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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선보이는 EBS 영화모음  
작성일 2004-02-23 조회수 27769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2004년 3월, 주말안방엔 ''EBS 멀티플렉스(multiplex)''가 있다!! 여성, 그 sex와 gender에 대한 12가지 눈동자!
매주 토요일 밤 10시 『세계의 명화』 매주 일요일 낮 2시 『일요시네마』 매주 일요일 밤 11시 『한국영화특선』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선보이는 여성에 대한 다양한 영화들.

기획 : 이유자 PD (016-464-6717)

★ 세계의 명화 ★

3월 6일 - 영화 속에 나타난 페미니즘 The World According to Garp (George Roy Hill, 미국, 1982) 3월 13일 - 상처받은 여성, 뒤틀린 욕망에 관한 보고서 세브린느 ''Belle de Jour'' (Luis Bunuel, 프랑스, 1967) 3월 20일 - 여성의 영원한 테마 모성 마마 로마 ''Mamma Roma'' (Pier Paolo Pasolini, 이태리, 1962) 3월 27일 - 불안한 도시, 흔들리는 여성의 삶 붉은 사막 ''Il Deserto Rosso'' (Michelangelo Antonioni, 이태리, 1964)
에서는 소설가인 아들 가프와 그에게 정신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어머니 제니의 삶의 교직을 그리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아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은 아들의 눈을 통해 본 어머니의 신념 어린 삶이라고 느껴질 만큼 어머니 제니의 캐릭터는 그 누구보다도 뚜렷하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제니는 간호사 출신의 여성운동가로, 결혼이 아닌 아이를 원해 스스로 미혼모의 길을 선택할 정도로 독립적인 인물이다. 또한 자기 집을 개방해 스스로 모든 상처받은 여인들의 쉼터가 되고자 노력한다. 비록 제니는 가두 연설 도중 페미니스트를 증오하는 괴한의 총격을 받고 쓰러지지만, 부부간의 불신으로 큰 시련을 겪었던 가프의 가족 역시 제니의 쉼터에서 치유의 시간을 갖고, 다시 한 번 새로운 삶에의 의지와 용기를 갖게 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고 있다. 안토니아스 라인 이후, 관용과 보살핌의 미덕, 세상을 바꾸는 강한 추진력을 동시에 지닌 멋진 여성상을 다시 한 번 만나게 되는 가슴 후련한 영화이다.
<세계의 명화> 두 번째 작품 <세브린느(Belle de Jour)>에서는 어릴적 겪은 성폭행의 후유증으로 성적 강박증을 갖게 된 한 중산층 여인을 다루고 있다. 감독 루이스 브뉘엘은 프로이트적 심리 묘사를 통해 이 여성의 성적 환상을 무리 없이 담아내고 있으며 한편 위선으로 가득 찬 부르주아 사회에 대해 가차없는 공격을 가하고 있다.
<마마 로마(Mamma Roma)>는 오직 아들에게 삶의 희망을 걸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하는 한 윤락여성의 이야기로, 이태리의 거장 감독 파졸리니의 독특한 영화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억척스레 살아가는 창녀 마마 로마는 외동아들 에토레에게 모든 희망을 걸고 더 나은 삶을 꿈꾸지만 현실의 벽은 차갑고 높기만 하다. 중산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꿈꾸는 마마 로마와 에토레의 여자친구는 파졸리니의 다른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유형의 캐릭터이며, 마치 인터뷰를 하듯 인물을 스크린의 정중앙에 놓고 정면을 응시하며, 마치 시청자를 보고 말하듯 대사를 하도록 한 화면배치가 특이하다.
<붉은 사막(Il Deserto Rosso)>은 정신이 온전치 못한 한 여인의 방황을 그리고 있다. 남편과 아이가 있는 가정에 안주하지 못하고 도시를 떠도는 여인의 궤적을 통해, 우리 삶에 뿌리 깊이 내재된 불안을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 이 작품은 특히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첫 컬러 영화로, 영화학도들에게 색채 연구의 교과서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줄거리 자체보다는 시각적 이미지의 흐름을 중시한 작품이다.
★ 일요시네마 ★
3월 7일 - 자매간의 애증 그 자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 ''What Ever Happened to Baby Jane?'' (Robert Aldrich, 1962) 3월 14일 - 성공을 향한 질주 다알링 ''Darling'' (John Schlesinger, 1965) 3월 21일 - 적과의 동침 : 여자에게 남자는 왜 필요한가?! 굿바이 걸 ''The Goodbye Girl'' (Herbert Ross, 1977) 3월 28일 - 희생과 인고의 강인한 여성상 밀드레드 피어스 ''Mildred Pierce'' (Michael Curtiz, 1945)
<그 자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What Ever Happened to Baby Jane?)>는 자매간의 시기와 질투, 이로 인한 파국을 묘사한 작품으로, 베티 데이비스와 조안 크로포드의 연기가 압권이다. 어린 시절 깜찍한 아역 배우로 큰 인기를 모았던 Baby Jane이, 성인이 되어 자신은 잊혀진 존재가 되어버린 반면 자매인 블랑슈가 여배우로 크게 성공하자, 이를 시기한 나머지, 원인모를 사고로 불구자가 되어버린 블랑슈를 집에 가두고 학대한다는 이야기이다. 두 여배우의 심리 묘사가 탁월하고, 닫힌 공간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학대와 이로 인한 공포가 가슴을 죄어오는 수작이다.
<다알링(Darling)>은 사회적 성공 및 신분상승을 향해 맹목적으로 치달아가는 한 젊은 모델의 이야기이다. 능력있는 남성을 이용한 신분상승이라는 고전적인 테마를 가지고, 욕망의 허망함을 그리고 있다.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줄리 크리스티의 호연이 인상적인 영화로 1966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등 세 부문을 수상했다.
<굿바이 걸(The Goodbye Girl)>은 미국의 유명한 극작가 닐 사이먼이 시나리오를 쓴 작품으로, 우리 나라에서 연극으로도 상연된 바 있다. 사랑에 거듭 배신당해 상처받고 좌절했던 한 이혼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떨결에 같은 집에 머물게 된 연극배우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그린 경쾌한 코미디 영화이다.
<밀드레드 피어스(Mildred Pierce)>는 희생과 인고의 세월을 통해 집안을 일으키지만 자식과 동업자에게 배신당하고 분노하는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어떠한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맞서는 강인한 여성상을 그려낸 감동적인 작품이다. 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조안 크로포드는 이 영화에서의 뛰어난 연기로 1946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한국영화특선 ★

