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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큐프라임' 예술, 일상을 만나다  
작성일 2009-10-08 조회수 13477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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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 미술관 밖 도시로 나오다


EBS <다큐프라임> 예술, 일상을 만나다



최근 새롭게 부활한 현대 미술의 근거지, 영국

 대중과 소통 시도하는 국내 작가 및 공공예술 작품 소개


방송 : 10월 12일(월), 13일(화) 밤 9시 50분 ~ 10시 40분


연출 : 이정옥 PD (526-2283)



낮아진 미술관의 문턱 너머로 보이는 현대미술은 작가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공방이 오가는, 이해하기 어려운 먼 세계처럼 보인다. 하지만 주위를 한번 둘러보면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예술’은 우리의 일상 한 자락에서서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 EBS 다큐프라임 <예술, 일상을 만나다>는 회화에만 치중되었던 편식문화에서 벗어나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와 시각을 제시하는 최신 현대미술과의 흥미로운 지적 여행으로 시청자를 안내한다.


<예술, 일상을 만나다>는 작품을 통해 우리와, 세상과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를 차례차례 만나고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예술이 대중의 삶 속으로 한 발 들어선 지점에 서서, 유쾌한 변화가 시작되는 모습을 담았다. 나아가 우리 삶을 다채롭게 가꾸는 예술의 진정성을 전하고 있다.



1부 ‘공간을 살리는 예술’ (10.12 방송)


1부 ‘공간을 살리는 예술’에서는 작품과 시민들의 뜨거운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나라, 영국을 찾았다. 런던은 2012년 올림픽을 앞두고 공공미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몇 년 사이 새롭게 부활하고 있는 현대미술의 근거지다. 삭막한 빌딩 숲에 포위된 공간에서 예술이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현장을 고스란히 담았다. 런던 시민의 열린 광장으로 각종 축제와 집회가 열리는 트라팔가 광장. 현대미술 작품이 서있어야 할 기념비 좌대에 곰 인형 탈을 쓰거나 체조를 하고,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올라선다. 그들의 모습은 전 세계로 24시간 생중계되고 있다. 바로 영국의 유명 조각가인 안토니 곰리(Anthony Gormley)의 예술 프로젝트,‘ We and Other’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뽑힌 2,400명이 한 시간 동안 받침대 위 주인이 된다.

“시간과 사람들의 삶을 이용해서 만든 조각입니다. 살아있는 기념비가 되어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곰리의 바람대로 참가자는 물론 그를 지켜보는 친구, 관광객, 시민들의 반응이 즉각적이다. 우리의 삶, 예술이 어떤 것인지, 예술의 경계를 짓는 요소 등 끝없는 질문과 대화가 오간다. 예술품을 올렸을 뿐인데 사람들은 세상과의, 자신과의 소통에 열중한다. 안토니 곰리는 자신의 몸을 형상한 금속 작품으로 사색의 화두를 던져, 조각에 철학을 접목시킨 유명 작가다. 살아있는 몸이 바깥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라 여기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과의 관계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실험한다. 전원도시 캠브리지에서 열린 곰리의 개인조각전에서도 그를 엿볼 수 있다. 갤러리 밖으로 나가 사람들이 지나 다니는 다리와 건물 위에 출현한 조각들.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수수께끼처럼 작품이의미하는 바를 해독해 가며 감상한다.


