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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0년 여름밤을 EBS 서부영화 시리즈와 함께  
작성일 2010-07-20 조회수 1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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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여름 토요일 밤을

EBS 서부영화 시리즈와 함께


EBS <세계의 명화> 여름특집 - 서부영화 시리즈

1탄 - 석양의 무법자  /  2탄 - 석양의 갱들

3탄 - 석양의 건맨  /  4탄 - 평원의 무법자


방송 : 7월 24일 ~ 8월 14일 매주 토요일 밤 11시~


기획 : 외화애니부 권혁미 PD (526-2568)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음악으로 먼저 기억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석양의 무법자>를 비롯한 추억의 서부영화 4편이 EBS <세계의 명화>에서 연속 방송된다. 7월 24일부터 4주간 토요일 밤 11시에 시청자를 찾아갈 <세계의 명화> 여름특집 - 서부영화 시리즈는 ‘석양의 무법자’를 시작으로, ‘석양의 갱들’ ‘석양의 건맨’ ‘평원의 무법자’를 HD로 방송한다.


  7월 24일과 8월 7일 방송하는 <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966)>와 <석양의 건맨(For A Few Dollars More, 1965)>은 <황야의 무법자(A Fistful Of Dollars, 1964)>와 함께 세르지오 레오네의 무법자 3부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클린튼 이스트우드가 주연을 맡고 있으며, 엔니오 모리꼬네가 음악을 담당한 작품들이란 공통점이 있다. <석양의 무법자>는 총잡이 블론디와 범법자 투코가 우연히 20만 달러가 뭍힌 묘지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스파게티 웨스턴. 세르지오 레오네의 무법자 시리즈 완결판으로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한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서부영화 하면 떠올리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음악으로도 유명하다. <석양의 건맨>은 서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현상금 사냥꾼들의 추격전을 담은 작품으로, 비정하고 허망한 대결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7월 31일 방송되는 <석양의 갱들(Duck, You Sucker / A Fistful of Dynamite, 1971)>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이 마지막으로 연출한 서부극으로, ‘무법자’ 시리즈와는 약간 궤를 달리한다. 무법자 시리즈는 ‘물질’이 지배하는 서부시대를 풍자했지만, 본 작품에서는 도입부에서부터 ‘마오쩌둥의 혁명론‘이 등장하며 달라진 분위기를 암시한다.

  서부영화 시리즈 마지막 편 <평원의 무법자(High Plains Drifter, 1972)>는 감독과 주연을 맡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가 연기하는 이름 없는 무법자는 개인적인 복수를 꿈꾸는 사람이다. 영화의 구조는 정통 서부극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주인공의 성격은 아주 많이 달라졌다. 이것은 <평원의 무법자>가 세르지오 레오네의 마카로니 웨스턴 삼부작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2010년 여름, 토요일 밤을 EBS 서부영화 시리즈와 함께!

                      ‘서부영화 시리즈 1탄’ - <석양의 무법자>


부제: 석양의 무법자

원제: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방송일: 2010년 7월 24일 토요일 밤 11시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리 반 클리프, 엘리 왈라치, 

      알도 쥬프레, 라다 라시모브

제작: 1966년 / 이탈리아, 스페인

방송길이: 179분

나이등급: 15세

HD 방송


줄거리 

남북전쟁이 한창인 미국. 현상수배범 투코(엘리 왈라치)는 이리저리 쫓겨 다니는 신세. 자신을 습격한 3명의 추적자들을 간신히 해치우고 도망치는 와중에도 한 손에는 먹던 고깃덩어리를 놓지 않는 추잡스런(The Ugly) 남자다.  엔젤 아이스(리반 클리프)는 의뢰인들의 목숨까지 앗아가며 챙길 수 있는 돈은 다 차지하는 지독한 악당(The Bad)이다. 그는 어느 날 청부살인을 하러 갔다가 20만 달러라는 거금을 숨겨둔 자의 가명이 ‘빌 칼슨’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한편 또 다른 3명의 추격자들에게 붙잡힐 뻔한 투코는 블론디(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현상금 사냥꾼에서 다시 붙들리는 신세가 된다. 블론디는 현상금을 받고 투코를 보안관에게 넘겨버린다. 하지만 투코가 교수형에 처해지기 직전, 블론디는 멀리서 총을 쏴서 투코의 목에 걸린 밧줄을 끊어버린다. 소란을 틈타 도망치는 투코는 블론디(The Good)와 다시 만나 현상금을 반으로 나눈다. 이들은 그런 식으로 현상금을 계속 갈취해 나간다. 

