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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델리스파이스 EBS스페이스에서 컴백 공연  
작성일 2006-02-23 조회수 22349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3년만에 돌아온 ‘델리스파이스’ EBS 스페이스에서 컴백 무대 가져 공연 : 2월 27, 28 저녁 7시 30분 (EBS 스페이스)
시간을 잃어버린 소년들... 그들과 떠나는 새로운 여행
담당 : 백경석 PD (526-2004)
○ 한국 모던락의 선구자 델리스파이스가 돌아왔다. 2003년 5집 발표 이후 3년만에 여섯 번째 정규앨범 ‘봄봄(Bom Bom)'을 발표한 델리스파이스가 컴백 무대로 EBS 스페이스를 선택했다. 2월 27일, 28일 펼쳐질 공연에서 델리스파이스는 팬들과 떨어져 있었던 3년에 대한 이야기들과 새 앨범에 수록된 레퍼토리를 풀어놓는다. 오랫동안 다져온 탄탄한 라이브 실력으로 무대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델리스파이스. 몸과 마음을 타고 전해지는 음악으로 관객과 함께 즐기는 열정의 무대가 될 것이다. 출연자 : 델리스파이스 - 김민규 (보컬, 기타), 윤준호 (보컬, 베이스), 최재혁 (드럼) 객원 - 하세가와 요헤이 (기타), 이찬형 (키보드) 프로그램 : Missing You, 로렐라이, 봄봄 外 Q> 공백기가 길었다는데? 영화 '클래식'에 삽입되면서 더 유명해진 노래 '고백'이 담겨 있던 5집 <에스프레소> 활동 이후, 델리스파이스는 긴 동면에 들어간다. 음악적 재충전과 각자의 프로젝트 활동으로 보낸 이 기간동안 김민규는 '스위트피'로, 윤준호와 최재혁은 '오메가3'로 델리스파이스 안에서 미처 드러내지 못했던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각개약진을 펼친다. 비록 델리스파이스의 이름은 아니었지만 매년 한 장씩의 앨범은 발표한 셈. 게다가 지난해 여름에는 밴드 결성 10주년을 맞아 기념공연으로 전국 투어를 갖는 등 바쁜 나날을 보냈는데, 결국 델리스파이스의 역사 10년이 한국 인디음악 10년의 발자취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을 감안한다면, 이번 여섯 번 째 앨범 의 음악적 행보가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Q> 왜 인가요? 얼핏 보면 김유정의 소설을 연상시키지만 실은 전혀 무관한 단어 "봄봄"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다. 차디찬 겨울을 견디고 다시 찾아올 따스한 봄날을 기다리듯 간절히 바라는 어떤 시간, 혹은 간절히 원하는 어떤 장소이다. 봄은 그들이 그토록 원하던 유토피아다. "꽃잎 날리는 길을 따라" 찾아가고픈 낙원 "시아누크빌"이며, 하염없이 "missing you"하는 "바다에 던져버린 이름들"이다. "로렐라이"의 선율을 쫓아 마냥 어디론가 떠나고픈 염원이며 동시에 "누구도 간 적이 없는 붉은 미래"이다. 그래서 그들은 "다가올 미래의 끝은 어디인지" 조바심을 내고 "내게 봄이 오지 않는 이유가 뭘까" 궁금해 한다.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현실에서 찾다 보면 "녹슨 총, 굽은 손, 못 박힌 왼발로 무얼 할 수 있는지" 몰라서 주저앉기도 한다. Q> 에는 어떤 노래가 담겨 있나요? "봄봄"은 자유롭고 편안하고 솔직하다. 델리스파이스의 음악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무게를 벗어 버린 듯, 꾸미지 않은 감성을 고스란히 담았고, 구체적인 사랑얘기와 비현실적인 스토리가 거침없이 공존하고 있다. 다양한 악기소리에게 살짝 자리를 내어 준 기타는 여유롭고 탄력적이며, 때로는 과감하게 소리 지르기도 하는 베이스가 인상적이고, 더욱 리드미컬해진 드럼이 믿음직스럽다. 간혹 선보이는 음악적 외도도 무척 흥미롭다. 1. 시아누크빌 (김민규 작사 작곡) 작년 초 김민규가 캄보디아의 시아누크빌이란 곳을 여행하며 적어 놓은 가사로 만든 곡이다. 관광객도 현지인도 없는 무인도 같은 그 곳엔 오로지 뜨거운 태양, 인적 없는 해변, 파도소리뿐이었다는데, 모든 현실의 번뇌를 벗어 던지고 새로운 희망을 찾고 싶다는 내용이다. 반복되는 킥드럼 위에서 자유롭게 흘러가는 진행이 인상적이다. 델리스파이스가 급진적이진 않지만 서서히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오프닝 트랙. 2. 나의 왼발 (윤준호 작사 작곡) 3년전 윤준호가 발목의 복합골절부상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수술까지 받게 되는 사고가 있었는데, 그 때 겪은 수술실에서의 경험을 가사로 옮긴 노래다. 온몸을 발가벗긴 채 십자가형으로 생긴 수술대에 고정되고 나면, 그 어떤 사람이라도 단지 수술의 대상물에 지나지 않게 되고 말더라는 자기비하의 감정은, 오히려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주위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으로 극적으로 승화되어 숙연함마저 느끼게 해준다. 델리스파이스의 전체적인 색깔로 봤을 때는 다분히 이질적인 편곡의 노래인데, 윤준호의 다소 여과 없이 표현하는 쪽으로 변화된 창법이 흥미롭다. 3. Missing You (최재혁 작사 작곡) 감미로운 김민규의 목소리와 폭발할 듯 힘을 실은 연주가 인상적인 6집의 타이틀곡. 후렴에서는 애절한 가성으로 변하더니 이내 흐느끼듯 울부짖는 기타솔로로 이어지는 구성 또한 일품이다. 전체적인 진행을 간소화하였고 연주 또한 절제하여 명료하게 표현한 이 곡은, 최재혁이 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을 읽고 쓴 곡이라고 한다. 