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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기행 - 영월 편  
작성일 2009-12-18 조회수 12774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EBS보도자료] - ’09.12.17


‘한국기행’ 영월 편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축복의 땅, 영월


방송 : 2009. 12.21(월) - 2009. 12. 25(금)

기획 : 류재호 / 연출 : 서재권(박앤박미디어 070-8223-5066)


‘삼가(三家)면 일촌(一村), 오가(五家면 대동(大洞)’ 집이 3채 모이면 하나의 마을이 되고, 5채가 모이면 커다란 마을이 된다는 두메산골. 하늘을 향해 뻗은 높은 산과 땅 아래로 깊이 뿌리내린 깊은 강에 기대 사는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곳, 바로 영월이다.

백두대간을 가로질러 흐르는 동강과 서강, 두 개의 강줄기가 만나는 영월! 영월은 그림 같은 신비로운 지형에 자연과 동화된 순박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축복의 땅이자, 고생하며 키운 딸을 시집보낼 때 까지 쌀 3말을 먹여 보내면 잘 키워 보낸다고 할 정도로 척박하고 고립돼 사무치는 외로움이 깃든 땅이기도 하다. 영월의 곳곳에 남아 있는 그 영겁의 시간의 흔적들을 거슬러 따라가 본다.



<1부> 강들의 고향

영월읍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거침없이 흐르는 120리의 동강과 주천강과 평창강이 만나 서쪽으로 흐르는 부드러운 서강.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영월은 강들의 고향이다.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강도 깊은 동강에는 동강에서도 가장 빼어난 비경을 간직한 어라연. 산길을 걸어서 1시간이나 걸리는 곳에 이해수 할아버지가 산다. 어라연을 찾는 이들을 배에 태워 물길을 건너도록 도와주는 동강의 마지막 뱃사공이다.

또한 물이 얕아 배가 다니기 어려운 서강 사람들은 고립된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섶다리를 이용해 이웃마을과 소통했다. 가을걷이가 끝난 후, 마을 사람들이 모여 섶다리를 만드는 전 과정을 제작진이 밀착 취재해 담았다. 버드나무를 베어다 다릿목을 세운 뒤, 솔가지를 위에 얹고 뗏장을 덮어 섶다리를 만드는 작업은 못하나 쓰지 않고 자연을 재료 삼아 만드는 옛 조상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영월이 강물이 만들어낸 아름다움과 강과 함께 삶을 지혜를 만들어내는 강들의 여정을 따라가 본다.


<2부> 두메산골의 장날

굽이치는 강줄기는 이 마을, 저 마을을 지나면서 좀처럼 제 길을 내어주지 않는다. 그래서 영월에는 고립된 마을이 많다. 장에 한번 나가려면 백리 길, 한나절이 걸리는 이 두메산골에 일주일에 한 번, 콩짝쿵짝 신명 나는 유행가가 고요한 산골의 정적을 깬다.

트로트 가락을 친구 삼아, 험하기로 말하면 둘째라면 서럽고,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꼬부랑길을 20년째 한결같이 찾아오는 잡화 트럭의 최형순씨. 영월 사람들은 이 트럭을 ‘늴리리차’라고 부른다. ‘늴리리차’가 오면 목이 빠져라 손꼽아 기다리던 할머니들의 한걸음에 달려온다. 세상 이야기도 듣고, 쌀도 사고, 산골에서 먹기 힘든 생선도 사며, 쌈짓돈이 오고가는 모습은 두메산골 장날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가슴이 설레도록 ‘늴리리차’를 기다리는 두메산골 사람들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기다리는 이들 생각에 오늘도 산골을 향하는 ‘늴리리차’. 가슴 따뜻한 두메산골의 장날, 그 풍경 속으로!


<3부> 한반도 지형의 비밀


영월에 가면 한반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한반도 지형이 있다. 한반도의 근간인 백두대간의 짙고 높은 숲과 동고서저의 지형. 짙푸른 동해, 썰물 때면 드러나는 서해의 갯벌, 해남의 땅끝 마을까지 그대로 빼닮아 감탄을 자아낸다.