한편 엔젤 아이스는 ‘빌 칼슨’이 산타페로 떠났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추격을 계속하고, 블론디와 투코는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입장이 완전히 바뀐 상태가 돼버린다. 투코는 자신을 사막에 내버렸던 블론디를 붙잡은 뒤 다시 사막으로 데려가 자신이 당했던 것과 똑같이 복수를 하려다 우연히 ‘빌 칼슨’을 만난다. 다 죽어가는 빌 칼슨에게 20만 달러가 숨겨진 공동묘지 이름을 전해들은 투코는 잠시 물을 가지러 간 사이에 빌 칼슨이 블론디에게 묘비명을 얘기하고 죽어버린 사실을 알게 된다. 20만 달러를 손에 넣으려면 일단은 블론디를 살려놔야만 하는 상황. 결국 투코는 블론디와 함께 20만 달러 추격에 나서지만 곧바로 북군의 포로로 붙잡히는 신세가 된다. 그런데 이들이 실려 온 포로수용소의 북군 상사이기도 한 엔젤 아이스는 블론디와 투코 일행이 20만 달러의 행방을 알고 있음을 눈치 채고 블론디를 앞세우고 부하들과 함께 묘지로 향한다. 블론디와 투코는 기지를 발휘해서 이들의 손아귀를 빠져나갔다가 남군과 북군의 치열한 전투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결국엔 묘지에 도달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들을 끝까지 추격하던 엔젤 아이스도 묘지에 나타나고 결국 셋은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데...


주제 

기존의 서부극과는 달리 본 작품에서는 영웅 같은 정형화된 인물이 등장하지 않으며 남군과 북군의 전투는 결코 숭고하지 않고 무의미할 뿐이다. 떼죽음 당한 병사들의 시신이 널린 전장... 그곳을 바라보는 총잡이는 살인조차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허무하고 쉽게 죽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할 정도로 참혹하기만 하다. 

3명의 메인 캐릭터들은 각각 The Good, The Bad, The Ugly로 상징되지만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돈을 쫓는다는 점에서 이들의 속성은 서로 일맥상통한다. 이들에게는 남군과 북군의 이념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어디까지나 자신들의 이득에 따라 어디에나 빌붙을 뿐이다. 블론디와 투코는 양군이 다리를 놓고 치열한 격전을 벌이는 와중에도 돈이 매장된 장소가 남군 측 진영이라는 이유만으로 군인들의 전쟁터를 다른 지역으로 돌리기 위해 다리를 

폭파해버리는 짓을 서슴지 않는다. 북군 하사이기도 한 엔젤 아이스는 군인의 신분임에도 마음대로 부대를 이탈해서 돈을 받고 살인을 저지르고 의뢰인마저 쏴 죽인다. 영화는 20만 달러를 놓고 벌어지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통해 물욕이란 절대 변하지 않는 인간의 욕망이란 점을 강변한다.


감상 포인트

총잡이 블론디와 범법자 투코가 우연히 20만 달러가 뭍힌 묘지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스파게티 웨스턴. 세르지오 레오네의 무법자 시리즈 <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ars, 1964)>, <석양의 건맨 (For A Few Dollars More, 1965)>에 이은 완결판으로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한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서부영화 하면 떠올리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음악으로도 유명하다. 

