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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큐프라임' 아이의 밥상  
작성일 2009-08-20 조회수 13626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관련사진은 EBS 사이버홍보실 하이라이트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밥상 앞에서 악마가 되는 아이들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밥상


1부  편식의 비밀

2부  과식의 비밀

3부  두뇌음식 생선의 진실

 

방송 : 8월 24일(월) ~ 26일(수) 밤 9시 50분 - 10시 40분


연출 : 김광호 PD(526-2599)


아이들은 왜 밥상 앞에서 악마가 될까? 아이의 식사 시간 때마다 밥을 안 먹고 딴청을 피우거나, 편식으로 하는 아이들에게 엄마는 애원과 협박을 반복하고, 최후에는 회초리를 들기까지 한다.

또 다른 가정에서는 아이의 과식이 심각한 문제가 된다. 왜 어떤 아이들은 음식섭취에 대한 자제력을 잃고, 먹고 또 먹고를 반복하는 것일까?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밥상’은 아이들 편식과 과식의 원인과 해결법을 제시한다. 단맛에 열광하고 채소를 거부하는 아이들, 그리고 1인분을 무시하고 과식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를 통해 구체적인 해결법을 찾아낸다.

프로그램은 또 ‘두뇌음식’으로 각광받는 생선이 점점 수은에 오염되고 있다는 사실과 그 위험성을 알리고 최적의 생선 섭취 가이드라인에 대해 밝힌다.



 

제 1부-편식의 비밀


밥상 앞에서 악마가 되는 아이들

한 숟가락을 놓고 벌이는 밥상전쟁


"밥 먹는 거 보셨어요? 아휴~말도 못해요.

그냥 콱! 쥐어박아주고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유치원에 다니는 혜린, 태현 남매 엄마의 말이자 아이를 키우는 모든 엄마의 하소연이 담긴 말이다. 남매의 식사시간. 엄마는 밥 안 먹고 딴청을 피우는 아이들에게 한 숟가락만 더 먹자 애원도 해보고, 최후의 수단인 회초리를 들고 협박도 해보지만, 밥그릇에 담긴 밥은 좀처럼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고 엄마의 근심은 늘어만 간다. 오늘도 대한민국의 수많은 엄마는 아이와 한 숟가락을 놓고 밥상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아이가 악마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어떻게 하면 지긋지긋한 아이와의 밥상 전쟁을 끝낼 수 있을까?


단맛에 열광하는 아이들, 본능인가? 경험인가?

장난치다 울다를 반복하며 엄마를 기진맥진하게 하고 밥 먹기 숙제를 마친 아이들이 이내 세상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여주는 순간이 있다. 바로 밥 먹은 대가로 받은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사탕이 손에 쥐어져 있을 때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단맛. 아이들이 그토록 단맛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후 50일 안팎의 신생아들. 태어나서 맛본 것이라곤 엄마가 주는 모유나 우유 맛이 전부다. 그런 신생아들에게 한 가지 실험을 해봤다. 단맛, 쓴맛, 신맛 용액을 만들어 아기들에게 맛을 보게 한 후 아기들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쓴맛, 신맛에는 거부 반응을 보이던 아기들이 놀랍게도 단맛에는 별다른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맛있단 표정으로 먹기까지 했다. 신생아뿐 아니다. 엄마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태아들 역시 엄마가 단맛을 섭취하면 양수를 전보다 자주 먹고 훨씬 활발하게 움직인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이자 진화심리학자인 폴 로진은 "인류가 등장한 시기부터 에너지원으로 작용했던 단맛을 좋아하는 것은 경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본능이다" 라고 말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단맛을 좋아한다. 그렇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본능의 맛, 단맛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알아보자.