예전 김민규의 창법에서는 잘 드러 내놓지 않았던 호소력을 십분 발휘, 강렬한 그리움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이누도 잇신 감독사단이 5년을 공들여 완성한 또 한편의 러브 스토리인 <메종 드 히미코>의 영상과 어우러지는 따뜻한 뮤직비디오를 선보인다. 4. 로렐라이 (김민규 작사 작곡) 라인강을 항해하는 뱃사람들이 홀연히 들려오는 요정의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도취되어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는 동안 배가 물결에 휩쓸려서 암초에 부딪쳐 난파당한다는 로렐라이 전설을 모티브로 한 노래. 찰랑거리는 12현기타의 스트로크가 경쾌한 기분을 전해 준다. 델리스파이스의 초기 시절을 생각나게끔 하는 친근한 스타일이 정겹다. 5. 꽃잎 날리는 길을 따라 (윤준호 작사 작곡)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등장하는 독특한 여주인공의 대사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노래. 현실에서 구하지 못했던 해답을 찾기 위해 아무런 미련없이 담담하게 여행을 준비하는 화자의 자세가 사랑스럽다. "깊은 바다 조개껍질 노래하는 그곳"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믿음과 현실 극복의 의지가 엿보인다. 전형적인 진행과는 달리, 델리로서는 약간 과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올려 주는 윤준호의 보컬이 짙은 여운을 남긴다. 오메가쓰리의 키보드 고경천의 물결치는 오르간도 매력적이다. 6. 봄봄 (김민규 작사 작곡) 앨범과 동명타이틀이며, 간결한 기타리프와 인상적인 베이스라인이 주도하는 가운데 트리키한 솔로연주가 일품인 곡. 아마도 이런 스타일의 기타 솔로는 김민규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뇌리에 깊숙이 박힌다. 가사 내용은 김유정의 소설 "봄봄"과는 무관하다. 7. 바다에 던져버린 이름들 (최재혁 작사 김민규 작곡) 마치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 나와도 좋을 법한 이 곡은, 이별 후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며 떠오르는 괴로움과 자기반성을 밖으로 내뱉지 않고 담담하게 내면에서 곱씹는 듯한 노랫말로 만들어졌다. 한번 들어도 어렵지 않게 기억되는 멜로디와 거기에 잘 어울리는 가사, 그리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등장하는 김민규의 하모니카 연주는 이 곡을 삼발이처럼 서로 잘 지탱해주고 있다. 부유하는 듯 반복되는 아르페지오 키보드선율이 인상적이다. 8. 붉은미래 (김민규 작사 작곡) 어두운 미래, 두려운 미래지만 지금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 뻔한 미래의 한계성을 탄식조로 표현한 가삿말. 하지만 사운드 면에서는 이전 앨범에선 볼 수 없었던 어둡고 강렬한 느낌의 곡이다. 후반부에선 테레민의 연주가 귀곡산장을 연상시킬 정도로 호러스럽다. "더 이상 싸울 상대도 없고 붉은 깃발 휘날리지도 않아"라는 자조적인 가사에서는 왠지 모를 서글픔이 느껴진다. 9. 9월 (김민규 작사 작곡) 지난해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김민규의 피아노 연주를 맘껏 맛볼 수 있는 트랙. 실연의 아픔을 담담한 피아노 선율 위에 실어 표현하고 있는데, 완급을 조절하며 들려주는 보컬은 이 노래에서 특히 설득력 있다. 세션 연주자로 늘 델리와 함께 하는 기타리스트 하세가와 요헤이가 엔딩솔로가 곡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발라드 성향을 띤 모던락의 장점을 가장 잘 보여 주고 있는 곡이 아닐까 싶다. 10. 네이팜처럼 차가웁게 (윤준호 작사 작곡) 제목에서 느껴지는 역설적인 이중성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표현한 노래. 가장 밝아 보이는 사람의 내면에 실은 가장 어두운 감정이 내재되어 있다거나, 다양한 관계 속에서 보여지는 얼굴이 각각 다를 수도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하였다고 한다. 진지해 보이는 가사와는 달리 지극히 단순한 구성과 호쾌한 사운드가 제목처럼 대조적이다. 11. Freedom of Speech and Expression (윤준호 작곡) 이번 앨범 전체에서 가장 유별난 트랙으로 앨범의 후반부에 강한 느낌표를 찍고 지나간다. "말과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연설문에서 따온 샘플과 달착륙선의 교신 내용으로 어지럽게 시작하더니 하세가와 요헤이의 기타, 고경천의 오르간이 폭발하듯 시타 소리와 뒤엉키며, 앨범 쟈켓 사진속처럼 이국적인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 준다. 12. 어느오후 (김민규 작사 작곡) 시종알관 이어지는 암울한 코드웍을 통해 어두운 미래를 표현한 곡. 2집의 <원한다면>, 4집의 <천사의 자장가>, 5집의 <퀵샌드>처럼 앨범을 마무리 짓는 용도로는 장중한 넘버가 애용되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마지막 한방을 보여 준다. 마치 한바탕 행복한 꿈속을 여행한 후 현실로 돌아와 보면 허탈함만이 남아 있는 것처럼, 자학적인 가사가 몹시 씁쓸함을 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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