예술을 일상으로 바꾼 마법의 도시

영구 북부에 자리한 게이츠헤드시는 과거 쇠퇴한 공업도시에서 문화예술도시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 시작은 10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완성된 곰리의 대표작, 커다란 천사상에서였다. 석탄광과 조선소가 연이어 폐쇄되어 실업률이 급증한 이 작은 도시를 방문한 곰리는 천사상 제작을 제안했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지역공동체와의 대화를 통해 그들에게 돌아갈 혜택을 설명한 끝에 겨우 허락을 받았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 진 북쪽의 천사상은 이곳에서 난 철을 재활용하고, 조선공들이 참여해 선박의 늑재를 이용해 외관을 만들었다. 동북부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바로 세우는 작업이었다. 이후 최첨단 설비와 아름다운 건축 모양의 공연장인 세이지 게이츠헤드가 들어서고 거대한 밀가루 공장이었던 곳엔 발틱 미술관이, 강으로 나뉜 두 마을을 잇는 다리인 밀레니엄 브릿지도 지어졌다. 이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도시는 활기를 되찾았다. 조각상에서 시작된 변화는 주민들의 일상도 바꾸어 놓았다. 노인 합창단이 생기고, 콘서트를 보러 가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쇠락해 가던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희망을 선물했다. 옷걸이나 빨간 공중전화박스 등 일상적인 소재로 공간의 독특한 흐름을 만들어 낸 또 한명의 작가 데이비드 맥(David Mach)의 작품도 소개된다. 영국의 작은 도시인 달링턴역에는 1997년에 세워진 벽돌로 만든 기차가 있다. 영국에서 처음 기차와 철도의 역사가 시작된 달링턴역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바래져가는 것이 안타까워 제작한 작품이다. 킹스턴 시내에 위치한 도미노처럼 쓰러진 여섯 대의 공중전화 역시 그의 작품이다. 휴대폰 기술의 발달로 인해 대량 철거 신세를 면치 못한 공중전화를 작품으로 담았다. 이밖에 익숙한 도시 이미지를 거울에 투영해 새로운 시각을 보여 주는 게리 웹(Gary Webb)의 조형물까지 특색 있는 현대미술 작품들로 둘러싸인 영국의 변화를 전한다.



2부 ‘아주 사적인, 아주 공적인’ (10.13 방송)


현대미술이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이며, 작가의 사적인 생각과 경험에서 비롯된 작업이 어떤 과정을 통해 공적인 영역에 들어서는가? 그 물음의 답을 2부 ‘아주 사적인, 아주 공적인’에서 국내작가를 만나 풀어본다.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도발적인 작품을 선보여 온 배영환 작가. 낮보다 더 환한 도시의 밤, 불면증에 시달리는 그는 쉽게 잠들지 못한다. 잠들지 못한 날들은 예술로 이어졌다. 제멋대로 깨어진 유리병 조각을 주워 모아 이어 붙여 만든 샹들리에는 현대인의 고독을 닮았다. 한 시절을 대변하는 물건, 가구 등 평범한 것이 간직한 이야기를 재조립한다. 그와 경기도미술관, 사회기관이 함께 추진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오렌지색 도서관’은 실험정신과 나눔의 기쁨을 함께 배달하고 있다. 미술관 앞뜰에 나타난 도서관은 작지만 이동하기 쉽다. 내부가 훤히 공개되는 이 도서관은 항상 객(客)을 위해 열어두었던 우리네 소박한 사랑방과 같은 문화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현재 탄도항에 전시되어 있는 미니 도서관은 책읽기에 불편이 많은 지역에 하나씩 기증될 예정이다. 사라져가는 것을 속도감 있게 퍼포먼스로 풀어내는 임민욱 작가도 만나본다. 허물어져가는 재래시장건물 옥상에서, 자유로를 달리는 차안에서, 한강을 누비는 유람선 위에서 그녀는 현재를 담아낸다. 속도가 빚어내고 빠뜨리는 풍경들, 추억들을 찾아 사람들과 공유한다.