단맛을 금지시키면, 먹고 싶은 욕구도 사라지는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본능의 맛, 단맛. 단맛에 길들여진 아이의 입맛을 바꾸는데 가장 어려움을 겪는 순간이 바로 달콤함의 지존인 과자 앞이다. 대부분의 부모는 궁여지책으로 집안 곳곳에 과자를 숨겨두고 아이들을 통제하려고 한다. 과연 금지하면, 먹고 싶은 욕구도 사라지는 것일까?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간식 선호도 조사를 통해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기호도가 비슷한 간식을 선정. 교실에 나란히 두고 하나는 자유롭게 먹을 수 있게, 다른 하나는 보여는 주되 일주일간 뚜껑을 덮어 먹을 수 없게 했다. 하루, 이틀 실험이 진행될수록 아이들은 금지시한 간식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켜가더니 실험 일주일 째 마지막 날, 대부분이 금지한 간식 쪽으로 몰려들어 허겁지겁 먹기 바빴다.

이처럼 금지한다고 욕구까지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금지는 욕구를 더 불러일으킬 뿐이다. 과자를 숨겨두고 아이를 통제하려 하는 것은 부모의 최대 실수이자 착각이다. 그렇다면 이제 과자를 향한 아이들의 무한한 욕구를 차단하는 일은 간단해졌다. 집안 곳곳에 숨겨두었던 과자를 아예 집 안에 두지 않는 것이다. 기억하라. 금지하면 할수록 아이들은 그것을 더욱 원하게 된다.


낯선 음식에 대한 공포, 네오포비아를 아십니까?

아이들이 만 1,2세 정도가 되면 새로운 것, 즉 낯선 것에 대한 공포증 '네오포비아 (neophobia)가 생긴다. 그런데 이런 네오포비아가 낯선 상황에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처음 보는 낯선 음식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5살 아이들을 대상으로 생전 처음 보는 괴상한 모양의 과자를 만들어서 그 반응을 살펴보았다. 아이들은 눈앞에 놓인 이 괴상한 과자를 어찌할지 몰라 엄마의 반응부터 살폈고, 대다수의 아이들은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우유를 떼고 다양한 음식을 접하게 되는 만 3-4세 시기에 아이들의 네오포비아 성향은 가장 극명하게 나타난다. 영국의 저명한 음식 심리학자인 쿡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이 시기 아이들에게 네오포비아 지수가 가장 높은 음식이 바로 채소다. 어른들에게는 익숙한 채소가 아이들에겐 낯설음과 두려움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그토록 낯설어하고 싫어하는 채소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먹일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제시한다.


쓴맛의 채소 어떻게 먹일 것인가? 8번 노출의 법칙

6살 지연이네 저녁 식사 시간. 오늘도 지연이는 나물을 권해주는 엄마 손을 밀치며 절대 먹지 않겠다고 연신 고개를 저어댄다. 이런 아이들에게 채소를 먹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싫어하는 음식을 밥상에 여러 번 올려 자주 접하게 '노출' 하는 것은 채소를 먹일 수 있는 중요한 개념이다. 최소 8번 이상은 상에 올려 아이들에게 익숙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밥상에 올려주기만 하는 방법보다는 단계별로 천천히 채소를 친숙하게 만들어 주는  '푸드 브리지(food bridge)' 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가장 흔하게 범하는 실수 중 하나는 채소를 어른들이 먹는 형태 즉, 나물이나 생야채 그대로 아이의 밥상에 올려주는 것이다. 푸드 브리지는 맨 처음에는 식재료가 아닌 놀이나 그릇 대용으로 채소를 이용해서 시각적으로 친숙하게 한 다음, 형체를 알 수 없게 갈아서, 혹은 다른 재료에 섞어서 주는 식으로 점차 그 비율을 천천히 늘려가는 방법이다. 밥상에 자주 올려주고 푸드 브리지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로 요리 만들어 주기. 과연 이 방법들을 통해서 지연이는 채소를 먹을 수 있게 되었을까?