‘존 웨인’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고전적인 서부영화는 영웅주의와 개척정신을 내세우며 영웅이 악당을 물리치지만 스파게티 웨스턴의 대표작에 해당하는 본 작품에서는 절대적인 선도, 절대적인 악도 없다. 오로지 20만 달러에 달하는 돈만이 이들이 싸우는 이유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은 기존 서부극의 형식을 빌어 미국의 자본주의가 완성되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그리고 있는데 영화의 배경인 남북전쟁을 ‘노예 해방 전쟁’이 아닌 산업화 과정의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한 자본주의의 속성으로 보고 있다. 블론디와 투코, 엔젤 아이스를 각각 자본가와 노동자, 불로소득을 취하려는 악당으로 대입시킨다면 서부극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기도 하는 최후의 대결장면에 담긴 감독의 또 다른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다. 하지만 굳이 비평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더라도 본 작품은 충분히 재미있다. 각 캐릭터들은 결코 평면적이지 않은 모습을 선보이는데, 주인공에 해당하는 잘생긴 블론디가 조연급에 해당하는 못생긴 투코에게 사막에서 온갖 고초를 겪는 장면은 기존의 서부극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파격이다. 또한 남군과 북군의 대규모 전투씬은 기존 전쟁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스펙터클하며 마지막 결투장면과 그 이후의 결말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국내에서도 1960~70년대에 서부극을 한국식으로 풀어낸 ‘만주 웨스턴’이란 장르의 영화들이 만들어졌는데 2008년에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만주 웨스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은 본 작품에 대한 강렬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 (Sergio Leone / 1929-1989) 

이탈리아 로마 출생으로 무성 영화감독인 빈센조 레오네의 아들로 태어나 자연스럽게 영화계에 입문했다. 2차 대전으로 황폐화된 유럽 영화산업이 그 주도권을 미국에 내준 시점에 유럽에서 작업하던 많은 미국영화의 조감독으로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 1960년 <오드의 투기장 (The Colossus Of Rhodes, 1960)>이란 작품으로 연출가에 데뷔 했으며 ‘스파게티 웨스턴의 탄생’을 알린 <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ars, 1964)>로 시작해서 <석양의 건맨 (For A Few Dollars More, 1965)>,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966), <옛날 옛적 서부에서 (1969)>등의 작품으로 미국식 영웅 신화를 깨트리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로 확실히 자리잡는 데  성공한다. 이후 <옛날 옛적 서부에서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1968)>와 <석양의 갱들 (A Fistful Of Dynamite, 1971)>을 발표한 뒤 오랫동안 은둔에 들어갔다가 1984년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Once Upon a Time in America)>라는 그의 최대 걸작을 발표한다. 스파게티 웨스턴 전문이라는 오명을 떼어버리게 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미국으로 건너온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삶을 4시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 동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독특한 편집으로 그리고 있는데, 이후 등장한 어떤 작품도 범접하지 못할 정도로 완성도 높은 필름누아르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그는 ‘옛날 옛적 러시아에서’라는 프로젝트로 러시아혁명을 담아내려고 했지만, 1989년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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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여름, 토요일 밤을 EBS 서부영화 시리즈와 함께!

