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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큐프라임' 천상의 춤, 기적의 무대 천수관음  
작성일 2009-09-30 조회수 12514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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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님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천상의 춤, 기적의 무대‘천수관음’


EBS <다큐프라임> 



중국 장애인 예술단 ‘천수관음’의 올림픽 공연 준비과정 1년 6개월간 밀착취재


방송 : 10월 5일(월), 6일(화) 밤 9시 50분 ~ 10시 40분

기획 : EBS 김  민 PD (526-2994)

연출 : 김해영 PD (인디21)



앞을 보는 눈이 없어서가 아니라 꿈꿀 수 있는 희망을 포기했을 때, 인간은 비로소 미래를 잃어버린다. 인간과 꿈, 그리고 삶은 항상 맞닿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종종 잊곤 한다. EBS가 10월 5일과 6일 방송하는 다큐프라임 <천상의 춤, 기적의 무대 천수관음>은 중국 장애인 예술단의 훈련과정과 함께 삶의 본질에 눈뜨게 하는 소중한 비밀을 알려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중국은 찬란한 그 순간을 역사의 페이지에 영원히 기록했다. 무대의 총 감독을 맡은 장예모 감독의 지휘 아래 대륙의 기상이 느껴지는 웅장한 스케일의, 한편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공연을 선사했다. 그 감동은 폐막 직후 열린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도 식지 않았다. 완성도 높은 화려한 무용으로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선사한 중국 장애인 예술단의 ‘천수관음’은 큰 갈채를 받기도 했다.

다큐프라임 <천상의 춤, 기적의 무대 천수관음>은 역사의 중심에 선, 153명의 장애인으로 구성된 이들의 공연 준비과정을 1년 6개월 동안 밀착 취재한 작품이다. 중국 당국에 의해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던 그들의 훈련과정, 화려한 무대의 비밀이 벗겨지는 국내 최초의 영상이다. 이를 통해 한계를 초월한 단원들의 집념과 꿈을 영상에 담았다.

화려함과 완성도의 예술, 천수관음. 중국에는 천수관음에 관한 전설이 전해져 온다. 어느 날 왕이 큰 병에 걸리자 셋째 공주는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팔과 눈을 왕에게 바쳤다. 왕은 병을 고쳤고, 이것을 지켜본 부처는 셋째 공주에게 천 개의 팔과 천 개의 눈을 주었다. 그 셋째 공주는 천수관음이 되었다.

스물 한 명의 장애인이 단 한 사람이 된 것처럼 동시에 손을 뻗어 완성된 몸짓을 만드는 천수관음은 중국 장애인 예술단의 대표적인 공연이다. 스물 한 명의 호흡이 하나되어 표현된 ‘홀림’ 그 자체다. 손 끝은 나비라도 앉을 듯 사뿐하고, 능숙하게 연기를 펼친다. 오히려 비장애인보다 정확하고 섬세하다. 손짓의 향연은 북소리에 따라 달라지는 그들의 표정과 몸동작에서 절정을 이룬다. 눈앞에 펼쳐지는 감동과 충격이 썰물처럼 지나간 자리에는 엄청난 박수소리, 그리고 어떻게 공연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궁금증이 남는다.


1부 10월 5일 밤 9시 50분 ~ 10시 40분 방송

<천상의 춤, 기적의 무대 천수관음>은 막내 단원, 왕이메이의 일상을 따라가 그 비밀을 조심스레 풀어놓는다. 예술단에 입단한 지 갓 2년을 넘긴 왕이메이는 단장인 타이리화처럼 멋진 춤을 추고 싶은 꿈 많은 소녀다. 열 살 소녀는 매일매일 꿈을 향한 고단한 훈련을 준비한다. 청각 장애를 가진 왕이메이의 훈련은 음악실에서 진행된다. 무대에서 마치 음악을 듣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상 소리를 듣지 못하는 상태에서 움직이는 청각 장애인들. 음악을 들을 수 없기에 매순간 동작을 기억하고, 박자를 통째로 외운다. 이를 가능하게 한 건 음악의 진동이다. 무용선생이 음악을 해석한 다음 어느 박자, 리듬에서 어떤 동작을 해야 하는지 수화로 설명한다. 이후 단원들을 나무 바닥에 엎드리게 하거나 스피커에 가까이 가서 손으로 만지며 진동을 느끼게 한다. 귀가 아닌 진동으로 느끼는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끝에 단원들은 천수관음의 모든 박자를 기억할 수 있게 된다. 무대에 설 때는 무용선생님과 시선을 따라 박자를 맞추고, 미세한 진동을 온 몸으로 느끼는 수만 가지의 확률을 맞추어 공연을 선보일 수 있게 된다.