네오포비아와 자존감의 상관관계

촬영이 진행되던 한 유치원. 제작진은 다른 아이들이 식사를 다 마치고 난 후에도 여전히 자리에 앉아 외롭게 밥을 먹는 한 아이를 발견했다. 평균 식사 시간 1시간. 음식에 좀처럼 흥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씹기가 어려워 먹던 반찬을 뱉어내기 일쑤인 서연이. 서연이에게 식사는 맛있고 즐거운 것이 아니라 한없이 부담되고 힘겨운 일이었다. 서연이가 이렇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아이들의 성장 시기에 있어 자아존중감이 두드러지는 시기는 만 3세. 이 시기는 아이들의 네오포비아 성향이 가장 극심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때 아이들은 여러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동시에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그렇다면 자존감과 네오포비아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그리고 음식 네오포비아와의 상관관계는? 4개월간 지속된 서연이 관찰일기를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보자.




제 2부 과식의 비밀


만 3세, 몸속 1인분 계측기가 사라진다


"제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아이한테 이렇게 얘기해요.

돼지를 사육하는 건지, 자식을 키우는 건지 모르겠다고...그 정도로 먹을 걸 찾아요."


8살 준이. 이제 겨우 초등학교 1학년이지만 몸무게는 벌써 52kg에 달하는 고도 비만아다. 엄마보다 훨씬 많은 양의 밥을 먹고 나서도 밥상에서 일어나자마자 냉장고로 직행, 다시 먹을 것을 찾는 준이...준이처럼 비만한 아이들 모두가 처음부터 음식에 대한 자제력을 잃고 먹고 또 먹고를 반복했던 것일까?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아기가 분유를 먹을 때마다 매번 먹는 양이 일정하다는 것이다. 정말로 아기들이 먹는 양은 일정한 것일까? 실제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집들을 직접 방문해서 하루 동안 아기가 먹는 양을 비교, 관찰해 보았다. 엄마들의 생생한 증언대로 아이들은 매번 같은 양의 분유를 먹었고 심지어 평소 먹는 양보다 더 많은 양의 분유를 주어도 원래 먹던 양 이상은 먹지 않았다. 아기들에게는 마치 1인분 계측기가 내장되어 있는 듯했다. 이렇듯 어릴 때 정확하게 작동하던 몸속 1인분 계측기는 만 3세가 되는 순간, 그 작동을 멈춘다. 원활하게 몸속에서 돌아가던 1인분 계측기. 어떻게 하면 다시 사라진 1인분을 찾을 수 있을까?


1인분 실험 - 정해진 1인분은 있는가?

한 가지 재미있는 실험을 해보았다. 7살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과연 아이들에게 정해진 일 인분이 있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하루는 7살 시기에 적정한 권장량의 볶음밥을, 다른 하루는 권장량의 약 1.5 배에 달하는 양의 볶음밥을 제공했다. 권장량의 볶음밥을 주었을 때 대다수 아이들이 남김없이 먹었고, 1.5배 양을 주었을 때도 아이들은 볶음밥을 다 먹었다. 심지어 후식으로 준 과자와 과일까지 거뜬히 먹었다. 사실 권장량의 1.5배에 달하는 볶음밥 양은 고등학생을 기준으로 한 권장량을 넘어서는 양이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주저 없이 두 번 다 똑같이 배가 부르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는 마치 정해진 일 인분이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 몸에 내장된 식욕 체계가 우리가 먹는 음식의 분량에 반응해서 작동하지 않기 시작한 것이다. 분유를 먹을 땐 정해진 양만을 먹던 아이들에게 이제 더 이상 정해진 1인분이란 없다.


아이들은 배가 아니라 눈으로 음식을 먹는다

과연 사람들은 본인이 충분히 먹었다는 포만감을 느끼는 순간, 정확히 먹기를 그만두는 것일까?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 5명에게 이틀 동안 버팔로 윙을 맘껏 먹게 했다. 아이들은 그저 배가 불러서 더 이상 먹지 못하겠다고 느끼는 순간 먹는 것을 그만두면 되는 것이었다. 이틀간의 실험에서 조건을 달리했던 것은 먹었던 버팔로 윙 뼈를, 하루는 아이들이 먹는 즉시 치우고 다른 날은 눈에 보이게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었다.  단순히 먹었던 뼈를 보여주거나 그렇게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먹은 양에 차이가 있었을까?

