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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큐프라임' 바퀴  
작성일 2009-11-19 조회수 12559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관련사진은 EBS 사이버홍보실 하이라이트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바퀴氏에 대한 오해와 진실


EBS <다큐프라임> 바퀴


1부 인간의 동굴, 바퀴의 도시

2부 바퀴 소나타


방송 : 11월 23일(월), 24일(화) 밤 9시 50분 ~ 10시 40분


연출 : 문동현 PD (526-2287)



1. 하루 중 가장 많이 하는 것? 몸 청소!

2. 결코 흔적을 남기지 말라!

3. 떠오르는 터전 TV, 컴퓨터를 주목하라!


  ‘핵전쟁이 일어나 인류가 멸망해도 결코 멸종하지 않고 끈덕지게 버틸 수 있는’ 끈질긴 생명력의 상징, 바퀴의 생존법칙은 참 의외다. 사실 ‘징그럽다’, ‘더럽다’, 라는 말로 대표되는 바퀴의 혐오스러움은 인간의 오해와 오랜 타성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EBS는 인간보다 지구에 먼저 출현해 3억 5,000만 년 동안 성공적인 진화를 계속하며 지구상에 존재해 온 바퀴의 숨겨진 생태 비밀과 인간과의 공존을 위한 바퀴의 유쾌한 변론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다큐프라임> ‘바퀴(23, 24일 방송, 연출 문동현)’는 인간이 철저히 외면하고 증오하는 생명체, ‘바퀴’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프로그램을 제작한 문동현 PD의 눈에 비친 바퀴는 ‘인간의 오해로 외면 받는 외로운 생명’이다. 그렇기에 자신을 증오하는 인간과 같은 터전에서 자신들의 거대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바퀴’를 무대 전면에 내세울 수 있었다. 바퀴를 위한 생생한 변론을 위해 기존 자연다큐멘터리의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현재까지 밝혀진 바퀴 생태에 관한 과학적 진실에 바탕해, 드라마 형식으로 색다르게 재구성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HD급 화질에 상상을 가미한 영상으로 바퀴의 오래된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낸다. 우리가 손으로 내리친 바퀴가 아슬아슬하게 피할 때 재빠른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고속, 미속 촬영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바퀴의 신비한 생태도 포착해냈다.


1부 인간의 동굴, 바퀴의 도시

인류가 탄생하기 훨씬 전부터 존재하며 강인한 생명력을 과시해 온 바퀴의 비밀은 무엇일까? 1부 ‘인간의 동굴, 바퀴의 도시’에서는 단순히 혐오 해충으로만 알고 있는 바퀴의 교미, 산란, 부화, 탈피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바퀴의 생태를 깊이 있게 알아본다.

제작진은 특히 숨어살기, 도망치기로 특화해 온 바퀴의 능력에 주목했다. 바퀴의 목숨은 더듬이 하나에 달렸다. 바퀴에게 더듬이는 어둠 속에서도 진동을 느끼는 눈이자 귀가 된다. 또 맛, 냄새, 습도 등 섬세한 공기의 변화를 감지해 사물을 파악한다. 짝짓기를 할 때는 상대의 더듬이를 자극한다.

제작진은 전자현미경 단위의 마이크로 촬영을 통해 바퀴 다리에 달린 1㎜도 안 되는 미모와 그 미세한 움직임을 담아냈다. 또 미로 찾기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바퀴의 학습, 기억능력도 알아본다. 동물 중에 지능이 뛰어난 문어는 인간으로 치면 두세 살 정도다. 바퀴의 수준도 그 정도로 알려져 있다는데…. 과연 바퀴의 지능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가 몰랐던 바퀴에 대한 비밀은 이것만이 아니다. 바퀴는 우리가 아는 것처럼 집에서만 살지 않는다. 전체 바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야생 바퀴이며 우리가 아는 바퀴는 아주 소수일 뿐이다. 그중 제작진은 국내 야생 고유종인 갑옷바퀴의 생태를 소개하며 야생바퀴가 생태계에서 맡고 있는 역할과 의미를 짚어준다. 썩고 죽은 나무만 갉아먹고 사는 갑옷바퀴는 자연계의 분해자다. 나무는 셀룰로오스라는 소화하기 힘든 요소를 가지고 있어 일반 곤충은 잘 먹지 않는다. 하지만 갑옷바퀴는 장 속에 셀룰로오스를 분해하는 공생균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맞게 진화했다. 이를 후대에 전하는 독특한 방법도 공개된다.

