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변화를 선도하는 EBS
프로그램의 최신소식에서 교육 채널 소식까지 EBS의 보도자료를 한자리에서 만나보세요.
게시판 보기 페이지입니다.
제목    '다큐프라임' 한러 수교 20주년 특집 - 미행, 망명자 정추  
작성일 2010-01-07 조회수 12676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관련사진은 EBS 사이버홍보실 하이라이트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카레이스키 천재작곡가의 망향가


EBS <다큐프라임> 한-러 수교 20주년 특집

未行(미행), 망명자 정추


방송 : 1월 12일(화) 밤 9시 50분 ~ 10시 40분


기획 : 박찬모 PD (526-2560)

연출 : 이홍기 PD (와이드프로, 011-761-4828)












  지난 2001년과 2007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두건의 충격적인 테러가 발생한다. 한인사회를 이끌고 있던 두 명의 저명인사가 차례로 살해당한 것이다. 범인이 누구인지 끝내 밝혀지지 않은 채 두 사건은 모두 미궁에 빠졌지만 한인사회에선 다시 제3의 인물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 대상은 작곡가 정 추.


  한국의 비극적인 현대사를 관통하고 있는 지식인 망명자, 정추. 그는 누구인가? 그리고 그 예술가에게 조국이란 무엇인가? EBS는 2010년 경술국치 100주년, 한국전쟁60주년,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이상주의자이며 혁명가이고 현존하는 구소비에트 연방 출신의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의 한사람으로 손꼽히는 작곡가 정 추를 조명한다. <다큐프라임> ‘미행(未行), 망명자 정추’, 1월 12일(화) 밤 9시 50분 방송.


  천재작곡가 정 추(85세)는 카레이스키로서 망명자의 이름으로, 서러운 삶을 이국땅에서 살아가며 한민족의 혼을 음악으로 그 땅에 심었다.

 그는 광주 출신으로 차이코프스키의 직계 4대 제자이며 ‘61년 가가린 첫 우주선발사현장에서 정추의 곡이 연주됐으며, 구소련 음악사전에도 올라있는 인물이다. 가장 민족적이면서도 가장 세계적인 음악으로 평가 받고 있는 그의 작품은 카자흐스탄 음악교과서에 무려 60여 곡,피아노 교과서에 20여 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동의 자유조차 없었던 망명 기간 동안에도 중앙아시아에 흩어져 있는 고려인들의 노래 1000여 편을 발굴해 악보로 옮기는 소중한 작업을 해왔다.

그런 정추의 삶은 망명의 연속이었다. 23년을 일제와 남한 국민으로, 13년을 북한 인민으로, 17년을 무국적자로, 다시 16년을 소련 공민으로, 그리곤 이제 카자흐스탄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의 조국은 어디인가? 그는 왜 이토록 험난한 길을 택했는가?

 이 프로그램은 질곡의 역사 속에서 비극적 생을 걸어온 작곡가 정추의 ‘마지막 증언’의 기록으로서 현대를 사는 우리가 이따금 느끼는 ‘조국’이란 어떤 의미인가를 묻는다.



- 주요 내용 -

지난 2001년과 2007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두건의 충격적인 테러가 발생한다. 한인사회를 이끌고 있던 두 명의 저명인사가 차례로 살해당한 것이다. 

범인이 누구인지 끝내 밝혀지지 않은 채 두 사건은 모두 미궁에 빠졌지만 한인사회에선 다시 제3의 인물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 대상은 작곡가 정 추.

 

작곡가 윤 이상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정 추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분단된 조국이 낳은 비운의 천재 음악가이자 망명 작곡가 정 추, 사람들은 그를 카자흐스탄의 윤 이상이라 부르지만 그는 윤 이상 보다 더 기구하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


반세기 넘도록 조국에 돌아오지 못한 채 이역만리 타국에서 인생의 황혼을 맞고 있는 작곡가 정 추, 그는 이상주의자이며 혁명가이고 현존하는 구소비에트 연방 출신의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의 한사람으로 손꼽힌다.


그가 지나온 삶은 대강만 살펴보아도 파란만장하기 그지없다. 전남 광주 출생, 일본인 교관과 다툼 끝에 고교 중퇴, 일본 유학, 월북, 평양음대 교수, 소련유학, 북한에 대한 반체제 시위 주동, 소련 망명, 카자흐스탄으로 추방, 현재 알마티 거주......


일찍이 그는 모스크바 음대를 사상 유례 없는 5점 만점으로 수석졸업 했고, 민족음악파의 거두인 차이코프스키의 직계제자로 발탁될 만큼 천재적인 음악가였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반동분자로 남한에서는 월북자로 낙인찍혀 20대에 떠난 조국을 90이 가까운 나이가 되도록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비록 그의 삶은 정처 없는 유랑의 연속이었지만 그의 음악은 놀랍게도 한국적인 정서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불러주던 피리소리를 지금도 뚜렷이 기억하고 있는 그는 카자흐스탄으로 추방되어서 신분보장조차 불확실한 망명객으로 살고 있지만 그동안 러시아 전역을 돌며 사라져가는 고려인들의 민요를 1,000곡이나 채록해서 소중한 유산으로 남긴 열정적인 민족주의자다. 한국의 전통적인 5음계에 바탕을 둔 그의 음악은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절절하게 담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금도 그가 작곡한 모든 노래는 반드시 한국어로 부르게 한다.


2009년 3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작곡가 정 추 탄생 기념 음악회. 세계적인 소설가 아니톨리 킴과 유명인사들이 참석한 이 음악회는 교향곡 <내 조국>이 연주되며 감동에 휩싸인다. <내 조국>은 작곡가 정 추가 통일된 조국에 바치는 유언으로 만든 곡. 남쪽도 북쪽도 모두 자신을 버렸지만 작곡가 정 추의 조국에 대한 짝사랑은 반세기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한 예술가에게 조국이란 무엇인가?


지금도 조국에 돌아오지 못한 채 낯선 타국에서 유랑하며 망향가를 부르는 한 작곡가의 삶은 분단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 하는가?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만행, 동행, 공행...을 연출하며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형식과 영상미학을 실험해온 이 홍기 감독의 4번째 행(行) 시리즈 작품이다. 우리 음악사에서 잊혀져갈 뻔 했던 비운의 천재 음악가를 발굴했다는 점에서도 이 프로그램은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지만 이미지에 의한 과거사 재연방법과 감각적인 편집, 그리고 작곡가 정 추의 음악과 맞물리면서 전개되는 극적인 구성이 흥미로움을 더하게 하는 돋보이는 수작이다.


특히 가슴 뭉클하게 전해오는 정 추의 주옥같은 음악을 들을 수 있어 무엇보다 즐겁다. 한국의 정서를 가득 담고 있는 그의 음악은 망명자로서 겪었던 절망, 고독, 고향생각, 조국애 등을 시청자들에게 절절하게 전해줄 것이다.

다큐멘터리 애호가들은 물론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될 것이다.

이전글
'세계테마기행' 따뜻한 섬, 민다나옹
다음글
'리얼실험프로젝트X' 新경제한류 '새마을운동', 한국을 심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