                      ‘서부영화 시리즈 2 ’ - <석양의 갱들>


부제: 석양의 갱들

원제: Duck, You Sucker / A Fistful of Dynamite

방송일: 2010년 7월 31일 토요일 밤 11시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 

출연: 제임스 코번, 로드 스타이거

제작: 1971년 / 이탈리아, 미국

방송길이: 157분 / 컬러

나이등급: 15세

HD 방송


줄거리 

혁명이 한창이던 20세기 초의 멕시코. 거지꼴을 한 사내가 지나가던 역마차에 구걸하듯 동승한다. 마차에 타고 있던 거만한 부자들과 성직자는 이 사내를 짐승 쳐다보듯 멸시하지만 역마차는 황폐한 마을을 지나가던 도중 부랑자들의 습격을 받는다. 마차를 얻어 탄 사내의 이름은 후안 미란다(로드 스타이거 분), 그의 정체는 이 부랑자들로 구성된 도적단의 두목이었다. 후안은 자신을 짐승처럼 멸시하던 사람들의 돈과 옷까지 빼앗아 내쫓아버린다. 그런데 강도행각이 마무리될 무렵, 바위산이 폭파되더니 한 사내가 강도단 앞을 유유히 지나간다. 후안은 이 무례한 사나이가 몰고 가던 오토바이의 바퀴에 총을 쏴서 펑크를 내버린다. 그러자 오토바이에서 내린 사나이는 강도단이 약탈한 역마차의 지붕을 폭약으로 날려버린다. 시골뜨기 강도단의 두목 후안과 아일랜드의 폭약 전문가 존 말로리(제임스 코번 분)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된다. 존은 과거 아일랜드 독립운동에 몸담았다가 실패한 뒤 추적을 피해 멕시코로 건너온 상태. 

다이너마이트의 위력을 알아본 후안은 존에게 메사 베르데에 있는 은행을 털자고 제안을 한다. 후안의 아버지가 한때 시도했다가 실패한 뒤로 은행털이는 후안의 오랜 꿈이었다. 하지만 존은 이 제안을 거절한다. 결국 후안이 존의 오토바이를 벌집으로 만들고, 존은 역마차를 완전히 날려버리고 나서야 이들은 메사 베르데까지 동행하기로 합의한다. 우여곡절 끝에 존과 후안 일행은 메사 베르데에서 합류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은행 주변은 무장한 멕시코 정부군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는 가운데 혁명에 가담한 사람들을 공개적으로 총살하는 등, 후안이 생각했던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존은 정부군을 몰아내고 은행을 기습하려는 동지들에게 후안을 소개한다. 이윽고 작전이 시작되고 후안 패거리들은 은행에 돌입하는 데 성공하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건 금은보화가 아니라 수백 명이 감금된 멕시코 혁명군들이었다. 후안은 졸지에 혁명군의 영웅이 되어버리지만 혁명 따위는 그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후안의 꿈은 미국으로 가서 은행을 터는 것. 하지만 정부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어 결국은 정부군의 손에 가족들을 모두 잃고 마는데...


주제

본 작품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이 마지막으로 연출한 서부극으로, ‘A Fistful of Dynamite’라는 영문 제목 덕분에 레오네의 ‘무법자 시리즈’ 1편 격인 <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ars, 1964)>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무법자’ 시리즈와는 궤를 달리한다. 우선 기존의 무법자 시리즈는 ‘물질’이 지배하는 서부시대를 풍자했지만, 본 작품에서는 도입부에서부터 ‘마오쩌둥의 혁명론‘이 등장하며 달라진 분위기를 암시한다.


혁명이란 사교적인 만찬도 아니고

문학 작품을 집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림을 그리거나 자수를 놓는 것도 아니다.

혁명은 결코 우아하거나 정중하지 않다.

혁명의 본질은 바로 폭력이다.

- 마오쩌둥

이탈리아 웨스턴(마카로니 웨스턴)이라는 신개념의 서부극을 창시한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은 본 작품에서는 ‘혁명’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탈리아 웨스턴의 영역을 더욱 확대한 셈이다.


감상 포인트

‘평범한’ 시골 강도단의 두목 후안이 우연히 만나게 된 폭파 전문가와 은행털이에 나섰다가 혁명의 영웅이 된다. 정작 자신은 혁명에 관심도 없었고 가족들과 패거리를 먹여 살릴 ‘돈’이 목적이었지만 이 사건 이후 그의 운명은 완전히 달라진다. 존은 한때 아일랜드 독립운동에 가담했던 혁명가였지만 친구의 배신으로 회의를 느끼고 멕시코로 건너온 인물이다. 정작 자신은 혁명에 대해 냉소적이지만 별다른 고민 없이 후안의 패거리를 혁명으로 몰아넣고 멕시코에서도 배신자로 인해 수많은 혁명가들이 목숨을 잃는걸 지켜보게 된다.

