 미디어 알기 프로그램, 이후 여섯 가족에 일어난 미디어 생활의 변화.


● 3부 <형제> 

단언컨대 ‘우리 부모는 늘 공평했다’고 말하는 아이는 세상에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첫째는 부모가 늘 둘째나 동생들에게 관대했다고 생각하며, 동생들은 부모가 늘 첫째를 챙겼다고 생각한다. 모든 형제 갈등의 원인은 바로 그 ‘부모들의 다른 태도’에 있다. 아이들 각자가 인지하는 부모들의 태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질투하고 갈등하는 것이다. 물론 부모들은 항변한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자식에 대한 ‘애정’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를 대하는 ‘태도’의 문제다. 과연 아이들을 대하는 부모들의 태도는 늘 공평했던가? 아이를 대하는 부모들의 양육태도는 어떻게 차이가 나고, 그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됐는가. 형제에 대한 조금은 불편한 진실, 그 비밀이 밝혀진다.



< 각 부 줄거리>


1부> 사춘기


성 관계 전에 준비해야 될 것은?

서울의 한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모집된 남녀 참여학생 8명에게 '성관계전 준비해야 될 것은?' 과제를 내주었다. 과연 아이들은 어떤 것들을 준비해왔을까? 가장 효과적인 성교육 과제로 전문가들이 고안한 이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당황한 건 부모들, 아이들에게 그런 말을 대놓고 해도 되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과제를 준비해왔다.


섹스토크를 한 아이들 VS 섹스토크를 하지 않은 아이들

그렇다면 이 프로그램은 과연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일까? 중, 고등 시절 성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성관계 전에 준비해야 될 것’이라는 똑같은 과제를 부여받았던 아이들이 있다. 그 과제를 시작으로 사춘기 시절 성에 대한 토크를 일상적으로 해왔던 8명의 대학생들, 그들은 이후 어떻게 변해있을까? 그 대학생들과 일반 대학생들의 성의식과 성태도를 조사 비교해봤다. 결과는 예측 이상이었다. 사춘기 시절 성에 대한 대화를 일상화시켰던 아이들의 성의식과 성태도는 놀라울 정도로 건강했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들은 개방적인 성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성행동에 대한 폭력성이 평균 대학생 집단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섹스토크가 일으킨 놀라운 변화에 대한 조사 보고는 또 있다. 美 하버드 의대에서 3년간 진행한 연구, 부모와 사춘기 시절에 섹스토크를 해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올바른 성의식을 가지게 되고 이른 성 노출의 위험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말 그대로 섹스토크가 일으킨 놀라운 변화다.


아이들, 성(性)을 말하다

아하 청소년 성문화센터에서 진행한 '청소년의 성 고민 의논 상대' 설문 조사 결과, '의논한 적이 없다'는 응답(40.9%)과 '동성친구'라는 응답(40.7%)이 높게 나타났고, 반면 '부모'라는 응답은 5.6% 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부모와 자녀 관계는 성에 있어서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기 어렵다. 부모 자녀간의 솔직한 성(性) 담론, 섹스토크는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아이의 사생활 Ⅱ> 에서는 이제 사춘기를 겪고 있거나, 사춘기를 앞둔 자녀가 있는 다섯 가족과 함께 2개월에 걸친 섹스 토크를 시작한다.

어색하고 부끄러운 분위기에서 시작된 섹스 토크. 이들은 과연 2개월 후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포르노에 대한 진실


- 성적 자극과 공격적 성향의 관계! 

건강한 남자 대학생들에게 자연 다큐, 일반 포르노, 폭력적인 포르노 중 한 가지씩을 무작위로 보여주었다. 잠시 후 그들에게 다트판위에 붙여진 여러 종류의 표적을 맞출 것을 요구한다. 과연 이들은 어떤 표적을 맞출까? 어떤 영상물을 보았느냐에 따라 이들이 맞춘 표적이 달라질까?

실험결과, 포르노를 통해 성적 자극을 받은 이들과 자극을 받지 않은 이들의 다트 던지기를 통한 공격 경향의 표출은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이날 실험에 참가한 피험자들은 이 두 가지 실험의 연관성을 모른다. 단지 영상물을 보고 난 후 설문조사와 다트 던지기를 통한 집중력 테스트로만 알고 있다. 피험자들에게 실험의 의도를 밝히지 않고 진행한 목적은 따로 있다. 우리는 그들이 어떤 영상물을 보았느냐에 따라 어떤 표적을 선택하는지, 즉 성적자극과 공격적 성향의 관계를 주목한다.


- 성적 자극을 받았을 때의 뇌의 변화!

