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한국기행>
전통과 현대를 잇다, 안동
- 한국에서도 가장 ‘한국다운’ 고장, 안동. 안동은 경상북도 북부의 심장이자, 서울 면적의 2.5배에 달하는 경상북도 최고의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태백산맥, 북서쪽으로는 소백산맥이 접해 있어, 산맥의 정기를 받은 안동의 산들은 아름다운 산세로 유명하다. 산세가 천지간의 으뜸이라 불리는 해발 462m 천지갑산(天地甲山)이 솟아 있고, 절경의 물길 길안천이 흐르는 천혜의 자연경관. 그 자연경관을 두르고 신라와 조선을 아우르는 천년의 역사들이 살아 숨 쉰다.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중심지이자, 선비정신이 휘도는 전통의 땅, 안동으로 떠나본다.
*방송일시: 2012년 12월 3일(월)~7일(금) 오후 9시 30분
제1부. 종부이야기 (12월 3일 오후 9시 30분)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그 정신문화의 중심에는 ‘의(義)’와 ‘예(禮)’를 중시하며 끊임없이 학문에 몰두했던 선비들이 있다. 조상의 섬김을 미덕으로 한 선비들의 삶이 고스란히 뿌리내린 종가(宗家). 그리고 그 종가를 지켜온 종부(宗婦). 일 년에 10여 차례 지내는 제사와 지손들에게 물려줄 종가를 가꾸는 일 모두가 종부의 몫이다. ‘동암종택’의 15대 종부 윤은숙 씨. ‘동암종택’은 퇴계 이황의 손자인 동암 이영도 선생과 그의 아들인 수졸당 이기 선생의 종택이다. 동암 이영도 선생은 할아버지인 퇴계 이황의 가르침을 받았고 임진왜란 때는 의병을 모아 왜적과 싸웠던 조선 중기의 문신이다. 명문 종가 ‘동암종택’의 제삿날. 20년째 종가를 지켜온 종부 윤은숙 씨의 손길이 분주하다. 대대손손 모시는 불천위 제사와는 달리 이번 제사는 간소하지만 제사상에 올라가는 떡 종류만 아홉 가지. 정성으로 차려낸 제사상에 깃든 섬김과 나눔의 정신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도시에서 안동으로 시집 온 수애당의 젊은 며느리, 문정연 씨가 말하는 안동, 안동사람에 대해 들어본다. 가장 안동다운 삶을 살아가는 종부의 이야기를 찾아간다.
제2부. 가을이 준 선물 (12월 4일 오후 9시 30분)
축복받은 안동 땅에서 자란 보석들이 제 빛을 찾아가는 계절, 가을. 가을의 끝자락에 선 안동은 풍요로움이 무르익는다. 천년 고찰 봉정사는 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스님이 창건한 절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서 국보 제15호인 극락전과 국보 제 311호 대웅전을 품은 안동의 보물이다. 황금빛 국화가 만개한 가을 봉정사는 국화차 향기로 가득하다. 20여 년 전, 봉정사의 한 스님이 국화차를 신도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우리나라 국화차의 역사가 시작됐다. 건조된 국화는 뜨거운 물과 만나면 활짝 피어나며 다시 제 모습을 찾는다. 색, 향, 미 3가지를 고루 느낄 수 있으며, 우리 몸의 한기를 따뜻한 기운으로 북돋아 준다. 국화만큼이나 안동의 대표 보약으로 자리 잡은 ‘산의 장어’ 산약! 전국 재배양의 70%를 차지하며 안동의 효자작물로 등극했다. 겨울에 제철을 맞아 더 단단해지는 산약은 위장, 폐, 당뇨 등 몸에 좋은 특효약이다. 수령이 백년 넘은 감나무들이 수두룩한 납성개 곶감이야기까지. 안동의 풍성한 가을걷이 현장으로 떠나본다.
제3부. 천년의 숨결 (12월 5일 오후 9시 30분)
안동을 살아 숨 쉬게 하는 건 비단 선비정신뿐 만은 아니다. 조선시대의 선비정신이 흐르기 훨씬 이전부터 이어져 온 천년의 명성. 그 첫 번째는 바로 안동포다. 신라시대에는 화랑도의 옷감을, 조선시대에는 궁중 진상품을 만들었던 안동포에 천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안동에서는 베를 못 짜면 시집도 못 갔을 정도로 베 짜는 기술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 기술을 이어받아 시어머니에 이어 안동포짜기 무형문화재가 된 우복인 할머니. 17살에 처음 베 짜는 걸 배우고 19세에 시집와서 지금까지 안동포의 맥을 잇고 있다. 두 번째는 천년이 넘는 수명답게 천년의 명성이 뿌리 내린 안동 한지다. 기계보다는 오로지 감각을 통해 한지를 만드는 김재식 씨는 신라시대 정통 한지를 재연하는 한지 장인이다. 넉넉한 인심의 자연이 내어준 천연재료들로 물든 고택이야기까지. 안동에는 여전히 천년의 숨결이 흐른다.
제4부. 고택에 살다 (12월 6일 오후 9시 30분)
21세기 안동, 조선은 잠들었지만 고택은 다시 깨어나고 있다. 50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고택이 보존될 수 있었던 건 보호가 아니었다. 고택의 탄탄함과 고풍스러움의 깊이를 더하는 것은 사람의 온기가 채워졌기 때문이다. 안동시 와룡면에 자리한 군자마을. 600년 전 광산 김 씨 예안파가 정착하면서 형성된 마을로, 1974년 안동댐 건설로 인해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구불한 길을 따라 군자마을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눈앞에 조선시대가 펼쳐진다. 현대의 모습은 최대한 숨기되 옛 모습은 고스란히 지켜낸 군자마을. 그곳에 통기타 연주와 소프라노의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진다. 안동시 서후면에 위치한 경당고택. 조선중기 학자인 경당 장흥효의 종택으로, 한글 최초의 요리서 ‘음식디미방’을 지은 안동 장 씨의 친정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경당종택의 종부 권순 여사의 손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조상대대로 전해오는 건진국수를 맛보기 위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예술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지례예술촌. 의성 김 씨 지존공파의 종택으로 안동에서 가장 먼저 사람의 온기를 허락한 고택이다. 굳게 잠겼던 빗장을 연 고택의 삶을 들여다본다.
제5부. 퇴계를 찾아서 (12월 7일 오후 9시 30분)
퇴계 이황은 교육기관인 도산서원을 설립하고 후진양성 그리고 학문연구에 힘썼던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문신이다. 조선시대 최고의 성리학자로 존경받는 퇴계 이황의 고장, 안동시 도산면. 그곳엔 아직도 퇴계의 정신이 이어지고 있다. ‘알면서 실천하지 않는 것은 참된 앎이 아니다’라는 퇴계의 정신을 이어받아 퇴계의 후손들이 기거하면서 섬김과 배려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퇴계 17대 종손인 이근필 옹은 종택에 기거하며 방문하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퇴계의 정신을 전한다. 그리고 퇴계의 14대 후손 독립 운동가이자 시인 이육사. 그의 딸 이옥비 여사는 이육사문학관에서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퇴계가 도산서원과 청량산을 오가면서 걸었다는 오솔길인 예던길이 새로운 산책로로 각광받고 있다. 이 뜻 깊은 여정에 ‘소설계의 재담꾼’ 성석제 씨가 동행했다. 한국정신문화의 토대가 되었던 퇴계의 정신을 찾아가본다.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사이버홍보실-하이라이트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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