영화는 두 남자의 코믹한 만남에서부터 장엄한 마지막까지를 그리고 있는데 멕시코 정부군이 혁명군을 기관총으로 대량 학살하는 장면이나 다이너마이트로 다리를 폭파하고 열차끼리 정면으로 충돌하는 장면은 서부영화보다는 전쟁영화에 가까울 정도로 스펙터클하다. 제임스 코번과 로드 스타이거의 연기가 일품이고 감독의 연출력, 엔니오 모리꼬네의 아름다운 음악까지 더해진 숨겨진 걸작. 원래 피터 보그다노비치가 연출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두 주연배우가 강력하게 항의해서 세르지오 레오네가 연출했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영화의 시대배경인 1910년대는 이미 ‘미국의 서부시대’가 종말을 고한 이후지만, 혁명이 한창인 멕시코의 풍경은 미국의 서부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존이 말 대신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는 장면에서부터 전형적인 서부영화의 ‘규격’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참고로 주인공들이 휘두르는 MG42 기관총이나 하이파워 자동권총은 멕시코 혁명이 끝나고 수십 년 뒤에나 등장하기 때문에 옥의 티.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 (Sergio Leone / 1929-1989) 

이탈리아 로마 출생으로 무성 영화감독인 빈센조 레오네의 아들로 태어나 자연스럽게 영화계에 입문했다. 2차 대전으로 황폐화된 유럽 영화산업이 그 주도권을 미국에 내준 시점에 유럽에서 작업하던 많은 미국영화의 조감독으로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 1960년 <오드의 투기장 (The Colossus Of Rhodes, 1960)>이란 작품으로 연출가에 데뷔했으며 ‘스파게티 웨스턴의 탄생’을 알린 <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ars, 1964)>로 시작해서 <석양의 건맨 (For A Few Dollars More, 1965)>,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966), <옛날 옛적 서부에서 (1969)>등의 작품으로 미국식 영웅 신화를 깨트리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로 확실히 자리 잡는 데  성공한다. 이후 <옛날 옛적 서부에서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1968)>와 <석양의 갱들 (A Fistful Of Dynamite, 1971)>을 발표한 뒤 오랫동안 은둔에 들어갔다가 1984년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Once Upon a Time in America)>라는 그의 최대 걸작을 발표한다. 스파게티 웨스턴 전문이라는 오명을 떼어버리게 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미국으로 건너온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삶을 4시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 동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독특한 편집으로 그리고 있는데, 이후 등장한 어떤 작품도 범접하지 못할 정도로 완성도 높은 필름누아르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그는 ‘옛날 옛적 러시아에서’라는 프로젝트로 러시아혁명을 담아내려고 했지만 1989년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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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여름, 토요일 밤을 EBS 서부영화 시리즈와 함께!

                      ‘서부영화 시리즈 3탄 ’ - <석양의 건맨>


부제: 석양의 건맨

원제: For a Few Dollars More

방송일: 2010년 8월 7일 토요일 밤 11시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리 반 클리프, 지안 마리아 볼론테, 조셉 에거

제작: 1965년 /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모로코

방송길이: 130분

나이등급: 15세

HD 방송


줄거리: 