포르노를 통해 받는 성적 자극은 얼마나 강력한 자극일까? 모니터 화면에 자연 다큐멘터리 화면이 상영하고 있다. 이 화면을 피험자에게 보여주고 다음에 바로 포르노를 보여준다. 비슷한 조건에서 비디오 화면만 바꿨을 뿐인데, 뇌의 변화는 어떻게 될까?

성적 자극을 받고 난 후의 뇌와 중성적인 자극 받고 난 뒤 뇌의 변화를 공개한다.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는 놀라운 사실! 시각적인 자극만으로 뇌는 순식간에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 부모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아이들의 몸!

부모들은 자녀의 몸에 대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모르고 있는 것이 훨씬 많다. 사소한 부분이라 여겨 간과한 부분이 자녀를 불임환자로 만드는 경우가 있다. 모르고 있었던 아이들의 몸에 대해, 그들의 성에 대한 탐구가 시작된다.




2부> 미디어


미디어 세대, 부모들이 모르는 아이의 세계

부모는 자녀가 컴퓨터 사용시간을 줄이기를 바라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통제를 벗어나 자유롭게 컴퓨터를 쓰고 싶어 한다. 부모는 늘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아이가 컴퓨터 속에서 뭘 하는지 부모들은 알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컴퓨터를 너무 모른다.

아이들의 컴퓨터 집착을 걱정하는 여섯 가족, 그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역시 ‘컴퓨터 게임’이다. 그들은 전문가들로부터 아이가 컴퓨터 게임을 할 때 그 옆에 앉으라는 특명을 받는다. 그러나 부모들의 시도는 번번이 좌절되고 만다. 옆에 앉아봤자 부모는 컴퓨터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기 때문에 어떤 식의 개입이나 이해가 가능하지 않았던 것이다.

 

게임 중독 아이들의 고백

실제 인터넷 게임 중독에 빠진 6명의 아이들을 초대한다. 한번 시작하면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수 없는 게임의 세계! 왜 우리아이들은 그토록 게임에 집착하는가? 인터넷 게임에 대한 그들과의 솔직 토크를 시작한다. 아이들의 인터넷 게임 입문기부터 시작하여 이름하여 신의 컨트롤이라 불리는 마우스 조작 달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낱낱이 고백되는데... 그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부모는 다시 절망한다. 도저히 아이들을 이해할 수도 알 수도 없다는 것. 과연 길은 어디에 있는가?


엄마가 내 편이 됐다!

부모들은 결국 아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게임 배우기에 나선다. 1단계 옷 입히기 게임부터 시작해 플래시게임, 아케이드게임을 거쳐 급기야 1인칭 슈팅게임까지... 그런데, 게임 배우기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건 오히려 아이들 쪽이다. 아이들은 신이 났다. 마우스 조작도 자유롭지 못하는 부모들을 가르치며 아이들은 촬영기간 중 가장 밝은 모습을 보인다.

아이들이 보인 그 반응이 갖는 의미는 뭘까? 그것은 아이들이 부모에게 마음을 여는 첫 순간이기도 했다. 아이들은 비로소 부모를 ‘내 편’으로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이 미디어 생활에 대한 통제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나라고 해도 못 끄겠더라고요!‘

얼마 후, 부모들의 변화가 시작됐다. “한창 하고 있는데 끄라면 정말 끌 수 없겠다라고요!” “아이가 막 컴퓨터 하고 있을 때 꺼라 해서 안 끄면 강제적으로 전원을 확 꺼버렸거든요, 근데 제가 정말 그 입장이라면 머리가 돌겠더라고요!”... 이것은 단순한 발견이 아니다. 그것을 인정할 때와 인정하지 않을 때, 부모들의 태도는 하늘과 땅 차이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게임의 재미를 인정할 때, 아이의 게임 시간에 대한 합리적인 합의 수준도 정해질 수 있다.


 

인터넷 게임에 관한 새로운 실험들

 

- 운동을 통해 게임중독 성향을 낮춰라 !

평소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중학생 5명이 모였다. 그들에게 특별한 미션이 주어진다. 5명의 아이들에게 2주간 인터넷 게임을 하지 않고, 방과 후 농구 배우기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2주 후 아이들에게 변화가 일어날까?


- 장시간 게임을 하면 몸에는 어떠한 변화가 생길까?

서울에 한 대학병원에서 건강한 남자 대학생이 4시간 같은 자세로 게임을 한다. 게임을 하는 도중 혈류속도검사와 다양한 뇌파검사기를 통해 피험자의 신체변화를 관찰했다. 과연 이 사람의 몸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 과도한 인터넷 게임이 아이들의 뇌를 지배한다 !

