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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나뿐인 지구' 한반도 사상 초유의 가축재앙, 구제역  
작성일 2011-01-18 조회수 53762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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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구제역 바이러스 대재앙,

어떻게 탈출해야 하나?


EBS <하나뿐인 지구>

한반도 사상 초유의 가축재앙, 구제역

방송 : 1월 20일(목) 밤 11시 10분


연출 : 오성민 PD (010-2353-4000, KP커뮤니케이션)



2010년 11월 29일, 경상북도 안동의 돼지 농가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발생 50일 동안 무려 200만 가축의 목숨을 앗아갈 줄은 누구도 예상 못했을 것이다. 근 1주일 만에 경기도를 돌파하고, 그로부터 또 1주일도 안돼 청정 산골 강원도를 초토화시킨 구제역. 현재 구제역은 경남과 호남을 제외, 전국 6개 시도 51개 시군구로 확산돼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전국 백신'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냈지만, 1월 한파에 힘을 얻은 구제역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인가. 보이지 않는 그 바이러스의 실체는 무엇인가? 200만 가축을 초토화시킨 이 재앙에서, 우리는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2011년 1월 20일(목)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EBS <하나뿐인 지구>에서는 이번 구제역의 원인과 현황을 짚어본다.

최초 발생지인 경북 안동에서 출발, 구제역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강원도 횡성 등의 방역 현장과 파주 돼지 농가의 살처분 현장을 전격 취재, 안동발 구제역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와 전국 확산 원인을 추적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과 우리나라 방역 시스템 등의 현황을 짚어보았다. 아울러 이번 구제역 사태를 통해, 전국 확산을 부채질한 근본 요인을 점검하고, 향후 우리 축산이 지향해야 할 근본적인 축산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구제역(口蹄疫), 두 발굽을 가진 동물의 비극

구제역의 첫 발생지인 경상북도 안동.

지난 12월 찾아본 안동의 어느 축산 농가는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듯 텅 비어 있었다.

마을 곳곳에선 여전히 대량 살처분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이제 막 땅 속에 묻힌

가축들의 피가 가스 배출관을 타고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소와 돼지를 키우며 축산 부농을 꿈꾸던 마을은

한 달 새 가축들의 공동묘지로 변해 있었다.

구제역.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입자가 가져온 공포...

도대체 구제역이 무엇이기에, 온 마을을 공황으로 몰아넣고 있나.


구제역은 소와 돼지, 양과 사슴 등 발굽이 2개인 우제류 동물만 걸리는 병이다.

발굽이 하나인 말(午)이나 발굽 자체가 없는 인간은 이 질병에 반응하지 않는다.

구제역(口蹄疫)이란, 한자 그대로 가축의 입과 발굽에 수포가 생기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입에 수포가 생기면 식욕 부진을 앓고,

발굽에 수포가 생기면 잘 일어서지 못하다 죽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열에 약해서 자외선을 쐬면 그 자리서 죽는다.

어린 가축의 치사율은 50%인데 반해 성장한 가축은 수 %에 지나지 않는다.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기면 자연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왜, 이 병은 가축 제1종 법정 전염병이자 A급 질병으로 분류돼 있는가?

그것은 혈청의 종류만 7가지인 데다 단백질 구조가 RNA 단일 가닥으로 형성돼 있어

돌연변이가 쉽고 변종이 잦기 때문이다.

사람으로 치면 감기와 비슷한 질병으로 박멸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예방약은 있어도 딱 들어맞는 치료약이 없다.

게다가 추운 날씨에선 사람의 의복에 붙어 13주를 살아있을 수 있을 만큼

생존력이 강하며, 바람을 타고 수십, 수백 여 km까지 이동을 할 만큼 전파력이 강하다.

때문에 그동안 구제역에 대한 처방은, 가축을 안락사 시킨 후 땅 속에 매몰하는

'살처분' 방식이었다. 그것이 공기 중 전파를 막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구제역을 잡는 필요악, 살처분

유기농으로 돼지를 키우는 경기도 파주의 돼지 농가.

갓 낳은 다섯 마리의 새끼 돼지들과 70여 마리의 건강한 돼지들이

'예방적 살처분'을 당할 운명에 놓여 있다.