아이들은 먹었던 뼈를 치워주었을 때,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무려 27.8%의 양을 더 먹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본인의 의지에 의해 식욕을 조절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은 배가 아닌 눈으로 음식을 먹는다. 시각이 식욕을 압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준이처럼 비만한 아이들의 식욕을 자제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생겼다. 아이의 밥그릇을 바꿔주는 것이다. 단순히 밥그릇을 작은 것으로 바꿔주기만 해도 아이는 똑같이 배가 부르다고 느낄 것이다. 자녀가 과식한다고 걱정만 하기 전에 가장 간단한 밥그릇 바꾸기부터 시작해보자.


설탕보다 더 달콤한 액상과당의 진실

도처에 널려 있는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 액상과당이 잔뜩 들어간 음료와 과자들. 아이들은 무방비 상태로 이런 오염된 먹거리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액상과당은 옥수수 등 농작물에서 추출한 고농도 과당이 주성분으로, 식욕을 관장하는 뇌 시상하부의 식욕 억제 효소를 줄여 식욕을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아이들이 쉽게 먹고 마시는 과자나 음료수가 아이들의 배를 부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식욕을 자극해 더 먹게 하는 주범이었던 것이다.

액상과당이 든 과자나 음료수는 먹으면 먹을수록 아이들을 더 배고프게 할 뿐이다. 아이가 많이 먹는다고, 식욕을 억제할 줄 모른다고 말하기 이전에 아이 손에 쥐어진 먹거리부터 바꿔주는 것이 시급하다.


과식의 심리, 실생활에서도 통할까?

사라진 일 인분 계측기로 인해 더 이상 정해진 양을 먹지 않는데다 시각에 속고, 다디단 액상과당에 맛에 길들여진 아이들...그렇다면 여러 실험으로 증명된 과식의 심리를 비만으로 고민하는 아이들의 실생활에 적용해본다면 어떨까? 시각을 이용한 그릇 바꾸기 , 액상과당이 들어간 과자나 음료 먹지 않기, 여러 번 씹고 천천히 식사해서 충분한 포만감 느끼기 등 아이들의 식생활 및 주변 환경에 과식의 심리를 적용해 보았다. 과연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두 달간 지속된 비만아동들의 남다른 식생활 개선 프로젝트 결과를 주목해보자.




제 3부 두뇌음식 생선의 진실


오메가 3지방산의 보고, 생선

전라남도 여수. 초등학교 5학년인 동영이네 식사 시간에 늘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반찬이 있다. 바로 생선이다. 육류 파동이니 멜라민 사태니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상황에서 생선은 안전하게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게다가 성장기 아이들 학습력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엄마는 밥상에 생선 올려놓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생선에 들어 있는 오메가 3 지방산은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는 필수 지방산으로 반드시 음식이나 약 등으로 섭취해줘야 하는데 바로 이런 오메가 3 지방산의 가장 훌륭한 공급원이 생선이다. 그런데 이 생선마저도 중금속인 수은에 오염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지금 전 세계는 생선을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그렇다면 이제 생선은 우리 아이들에게 먹여서는 안 될 오염된 먹거리 중 하나가 돼버린 것일까? 우리는 생선을 먹어야 하나? 아니면 먹지 말아야 하나?


우리가 몰랐던 생선 속 수은, 생선은 이미 오염돼 있다.

2003년 12월,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참치를 임산부와 가임연령의 여성은 많이 먹지 말라는 내용의 FDA 권고안이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생선은 각광받는 웰빙 음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가 참치 섭취를 제한하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문제는 생선 속 수은이었다.