이어 베일에 쌓여있던 바퀴의 사랑도 소개된다. 바퀴가 모여사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짝을 찾을 확률을 높기 때문이다. 애써 짝을 찾아도 다른 수컷들이 끈질기게 방해하거나 심지어 자기 배를 들이미는 뻔뻔한 녀석도 있다. 방해자들을 피해 도망치듯 이루어지는 바퀴의 교미. 그를 통해 암컷 한 마리가 1년에 10만 마리까지 번식한다.


2부 바퀴 소나타

인간과 같은 공간에 함께 살고 있는 바퀴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음식점에서 일하는 남자와 아내의 일상, 그리고 그들과 동거하고 있는 바퀴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드라마로 담았다. 바퀴의 시선으로 바라 본 카메라 앵글을 통해 인간 삶의 모습이 그려진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퀴는 올해 4월 촬영 전부터 국내 해충 방제연구소, 대학의 기생충학과 교실, 위생곤충과 등에서 유충을 얻어서 직접 양육한 것이다. 남자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동안 바퀴가 기웃거리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음식물 주변에 바퀴가 몰려드는 것은 바로 인간과 같이 식탐을 가지고 있어서다. 필요 이상의 음식을 먹는 바퀴는 먹을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먹는다. 이 때문에 생애의 반을 굶고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낮에는 쉽게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하루 내내 활동을 하는 인간과 달리 바퀴는 특정 시간대에 주로 활동한다. 냄새와 더듬이로 활동에 적당한 온도와 습도, 일광 조건을 감지해 해가 지고 3시간, 해뜨기 1시간 전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 정보의 90%를 시각에 의존하는 인간들은 밤에 자도록 진화해 왔지만 어둠은 바퀴에게 가장 완벽한 은신처다. 밤이야 말로 바퀴들의 시간인 셈이다. 그 시간 동안 바퀴는 인간들이 먹다 남긴 음식을 치운다. 하지만 인간은 이미‘더러워진’음식을 처리하는‘더러운’생명체로만 바퀴를 대한다.‘ 바퀴는 더럽다’는 인식도 인간이 바퀴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 중에 하나다. 평소 청소를 제때 하지 않는 아내의 습관이 바퀴를 키운다. 바퀴가 질병을 옮기고 다니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더러운 동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바퀴는 평소에 늘 몸단장에 신경 쓰는 매우 청결한 곤충이다. 어느 날 새 집으로 이사를 가기 위한 부푼 꿈을 가진 아내가 방을 보러 온 손님을 맞이한다. 안내 중에 계란판에 아지트를 마련한 수 백마리의 바퀴 떼가 발견되고, 아내의 눈 앞에서 바퀴들이 솟구쳐 날아드는데…. 인간과의 아슬아슬한 동거 속에서도 성공적인 번식을 이어가던 바퀴들은 방제업체의 유독가스에 의해 멸족의 위기를 맞이한다. 방제작업 후 깔끔하게 사라진 바퀴의 흔적, 이제 영원히 무대에서 사라진 것일까? 자연의 법칙 속에서 제 삶을 스스로 꾸려가는 바퀴의 그 간결한 생의 시작과 마감.



3억 5,000년 동안 살아남은, 바퀴 씨의 생존법칙

1. 바퀴가 하루 중 가장 많이 하는 것? 몸 청소!

바퀴는 하루의 4분의 1만 움직이며, 반경 이삼십 미터를 벗어나지 않는다. 나머지 시간 동안 그들이 주로 하는 일은 오로지 몸 청소뿐이다. 어둠 속에서 위험을 감지하고, 먹이를 찾아내는 일을 더듬이에 의존하기에 바퀴에게 몸 청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2. 바퀴는 결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바퀴의 생존비밀 중 하나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퀴는 제 몸에서 나온 배설물은 물론 동료의 사체도 먹어 치운다. 한 마리의 발각이 무리전체의 말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엄격한 생존의 법칙이자 인간과의 동거를 통해 얻은 교훈이다.