서부의 어느 작은 마을에 현상금 사냥꾼 몰티머(리 반 클리프 분)가 나타난다. 전직 육군 대령 출신인 그는 노련한 솜씨로 도망자의 은신처를 찾아내서 손쉽게 해치운다. 그리고 현상금을 수령하면서 다른 현상금 사냥꾼 몽코(클린트 이스트우드 분) 얘기를 듣는다. 몰티머는 자신이 뒤쫓을 범인을 이미 뒤쫓고 있다는 현상금 사냥꾼에게 흥미를 느낀다. 한편 감옥에 수감돼 있던 인디오(지안 마리아 볼론테 분)라는 극악무도한 악당은 부하들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그는 예전부터 계획했던 은행털이를 실행에 옮기기로 하고 부하들을 마을로 보내 염탐을 시작한다. 몰티머와 몽코는 이들의 행동이 수상쩍은 것을 눈치 채고 지켜보다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인디오에게 사적인 원한이 있는 몰티머와 인디오 일당의 목에 걸린 현상금에만 관심있는 몽코. 이들은 힘을 합치기로 하고, 몽코는 인디오 조직에 가담하는 방법으로, 몰티머는 일당을 외부에서 감시하는 작전을 펼친다. 몽코는 인디오의 신임을 얻는 데 성공하고 작전은 손쉽게 성공을 거두는 듯 싶었지만 이들 조직은 예상 밖의 방법으로 은행을 터는 데 성공하고, 몰티머와 몽코의 정체까지 들통 나고 마는데...


주제:

서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현상금 사냥꾼들의 추격전. 이들의 쫓고 쫓기는 관계는 오로지 현상금이 걸렸는지 여부로만 판가름 날 뿐, 선한 자와 악한자의 구분은 모호하다. 과거를 전혀 알 수 없는 총잡이 몽코는 현상금을 위해서라면 악당보다 더 잔혹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현상금 사냥꾼이다. 그리고 몽코와 잠시 동업을 하는 몰티머는 뭔가 사연을 품고 악당을 추적하지만 그 또한 현상금이 걸린 범인들에게 무자비하긴 마찬가지. 몽코와 몰티머는 감옥에서 탈출한 인디오와 그의 부하들을 상대하기 위해 손을 잡기로 하고 인디오 조직의 안팎으로 침투하지만 인디오 또한 만만한 사내가 아니다. 쫓고 쫓기던 관계가 잠시 역전되나 싶더니 몰티머와 인디오의 사적인 원한 관계가 드러나면서 둘은 현상금을 놓고 쫓고 쫓기는 관계에서 잠시 비켜난다. 칼을 사용해서 오랫동안 대결을 펼치는 무림고수들의 대결과는 달리, 총을 사용해서 단 몇 초 만에 승부가 갈리는 서부의 대결인 관계로 둘의 대결은 허망하게 끝을 맺는다. 영화는 그런 비정하고 허망한 대결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감상 포인트:

<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ars, 1964)>, <석양의 건맨 (For A Few Dollars More, 1965)>,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966)>는 세르지오 레오네의 무법자 3부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 작품 모두 클린튼 이스트우드가 주연을 맡고 있으며, 엔니오 모리꼬네가 음악을 담당해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가 만든 ‘마카로니 웨스턴'(일본식 표기로 올바른 용어는 아니다)의 특징은 이탈리아인이 만든 미국 서부극이라는 점이다. 미국인의 시각이 아닌 외부의 시각에서 미국 근대사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미국인이 추구하는 도덕적 가치관을 철저하게 배제한 채 현실적인 감각으로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런 서부극의 원류는 1950년대 수정주의 서부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부 개척은 사실 인디언 야만인들에 대한 문명인들의 위대한 승리라기보다는 영토 확장을 위한 침탈이었다는 점을 폭로하는 수정주의 서부극은 그간의 정통 서부극과는 달리 인디언의 시각에서 작품이 진행되는가 하면 선악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경우마저 종종 등장했다. 마카로니 웨스턴은 이러한 수정주의 서부극의 발전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서부극이지만 미국에서 촬영되지 않고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서 주로 촬영되고 언어 역시 이탈리아어가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존 포드나 하워드 혹스의 정통 서부극에 비해 비주류에 해당하는 본 작품들은 격조가 떨어지고 잔인하고 치졸하다는 이유로 국내에서조차 삼류 서부극으로 치부됐다. 아무런 대의명분도 없이 무자비하게 쏴 죽이는 마카로니 웨스턴은 존 웨인이나 게리 쿠퍼가 등장하는 격조 있는 정통 서부극에 비해 저급하다는 인식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 평론가들은 존 포드나 하워드 혹스의 정통 서부극들이 정의와 양심, 도덕과 같은 덕목을 부르짖으며 미국의 건국이념을 드높이는 선전도구로 활용될 정도로 비현실적인데 반해 마카로니 웨스턴은 온갖 술수와 폭력이 난무하던 19세기 서부상을 더욱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정통 서부극의 서자취급을 받던 마카로니 웨스턴은 이런 평가에 힘입어 시대가 거듭될수록 재평가 받을 수 있었다.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 (Sergio Leone / 1929-1989) 

