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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큐프라임' 매를 가진 사람들  
작성일 2010-01-08 조회수 12786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월드컵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요즘 대단하죠.

개최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한국의 16강 진출을 점쳐보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이 많은데요. EBS가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매를 가진 사람들’은 참 색다른 시선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찾았습니다.

시청자를 실망시키지 않을 작품이라고 확신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관련사진은 사이버홍보실 하이라이트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월드컵 개최국의 매사냥꾼들


EBS <다큐프라임> 매를 가진 사람들


“매를 가진다는 것은 또다른 나의 세계를 가진다는 것”

매사냥의 천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간과 매’ 이야기


방송 : 1월 11일(월) 밤 9시 50분 ~ 10시 40분


연출 : 김동관 PD (526-2506)



  한국의 12배 크기의 영토에 4천만 인구,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발달한 레저 스포츠의 천국,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하고 공업화된 나라, 무엇보다 올해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세계의 주목을 한 눈에 받고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EBS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들뜬 열기와는 약간 동떨어진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아왔다.   

  지난해 방송된 <바람의 魂, 참매>, <참매와 나>. 인간에게 길들여지지 않는, 숨겨진 매의 생태와 유구한 매사냥의 역사를 연이어 보여 주었던 <다큐프라임>이 매사냥을 소재로 한 또 한편의 다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에 공개될 <매를 가진 사람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로 확장, 남아프리카의 매사냥을 통해 서로 다른 문명권의 매사냥이 갖는 다양성과 그를 둘러싼 인간과 자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엔 왜 매사냥꾼이 많을까?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유독 매사냥꾼이 많은 나라다. 국내에는 고작 두 명뿐인 매사냥꾼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는 150여명 가량 된다. 재인과 행크 부르스 역시 매를 가진 사람들이다. 야생의 매를 길들여 사냥을 즐긴 뒤 다시 야생으로 보내는 매사냥꾼이며, 동시에 매 보호자들이다.

  행크는 맹금류 보호센터를 운영한다. 센터에서는 다친 매를 치료하고, 관광객에게 매를 소개하고, 매 사냥 초보자들에게 매사냥을 가르친다. 늘 새로운 사람이 찾아와 매에 대해 이것저것 묻고, 한편으론 1년 이상 지속되는 매 사냥 교육을 통해 새롭게 자연을 접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센터는 행크의 작은 세계다. 재인은 도심생활을 청산하고 아버지의 농장에 머물고 있다. 도시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매를 길들이고 사냥하는데 쏟는다. 짐바브웨 출신인 재인에게 매사냥은 어린 시절 떠나온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 매는 재인을 짐바브웨의 대자연으로 안내한다.

  남아공에는 모두 9개의 매사냥 클럽이 있는데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는 곳이 더번이다. 더번 클럽에 소속돼 있는 부르스와 로스는 매사냥을 가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과 원주민에게 매사냥 체험을 권유하곤 한다. 매를 먹으면 아픈 몸이 낫는다거나, 식량으로 매를 잡아먹는 풍습이 있는 원주민들에겐 매를 기르고 보호하는 쪽의 이익을 설명한다. 한쪽은 먹고 한쪽은 기르고... 매를 바라보는 두 개의 관점이 한 나라에 공존하는 그것이 바로 남아공이다.

  세계 매사냥꾼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왜 남아프리카 공화국만 유독 많은 걸까? 산줄기와 더불어 드넓은 벌판이 펼쳐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자연은 매사냥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천혜의 장소다. 도심지를 조금만 벗어나도 수리와 매 종류의 각종 맹금류들이 하늘을 선회하는 모습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밭에서 자라나는 각종 곡식은 매에게 훌륭한 먹이와 풍부한 사냥감을 보장해주고 있다. 제작진은 현지 매사냥꾼이 매를 날리는 모습을 통해 국내의 매사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화면 위에 인간과 매 사이에 존재하는 교감의 감동을 전한다.


