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변화를 선도하는 EBS
프로그램의 최신소식에서 교육 채널 소식까지 EBS의 보도자료를 한자리에서 만나보세요.
게시판 보기 페이지입니다.
제목    '명의' 성탄& 신년 특집  
작성일 2009-12-23 조회수 12287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화상으로 연필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두 손이 오그라진 채 13년을 살아온 필리핀 어린이가 한국 의료봉사단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고 새꿈을 찾았습니다.

관련한 감동스토리가 12월 25일과 1월 1일에 특집으로 방송됩니다.

25일 - 성탄특집 ‘필리핀을 찾은 한국의료봉사단’ 이야기

1월 1일 - ‘한국에서 화상수술 받고 꿈을 찾은 필리핀 소년과 소녀’ 이야기

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하얀 옷의 산타클로스


EBS <명의>

성탄 & 신년 특집 ‘필리핀 의료봉사’편 방송(2부작)


필리핀 의료 낙후지역 찾은 ‘한강성심병원’의료봉사단 취재

한국에서 화상 수술 후 꿈을 찾은 필리핀 소년, 소녀 이야기


방송 : 2009.11.25(금), 2010.1.1(금) 밤 9시 50분 ~ 10시 40분


연출 : 김영상 PD (526-2789)



  오그라든 손으로 겨우 자신의 이름을 힘겹게 쓴 필리핀 까미겐 섬의 아이. 13살의 까를로 (Carlo Abanil, 13)는 2학년도 마저 다니지 못한 채 학교를 그만두었다. 공도 제대로 움켜쥘 수 없는 양 손이 창피했고, 연필마저 제대로 가눌 수 없는 학교생활이 너무나 불편했다. 돌도 채 지나지 않았을 무렵 입게 된 화상 때문이다. 아이의 마음은 상처로 덕지덕지 흉터가 나있었고, 자신을 그렇게 부주의하게 내버려 둔 엄마를 용서하지 못하는지 거의 말도 하지 않았다.

  까를로에게 하얀 옷을 입은 산타클로스가 찾아갔다. 화상센터가 특성화 된 ‘한강성심병원’ 의료봉사단은 낙후된 지역의 화상 환아들에 대한 무료 진료 계획을 세웠고, 올 해 11월 처음 필리핀 의료봉사를 시행했다. 그리고 현지에서 만난 아이들 중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까를로와 로나(Monterola Lornajoy, 14)를 12월 한국으로 초청해 수술을 진행했다. EBS 메디컬 다큐멘터리 ‘명의’는 12월 25일과 내년 1월 1일 2회에 걸쳐 ‘필리핀 의료봉사단’의 이야기와 한국을 방문해 화상 수술 후 꿈과 희망을 찾은 필리핀 어린이들의 사연을 방송한다.

  필리핀 가가얀 데오로 지역은, 저소득층이 많고 특히 산속 모슬렘 지역의 경우 화상 환자가 발생하여도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의료장비는 한국의 1960년대 수준이다. 치료 설비 부족은 둘째치고, 환자나 보호자나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그냥 고통을 묵묵히 견뎌내고 있는 환자들의 현실은 현지를 방문한 의료 봉사단을 안타깝게 했다.



'약'을 들고 필리핀에 간 산타클로스

  병원 밖으로는 좀처럼 나서지 않는 의사들은 11월 7일 화상 치료를 위한 의료 봉사를 떠났다. 지도를 펼쳐놓고 경도로만 보면 우리나라에서 쭈욱 남쪽, 비행기를 1번 갈아타고 6시간 넘어 날아가야 닿는 필리핀 최남단 민다나오섬의 까가얀 데 오로. 황금의 도시라는 뜻의 이 곳은 에머랄드빛 바다와 코코넛야자수가 절경을 이루며 말 그대로 젖과 꿀이 흐른 땅, 골짜기 마다 마을을 이루며 옹기종기 숨쉬고 있는 평화로운 해안 도시이다.

  하지만 코코넛야자수의 아름드리 풍경과 다르게, 병원비는 무료이나 약값이나 치료를 위한 기구는 모두 처방전을 받아 환자나 보호자가 직접 약국에서 구입해야 하는 필리핀 실정. 차비가 없어서 병원을 가기 꺼려 하거나, 이것쯤이야 하는 심정으로 변변한 치료조차 받아 보지 못한 의료 혜택 무풍 지대가 이곳이다.


"딱 우리 1960년대 상황이더라구요."

