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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BS스페이스' 기획전시 '길'- 박병춘 '흐르는 풍경, 흐르는 길'  
작성일 2007-01-23 조회수 18047
프로그램 정보 방송일자
『EBS스페이스 2007 신년기획』‘길’ 시리즈 전시 두 번째 여정 ‘박병춘 - 흐르는 풍경, 흐르는 길
전시 기간 : 1월 22일 ~ 2월 2일
담당 : 장원진 (526-2642)
○ 2007년 ‘EBS스페이스'가 기획한 ’길‘시리즈의 두 번째 전시회가 지난 22일부터 EBS 도곡동 본사 1층 EBS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기획전시 ’길‘ 시리즈는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설 365일 하루하루의 새로운 ‘길’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차분하게 그 희망의 여정을 그려보자는 의미다. ○ 세 차례 이어지는 ‘길’시리즈의 첫 여정은 내면 풍경으로 그‘길’을 열어 보이고 있는 작가 박희숙에서 시작했다. 그 다음 여정을 이어받은 작가는 진경산수의 현대적 해석으로 돋보이는 미학을 선보이고 있는 박병춘이다. 빽빽이 들어찬 색 깊은 나무들, 그 사이로 구불구불 길게 뻗은 산길, 땅은 달라도 나무는 달라도, 그 어딘가로 이끄는 길만큼은 어디나 정겹다. 수묵화지만 동화 같은, 풍경이지만 서사가 긷든 작가 박병춘의 작업들을 소개한다. ○ 박병춘은 전통 동양화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언듯 눈에 익은 전통 진경산수화 같지만 작품을 가까이서 읽게 되면 화면 곳곳 작가의 실험과 열정을 확인하게 된다. 전통 산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 실제 풍경에 사적 서사를 숨겨놓은 박병춘의 그림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동양화에 대한 신선한 자극을 선사한다.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풍경 곳곳에 인간 군상의 행태나, 소파, 패러글라이딩, 바나나, 커다란 수박 등 낯선 오브제들들 발견하게 된다. 이는 작가가 풍경 속에다가 사사로운 경험이나 사건을 그려 넣어 풍경의 지평을 일종의 시대적인 풍경, 시사적인 풍경, 서사적인 풍경으로까지 확장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가족여행 장면이나, 여행하다가 들른 동료의 결혼식 기념촬영 장면을 그려 넣어 마치 사적인 일기나 일지와도 같은 일면을 엿보게 한다. 작가의 풍경 속에는 이처럼 당대의 시대적 상황이, 그 사회적 풍경이 고스란히 들어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적이고 공적인 사건 이외에도 숲 속에서 성행위에 열중하고 있는 연인들과 같은 해학적인 모티브를 그려 넣기도 한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연상시키는 이러한 모티브들 자체는 작가의 그림으로 하여금 단순히 자연을 대상으로 한 풍경을 넘어서게 해준다. ○ 작가는 여행 현장에서의 사생을 통해서 탁월한 필력을 다져왔으며, 그 필력을 바탕으로 격렬한 모필 운용과 파격적인 화면 구성을 해내고 있다. 이러한 그의 탄탄한 필력과 전통에 대한 공격적인 실험 의식은 박병춘의 작품을 현대미술 속에 탄탄하게 자리매김하게 하는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전통 화법을 존중하면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극단적인 생략과 변형, 대담한 파괴를 도입하기도 한다. 그는 먹의 세계를 단순히 지켜내야 할 전통회화의 질료나 방법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자신이 세상과 만나는 통로로 삼음으로써 예술가로서의 자신을 표현하는 길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 이번 ‘길’시리즈에 박병춘의 작업을 초대하게 된 배경에는 이러한 작가의 전통과 현대의 맥을 이어가고자 하는 ‘길’인도자로서의 의미를 존중함과 함께, 풍경을 찾아 부단히 떠나는 그의 성실한 여정들이 전시의 주제를 튼튼히 받쳐주고 있다는 이유를 들 수 있다. 그는 부지런히 발로 뛰는 현장 사생의 성실함을 바탕위에 그의 적극적이고 자유분방한 성격에 어울리는 창의적인 상상력과 예술가적 기질을 작품에 담아낸다. 마치 흐르는 물처럼, 마치 주름처럼 녹아있는 길과 풍경들은 작가에게 있어서의 실경(현재하는 풍경)이 진경(작가가 주관적으로 해석한 풍경)과 혼연일체가 된 그만의 풍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참고> 고충환 평론‘흐르는 풍경’ 윤상진(EBS Space 전시기획자, 국민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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