수은은 신경계 손상, 심각한 학습장애 또는 뇌성마비를 유발하는 중금속이다. 장기간 노출 시 중추 신경에 영향을 주는 위험 물질이다. 그런데 그런 수은이 우리가 즐겨 먹는 생선 속에 있다는 것이다. 수은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덴마크와 인접한 섬나라 파로에서 찾을 수 있다.고래 고기를 즐겨 먹는 파로섬 사람들의 식습관은 수은에 중독된 산모와 아이들을 양산했다. 바로 그들이 즐겨먹는 고래 고기가 수은에 오염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와 관련해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의 그란드 진 박사는 수은이 들어있는 해산물을 먹은 임산부가 낳은 아기는 영구적인 뇌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두뇌 음식으로 각광받던 생선이 순식간에 위험한 먹거리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한국의 생선은 안전합니까?

지난 2007년 환경부에 국립 환경과학원이 실시한 '전 국민 인체 내 유해물질 실태조사 '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혈중 수은 농도는 L당 3.80μg(마이크로그램)으로 이는 미국이나 독일에 비해 각각 4배, 6배나 높은 수치였다. 한국인의 경우 미국의 경우처럼 수은이 높다는 참치를 자주 먹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일까? 국립 환경과학원은 혈중 수은이 주로 메틸수은의 형태로 어패류에 많이 함유돼 있고 독일이나 미국 등과는 달리 아시아권 국가에서 어패류를 많이 섭취하고 있어 혈중 농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먹고 있는 생선에 메틸수은은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 것일까? 제작진은 서울대 보건대학원에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생선 10 여종의 메틸수은 분석을 의뢰했다. 과연 어떤 생선이 메틸수은에 가장 많이 오염되어 있을까? 그리고 어떤 생선을 먹는 것이 안전한 것일까?



수은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모체

사실 오염된 생선의 위험성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는 것은 가임 여성과 임산부다. 미국 FDA가 임산부들의 경우 수은 농도가 높다고 알려진 참치뿐 아니라 모든 수산물 섭취를 제한하는 것도 미량의 수은으로도 태아에게는 심각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생선을 즐겨 먹는 한국 임산부들의 모체는 안전한 것일까?

국립환경 과학원의 조사결과 서울과 부산 등 2개 지역 산모 141명을 대상으로 한 산모혈액 및 제대혈(탯줄 조직에 있는 혈액)의 총수은과 메틸수은 농도 조사결과 총수은농도는 산모혈액과 제대혈중에서 제대혈이 더 높았다. (각각3.99±1.55ppb와 5.87±2.25ppb로 나타남)  메틸수은 농도 역시 산모혈액보다 제대혈이 높았고 제대혈 중 메틸수은의 농도는 91%에 달했다. 충격적인 결과다. 그리고 이런 충격적인 결과를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있다.  바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일본의 미나마타병이다. 그중에서도 태아성 미나마타병은 엄마가 미나마타병에 걸리지 않더라 하더라도 임신 중 태반을 통해 메틸수은이 축적되어 발생한 것으로 수은이 태아에게 있어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려주는 사례다.

모체가 수은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선, 어떻게 먹어야하나?

생선을 둘러싼 논쟁은 이제 시작점에 있다. 그렇다면 다른 국가들은 어떤 방식으로 수은에 오염된 생선 문제에 대응하고 있는 것일까? 미국 캘리포니아주 생선가게에는 생선 섭취에 관한 경고 문구가 붙어있다. 단순한 광고성 문구가 아니라 캘리포니아주 법안에 명시된 주민들의 건강권에 관한 법령에 의해서다. 일본의 경우, 임산부일 경우 생선 섭취를 줄일 것을 모자 수첩을 통해 권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실정은 어떠한가? 수은에 오염된 생선에 관해 대다수의 국민이 최소한의 정보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고 수은에 가장 취약한 집단인 임산부와 태아에게조차 적정한 권고사항이나 섭취 가이드라인이 없다.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해외 및 국내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최적의 생선 섭취 가이드라인에 대해 밝혀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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