소통의 끈을 놓지 않다

경기도 안양예술공원이 형식을 깬 미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자연과 어우러져 전시된 수십 개의 작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플라잉시티 놀이터다. 만화에서 나오는 듯한 미로 같은 모습은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높여 주는 공간으로 아이들이 노는 공간 속에 예술이 함께 자리한다. 삶과 놀이, 예술을 하나로 엮어 재기발랄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집단 플라잉시티의 작품이다. 청계천 뒷골목에 둥지를 트고 생활한 지 벌써 3년. 손이 마법사인 장인들의 기술로 도움을 얻고, 좌변기공방 사장님 눈에는 ‘물건’으로만 보이는 공구에 상상력, 예술적 감각을 결합시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작품들을 만들어 낸다. 그 결실로 청계천에서 나온 다양한 물품을 보여주는 ‘청계천미니박람회’, 공방기술이 담긴 집기들의 모형을 디자인으로 나타낸 ‘메이드 인 청계천’을 전시했다. 그들에게서 우리가 처음에 품었던 답을 들어본다.

“사적인 영역에서만 다루면 잃어버릴 것들이 있어 공공의 무대로 올립니다. 현대미술의 공공성과 연결이 되지요. 우리가 잃을 게 크며, 포착되기 쉽지 않은 감각을 오픈시키는 것이 바로 현대미술의 목적이자 공공성입니다.” 제작진의 여정을 따라오는 동안 예술과 일상이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 준다. 전통적 공공미술인 미륵상, 장승이 친근하고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 주었듯, 공공미술은 향유자에 군림하는 것이 아닌 공감의 역사 위에 이어져 왔다는 사실을 넌지시 알려준다. 이것이 현대 공공미술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가장 큰 메시지가 아닐까.



<예술, 일상을 만나다> 이정옥 PD 인터뷰


Q1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EBS 공동기획한 프로그램 제작 배경과 의의를 설명한다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예술이 세상을 바꾼다’캠페인의 연장선이다. 미술관 안에 있거나 개인의 전유물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눈높이를 맞추는 현대미술에 주목했다.‘소통’하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 현대미술을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만 생각하더라. 현대미술을 보는 이해도를 높이고, 간극을 좁혀 보고 싶다.

Q2 1부에서 소개한 영국을 선택한 이유와 인상적인 작품은?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지하철, 건물을 활용한 공공미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예술가들이 런던으로 향하면서 미술의 무대가 뉴욕에서 런던으로 이동하고 있다. 무엇보다 안토니 곰리를 소개하고 싶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사람들이 목 말라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 결국 소통의 욕구를 작품을 통해 보여 준다. 곰리의 생각처럼 인간이 가장 좋은 소재가 되지 않나. 그날의 경험으로 나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일상과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꼈다.

Q3 제작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곰리의 전시가 진행되던 첫 날, 예술행사에 현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연설을 위해 방문했다. 사전에 섭외를 시도했지만 포기하고 있던 차에 기적적으로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그에게 예술분야에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이렇게 말하더라. ‘문명이 지나고 나면 무엇이 남습니까? 바로 예술품이 남습니다. 역사를 기록하며, 문명을 이야기할 수 있는 예술에 어떻게 투자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예술도시 런던을 이끌어 가는 강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다.

Q4 2부에서 소개될 국내 작가의 작품이 기대된다. 신선하면서도 농익은 실력을 갖춘 이들로 소통하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작가들 역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도시인의 삶, 여러 가지 문제들을 겪는다. 도시 건설, 재개발 문제를 다룬 작품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그들은 없어지고 사라지는 것들을 바라보는 예민한 촉수를 가졌다. 우리가 읽지 못한 부분을 짚어내는 작가들의 모습을 통해 그들 작업의 중요성과 함께 애착을 전하고 싶다.

Q5 우리가 현대미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즐기고, 소통하는 방법이 있다면? 우리의 삶이 항상 아름답지 않기에, 미술역시 아름답고 예쁜 것만 담지 않는다. 예술은 우리의 삶을 반영한 모습 그대로 비춘다. 한 발 다가가서 작가의 의도를 생각해 보고, 작가의 표현방식을 이해하면서 받아 들여라. 그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고,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다른 분야에 비해 미술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적다. 이 프로그램으로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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