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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폐쇄 1년 맞은 매향리, 그러나 환경오염 전국 900배  
작성일 2006-09-15 조회수 18587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폐쇄 1년 맞은 매향리, 농토도 어장도 사라진 황무지 「하나뿐인 지구」끝나지 않은 이야기, 그 해 여름 매향리
방송일시 : 9.18(월) 밤 11시 ~ 11시 50분
담당 : 김광호 PD (010-6302-9095)
○ 54년간 폭격과 소음에 시달려야 했던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미 공군 사격장이 폭격을 중단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이 곳은 여전히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의 ‘죽은 땅’이다. 미군은 환경오염 정화가 완료되었다고 하지만, 매향리 앞바다 농섬의 환경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다. 중금속 오염이 전국 평균, 900배에 달한다. 오는 18일 방송되는 EBS-TV 「하나뿐인 지구」‘끝나지 않은 이야기, 그 해 여름 매향기’는 매향리 반환을 앞두고, 1년간의 변화 모습과, 환경 실태, 매향리 사람들의 힘겨운 싸움을 담았다. ▶ 포탄 위에 노는 아이... 반세기 넘도록 포성이 끝나지 않았던 매향리, 아이들은 포탄의 잔해더미를 놀이터 삼아 논다. 사격장 앞에 세워진 ‘주민출입금지’ 경고판이 말해주듯, 고향 땅임에도, 매향리 주민들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매향리 쿤니 사격장, 1년 전, 54년 동안 굳게 닫혔던 문이 열렸다. 반세기가 넘도록 폭격과 화염으로 얼룩진 매향리 하늘엔 하얀 백로가 평화롭게 날고 그곳에도 수확의 계절은 여지없이 찾아왔다. ▶ 사격장 패쇄 1년, 무엇이 달라졌나? 50년 전, 고향에 사격장이 들어설 때, 어린 기억이지만 단돈 200원을 보상금으로 받고, 울부짖던 부모님을 기억하는 김규석씨, 7대째 살아 온 고향 땅에서 쫓겨나듯, 훈련장으로 땅을 빼앗긴 이래, 사격장 안 한 쪽에 논을 임대 받아, 30년 가까이 농사를 지어 온 김규석(68세)씨. 사격 훈련 당시에는 매일 농지를 둘러본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 아침부터 밤중까지 폭격 훈련으로, 사격장은 주민들의 출입이 통제되고, 훈련이 없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농지를 들어갈 수 있었다. 사격장이 패쇄 되고, 올해는 매일 논에 나가 물도 대주고, 풀도 뽑아주니.. 험하고 궂은 날씨가 많았지만, 올해는 아무래도 풍년이 들지 않을까 기대도 한다. 하지만, 기탄이 내리 꽂히던 사격장의 땅은 환경오염 측정 중이라고 하는데, 이 땅이 얼마나 오염되었는지,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 전투기 소음은 그쳤지만... 매향리 사람들의 90% 이상은 갯일로 생계를 유지하고 산다. 호미 하나만 있으면 하루 반나절 갯일로도 생계를 꾸려가기에 부족함이 없던 매향리.. 그러나 구비섬과 농섬이 사격훈련장이 되고 부터는 매향리 앞바다 갯벌은 생명을 품지 못하는 불모지가 되었다. 게다가 화옹 방조제와 인근 공장으로 매향리 앞 바다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가까운 농섬과 구비도를 두고도 멀리 배를 타고 나가야 그나마 바지락을 잡을 수 있는 매향리 어민들, 전투기 소음은 그쳤지만, 가까운 농섬은 마치 까맣게 탄 그들의 가슴처럼 여전히 상처로 남았다. ▶ 여전히, 녹슨 포탄의 잔해로 신음하는 농섬! 숲이 무성해서 지어진 이름 농섬, 그러나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농섬은 죽어 버린 땅, ‘포탄의 무덤’이었다. 지난 7월 14일, 국방부는 “매향리 사격장은 주한미군이 반환에 필요한 조처인 불발탄과 납·구리 등의 제거를 완료했다고 통보해와 반환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하루 600여 차례 폭격을 맞은 잔해는 제거되지 않은 채, 섬 여기저기 방치되어있다. 섬은 온몸에 포탄이 박혀있고, 물이 들어오면, 투하된 낙하산이 섬 주변 여기 저기 부표처럼 떠오른다. 갯벌에도 포탄이 박혀 녹슨 탄피와 탄두들의 녹물과 중금속은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포탄으로 얼룩진 농섬은 게 한 마리도 살지 못하는 섬이 된 것이다. 설령 이곳에 어패류가 산다 해도 그 어패류는 당분간은 먹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얘기다. ▶ 다시 힘겨운 싸움을 하는 매향리 사람들 패쇄 조치 1년, 그리고 이제 반환을 앞두고 매향리 주민들은 스스로 묻는다. 우리 고향 매향리에 과연 봄은 왔는가? 스스로 힘으로 다시 찾은 땅, 매향리는 여전히 상처투성이다. 오염된 땅과 바다를 되살리기 위해 매향리 사람들은 바다에 모래와 돌을 부어서 갯벌을 살리고, 오염된 땅도 퇴비로 되살린다. 하지만, 바다와 땅이 얼마나 오염되었는지, 무엇을 먼저 해야 할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 그들은 청원한다. 환경오염 정화 과정을 개방해줄 것과 패쇄 조치 이후 지금도 지속중인 모의 훈련 중단과 상처의 땅에 하루 빨리 생명이 깃들게 되도록 매향리 사람들은 오늘도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 매향리에 피어나는 꿈, ‘평화마을’ 사격장이 패쇄 되고, 매향리를 찾는 발길이 늘어간다. 생명이 사라진 곳, 포탄이 널부러진 곳은, 역설적이게도 생명과 평화의 산 교육장이 되어가고 있다. 매향리 주민들은 육상사격장 29만평 부지에 평화마을 건립을 꿈꾸고 있다. 바다와 갯벌, 그리고 논과 들이 있는 아름다운 매향리의 처음 모습을 회복하여 평화생태공원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평화마을의 청사진은 나왔지만 갈 길은 아직도 멀어 보인다. 민족의 아픔을 대신해 온 매향리, 포탄 소음과 화염으로 오염된 땅과 바다, 그리고 사람들의 상처는 다시 아물 것 같지 않아 보일만큼 깊다. 상처까지도 품어 안고 다시 살아나는 것이 생명의 신비라면, 더 늦기 전에, 상처뿐인 매향리에 생명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이루어 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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