시각 장애인의 무대는 이와는 또 다른 훈련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간격을 좁게 선다. 서로 붙어야 앞에 있는 배우의 호흡을 느끼며 다음 동작을 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정렬 순서에 따라 각각 팔 동작의 위치가 다른 것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자신의 동작 높이, 위치를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실에 팔을 걸어 고정시키며 움직이지 않는 고된 연습을 반복한다. 단원들의 몸을 하나로 묶어 무대 지휘자가 줄을 당겨서 알려 주는 훈련도 계속 된다. 한 사람이라도 틀리면 까만 사인펜으로 그의 팔에 선을 긋는다. 자존심이 강한 장애인들에게 이는 강력한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훈련이 끝난 뒤 팔에 까만 선이 가장 많은 순서대로 개인 훈련을 한다.

1부를 통해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단원들의 훈련 모습이 생생하게 공개된다. 잠들어 있던 온 몸의 감각을 살려 낸 훈련현장은 그들을 사회적 약자로만 보아왔던 우리의 편견에 일침을 준다. 폐막식에서 수화로 성화식 공연을 준비하는 왕이메이의 모습도 소개된다.



2부 10월 6일 밤 9시 50분 ~ 10시 40분 방송

전체 13억 인구의 10%에 달하는 약 1억3,000만명의 장애인 인구가 함께 생활하는 중국에서 중국 장애인 예술단의 위치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국가주석이 해외 순방을 떠날 때 항상 대동하는 이들이 바로 장애인 예술단이다. 예술단은 1987년에 설립된 이래 60여 개 나라 오대양 사대주를 다니면서 국제 사회로부터‘아름다움과 인간다움의 메신저’, ‘전 세계 장애인들의 살아있는 희망’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때문에 장애인들에게 예술단 입단은 그 자체로도 꿈이 되었다. 전국에서 몰려 든 시각 장애, 청각 장애, 지체 장애 등 장애인이 예술단의 높은 문턱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다. 새로운 단원을 뽑기 위한 오디션은 매번 팽팽한 긴장감과 엄숙함 속에 치러진다. 단장과 함께 심사위원으로 나선 선배 단원 피아니스트 진양휘와 성악가 양하이토우, 구족화가 황양광이 2부의 주인공이다.

양 팔이 없어 두 발로 그림을 그리는 황양광은 예술단에 들어오기 전, 농촌 도시인 계림에서 발로 농사를 짓던 이다. 항상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를 좋아하는 낙천적 성격을 가진 그는 농사 이야기를 춤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려 화제가 된 인물이다. 한 번 들은 곡을 악보 통째로 외우는 절대음감을 가지고 베토벤을 인생의 롤 모델로 삼은 진양휘, 그의 연주에 맞추어 영혼까지도 감화시키는 목소리를 가진 양하이토우에게 장애는 고통이 아닌 예술을 향한 숭고한 상처일 뿐이다.

장애가 채움, 사랑으로 살아나는 곳. 기숙사 생활을 원칙으로 하는 예술단에는 모두 일대일 파트너가 있다. 밥을 먹거나 숙소로 갈 때 단원들은 서로의 눈과 귀가 되어 준다. 팔이 없는 황양광이 눈이 보이지 않는 단원들의 무대에 입.퇴장을 돕는 등 두세 몫을 맡아 부족한 것을 채워준다. 예술단의 완벽한 무대를 완성시키는 마지막 비밀은 바로 서로의 마음을 맞추는 과정이 있었다. 무대 위에는 여럿이 서지만 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었던 비결이다.