3. 떠오르는 터전인 TV, 컴퓨터!

바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주방 외에도 컴퓨터, TV 등 가전제품 안에서도 산다. 따뜻하고, 어둡고 숨기 좋은 그곳이 바퀴에게 좋은 생활조건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가전제품의 고장의 원인이 되고 있다.


< 문동현 PD 인터뷰>

Q1 바퀴를 소재로 삼은 이유는? 개미, 장수말벌 등 곤충에 대한 생태에 관심이 많았다. 바퀴는 혐오스러운 동물로 알려졌지만 이상하게 내게는 호기심으로 둘러싸인 흥미로운 캐릭터였다. 그럼에도 나와 사람들은 바퀴에 대해 모르는 점이 너무 많고, 방제와 박멸의 대상으로만 여기고 있다. 워낙 빠르고 숨어사는 동물이라 접근이 어려워 엄두가 안 났지만 이번에 도전하게 되었다.

Q2 기존의 다큐멘터리에서는 볼 수 없는 구성의 특징이 있다면? 1부는 사실적 자료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만들고, 그 연결고리에 바퀴를 담았다. 바퀴는 사람과 함께 사는 곤충이기에 그들의 생태만을 보여 주는 것보다 사람과의 생활을 엮어서 보여 주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2부에서는 바퀴의 기본적인 생태 등을 심층 분석하고, 우리가 모르고 있는 야생바퀴, 생태계에서의 바퀴의 역할과 천적 등 바퀴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전하고 있다. 음악과 가사를 넣은 뮤직애니메이션이라는 색다른 시도도 해보았다. 다큐멘터리에서 이런 요소가 다소 어색할 수도 있지만 실사만으로는 전하기 힘든 부분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다큐의 언어가 아닌 독특하고 실험적인 다큐가 될 것이다.

Q3 바퀴 촬영을 위해 영상 부분에 있어서 준비한 것이 많았다고? 2부에서 상상력이 가미되어 바퀴의 시선에서 인간의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만화나 영화 같은 영상이 많은데, 배경도 모두 실사로 촬영한 후 합성 편집한 것이다. 움직임이 빠른 바퀴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고속촬영을 시도했다. 바퀴의 미세한 움직임, 걷거나 달릴 때의 모습, 도시 야경을 배경으로 미국바퀴의 날개짓 등 영상미가 돋보인다. 또 HD 고속촬영 전용 카메라로 촬영해 화면에 풍성한 질감을 살렸다.

Q4 바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바퀴에 대해 알고 있는 과장된 편견들에 대해 정확히 보여 줄 필요가 있었다. 조금 시꺼멓고,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는 감정적인 이유로 한 생명체의 존재 의미를 외면하고, 해충으로 각인시킨 것은 인간의 편견과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이야기를 던지고 싶었다. 모든 자연다큐멘터리의 공통적 메시지일텐데 인간들의 오만함, 궁극적으로 지구에서 자신과 다른 존재를 대하는 태도에 있다. 바퀴의 입장에서, 그들의 심정으로 인간에게 전하는 메시지라 보면 된다. 바퀴도 인간과 대등한 영혼이며 공존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전하고 싶다.

Q5 촬영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장소를 섭외할 때 힘들었다. 프로그램 이름을 대자 가정집이나 음식점에서 모두 거절당했다. 그리고 치타의 세 배 속도, 사람으로 치면 100m를 1초에 달리는 속도인 바퀴의 빠른 움직임, 작은 크기 때문에 촬영하기 무척 힘들었다. 바퀴가 연못을 지나갈 때도 물 아래에서 촬영하는 등 구도 하나하나가 제작진의 고민 끝에 만들어 낸 결과다. 변기통에 빠지는 장면도 바퀴가 자연스럽게 빠질 때까지 몇 시간씩 기다리기도. 일반적인 자연다큐멘터리와 같이 대상을 관찰하면서 찍는 그림이 아니어서 공을 많이 들었다.


문동현 PD는 1994년 EBS에 입사해 자연다큐멘터리 <개미>, <장수말벌>로 각각‘제14회 한국PD대상’ TV 작품상, ‘제29회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또 다큐프라임 <마리온 이야기>로 ‘2008년 EBS방송대상’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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