  이번 필리핀 의료 봉사의 책임자인 장영철 의사(화상 전문 성형외과)는 현지 병원이나 환자들이 다른 병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화상에 대해 너무 무감각하다면서, 까를로만 하더라도 12년 동안 어떻게 아무런 치료도 받을 생각이 없었는지 의아해 했다. 치료 설비가 부족한 것은 둘째치고, 환자나 보호자나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그냥 고통을 묵묵히 견뎌내고 있는 필리핀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처음으로 고통 없는 아침을 맞았습니다."

  온 몸에 교통 사고로 화상 및 찰과상을 당한 환자의 몸은 그야말로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었다. 치료비가 부담이 돼 병원 치료조차 받지 않았던 한 청년은 당시 몸 구석구석 피부가 이미 없어진 상태. 전신화상 3도의 화상 사고를 당한 수준, 이대로라면 2, 3개월도 지나지 않아 환자의 목숨이 위태로울 지경이다. 황급히 피부 이식 수술을 하려 했지만, 이식 수술을 진행할 메스는 물론이고, 치료 기구는 이제부터 약국으로 뛰어다니며 준비해야 할 상황.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피부 이식 수술. 다음 날 얼굴색이 달라진 환자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아픔 없이 아침을 맞았노라고 의료봉사팀에 고마워했다.


“연필 한 번 잡아보는 게 소원이예요”  한국에서 다시 찾은 꿈

  짧은 일정을 뒤로 하고 장영철 화상성형외과 전문의를 책임자로 한 의료 봉사팀은 위급하다고 판단된 두 명의 환자를 정해 우리나라에 데려와서 수술 치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14살의 로나는 로나는 갓 돌이 지났을 때 바닥을 청소하기 위해 끓여 놓았던 왁스 물에 화상을 입었다. 얼굴 부분과 목과 배 부분 화상을 입었지만 13년이 넘도록 치료를 받지 못한 상태. 로나는 한국 진료팀을 병원을 찾았다. 한국을 찾은 로나는 12월 첫 주 목과 배 부분으로 나누어 수술을 받았다. 여자 아이였기 때문에 차후 임신을 한 후를 생각해 피부 성장 과정까지 생각해야 하는 어려운 수술이었다. 지금 그녀의 상태는 굉장히 좋은 편이다. 회복 속도도 빠르고 수술이 잘 되어 수 년 뒤에는 상처가 완전히 회복 될 수 있을 거라 기대 되고 있다. 로나 엄마는 섬 마을 간호사이다. 엄마는 한국 의료진에 대한 감사인사와 함께 ‘한국에서 화상 치료 기술도 배워 가 현지에서도 화상 치료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13살의 까를로의 엄마와 아빠는 코코넛과 숯을 구워서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소년은 그 불 주위에서 놀다가 화상을 입었고 제 때 치료를 하지 않아 손은 뼈와 살이 엉겨 붙어서 오그라 들어서 손의 형태조차 잃어버렸다. 그래서 그는 한 번도 연필을 쥐어 본적이 없다. 그리고 친구들과 공놀이도 해 본적이 없다. 그에게 작은 꿈은 연필을 쥐고 친구들과 함께 학교 생활을 하는 것이다. 까를로는 이번에 처음으로 까미겐 섬에서 나왔다. 잃어버린 손을 찾기 위해 카가얀데오로로 3시간 남짓 배를 타고 나왔고 한국 진료팀에 처음으로 치료를 받고 손을 펴보는 날을 고대하며 한국행을 결정했다. 까를로는 양손이 전부 오그라든 상태로 손을 펴주고 화상 흉터를 제거 하는 수술을 했다. 열 손가락 전부를 펴주는 수술이라 피부 이식 뿐 아니라 뼈의 형태를 잡아주는 수술을 함께 했다. 다시 한국에 올 날을 기약할 수 없어 두 가지 수술을 한꺼번에 했다. 까를로의 굳은 의지와 한국 의료진의 기술, 정성이 합해져 굉장히 회복이 빠른 상태다. 정상적인 손기능을 회복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이제 까를로의 마음속엔 엄마에 대한 원망 대신 희망과 꿈이 자라고 있다. 수 년뒤 까를로를 만나면 친구들하고 공놀이 정도는 하고 있지 않을까 의료진은 기대하고 있다.


  까를로와 로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눈을 구경하러 갈 예정이다. 화상 수술을 마치고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은 까를로와 로나의 이야기는 <명의> 신년특집 ‘필리핀 의료 봉사- 2부, 또 하나의 생일’ 편에서 방송된다.

이전글
'세계테마기행' 살아있는 실 실크로드, 시안에서 둔황까지
다음글
2009 올해의 헬로루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