어떻게 이런 지형이 생기게 된 것일까? 한반도 지형의 비밀을 제작진이 파헤쳐본다. 한반도 지형이 처음 발견된 것은 9년 전, 산에 올라갔던 선암마을 주민에 의해 최초로 발견됐다. 지척에 끼고 살았어도 강가에서는 절대 볼 수 없고 높은 산에 올라야만 볼 수 있는 한반도 지형은 산이 융기를 하면서 자유곡류로 흐르던 물의 흐름이 급격해지자 높은 절벽을 휘돌아 감으며 생겨난 감입곡류 지형이다. 특히 감입곡류는 하천 바닥을 아래로 내려깎아 만든 계단 모양의 하안단구를 형성하는데, 선암마을이 바로 하안단구지형이다. 다른 지역보다 땅이 비옥해 농사가 잘돼 스스로 먹을 것은 자급자족할 수 있는 축복받은 땅. 올해의 마지막 콩 수확을 기념해 손두부 한상이 차려지고, 동네의 잔칫날이 됐다. 그림 같은 지형에 모두가 가족처럼 살아가는 선암마을의 겨울이 점점 깊어간다.


<4부> 김삿갓이 사랑한 땅

정감록에 기록된 십승지로 꼽히는 마대산 자락에 고즈넉이 자리한 초가집은 김삿갓이 방랑을 떠나기 전까지 살았던 곳이다. 할아버지를 조롱하는 시로 장원을 하게 됐으나, 집안의 내막을 알고 그것이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에 집을 떠나 방랑생활을 시작했다.

허름한 삿갓을 쓰고 조선팔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양반들의 부패와 죄악을 폭로하고 풍자했던 방랑시인 김삿갓. 영월을 떠났지만 긴 방랑의 끝에 다시 돌아온 곳 또한 영월이다.

그의 생가를 복원해서 살고 있는 최상락씨는 삿갓에 긴 수염, 지팡이를 들고, 허리춤에 박으로 만든 호리병을 차고 있다. 모진 세상의 풍파를 겪은 구구절절한 사연까지 영락없이 200년 전의 김삿갓을 빼닮았다. 언제나 떠나고 싶었던 산골마을로 돌아온 최석공, 백금자 부부. 신장병으로 죽기 직전까지 이르자 아내의 고향인 영월로 돌아왔다. 산에 들어와 산에 의지해 살다보니 병도 다 나았고, 지금은 자연 속에서 약초를 캐며 자연이 주는 것들로 생활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부부. 영월을 편안히 넘어가는 고을이라 했던가. 떠나간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영월의 특별함을 만나본다.


<5부> 모운동의 희망 찾기

해발 700미터. 안개와 구름 사이로 보이는 하늘 아래 첫 동네. 3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모운동’에는 집집마다 실명으로 문패가 걸릴 만큼 한적하고, 형형색색 아기자기한 모습이 마치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화 속 나라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7,80년대만 하더라도 모운동은 영월 주민의 4만 명 중 1만 명이나 모여 살았던 우리나라 제1호 탄광이자, 영월 최대의 탄광촌이었고, 그 옆의 상동 또한 우리나라 최대의 주석 산지로 전국에 이름을 떨쳤던 지역이다.

다닥다닥 판자촌이 붙어있는 탄광촌은 서울의 명동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도시였다. 하지만 폐광이 되고 난 후 다시 찾은 모운동과 상동은 검은 노다지를 캐냈던 탄광동굴만이 과거의 명성을 짐작케 할 뿐이고, 끝도 없이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리던 터미널과 밀려오는 손님들로 쉴 틈이 없었다는 중국집도 이제는 한 두 명도 올까 말까할 정도로 쓸쓸하고 한적한 곳이 되어버렸다.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을 떠나는 대신 앞장서서 마을을 변화시키고 있는 김흥식 이장. 아내와 함께 낡고 벗겨진 벽에 직접 그림을 그려 생기를 불어 넣었고, 이제는 마을 주민들 모두가 동참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는 아름다운 꿈의 마을이 됐다. 모운동 마을에 구름이 모이듯, 다시금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모운동의 희망 찾기 프로젝트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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