시대에 따른 영화 속 여성상의 변천: 1960년대 都市의 여인들 3월 7일 - 댁의 부인은 어떠십니까 (이성구, 1966) 3월 14일 - 말띠 신부 (김기덕, 1966) 3월 21일 - 초우 (정진우, 1966) 3월 28일 - 식모 삼형제 (김화랑, 1969)
영화는 그 시대의 산물이다. 1970년대 중반 이후 호스티스를 그린 영화들이 봇물처럼 쏟아진 것이 당시의 사회상을 깊이 반영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1960년대에 나온 영화들 역시 크고 작은 장치들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3월, <한국영화특선>에서 소개하는 영화들은 산업화 및 도시화가 본격화된 1960년대 중·후반을 배경으로 당시 사회 환경,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성들의 삶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 및 가치관의 변화를 포착한 작품들을 만난다. 사회현상의 모든 측면이 그 사회에 내재된 여러 가지 요소를 반영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지만, 특히 아직까지 사회적 약자로 남아있는 여성의 삶과 그를 둘러싼 환경은, 한 사회, 특정 시대가 품고 있는 문제들이 집약되어 표출되는 지점이라는 점에서 특별히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한 달 동안 방영되는 <한국영화특선>을 통해 60년대 한국영화전성기를 꽃피웠던 영화들을 추억하는 여유로운 시간과 함께, 60년대 우리 한국 사회의 일면을 들여다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댁의 부인은 어떠십니까>는 이른바 춤바람이 난 한 가정주부의 일탈을 그리고 있다.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남편과 착하게 자라주는 두 아이 등 남부럽지 않은 안온한 가정을 꾸려가던 한 현모양처형 주부가,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나선 잠깐의 외출에서 점점 돌이키기 힘든 수렁으로 빠져들고 결국 그의 탈선이 발각돼 괴로워하다 자살까지 시도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급속한 산업화의 과정에서 꽃핀 갑작스런 경제적 풍요와 이로 인한 향락 문화의 유포, 이에 비해 아직도 한참 보수적이기만 한 가치관과의 충돌을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이른바 사회 전반의 몸과 정신의 괴리가 한 개인, 그 중에서도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삶을 통해 얼마나 극적으로 표출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말띠 신부>에서는 팔자 센 여자 혹은 드센 여자에 대한 통념과 이의 조심스런 변화를 짚고 있다. 말띠인 신혼주부들이, 돌아오는 백말띠해에 혹시나 딸을 낳게 될까하는 두려움에 임신을 가장, 남편과의 부부관계를 차단한다는 설정이 일견 웃음을 불러일으키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당시 사회가 여성들에게 얼마나 획일적인 여성상(얌전하고 순한)을 강요했는지를 반증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영화는 이러한 생각이 이웃나라 일본에서 흘러들어온 잘못된 사고방식이니 이를 적극적으로 탈피해야한다는 계몽적인 메시지로 이야기를 마무리짓고 있다.
<초우>와 <식모 삼형제>는 모두 식모를 중심인물로 놓고 있다. 당시 급속한 산업화 및 도시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농촌의 처녀들이 대거 상경, 도시에서 식모로 일했기 때문에 이때 만들어진 영화들에서는 공통적으로 식모 혹은 하녀가 등장하는데, 특히 이 두 작품은 그 식모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당시 사회상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두 영화가 식모를 다루고 있는 방식은 각기 다르다. <초우>에서는 부유한 권력층의 집에 식모로 들어간 여자주인공과 세차공 남자의 연애를 통해 신분 차이로 오는 절망감과 빗나간 신분상승욕을 그리고 있는 반면, <식모 삼형제>에서는 아버지의 회갑연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상경, 식모로 취직한 세 자매의 이야기를 통해, 효도, 근면, 봉사, 희생 등 전통적인 가치관에 충실하고 지혜와 미모까지 겸비하여 결국 결혼을 통한 신분상승에까지 성공하는 식모들을 일종의 이상적인 여성상으로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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