올림픽 공연 준비로 한창인 예술단의 훈련현장에 장예모 감독이 방문한다. 떨리는 마음으로 수줍게 인사하는 왕이메이와 예술단원에 게 그는 자긍심을 심어줄 연설로 독려한다. “여러분이 맡고 있는 공연은 베이징올림픽과 패럴림픽의 폐막식에서 마지막 횃불이 꺼지는 의식입니다. 중국의 모든 시청자들과 전세계인들, 그리고 성화가 여러분의 공연을 영원히 기억할 겁니다.”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하여금 스스로 일어나, 힘이 되어 다른 사람들을 움직이는 예술 단원들. 이들이 ‘기적’이라 불리는 이유는 예술을 초월해 무감각해진 우리를 깨우쳤기 때문은 아닐까.

천수관음은 자비를 뜻한다. 인간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천 개의 손, 그리고 천 개의 자비. 이것이 중국 장애인 예술단이 완성한 천수관음 상이다.

 

김해영 PD

Q1 천수관음을 촬영하게 된 계기는? 중국문화에 관심이 많던 터라 자주 중국에 간다. 2000년에 북한의 대표적인 수출품인 공연 <꽃파는 처녀>를 찍기 위해 갔으나 실패했다. 그러다 같은 공연장 내에서 우연히 천수관음의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사진만으로도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섭외를 하고나서 그들이 장애인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Q2 촬영 허가에 장예모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이 도움이 되었다고? 처음 두 달 동안은 문도 안 열더라. 훈련과정이 이만큼 소개된 적도 없고, 자칫 찍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이용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거기다 외국 매체라는 점이 당국의 거절 이유였다. 하지만 올림픽 무대연출을 맡은 장예모 감독과 2008년 <MBC 스페셜 춤추는 도시> 제작에 참여했다는 사실과 함께 영상을 보여 주었다. 중국의 소수 민족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충실도를 확인시켜주자 바로 승낙하더라.

Q3 제작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과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단원 한 명을 인터뷰를 하기 위해 이동을 도와주는 사람, 수화 통역사, 중국어 통역사 등 많은 인력이 필요했다. 소통을 위해 여러단계를 거쳐야해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제작기간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SBS 보도팀의 베이징올릭핌 개막식 도둑 촬영사건으로 사전에 찍기로 약속했던 것은 물론이고 올림픽 무대의 촬영 허가도 취소되었다. 장애인들은 반칙을 하지 않는다. 우리의 욕심이 장애다.

Q4 다섯 명의 단원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었다. 이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각각의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철학, 꿈이 확고했다. 그들에게 장애는 그 사람의 캐릭터일 뿐 꿈을 꾸고, 실현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진정한 장애의 유무는 신체적 불편함이 아니라 꿈의 유무에 있다. 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노력하고 있으며, 내가 가진 결핍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싶다. 또 음성과 손, 발 외에도 인간에게 다양한 소통 방법이 있는지 그 집합체를 그리고 싶었다.

Q5 이 프로그램을 통해 훈련과정의 비밀이 공개되어도 괜찮은 것인지? 아무리 비밀을 공개해도 흉내를 내거나 따라갈 수 없다. 복제가 불가능한, 순수 아날로그 방식이 아닌가. 단원들의 땀과 인생이 묻어난 공연이다. 예술단의 실체가 100이라 가정할 때 아직 10정도만 촬영한 것 같다. 그래서 계속 촬영을 진행, 그들의 성장기를 담아 3~5년 후에 영화로 제작하려 한다. 논버벌 포퍼먼스(non-verbal performance.비언어극)로 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콘텐츠다.


김해영 PD는 SBS <에베레스트의 사나이 -하얀정글 시샤팡마>, <남극점을 가다>, <SBS 스페셜 - 박영석 그랜드 슬램 걸어서 지구끝까지>를 통해 산악인 박영석의 탐험기를 영상에 담아왔다. 2004년 <샹그리라를 찾아서>를 연출한 이후 중국의 콘텐츠에 매료되었으며, 현재 SBS 아케데미 PD과정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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