이탈리아 로마 출생으로 무성 영화감독인 빈센조 레오네의 아들로 태어나 자연스럽게 영화계에 입문했다. 2차 대전으로 황폐화된 유럽 영화산업이 그 주도권을 미국에 내준 시점에 유럽에서 작업하던 많은 미국영화의 조감독으로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 1960년 <오드의 투기장 (The Colossus Of Rhodes, 1960)>이란 작품으로 연출가에 데뷔 했으며 ‘스파게티 웨스턴의 탄생’을 알린 <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ars, 1964)>로 시작해서 <석양의 건맨 (For A Few Dollars More, 1965)>,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966), <옛날 옛적 서부에서 (1969)>등의 작품으로 미국식 영웅 신화를 깨트리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로 확실히 자리잡는 데  성공한다. 이후 <옛날 옛적 서부에서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1968)>와 <석양의 갱들 (A Fistful Of Dynamite, 1971)>을 발표한 뒤 오랫동안 은둔에 들어갔다가 1984년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Once Upon a Time in America)>라는 그의 최대 걸작을 발표한다. 스파게티 웨스턴 전문이라는 오명을 떼어버리게 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미국으로 건너온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삶을 4시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 동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독특한 편집으로 그리고 있는데, 이후 등장한 어떤 작품도 범접하지 못할 정도로 완성도 높은 필름누아르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그는 ‘옛날 옛적 러시아에서’라는 프로젝트로 러시아혁명을 담아내려고 했지만, 1989년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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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여름, 토요일 밤을 EBS 서부영화 시리즈와 함께!

                      ‘서부영화 시리즈 4탄 ’ - <평원의 무법자>


부제: 평원의 무법자

원제: High Plains Drifter

방송일: 2010년 8월 14일 토요일 밤 11시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 클린트 이스트우드, 베나 브룸, 마리아나 힐, 미치 라이언 

제작 : 1972년 / 미국

나이등급: 15세

HD 방송


줄거리

서부의 황야, 호수 주변에 위치한 아름다운 라고시라는 어느 작은 마을에 이름 없는 한 이방인(클린트 이스트우드)이 말을 타고 나타난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무법자라 생각해 두려워하고, 그들이 고용한 세 명의 총잡이가 이 이방인을 쓰러뜨리려 하지만 실패한다. 그는 마을을 떠나지 않고, 방을 구해 이곳에 당분간 머무르려고 한다. 그리고 한 무리의 또 다른 무법자들이 복수를 위해 돌아오고 마을은 술렁거린다. 스테이시와 칼린 형제들이 감옥에서 나와 다시 이 마을로 돌아와 복수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마을 사람들은 이름 없는 그 이방인이 무법자들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주기를 바라게 된다. 