게임중독자 아이들과 정상 아이들의 뇌를 비교한다. 그 결과 그들의 뇌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과도한 인터넷 게임 노출이 10대 청소년들에게 미칠 치명적인 영향을 시사한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비교가 있다. 인터넷 게임 중독자의 뇌와 마약 중독자, 알코올 중독자의 뇌를 주목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이들 사이에는 어떤 공통된 패턴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들의 뇌에서 밝혀진 중독 패턴은 무엇인가?   

 


3부> 형 제


형제라는 이름의 타인

날 때부터 부모의 사랑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경쟁자, 형제 자매. 집에서 매일 일어나는 분쟁의 원인은 바로 이들이다. 왜 형제자매는 그토록 싸워야만 할까? 그들은 왜 그토록 질투하고 경쟁하는 것일까? 그것이 단지 아이들만의 문제일까? 분쟁이 일어났을 때 부모들은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집단가족프로그램을 통해 갈등의 단서를 찾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는 이 이야기를 얘기하기 위해 신청을 통해 선정한 여섯 가족이 초대된다. 그들과 함께 2개월간의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프로젝트는 세 개의 프로그램으로, 부모들의 토론 모임, 아동집단의 모임, 아이들과 부모들의 놀이의 관찰로 진행된다. 이 여섯 가족을 통해 형제간 분쟁을 해결할 단서를 찾는다. 3명의 아동 심리 전문가와 함께 문제의 실마리가 밝혀지기 시작한다.


공평함에 대한 오해!

이 세상에 부모가 공평하다고 느끼는 아이는 단 한명도 없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아이들을 비교하지 않고 공평하게 대한다고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부당하게 양보를 강요당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왜 아이들은 자기가 불리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걸까? 

문제는 부모들의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 부모들의 태도가 다르다는 데 있다. 부모들은 그것이 단지 ‘너는 첫째니까’ ‘너는 동생이니까’ 다르게 대할 뿐이라고 말하지만, 아이들은 그 부모의 ‘다른 태도’ 때문에 다투고 질투하고 경쟁한다. 세상에 모든 자녀에게 공평한 부모는 없다.


형제 갈등의 숨은 피해자, 첫째

대부분의 부모는 맏이에 대한 일정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 기대감은 편애나 그 반대의 양육태도를 낳는다. 부모들은 맏이에게 동생을 위해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하거나, 혹은 그 반대로 맏이에게 전폭적인 권리를 주기도 한다. 이 모든 건 맏이에 대한 고정관념이 만들어낸 결과다. 편애였던 그 반대였든, 맏이라는 고정관념 속에서 자란 첫째는 대부분 자신의 내면을 억압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맏이다워야 한다는 책임감, 맏이니까 양보해야한다는 양보습관, 이런 것들은 부당하다는 감정으로 연결된다. 그 감정은 필연적으로 또 다른 형태로 표출될 수 있다. 그것은 비단 맏이에 대한 문제만은 아니다. 맏이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는 것은 동생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형제 출생 순위에 대한 사소한 고정관념에 숨겨진 진실이 밝혀진다.


형제 갈등에 도사린 비밀

"나는 내 아이를 이해할 수 없다" 고 호소하는 엄마. “첫째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둘째는 너무 힘들다”는 엄마.... 여섯 가족이 풀어놓는 이야기가 계속되면서 부모들이 미처 자각하지 못했던 비밀들이 하나하나 밝혀지기 시작한다. 규칙을 중시하는 엄마와 감성적인 아이, 성취지향적인 엄마와 역시 성취지향적인 아들. 기질이 너무 다르거나 기질이 너무 닮은 경우다.

모든 부모들은 내 자식이니 내 아이가 내 기질을 닮았을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것은 엄청난 착각이다. 부모와 아이의 기질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그걸 인정하는 부모와 인정하지 않는 부모는 양육 태도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그런데, 토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드러난 또 하나의 비밀. 기질 차이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가 그들에겐 도사리고 있었다.


과거의 아이 VS 현재의 아이

부모들의 토론 모임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밝혀진다. 그것은 바로 부모의 과거 성장경험이었다. 자신의 성장 경험이 현재 자식의 양육 태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었던 것. 부모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자신의 성장 경험은 아이들을 다르게 대하는 양육 태도를 결정하고 있었다.

물론 부모들은 항변한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자식에 대한 ‘애정’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를 대하는 ‘태도’의 문제다. 그리고 그 태도는 부모들의 마음속에 살고 있는 ‘과거의 아이’가 끊임없이 조종하고 있었다. 부모의 내면에 살고 있는 과거의 아이와 현재의 아이의 대면, 그 놀라운 가족 치유 과정이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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