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인생 2막' 전 야구선수 한희민의 산골일기 | |
작성일 2010-09-16 | 조회수 12849 |
프로그램 정보 | 방송일자 |
야구선수 한희민의 인생 2막
EBS < 인생 2막 >
‘마흔아홉의 승부구, 한희민의 산골일기’
방송 : 9월 20일, 21일 밤 10시 40분
기획 : 외주제작부 김 민 PD 연출 : 노윤구 PD(고비프로덕션, 010-8518-1359)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정통 언더핸드 투수, 국내 최고의 잠수함 투수 한희민을 기억하시나요?
국내 최고의 잠수함 투수라 불리며 꼴찌였던 빙그레 이글스팀을 4회 연속 한국시리즈로 진출하게 한 80년대 야구의 전설은 지금, 산 속 깊숙한 곳 오리집 사장으로 변신해 있다. 인생의 스트라이크존을 찾아서 두 번째 무대에 오른 전 야구선수 한희민씨를 EBS 다큐멘터리 <인생 2막>에서 만나본다.
<1부> 광주 광역시, 저수지를 끼고 산기슭에 자리 잡은 작은 식당. 한희민의 화려했던 야구인생을 짐작케 하는 것은 식당 한 켠에 걸린 선수시절 사진이 유일하다. 이 곳에서 그는 새로운 인생길을 걷고 있다. 한희민은 그저 말뿐인 식당 사장이 아니다. 주방에서 일하는 분과 단 둘이 말 그대로 식당 일에 직접 나섰다. 십전대보팔각회향탕과 참숯훈제요리는 이 집의 유일한 메뉴. 그마저도 한희민의 개발작이다.
산속에서 식당을 운영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도시처럼 손쉽게 사람을 부를 수도 없고, 인부를 쓴다는 것 자체가 비용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웬만한 일은 혼자서 다 해결해야 한다. 식당과 붙어 있는 고추밭, 뽕밭에서 고추를 따고 뽕잎을 따는 것도 그의 몫이다. 폐가나 다름 없이 방치돼 있던 식당 터를 빌려, 번듯한 모양새를 내고, 간판까지 걸어서 마치 새 집처럼 만드느라 6개월의 시간이 소요 됐다. 서툴고 모양새는 처지더라도 하나하나 자신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결과물들과 함께 한희민은 산골 생활의 새로운 장을 손수 열어 가고 있다. 그 비결은 일단 필요한 연장부터 사서 몸으로 부딪혀 가며 배우는 용기다.
아직은 실수투성이다. 모기퇴치를 위해 생전 처음 써보는 연무기를 작동시켜 보지만, 불이 붙는 사고까지 터졌다. 좌충우돌, 그의 산골생활적응기를 들여다 본다.
<2부>
올해 나이 마흔아홉. 한희민은 그 나이에 처음 배우는 것이 많다. 공구 작동법을 새로 배우고, 산속에서 농사짓는 법을 배우고...그리고 이제 다시 인생을 배우고 있다는 이 남자.
이렇게 다시 인생2막을 열게 된 건 다름 아닌 그의 가족때문이다. 그의 곁에는 이제 막 5살이 된, 그를 쏙 빼닮은 딸과 10월 산달을 앞두고 있는 아내가 있다. 지방원정경기를 쫓아다녀야 하는 투수코치생활을 미련없이 버릴 수 있었던 건 가족들과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가장으로서 보다 안정적인 울타리를 제공하고 싶은 의지도 컸다.
화려했던 지난 날의 야구 인생은 잊은 지 오래다. 다만 정상에 올랐던 이들만이 선보일 수 있는 내공을 식당 운영에 전적으로 투사 시키고 있는 중이다.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라는 믿음, 스스로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오늘의 그를 지켜 주는 힘이다. 그래서 오리집을 운영하는 지금도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시간이라 말한다.
마흔 아홉에 던지는 승부구는 그의 손을 떠났다. 그라운드를 헤치고 스트라이크 존에 작렬하는 그 순간까지! 그의 도전과 정진은 계속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