주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으로서 만든 초기 서부영화들 <평원의 무법자> <무법자 조시 웨일즈> 등은 스파게티 웨스턴과 <더티 해리> 시리즈를 통해 구축된 자신의 스타성과 자신의 스승들인 세르지오 레오네와 돈 시겔 감독의 자장 안에서 터득한 성장의 결과물이다. 그는 <평원의 무법자>에서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에서 ‘나약한 주민들이 자신들을 보호해줄 보디가드를 구한다’는 설정을 빌려온 뒤, 거기에다 세르지오 레오네를 연상시키는 복수심에 불타는 주인공을 첨가한다.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1971)에 이은 자신의 두 번째 연출작인 <평원의 무법자>는 자신을 사로잡고 있던 ‘악당을 쳐부수기 위해 죽음에서 돌아온 남자’라는 아이디어를 영화에 담으려고 시도한다. 프랑스의 영화학자인 노엘 생솔로는 1990년까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하고 감독한 모든 작품에 대한 해설을 하고 있다. 저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서부극 세계에서 기독교적인 신비주의를 중요한 개념으로 제시한다. 바로 <평원의 무법자>는 고전 서부극 전통의 유산과 세르지오 레오네의 마카로니 웨스턴의 경향,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시도하고 있는 장르적 변형이 이루어져 만들어낸 그만의 고유한 서부극의 세계 중 한 단면이자 그 과도기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감상 포인트

<평원의 무법자>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가 연기하는 이름 없는 무법자는 개인적인 복수를 꿈꾸는 사람이다. 마을 사람들을 도와 다른 악당들을 쳐부수긴 하지만 아주 착한 것은 아니다. 그는 여자를 겁탈하기도 하고 마을의 시설을 제멋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영화의 구조는 정통 서부극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주인공의 성격은 아주 많이 달라졌다. 이것은 <평원의 무법자>가 세르지오 레오네의 마카로니 웨스턴 삼부작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감독

1930년 5월 3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떠돌이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벌채 노동자, 소방수 등 일용 노동직을 전전하며 피아노 연주가와 미군의 수영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1950년대 유니버셜에서 제작된 일련의 B급 영화들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1959년 유니버셜을 벗어나 뉴욕에 가서 찍은 TV 시리즈 <로우하이드>(1959-1966)에서 상사 로우디 예이츠 역을 맡으며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다. 1964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스파게티 웨스턴 3부작의 시작인 <황야의 무법자>에 ‘이름 없는 남자’로 출연하면서 1960년대 허무주의의 컬트 스타로 떠올랐다. 세르지오 레오네에 이어 돈 시겔과 만나 <더티 해리> 시리즈의 해리 칼라한 형사 역을 거치면서 자신의 스타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1971년에는 드디어 자신의 영화사 말파소를 설립하고 감독 데뷔작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를 완성한다. 이후 만든 그의 초기 연출작들인 <평원의 무법자>(1973), <무법자 조시 웨일즈>(1976) 등은 세르지오 레오네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야말로 흔히 이야기하는 입지자전식의 고단한 연마과정을 거친 예술가임이 틀림없다. 흥행감독으로 인정받은 그는 <더티 해리> 시리즈는 물론이고 코미디, 산악 모험극, 비행 활극, 군사물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에 걸쳐 고른 연출력을 보여주더니 끝내 재즈 영화 <버드>(1988)를 통해 작가영화 혹은 예술영화의 영역에 도전한다. 그의 끝 모르는 영화적 열정은 결국 <용서받지 못한자>(1992)의 아카데미 수상으로 이어지고 <퍼펙트 월드>(1993)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를 통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진지한 영화작가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는 데 성공한다. 그의 후기 감독작들은 하나같이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의 깊이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휴머니즘에 기반하고 있으며, 프로듀서와 주연을 겸하는 완벽한 형태의 이스트우드식 작가영화를 지향하고 있다. 인생의 황혼기에 들어선 노인이 좌절된 과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우주로 향한다는 내용의 독특한 SF 영화 <스페이스 카우보이>(2000)를 만들었으며, 숀 펜과 팀 로빈스와 케빈 베이컨 등의 연기파를 기용한 <미스틱 리버>(2003)는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그의 녹슬지 않은 관록을 보여주었다. 2004년에는 <밀리언달러베이비>, 2006년에는 <아버지의 깃발>, 2008년에는 <체인질링> 등의 작품들이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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