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변화를 선도하는 EBS
프로그램의 최신소식에서 교육 채널 소식까지 EBS의 보도자료를 한자리에서 만나보세요.
게시판 보기 페이지입니다.
제목    '극한 직업' 옹기 제작  
작성일 2009-11-30 조회수 12731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관련사진은 EBS 사이버홍보실 하이라이트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생명의 그릇 옹기를 만드는 정성


EBS ‘극한 직업’ 옹기 제작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 전통 옹기제작 현장 소개



방영일시 : 12. 2(수), 3(목) 밤 10시 40분 ~ 11시 10분


기획 : 채널전략팀 류재호 PD (526-7425)


  자연에 가장 가까운 그릇 옹기를 만들기 위해 1200도의 불가마 앞에서 보름 밤낮을 떠나지 못하고 지켜보는 이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의 전통 옹기를 제작하는 옹기장들이다. 이 곳에서 전국 옹기의 50% 이상을 생산해 낸다. 하루에 성형하는 옹기만 해도 10말(200L) 5개와 8말(160L) 7개, 그 외 작은 소품이나 생활옹기까지 만들면 엄청난 양이다.

  일일이 손으로 흙을 쌓아올려서 두드리고 펴는 성형작업,  직접 유약을 만들어 옹기에 아름다움과 건강을 입히는 유약 바르기 작업, 건조된 100개의 옹기를 대포굴 가마에 넣는 작업은 허리 한번 펴지 못한 채 좁은 통로를 수십 번 왕복하는 작업이라 더욱 고되다. 옹기를 굽기 위해 불을 때는 작업은 불씨를 꺼트리지 않으려고 24시간 3교대로 뜨거운 가마 앞을 지켜야하는 인내가 필요한 힘든 작업이다.

  EBS ‘극한 직업’은 살아 숨 쉬는 생명의 그릇 옹기를 만들기 위해 극한의 현장에서 365일 땀 흘리는 옹기장이들을 만나본다.



<1부> - 방송일시 : 2009.12.2 (수) 밤 10시 40분 EBS


▶ 대포굴 가마에 100개의 옹기를 채워라!

자연에 가장 가까운 그릇 옹기. 그 살아 숨 쉬는 옹기를 365일 한결같은 정성으로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생활옹기부터 시작해서 독으로 사용하는 옹기까지 하루 100개 이상의 옹기를 만든다. 성형된 옹기가 건조되면 20말(60kg), 10말(40kg), 8말(30kg)의 옹기 100개를 작업자들이 직접 수레로 옮겨 가마까지 운반하는데 옹기는 굽기 전의 상태라 다루는 손길이 조심스럽다. 국내에는 2곳 밖에 없는 전통 방식의 대포굴(일자형 원통 가마)가마. 경사진 언덕의 경사를 이용하여 지어지며 한 칸으 되어있는 단 가마에 비하여 열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과학적인 가마다. 길이 30미터, 높이 2미터의 대포굴 가마에서는 하루 100개 정도의 옹기를 구워내는데 좁은 가마 안, 허리를 숙인 채 일일이 수작업으로 옮기다보니 온 몸이 녹초가 될 정도로 힘들고 고된 작업이다.


▶ 생명의 그릇 옹기 성형 작업

외고산 옹기마을에서는 아직도 전통 방법으로 옹기를 제작하고 있다. 옹기 성형은 높이 45cm, 지름 62cm 되는 물레위에 백토가루를 뿌리고 흙뭉치를 올린 뒤 방망이로 두들겨 적당한 두께가 되도록 한 뒤 옹기의 바닥을 만든다. 바닥의 바깥쪽으로 적당량의 흙을 이용하여 타름(태림)을 쌓아 올린다음 부채와 조막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옹기 면을 다듬고 넓히는 작업을 한다. 8말 정도의 옹기 하나를 성형하는데 걸리는 시간만 숙련된 도공이라 할지라도 3~4시간인데, 일반인이라면 형태를 만드는 데만 일주일의 시간이 소요되는 전문성이 필요한 작업이다. 옹기 성형 기술은 세계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바로 우리나라 고유의 기술이다. 산에서 채취한 흙을 다루다 보니 어느새 손은 거칠게 변해 있고 겨울이라 차가운 옹기를 다루다 보면 손이 꽁꽁 얼어 뜨거운 물로 녹이며 작업을 한다. 생명의 그릇 옹기는 바로 이런 옹기장의 땀과 인고의 시간으로 탄생한다.


▶ 세계 최대 2미터 옹기 운반 작전!