예방적 살처분이란, 어느 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병하면 발병 농가로부터

반경 500m에 포함된 가축까지 모조리 살처분을 당하는 방역 지침을 말한다.

이 농가는 파주에 남은 마지막 돼지 농가였다.

이제는 병에 걸릴래야 걸릴 가축도, 병을 옮길래야 옮길 가축도 없었다.

농장주 김씨는 당국에 읍소했지만 끝내 이 돼지들은 방역 원칙에 따라

그대로 도살 처분되었다.


사람에게 위험이 없는 질병인데도 왜 이렇게까지 살처분 정책을 펼쳐야 하는가.

그것은 마지막 살처분 후 3개월이 지나고도 새로운 발병을 보이지 않으면

다시 '구제역 청정국'으로 복귀돼 축산물 수출을 재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청정국의 지위를 얻지 못한 채 구제역 발생국으로 머물게 되면

우리 축산물을 해외로 내다팔 수가 없다. 내수밖에 못하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그동안 '구제역 상재국'으로 분류됐던 동남아 및 남미 국가들의 축산물 수입을

막을 명분도 없어진다.

1997년 구제역으로 400만 마리를 살처분한 대만, 2001년 600만 마리를 살처분한 영국

등 세계 각국이 '청정국 유지'를 위해 살처분 정책을 써온 데엔

이같은 경제적, 산업적인 논리가 밑받침되어 있었던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를 포기한 횡성의 눈물, 백신

그러나 구제역 발생 50일째로 접어드는 지금,

200만 마리의 가축들이 살처분을 당한 상황에도 사태는 여전히 진정이 되질 않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 것일까, 왜 잡지를 못하는 것일까.


이번 구제역의 확산 원인 중 가장 결정적인 것은 초반 '오진'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1월 23일, 경상북도 안동에서 구제역 음성으로 오판을 받은 농가가

29일 다시 양성으로 확진을 받기까지, 무려 열흘이라는 방역 공백이 생겨버린 것이다.

문제는 이 시기, 사람과 차량에 의한 가축 출하와

사료 반출을 통한 이동이 계속 됐다는 점.

특히 1일 4, 50개의 농장을 돌아다니는 분뇨차와 사료 차량들이

각지에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결정적인 매개체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곳이 한우 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강원도 횡성이다.

일찍이 횡성은 도내에 구제역이 터지기 전부터 이중삼중 철통같은 방역망을 펼쳐 왔다.

그러나, 사람과 차량의 끊임없는 이동, 계속 되는 한파로 소독약 등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결국은 구제역 바이러스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2010년 12월 31일, 믿었던 청정 농가들이 줄줄이 함락되면서

횡성은 마지막 카드였던 백신을 선택했다.


백신이란, 일종의 예방 주사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소의 경우에는 85%, 돼지는 40%밖에 항체가 생기지 않아 실패의 확률이 높고,

또 앞으로 6개월 간 재발이 일어나지 않을 때까지 구제역 발생지역이라는 오명을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최후의 선택으로 놓아두었던 카드다.

횡성이 백신을 선택한 것은 '청정 지역'과 '한우 대표 브랜드'라는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방역 당국은 지역 백신에서 '전국 백신'으로 범위를 넓혀

전국의 축산 농가에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그것은 앞으로 근 1년간 '구제역 청정국'이라는 지위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가축들의 대량 희생과 더불어 이제 1라운드의 막을 내리고 있는 구제역.

이번 싸움은 이렇게 일단락되고 있지만... 이들이 또 오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다음 싸움은 어떻게 맞을 것인가.

이번 구제역이 한국의 축산 현실에 던지려 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

우리는 이번 구제역 사태를 통해 무엇을 되돌아보아야 하나.


2011년 1월 20일, EBS <하나뿐인 지구>에서는

구제역 발생 50일간의 기록을 통해 우리가 짚어 보아야 할 방역 시스템과 그 한계점,

나아가 가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되돌아보고,

축산 강국들의 구제역 극복 사례를 통해 우리 축산이 지향해 나아가야 할 축산 대안과

근본적인 개선점 등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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