 ‘매사냥’이라는 가느다란 맥을 지켜가는 사람들의 작고 단단한 세계

 시속 340km의 비행속도로 순식간에 사냥감을 덮치는 매의 사냥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제작진은 고민했다. 사냥감에 순간적으로 반응하는 매사냥을 촬영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두 명의 카메라 감독이 동행해, 서로 다른 상황과 앵글을 전담하도록 해 원하는 영상을 안전하게 담을 수 있었다. 또 고속촬영 기능이 지원되는 카메라를 준비해 자칫 놓칠 수 있는 세세한 영상들을 포착해 내기도 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매사냥은 매를 포획하는 방법에서부터 우리와는 다르다. 하지만 먹는 양을 조절하고 충분히 상호 교감을 이룬 다음 사냥에 매를 이용하는 것. 그리고 사냥이 끝나면 매를 야생으로 방사시키는 전통은 우리와 같다. 저마다의 문화 역사적 전통, 배경에 따라 매사냥도 독특한 모습으로 전해져 왔지만 커다란 맥은 같았다. 매사냥이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이 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인류의 기원과 맥을 같이 하는 매사냥은 현재 전 세계에서 그 흔적만 남아 있거나 아니면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는 정도지만 남아공은 그래도 가장 많은 매 사냥꾼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다. 매를 날릴 수 있는 자연이 그래도 많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현재 매사냥은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등 10여 개 국가가 유네스코의 인류 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 등재신청을 마친 상태. 올해 9월이면 최종결과가 공표된다. 김동관 PD는 “‘매사냥’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겨우 살아 있는 소수의 문화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 가느다란 맥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작고 단단한 세계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관 PD 인터뷰

Q1 <참매와 나>에 이어 매사냥을 소재로 한 두 번째 작품이다. 비슷한 소재로 제작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참매와 나>를 제작하면서 자연을 상징하는 매와 인간 사이에 교감이 이뤄지는 과정에 매료됐었다. 서로를 향해 던지는 희미한 몸짓과 눈짓에서 우리 시대의 화두인 소통의 실마리를 찾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프로그램에는 인간의 의식 속에 숨 쉬고 있는‘자연과의 소통에 대한 욕구’를 보여 주고 싶었다. 프로그램 내 등장인물도 매를 매개로 자연으로 회귀하고 싶어하는 도시인들이다. 그들의 모습을 통해 매사냥이 얼마나 자연의 순리에 부합하는 사냥방법인지 또 명실상부한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인지도 알리고 싶었다.

Q2 전작에 비해 이번 작품의 연출, 구성 면에 있어서 차별화는 무엇인가? <참매와 나>는 인간과 매가 서로 교감하는 데 성공하는 모습이 휴먼적인 요소와 자연 다큐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드러난 작품이었다. 후속작인 <매를 가진 사람들>에서는 감정 이입될만한 여지를 줄이는 대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독특한 자연 요소를 충실히 담아 비교적 영상미를 구현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하지만 매사냥이 인간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사람이 중심에 있지 않고서는 이야기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인간과 매의 교감이 어떤 의미인지 설명할 수 있는 주요 인물들을 선정했다.

Q3 촬영이 매우 까다로운 매를 촬영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는? 매사냥꾼이 그곳 토종 참매인 아프리카 참매(African goshawk)를 가지고 매사냥 시연을 하던 중이었다. 참매를 먹이로 유인했는데 참매가 카메라 감독의 머리 위에 올라가 앉았다. 매는 비행 중 불안해지면 주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앉는 습성이 있는데 카메라 감독님 키가 유독 커 보였던 거다. 맹금류의 발톱이 움켜쥐는 힘은 정말 대단한데, 카메라 감독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지를 정도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Q4 시청자가 유의 깊게 보았으면 하는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매사냥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매는 먹이에 반응할 뿐 마음은 언제든지 야생의 자연으로 향해 있는 조류다. 결코 사라질 수 없는 매 특유의 야성과 사냥 본능을 이용하는 매사냥이야말로 덫이나 독극물, 총기류 등을 사용하는 사냥에 비해 인간적이며 훨씬 자연의 순리에 부합하는 사냥법이라고 할 수 있다. 편향된 측면에서의 접근만으로는 매사냥의 보전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시각으로 시청한다면 매사냥이 인류공동의 문화유산으로 보전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김동관 PD는 1994년 EBS에 입사해 2008년 다큐프라임 <엄마가 달라졌어요>, <피오르와 리아스>, 2009년 다큐프라임 <참매와 나>를 연출했다. 2004년 <진실을 말하지 않는 역사>로 세계평화영상페스티벌 국민영상공모전 금상, 2005년 <왕산가 사람들>, <을사늑약 100년의 진실>로 EBS 방송대상 대상 수상, 2007년 <가족실험 프로젝트>로 EBS 방송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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