조용하던 옹기마을이 갑자기 시끌벅적하다. 내년에 개최되는 <울산 세계옹기문화엑스포>에서 전시될 높이 2미터의 세계 최대 옹기를 가마 안으로 옮기기 위해서인데, 벌써 3번의 실패 뒤 4번째 도전으로 옹기장이들은 성패를 두고 2미터 옹기를 다루는 손길이 아기 다루듯 조심스럽다. 운반되는 짧은 시간에도 햇볕에 노출돼 금이라도 가게 될까 서둘러 옹기를 천막으로 덮어둔다. 한쪽에서는 옹기를 넣기 위해서 가마를 손으로 부수는 작업이 이뤄지고 한쪽에서는 옹기를 운반하기 위해 지게차가 오고간다. 긴장되는 만큼 현장은 고성이 오가는데, 그동안의 노력과 공이 수포로 돌아가게 될까 노심초사 하는 옹기장이들이다. 갑자기 옹기를 넣으려는 순간 옹기를 받치고 있던 나무판이 부러졌다. 과연 가마 안에 2미터 초대형 옹기를 무사히 넣을 수 있을까?


<2부> - 방송일시 : 2009.12.3 (목) 밤 10시 40분 EBS


▶ 일주일 인고의 시간으로 탄생된 옹기

옹기를 굽는 전통 가마의 종류는 다양한데 그중 봉우리 가마(칸가마)는 경사진 언덕에 여러 개의 작은 산봉우리 모양을 사선으로 연결시켜 불길이 잘 소통 되게 한 과학적인 가마다. 7~8일 동안 1200도 이상의 뜨거운 가마 앞을 24시간 동안 지켜가며 옹기를 구워내는데 인고의 시간으로 탄생한다. 옹기장이들의 전통을 지키려는 고집과 인내심이 없었다면 명맥을 이어오지 못했을 것이다. 봉우리가 가마 하나에 100~150개 정도의 옹기가 들어간다. 때문에 온 몸에 숯을 묻힌 채 허리를 숙이고 가마 안에 들어가서 옹기를 넣는 일은 고되고 힘든 작업이다. 일주일의 시간 뒤 완성된 옹기를 꺼내서 소리로 불량인지 아닌지를 확인해보는데 청명한 소리가 옹기장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 장인이 만드는 숨 쉬는 옹기

12월,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외고산 옹기마을은 관광객과 손님들로 북적인다. 생명의 그릇 옹기는 1%의 기술과 99%의 흙으로 탄생한다고 할 만큼 흙이 중요한데, 자연 흙은 이물질과 흙이 거칠어서 그대로 사용할 수 없다. 72동안 숙성시킨 흙으로 옹기의 형태를 만들고 건조된 옹기는 유약을 바르는데, 유약은 나무를 태운 재와 산에서 채취한 약토(고운 흙이나 부엽토)를 섞은 천연 잿물로 미세한 모래알갱이가 섞여 있다. 때문에 고열로 굽는 동안 생긴 숨구멍으로 옹기 안과 밖의 공기가 순환하기 때문에 물이나 음식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과학이 숨어 있다. 옹기를 생명의 그릇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바로 숨을 쉬기 때문이다. 옹기의 기공은 한눈에 확인이 어려워 현미경을 이용해 옹기의 단면을 1000배로 확대해보면 무수한 공기구멍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 그릇들에서는 볼 수 없는 기공. 이것이 옹기를 숨 쉬는 그릇이라고 하는 이유다. 옹기를 만드는 장인의 정신 안에 과학이 숨어 있다.


24시간 불 앞을 지키는 옹기장이들

옹기는 인고의 시간과 땀이 만들어낸 결정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의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더욱 힘든 작업인데, 현대식 가마와 기계의 사용으로 과거보다는 옹기를 만드는 작업이 수월해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사람의 손이 많이 간다. 옹기 제작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많지 않은데 눈에 띄는 젊은이가 있다. 삼촌 밑에서 옹기를 배운지 이제 5개월이 된 조카는 늦게 시작했지만 전통을 잇는다는 자부심으로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옹기를 찾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면서 수요를 맞추기 위해 현대식 가스 가마에서 옹기를 제작하는 것도 볼 수 있는데, 현대식 가마라고 하지만 48시간 동안 낮과 새벽을 이어가며 가마 앞을 지키고 있어야 한다. 다른 곳에서는 전통 가마에 불을 지피는 작업이 한창이다. 꼬박 일주일동안 24시간 1200도 불 앞을 지켜야 하는 힘든 작업이지만 오늘도 이들은 전통을 지키는 장인의 마음으로 불을 밝힌다.




이전글
'세계테마기행' 아메리칸 뷰티, 캘리포니아
다음글
'다큐10+' 인류의 미래를 지켜라(2부작)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